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편철도

욧카이치 아스나로 철도 260계
(구 킨테츠 우츠베·하치오지선, 762mm)

경편철도(輕便鐵道, Light Railway)는 싸고 간편하게 부설하게 건설하기 위해 일반적인 철도보다 규격을 간소화한 철도를 말한다.

개요[편집 | 원본 편집]

경편철도는 말 그대로 건설 및 유지비 등의 제반 비용을 억제하기 위해서 낮은 규격으로 건설된 철도들이다. 대개 협궤, 대개 미터궤 이하의 것을 사용하고, 궤도의 규격 또한 경량 레일과 적은 침목을 쓰며, 토목공사를 최소화하여 급곡선이나 급경사를 종종 허용한 철도이다. 당연히 속도도 느리고 수송력도 적으며, 대개 간선철도와 궤간 등의 호환성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통상적으로 경편철도의 궤간은 762mm가 흔한 편이기에 통상적으로 과거 자료에서 경편궤라고 부르는 경우 이 궤간을 칭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노선의 매수 등을 통해 국철로 편입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경편궤간인 국철이 존재하기도 한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 그리 오래지나지 않아서 국철의 표준궤간으로 교체를 해버리는게 보통이다.

경편철도라는 용어 자체는 일본이 불충분한 재정조건상 국유철도로서 부설하기 어려운 지방의 지선철도 부설을 장려하기 위해서 1909년에 공포한 경편철도법에서 기인한다. 이 법은 기존 법령이 기술적, 행정적 규제가 강했던 것을 완화하는 형태로 작용하게 되었으며, 이후 경편철도보조법으로 762mm이상의 궤간을 가진 경편철도에 대해 일정한 이익을 보전하는 법까지 마련되면서 우후죽순에 가깝게 대거 부설되어 경편철도가 널리 확산되게 되었다.

한국에서도 경편철도는 일제강점기 당시에 동일한 법령이 조선총독부 제령으로 시행되면서 이에 근거한 노선들이 부설되었다.[1] 그러나 대개의 노선은 국철로 편입되면서 대개 개궤되어 일반철도로 편입되어 사라졌으나, 북한 지역의 지선 철도는 해방 이후까지 잔존한 구간이 존재한다. 여담이지만, 협궤로 유명한 수인선수려선의 경우는 이 법에 근거한 것은 아니지만, 해당 법의 후신격인 사설철도법에 근거해 부설되어 협궤간을 쓴 경우이다.

역사[편집 | 원본 편집]

경편철도 규격의 시초는 협궤와 그 류를 같이 한다. 지역 여건에 따라서 소규모 내지는 간편한 철도를 부설하려는 시도는 꾸준히 있었으며 여기에 부합하는 여러 기술적 발전이 부수되었다.

일본의 경우는 1878년에 공부성 가마이시(釜石) 광산철도에서 영국제 기자재를 수입해 건설하면서 838mm(2피트 9인치) 궤간의 설비를 수입해 적용한 것이 그 시초로 다루어진다. 그러나 이 노선은 오래 쓰이지 못하고 1882년에 폐지되어 미케(三池) 탄광이나 한카이철도[2] 등에 불하되어 활용되어 미터궤 이하 궤간의 최초례가 되었다. 이후 이요 철도가 드코빌 사의 시스템에 영향을 받아, 2피트 6인치(762mm)궤간을 채용해 노선을 부설하고, 영업적으로 성공하면서 이 궤간이 널리 보급되는 배경이 된다.

이후 경편철도법과 경편철도보조법이 보급되면서 경편철도는 그야말로 우후죽순처럼 대거 부설되었다. 주로 이요 철도가 채용했던 762mm 궤간이 비교적 흔하게 보급된 덕에 주력 궤간처럼 사용되었으나, 군용철도에서 쓰던 600mm 및 610mm 궤간 또한 일부 노선에서 사용되었다. 이외에 홋카이도 일대에서도 식민궤도라 불리는 간이형 궤도가 762mm 규격으로 미개척지 위주로 부설되어 사용되어 널리 쓰이게 된다. 이에 따라 임업 및 광산에서도 비슷한 규격으로 궤도가 부설, 사용된다.

그러나 1930년대에 들어서 버스가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경편철도는 빠르게 쇠락하게 된다. 영업의 성업으로 당시 일본의 표준궤간인 케이프 궤간으로 개궤하는 일부 노선을 제외하면, 당시의 원시적인 버스에 비해서도 운용이 어렵고 그리 빠르지도 못하였기 때문이다. 경편철도들은 이에 기동차의 투입 등으로 경쟁에 대응하지만 고속, 대량 수송 면에서 장점이 없다시피 한지라 경쟁에서 도태되어 신규부설은 거의 없어지고 폐선이 속출하게 된다. 여기에 2차대전으로 인한 불요불급 노선의 폐지 및 자재 공출, 전쟁피해 등으로, 전후에는 연료수급난으로 대부분이 폐지되었다.

유럽의 경우도 19세기에는 격오지 및 농업, 광업 등의 활용을 위해 미터 이하의 궤간 노선들이 대거 부설되었다. 비교적 저렴하게 부설이 가능한데다, 곡선이나 구배에 대해서도 부담이 적은 협궤간은 이런 용도에 매우 유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1차대전 당시에 부실한 자동차와 전선에서 유지가 어렵고 수송력이 제한되는 축력 수송을 대신하여 인력으로 간이 부설할 수 있는 협궤철도는 간선 철도와 전선 간의 수송 갭을 메꾸는데 매우 유용했으며, 이에 따라 대량으로 설치 활용되기도 하였다. 1차대전 종결 후 이 군용의 기자재가 불용처리되어 민간에 불하되면서 협궤 철도가 급격히 늘어나기도 하였다.

그러나 자동차의 발달로 인해 이들은 빠르게 도태되기 시작하였으며, 현존하는 철도들은 대개 격오지에 남겨진 정도가 되었다. 주로 산간이나 삼림 지역으로 표준궤로 대체가 어렵고 급경사 및 토목공사의 어려움으로 자동차로 접근하기 힘든 지역이나, 습지대의 농업 내지 광업 철도로 활용되는 경우, 또는 도서 지역이나 부두, 공장의 부설 시설물로 계속 유지된 경우만 남게 되었다. 이렇게 남겨진 협궤들은 그 희소성으로 인해 다시 관광용으로 각광을 받기도 한다.

여담[편집 | 원본 편집]

경편철도는 저렴하고 경량의 시설물을 활용하여 간선에 부대하는 수송을 담당한다는 점에서 근래의 경전철과 일맥하는 부분이 있다.

각주

  1. 1912년 제정 조선총독부제령 철도·경편철도및궤도영업에관한건 제2조.
  2. 지금의 난카이 전기철도의 전신격 회사로, 한카이 전철과는 별개의 회사.
철도 궤간 분류
1435mm 미만 협궤
1435mm 표준궤
-
1435mm 이상 광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