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성주행

관성주행(慣性走行)은 주행 중 동력을 끊고 관성으로만 주행하는 것을 말한다.

개요[편집 | 원본 편집]

모든 이동수단이 관성주행을 할 수 있지만, 관성주행의 가장 큰 목적은 퓨얼컷(연료공급 중단)을 통한 연비주행이며 퓨얼컷은 자전거자동차만이 할 수 있다. 다른 이동수단은 관성주행을 하더라도 엔진 등이 공회전해야 하므로 연료 절약 효과가 크지 않다. 자동차는 관성주행시 바퀴의 회전력이 엔진으로 거꾸로 전달되어 연료 없이도 엔진 시동이 유지된다. 동력을 끊는 중립기어 상태에서는 엔진이 공회전하여 퓨얼컷이 개입하지 않으므로 효과가 적을 뿐만 아니라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하지 못해 위험한 상황이 된다.

관성주행을 할 수 있는 환경은 상당히 제한된다. 관성은 운동 에너지를 소모하므로 계속 속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관성주행을 할 수 있는 경우는 속도를 줄여야 할때와 다른 곳에서 운동 에너지가 공급되는 경우(내리막 위치 에너지 등)뿐이다. 차간거리를 고려하여 관성주행을 최대한 이용하고 마찰제동을 줄이면 브레이크의 수명도 늘고, 연비도 높아지는 효과를 얻는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전기자동차는 배터리를 채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에는 2km 가량의 내리막이 있으며, 이 부분을 "에코존"이라 하여 관성주행 최적화 구간으로 홍보하고 있다. 또한 GIS 데이터를 토대로 내비게이션이 관성주행 가능 구간을 알려주어 연비주행을 돕는 경우도 있다.

중대형 트럭[편집 | 원본 편집]

중대형 트럭은 질량이 큰 만큼 약간의 내리막에서도 관성주행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현업에서는 "후리"라고 한다.

다만 엔진도 크다보니 실린더의 마찰력으로 인해 일부 에너지를 손해 보게 되는 데, 그래서 중대형 트럭들은 퓨얼컷 대신 기어를 중립으로 빼어 최대한의 관성주행 거리를 가져가려고 한다. 내리막이 끝나고 평지에서 기어를 잘못 넣어 변속기 구동축을 깨먹는 초보 기사들도 많이 있다.

그래서 에코롤(또는 E-ROLL)이 도입되었다. 에코롤은 기어를 중립으로 빼는 대신 연료를 극소량 분사하여 실린더를 윤활하여 안전한 운전환경에서 최대한의 관성주행 거리를 부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자동변속기 차량의 경우 기어를 중립으로 빼는 기능이 들어있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오르막에서는 평지에서 최대한 엔진을 쥐어짜서 속도를 얻은 뒤에 그대로 오르막으로 돌입하여 최대한으로 탄력을 가져가는 것을 관성주행이라 한다. 공차이거나 부피짐일 때는 탄력이 없어도 그럭저럭 괜찮지만, 중량짐인 상태에서는 오르막에서 속도가 떨어지기 십상이므로 뒷차에 민폐끼치지 않기 위해서 마른 걸레 쥐어짜듯 짜내는 것이다. 그러다 앞에 저속차량 하나 끼어들면 그대로 꼬이지만.

철도[편집 | 원본 편집]

철도에서도 관성에 의한 주행은 널리 사용된다. 단 철도에서는 타행(惰行, 영어: coasting)이라고 한다. 반대로 동력을 공급하여 가속 주행하는 것을 역행(力行)이라고 한다. 통상적으로 에서 출발하여 지정된 운행 속도까지 가속을 하고 난 다음에는 타행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고속철도 등은 고속대역에서의 속도 유지를 위해서 동력공급을 지속해야 하기 때문에 타행은 제한적으로 실시된다.

철도 회사에 따라서는 제어단(노치)를 빨리 차단하여 타행을 적극 활용함으로서 연비운전 내지는 절전운전을 하는 걸 강조하기도 한다. 기관사의 재량이기도 하지만, 종종 연비최적화를 위한 타행 지점을 기관사가 참고하는 표준 운전취급에 반영하여 두기도 한다. 반대로 지연으로 인한 회복운전을 실시할 때엔 타행점을 늦추거나 아예 없애서 최대한 운전시각을 단축하는 운전을 하기도 한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