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철

경전철 (← 경량전철, 경량전기철도)
輕電鐵

명칭[편집 | 원본 편집]

기존 철도에 비해서 가볍다는 개념으로 나온 단어로, 기존 철도가 축중이 십 수톤에 달해 무거우니 이를 중량전철(重輛電鐵)로 정의하고, 그보다 가벼운 차량을 이용하여 운행하는 시스템이라는 측면에서 나온 단어다...라고 하는데, 사실 어원적으로 정확히는, 단순히 영어에서 사용되는 Light Rail TransitLight Rapid Transit 등을 직역하여 한국에서 독자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워낙 애매한 단어고, 세계적으로도 단어 체계가 명확히 정립되지 않은지라 상당히 난감한 편이나, 대체적으로는 다음과 같다.

  • 좁은 의미로의 경전철
    기존 철도에 비해 가벼운 차량을 사용하는 경우로, 주로 차량 시스템적인 측면에서 바라보는 기준이다. 자동궤도 가이드 시스템(AGT), 모노레일 등이 해당되며, 대부분이 기존 도로와 완전 분리된 시스템을 말한다. 노면전차는 포함되기도 하고 안 되기도 한다.
  • 넓은 의미로의 경전철
    기존 철도에 비해 수송량이 적은 시스템을 사용하는 경우로, 주로 수송량적인 측면에서 바라보는 기준이다. 노면전차 및 고속화 노면전차[1]는 당연히 포함되며, 다소 급진적인 분류기는 하지만 단량 동차 등을 이용한 운행 등도 이 분류로 보아 광의의 경전철로 보기도 한다.

영어권[편집 | 원본 편집]

피츠버그 LRT. 골든 트라이앵글에서는 고상홈으로 지하철처럼, 외곽에서는 저상홈으로 노면전차처럼 운행한다.

북미와 영국의 용어 사용이 꽤 다르기는 하지만, 여기서는 주로 북미 기준으로 얘기한다.

  • Light Rail (Transit)
    약칭 LRT. 경량전철으로 번역되지만, 노면전차 시스템을 이야기한다. 다만 고전적인 노면전차 방식은 Streetcar라고 부르며, Light Rail은 유럽쪽에서의 고속화 노면전차에 가까운 체계다. 가령 시애틀링크 경전철 같은 경우가 대표적으로, 도심 구간에서는 지하철처럼 운행하지만, 외곽에선 노면전차 등으로 운행하는 케이스를 이른다.
  • Light Rapid Transit
    약칭 LRT. 경전철 개념 중에서도 Light Rail을 제외하고, 차량 시스템적인 측면에서의 자동궤도 가이드 시스템(AGT)이라든지 모노레일 등의 경전철 수단을 이르는 쪽에 가깝다. 일반적인 표현으로도 사용되기는 하지만, 근년 들어 Light Rail과 헷갈리는 경우가 많아 학문적인 접근 등에서는 이 대신 밑의 MCR을 쓰는 편이다. 사실상 한국어 경전철의 형태적 어원에 가까운 형태가 이 쪽.
  • Medium-capacity Rail
    약칭 MCR. 수송량적인 개념인 단어지만, 정작 Light Rapid Transit의 용례를 거의 그대로 물려받아 사용되고 있다.

일본어[편집 | 원본 편집]

  • 신교통시스템(新交通システム)
    한국에서의 좁은 의미로의 경전철의 용례와 거의 일치하는 편이다. 사실상 한국어 경전철의 의미적 어원에 가까운 형태가 이 쪽.
  • 라이트 레일(ライトレール)
    LRT로 표기하기도 하며, 영어권의 Light Rail Transit을 그대로 따와서 쓰는 것이다. 트램-트레인이나 현대화된 노면전차 시스템을 지칭할 때 사용된다.
  • 경편철도(輕便鐵道)
    경전철의 개념이 없던 철도산업 초기에 저렴하고, 수송량이 적은 철도를 부설하고자 했던 흔적이다.

독일어권[편집 | 원본 편집]

독일어권에서는 Stadtbahn이라고 부른다. 사실 Stadtbahn 자체는 도시철도라고 직역이 가능하긴 한데, 일반적으로 말하는 중형 이상의 도시철도 노선은 U-Bahn으로 칭한다. 도시철도인데 U-Bahn급은 아닌 애매한 정도의 수송량을 가진 노선을 Stadtbahn으로 주로 부르는 편이다보니, 그 개념이 경전철에 대응된다고 볼 수 있다. 비슷한 시스템에 서로 다른 이름이 쓰이는 이유는 독일 철도 건설 초창기에 중단거리 여객수송을 위해 건설된 궤도 노선은 도시의 팽창과 함께 간선망에 편입되거나 노면전차로 양태를 바꾸었고, 도시철도(U-bahn)의 건설 계획은 그보다 이후에 독립적 계획으로 추진된 데서 그 연원을 찾을 수 있다.

독일어권의 대부분의 Stadtbahn은 영어권의 Light Rail과 같은 고속화 노면전차에 가까운 형태이며, 일부 모노레일 노선이나 경량 전철 노선이 남아있는 편이다. 독일어권의 경전철은 도시가 오랫동안 운영하던 노면전차의 노선과 운임 체계 등을 그대로 계승하며 도심의 교통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입체화하고, 교외에서는 전용 궤도를 통해 고속화를 실현하고 있다. 이러한 전형적인 Stadtbahn 방식 외에도, 기존의 노면전차 차량을 기존 철도에서도 운행할 수 있도록 하는 트램-트레인 방식 또한 카를스루에카셀 등의 지역에서 운행 중에 있다.

프랑스어권[편집 | 원본 편집]

  • Premétro
    벨기에 등을 포함헤 로망쉬어권 다른 국가(아르헨티나 등)에서도 사용되는 표현. 정식 지하철의 이전 단계라는 뜻으로 주로 고속화 노면전차 시스템을 이른다.
  • Métro léger
    Light Metro라는 뜻으로, 영어권의 Light Rail에 가까운 형태로 사용된다.

특징[편집 | 원본 편집]

전통적인 도시철도보다 수송능력은 떨어지지만 건설 비용이 싸게 먹힌다는 장점이 있다. 우이신설선처럼 적당한 지역에 비교적 단거리 수요를 맞추는 데 적당한 규모다.

비교적 싸게 보이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90년대부터 다양한 노선이 구상되었다. 지방 공기업도 흑자를 못내는 이 바닥에서 전형적인 사업 수요 부풀리기를 통해 민자사업을 끌어들였고, 그 결과는 용인에버라인의 손배소 제기나 의정부 경전철의 파산을 통해 나타났다. 의정부 경전철은 그럭저럭 싸게 막았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용인에버라인은 손해배상 때문에 2년간 시청의 교통 투자가 전면 중지되는 결과로 나타났다[2].

반대로 수요가 풍부할 것으로 예측됨에도 단순히 싸다고 경전철로 깔면 과밀집으로 노선이 터져나간다. 대표적으로 도클랜드 경전철김포골드라인이 있다. 특히 김포골드라인은 비용 축소를 위해 확장 여지를 없애면서 상당히 곤란해졌다.

방식[편집 | 원본 편집]

기존 철도(중전철)과 달리, 경전철 방식은 유형과 형태에 따라 다양하게 구분될 수 있다. 상용되는 분류는 궤도, 차량을 아우르는 시스템 단위적으로 이루어지며, 대표적인 방식들은 다음과 같다. 상세 내용은 각 문서를 참조하라.

각주

  1. 독일의 슈타트반, 벨기에 등의 프리메트로, 네덜란드의 스넬트램, 그 외에도 트램-트레인 등 노면전차를 활용한 시스템 전부를 이른다.
  2. 전현우, <거대도시 서울 철도: 기후위기 시대의 미래 환승법> 미수록 에세이 C: 경전철, “정책실패”라는 오명 앞에서, 워크룸프레스, 2020., ISBN 9791189356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