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모역 열차 추돌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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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상황 그래픽 기사

개요[편집 | 원본 편집]

2003년 8월 8일 오전 7시 14분, 경부선 고모역경산역 사이 하행선 구간에서 김천발 부산행 무궁화호 303열차가 앞서가던 동대구발 순천행 화물열차 2661열차를 추돌한 사고이다. 방화와 업무과실로 큰 사상자를 발생시킨 대구 지하철 참사가 발생한지 불과 6개월만에 발생한 대형 철도 사고이자 안전불감증의 사례이다.

사고 과정[편집 | 원본 편집]

2시~14시 대용폐색법 실시
당시 해당 구간은 2004년 4월 개통을 앞둔 KTX의 운행을 위한 선로 개량을 진행하던 구간으로, 신호 시스템 개량을 위해 자동폐색법을 중단하고 대용폐색법(2시~5시 지도통신식, 5시~14시 통신식)을 실시하고 있었다. 사고 시각에 사용하던 통신식이란, 2개의 운전취급역 사이에서 각 역의 로컬관제원(당시 부산지역본부 사령실)이 협의 후 열차를 발차하는 방식을 말한다.
7시 2분 2661열차 발차
먼저 선행열차인 2661 열차가 고모역을 발차해 경산역으로 향했다.
7시 9분 303열차 발차
고모역 로컬관제에서 지역본부 사령실에 2661열차의 도착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고했으나, 사령실은 선행열차가 폐색을 벗어났는지 확인하지 않고 303열차의 발차지령을 내렸고, 303열차는 그에 따라 발차했다.
7시 11분 추돌
‘정상 운행하라’는 고모역 로컬관제의 말에 따라 경산역 장내신호기(정지) 앞에서 서행하던 2661열차의 후미를 303열차가 추돌하였다.

사고 원인[편집 | 원본 편집]

당시 해당 구간은 2004년 4월 개통을 앞둔 KTX의 운행을 위한 선로 개량을 진행하던 구간으로, 본래 자동화된 신호에 따라 열차 운행이 이뤄지던 곳이었지만, 개량 공사로 인해 역무원과 관제사의 무선지시에 따라 열차가 통행하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폐색 구간에는 하나의 열차만 운행할 수 있으나 사고 당시에는 해당 구간 폐색에 무려 3개의 열차(#303, #2661, #2003)가 운행중이었다.

또한 신호 관련 공사로 대용폐색법을 실시할 때는 신호기를 끄거나 가리는 조치를 취해 기관사가 오인하지 않도록 해야하나 그렇지 않았고, 이는 2661열차 기관사가 잘못된 판단을 한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다.

더욱이 사고당시 고모역의 운전취급 역무원은 운전 취급 자격이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운전취급 역무원은 2661 화물열차에 대해 정상 속도로 운행하라는 의미로 "정상 운행"을 통보했으나, 화물열차 기관사는 이를 정상적인 신호에 따르라는 뜻으로 받아들였고 마침 꺼두지 않은 해당 구간의 신호기의 신호를 정상신호로 오인하여 열차를 정지시켰다.

따라서 해당 구간에서 신호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기관사와 무자격으로 열차 운전을 취급한 역무원, 원리원칙을 따르지 않은 공사 관계자의 과실로 인한 사고이며 2004년 1월 19일, 대구지방법원은 기소된 고모역 역무원, 역장, 화물열차 기관사 등 관련자들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고모역 역무원, 화물열차 기관사 등에 금고 2년, 고모역장 금고 1년 6월, 무궁화호 기관사와 공사현장 감리책임에 대해 금고 1년과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했다.

피해[편집 | 원본 편집]

발전차에 추돌하여 심하게 파손된 6호차
  • 인명피해
    • 사망 : 2명
    • 부상 : 96명
  • 재산피해
    • 무궁화호 303 열차 파손[1]
    • 2661 화물열차 일부 파손

사고가 난 여객열차인 무궁화호는 오전 출근시간대 통근을 위해 많은 승객들이 탑승하고 있었다. 그 중 발전차의 후미차량인 6호차의 파손이 매우 심각했는데, 이는 6호차 전방에 연결되었던 발전차가 추돌의 영향으로 급제동하자 6호차 전두부가 관성을 이기지못해 앞으로 밀리면서 상대적으로 무거운 발전차의 후미에 겹쳐지며 큰 손상을 입었다.

사망자 2명 역시 6호차 전방에 탑승한 승객으로 알려졌으며 부상자 대다수도 6호차에서 발생했다. 당시 객차는 디자인리미트에서 제작한 신형 객차로서 일명 리미트 객차로 불리는 차량이다. 신형 객차가 처참히 부서진 것을 놓고 객차 자체의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다. 또한 이런 사고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타오름 방지장치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여담[편집 | 원본 편집]

같이 보기[편집 | 원본 편집]

각주

  1. 기관차, 발전차, 객차 2량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