교치체(巧致體)란, 한자어 그대로 해석해보자면 글을 솜씨있게(巧) 다루는(致) 방식을 뜻하는데, 사실 이 문체는 과거에 주요 문체로 언급된 적이 있었으나 지금은 그간 문학계에서 세부적인 분석을 통해 교집합을 지어서 걸러진 탓에 그다지 언급하지 않게 되어버린 문체이다.
교치체와 유사한 문체 중에서는 복잡함이 큰 특징인 만연체가 가장 유사하다. 그렇지만 부사나 꾸밈말 혹은 보좌하는 문장 등을 적극적으로 이어주며 상세히 쓰는 것은 만연체, 아예 일상적인 화법과 작법 등에서 확연히 괴리가 생기도록 전문성 있는 기교를 가한 것의 차이를 만드는 것이 바로 교치체이다. 어휘와 문장의 활용으로 조금 더 설명을 보충하면, 만연체는 바탕이 되는 문장을 두고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동사/명사 및 부사나 감탄사 등 꺼내어 올 수 있는 어휘라면 모두 재료로 삼아 작품을 빚어내듯이, 보완하고 또 보완하는 방식으로 길이를 늘려나가는 반면에, 스스로 조어를 만들어 그걸 다시 정의하고 설명하고, 때로는 창조한 말을 이용해서라도 독자적인 서술방식이나 문장구조를 새로 개발하여 글을 만드는, 창조적인 것을 제안하는 기술이 교치체의 기술인지라, 둘 사이에는 나무의 스케일에서도 숲의 스케일에서도 오묘하게 상이한 모습을 보인다.
고도의 기술적으로 활용한 교치체는 그 완성도가 매우 높이 평가되고, 범인(凡人)들로 하여금 과연 전문적인 글작가는 달라도 무언가 다르구나, 하는 천재성과 같은 찬사를 받을 수 있는 인상을 준다. 그러나 이에 조금만 수가 틀려도 마치 현대 예술에서 벌어지는 논란과도 마냥, 난해한 글이 되어서 평가조차 받지 못하거나 쓰는 자신도 헷갈려서 실상 용두사미의 꼴이 나던가, 하는 문제점 또한 은거하고 있다. 또한 교치체는 완전히 새로운 개념, 혹은 만들어낸 개념에 대해서는 필자 혼자만 이해하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부가 서술이 필요하겠으나, 그렇다고 있는 모든 표현을 드러내는 만연체처럼 모든 문장에 보조문이나 설명을 붙이는 것이 권장될 것 까지는 아닌, 그다지 대중적인 사람들을 위한 문체는 아니다. 요약하자면 교치체는 이른바, 예술적이나 기교 그 자체를 위한 문체라고도 할 수 있다.
관련 항목[편집 | 원본 편집]
- 이상 : 국문학 분야에서 이 문체의 달인이다.
- 제임스 조이스 : 영문학에서 이 분야의 끝판왕이라 할 수 있다.
- 윌리엄 셰익스피어 : 조이스 만큼은 아니지만, 영어에서 이 문체의 대표자격이다.
- 루이스 캐럴 著,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아이작 뉴턴 著, '프린키피아'
- 박태원 著, '방란장 주인'
- 카와카미 미노루 著, '경계선상의 호라이즌'
대학교 전공과목 서적 및 그 번역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