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 추풍령 연쇄추돌 참사

경부고속도로 추풍령 연쇄추돌 참사
사건 정보
날짜 2000년 7월 14일 오후 2시 40분
장소 경상북도 김천시 봉산면 광천리 인근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추풍령 구간
인명피해 사망 : 18명, 부상 : 100명
재산피해 버스, 승용차, 트럭 등 차량 8대 파손

2000년 7월 14일 오후 2시 40분,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추풍령 구간에서 발생한 대형 참사이다. 특히 수학여행을 떠났다가 돌아가는 길에 사고에 휘말린 버스에서 인명피해가 컸으며 사망자 18명중 수학여행에 참가했던 같은학교 학생 13명이 희생된 비극이 벌어졌다.

사고 과정[편집 | 원본 편집]

사고는 당시 경부고속도로에서도 사고위험이 높아 위험하기로 유명했던 추풍령 구간에서 발생했다. 추풍령휴게소 남쪽 1.5km 지점, 서울기점 215.5km(당시 기준) 지점 부산방향 하행선 내리막 구간에서 5톤 트럭이 빗길에 미끌어지면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1차로와 2차로를 막아선체 멈춰섰다. 이 사고 직후 뒤따르던 수학여행단 버스 2대와 승용차 1대가 사고를 목격하고 급정거 하였으나 빗길에 내리막 구간이다보니 제동이 원활치 않았고, 결국 버스가 승용차를 추돌하며 2차 사고가 발생하였다. 이후 후속차량들이 연쇄적으로 추돌하며 7대의 차량이 어지럽게 뒤엉킨 상황이 되버렸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버스에 치인 승용차의 연료가 세어나오며 화재가 발생하며 사고지점은 불바다가 되고 말았다. 마지막으로 접근하던 수학여행 버스는 화재가 발생한 사고현장을 피하려다가 도로밖 15미터 아래로 추락하고 말았다. 총 8대의 차량이 사고에 휘말렸다.

사고 원인[편집 | 원본 편집]

최초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멈춰선 5톤 트럭의 속도위반이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해당 구간은 S자 커브와 내리막이 결합된 매우 위험한 구간으로, 대형 트럭이 빗길에 미끄러질 정도로 속도가 높았던 것으로 파악되었다. 다수의 사상자를 발생시킨 원인은 승용차의 연료통이 파열되며 발생한 화재가 연쇄추돌로 뒤엉킨 차량들로 급격하게 번진 화재로 판명되었으며 사망자 대다수는 화재가 발생한 차량에서 탈출하지 못하였다.

사고가 발생한 구간은 경부고속도로가 건설된 1970년대 토목기술의 한계[1]로 인해 고속도로에 걸맞지 않는 급구배와 급커브가 많은 구간으로, 평소에도 끊임없는 교통사고로 인해 선형개량의 필요성이 높았던 구간이다. 현재 사고구간은 2006년 12월 13일부터 선형이 개량된 왕복 6차선 구간으로 이설되었으며, 현재는 차량이 통행하지 않는 구간으로 도로 자체가 철거된 상황이다. 이설된 구간은 기존 도로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이며 아예 새로 건설한 수준으로 새로운 터널과 교량을 다수 건설하여 급구배와 급코너를 완화했다.

피해[편집 | 원본 편집]

사망자 18명중 13명은 모두 수학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오던 부일외국어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었다. 이들 수학여행단 285명은 7월 11일 부산을 출발하여 설악산, 용인에버랜드 등을 돌아본 후, 사고당일 부산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이들은 전세버스 7대에 반별로 약 40명 가량 나눠타고 이동중에 있었으며 선두차량 4대는 사고를 당하기 전 현장을 통과했으며, 나머지 3대가 사고에 휘말렸다. 그중 15미터 아래로 추락한 마지막 1대를 제외한 2대가 추돌사고 지점에서 화재에 휘말렸으며 사망자들 역시 이 버스안에서 다수 발생했다. 한순간 사고로 많은 학생들이 희생된 부일외고는 충격에 빠졌으며 임시휴교하고 희생된 학생들의 합동 영결식을 학교장으로 진행하였다. 또한 사고 수습을 위해 여름방학을 앞당겨 시작하였다.

여담[편집 | 원본 편집]

  • 사고로 화재가 발생한 버스안에서 혼신의 노력으로 학생들을 인솔하여 탈출시킨 독일어 교사의 사연이 공개되기도 했다.
  • 사고 당시 학교측에서 수학여행시 학생들이 휴대전화를 지참하지 않도록 지도하였다. 하지만 사고가 발생한 후 사고소식을 접한 학부모들은 자식들과 연락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애태우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 당시 경부고속도로를 대체할만한 중부내륙고속도로가 개통되기 이전 시기라서 고속도로를 이용한 경부축 교통망의 허리가 완전히 끊어진 상태나 마찬가지였다. 상행선은 그나마 통행이 가능하였고, 하행선도 긴급복구를 통해 1차선을 통한 제한적인 통행이 이뤄졌으나 사고가 완전히 정리되기까지 상하행선 모두 극심한 교통체증을 겪어야했다.

각주

  1. 정확히는 개통시일에 맞추기 위하여 무리한 공사일정에 맞추다 보니 터널을 뚫어야할 산악구간도 산비탈을 절개하고 급구배와 급코너가 산재한 선형을 적용해 단기간에 공사를 끝마치기 위한 요인도 크게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