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

결핵
Tuberculosis-x-ray-1.jpg
결핵 말기 환자의 흉부 엑스레이 사진. 양쪽 폐 모두 감염 되었으며(흰색 화살표), 공동이 형성되어 있다(검은 화살표).
질병 정보
원인 결핵균 (Mycobacterium tuberculosis)
증상 만성 기침, 고열, 피가 섞인 가래, 체중 감소
예방 BCG 백신
치료 항생제
진료과 내과

결핵(Tuberculosis, TB)은 결핵균(Mycobacterium tuberculosis)에 의해 발생하는 전염병이다. 결핵균은 주로 에서 질병을 일으키지만(폐결핵), 몸의 다른 부위에서 질병을 일으킬 수도 있다. 대부분의 감염자들은 증상이 없는데, 이러한 상태를 잠복감염이라고 한다. 잠복감염 환자의 약 10%는 실제 증상을 나타내는 활동성 결핵으로 진행되며, 활동성 결핵 환자의 절반 정도는 사망에 이른다.

활동성 결핵의 주요 증상은 가 섞인 가래를 동반하는 만성적인 기침, , 식은땀, 체중감소 등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현대 의학이 도입되기 이전까지 결핵을 노채(勞瘵), 노증(勞症) 등으로 불렀는데 이는 장기간에 걸쳐 환자의 체중을 감소시키고 지치게 만드는[1] 소모성 질환이라는 결핵의 특징을 표현한 것이다.[2] 서양 문화권에서도 예로부터 이와 비슷하게 ‘소모’라는 뜻의 consumption을 결핵을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하였다.

개요[편집 | 원본 편집]

결핵은 공기를 통해 전파되는 질병이다. 활동성 폐결핵 환자가 기침, 침 뱉기, 대화, 재채기를 할 때 다른 사람에게 질병을 옮긴다. 잠복감염 환자는 질병을 퍼뜨리지 못한다. 에이즈 환자나 흡연자는 활동성 결핵으로 진행될 위험성이 크다.

결핵의 예방법은

  1. 결핵 고위험군에 대한 결핵검진
  2. 결핵 환자의 조기 발견 및 치료
  3. BCG 백신 접종 등이다.

결핵 고위험군은 활동성 결핵환자의 가족과 직장동료를 포함한다. 치료법은 장기간에 걸쳐 다양한 종류의 항생제들(항결핵제)을 투여하는 것이다. 최근 들어서는 여러 종류의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다제내성 결핵이 늘어나면서 결핵균의 항생제 내성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인구 10만 명당 결핵 발병률, 사망률 (2014)
국가 발병률 사망률
미국
3.1
0.1
이탈리아
6.0
0.4
독일
6.2
0.4
호주
6.4
0.2
프랑스
8.7
0.6
영국
12.0
0.5
터키
18.0
0.6
일본
18.0
1.8
멕시코
21.0
1.7
대한민국
86.0
3.8

세계 인구의 1/3은 결핵에 감염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매년 세계인구의 약 1%가 결핵에 신규 감염되고 있다. 2014년 한 해 동안 960만 명의 활동성 결핵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에서 150만 명이 사망했다. 결핵은 대표적인 후진국형 질병으로서, 사망자의 95%는 개발도상국의 국민이었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대한민국은 선진국임에도 불구하고 결핵 발병률이 개발도상국 수준으로 매우 높다. 2000년 이후로 결핵 신규 감염자수는 감소 추세에 있다. 결핵 환자의 80%는 아시아 및 아프리카에서 발생하며 한국도 결핵이 창궐하는 나라 중 하나이다. 한국인의 36.8%는 결핵에 잠복 감염된 상태이다.[3] 결핵은 고대로부터 인류 역사와 함께 해 온 질병이다.

증상[편집 | 원본 편집]

평소에는 조용히 잠복감염 하고 있는 결핵균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약해질 때 증식을 시작하는데, 이 과정에서 질병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결핵균에 새로 감염된 사람의 1-5%는 곧바로 결핵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잠복감염으로 경과하여 겉으로는 아무 증상이 없는 상태가 된다. 이렇게 조용하게 숨어있던 결핵균은 수 년 후에 갑자기 증상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전체 결핵 감염자의 5-10%에서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

결핵은 주로 폐에 감염을 일으키지만(폐결핵), 우리 몸 어디에나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폐 이외의 부위에 결핵균이 감염되는 것을 폐외(肺外) 결핵이라 하며, 폐결핵과 폐외 결핵이 동시에 나타날 수도 있다.

결핵의 공통 증상으로는 미열, 오한, 식은땀, 식욕저하, 체중감소, 피로 등이 있다. 손톱이 곤봉 모양으로 뭉툭하게 변하는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

  • 폐결핵
    잠복 감염된 결핵이 활동성 결핵으로 진행되면, 대부분(약 90%)은 폐에 질병이 발생한다. 증상으로는 가슴통증가래를 동반하는 만성적인 기침 등이 있다. 25%의 환자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무증상 감염). 경우에 따라서 기침을 할 때 소량의 혈액을 토할 수 있다. 결핵은 만성 질환으로 경과하여 허파의 앞쪽 엽에 심한 손상을 입힐 수 있다. 결핵은 허파의 뒤쪽 엽보다는 앞쪽 엽에 질병을 더 흔하게 일으킨다. 그 이유는 명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 폐외 결핵
    활동성 결핵 환자의 15-20%에서는 감염이 폐외로 퍼져나가는데, 이를 폐외 결핵이라고 한다. 폐외 결핵은 면역이 저하된 환자와 어린 아이에서 더 흔하게 나타난다. 에이즈 환자가 활동성 결핵에 걸릴 경우 폐외 결핵 증상이 나타날 확률은 50% 이상으로 비교적 높다. 폐외 결핵 감염이 일어나는 주요 부위로는 흉강, 중추신경계, 림프계, 비뇨생식계, 뼈와 관절 등이 있다.
    림프계로 퍼지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인근의 감염된 림프절에서 유래한 궤양이 생길 수 있는데, 이것은 통증은 없지만 서서히 크기가 커진다. 뼈로 퍼지는 경우를 “골결핵”이라고 하는데, 이는 일종의 골수염이다. 결핵균이 몸 전체로 널리 퍼지는 경우를 “파종결핵” 또는 속립결핵 이라고 하며 이 경우는 매우 치명적이다. 속립결핵은 폐외 결핵의 10%를 차지한다.

진단[편집 | 원본 편집]

결핵으로 의심되는 증상(2주 이상의 기침, 각혈, 발열 등)이 나타나거나, 활동성 결핵 감염판정을 받은 사람과 동거하는 등 전염 가능성이 높은 경우 가까운 보건소 결핵검사실에 들러 무료 검진을 받도록 하자. 에이즈 환자처럼 면역이 결핍된 환자의 경우 결핵에 감염될 위험성이 높다. 2015년 한국 기준으로 결핵 환자가 사망에 이를 확률은 약 5%로 나타났다.

  • 폐결핵
    폐결핵 진단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객담배양검사와 흉부 X선 촬영이 있다. 다른 의원에서 결핵 의심 소견을 받아 검사를 받으러 온 경우에는 2개를 모두 시행하고, 일반적으로는 X선 촬영만 시행한다. 보통은 객담배양검사의 민감도가 높으나, 드물게 객담검사는 음성인데 X선에는 염증 임상이 있어서 결핵으로 의심 되는 경우가 있는 데 이를 "균음성 결핵"이라 한다.[4]
    • 객담배양검사는 객담(가래)으로 배출된 결핵균을 검출하는 검사로 장기간의 배양 기간(빨라야 2주)이 필요하나, 정확도는 높다. 보건소 기준으로 방문 즉시 채취 1회, 자기 전 1회, 일어난 직후 1회씩 총 3회 채취하며, 채취 1회당 최소 3mL의 시료가 필요하다.
    • 흉부 X선 촬영은 폐결핵으로 인한 염증을 잡아내기 위한 검사로, 검사 현장에서 결과를 바로 얻을 수 있으나 잠복기 또는 발병 초기인 경우 잡아내기 어렵다. 기숙사 등 집단 생활 시설에서 흉부 X선 소견서를 요구하는 이유.
  • 폐외 결핵
    폐외 결핵은 장기별로 진단 방법이 다르나, 객담배양검사처럼 실질적인 균체를 배양하여 발견하는 것이 원리이므로 조직에서 샘플을 직접 채취하는 것이 주된 방법이다. 다만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검사 결과와 별개로 의사의 결단에 따라 치료에 돌입하는 경우도 있다.
  • 잠복감염
    잠복감염은 투베르쿨린 반응검사(TST)나 혈액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TST의 경우 피부에 유사 항원을 주사한 뒤 올라오는 두드러기의 길이를 측정하는 것인데, 종종 백신 접종자가 양성 수준의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활동성결핵 접촉자 검진은 활동성 결핵과 잠복결핵을 모두 진단하기 위해 X선 검사(객담이 나오는 경우 객담검사 포함)와 잠복결핵 TST검사를 병행한다. 활동성결핵 감염자가 접촉자 수첩을 받아오는 경우 민간의료기관에서도 수첩을 제시하고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치료[편집 | 원본 편집]

국립마산병원

결핵의 원인은 세균(결핵균)이므로 결핵균을 죽이기 위해 항생제를 사용한다. 결핵균은 세포벽이 잘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약물이 세포벽을 뚫고 세균 안으로 들어가기가 어려우며 웬만한 항생제에는 잘 듣지 않는다. 그래서 결핵 치료는 결핵균에 특화된 항결핵제를 투여하고도 최소 6개월 정도로 오래 걸린다.

결핵 전문 국책 병원으로 국립마산병원, 국립목포병원이 운영중이다. 결핵 환자가 경제적인 문제로 진료받지 못하는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결핵으로 인한 병원비는 95%를 건강보험공단에서 부담한다. 보통 국가건강보험 본인부담금이 40% 가량된다는 걸 생각하면 매우 파격적이다.

  • 잠복감염
    잠복결핵 감염자는 증상과 전염성이 없으나, 결핵균을 내재하고 있는 상태이며 면역 상태에 따라 활동성 결핵으로 진행될 수 있다. 국내에서는 결핵 환자가 워낙 많이 발생하다보니 활동성 결핵 환자의 관리도 버거운 상황이라 잠복결핵 환자는 별로 신경을 안 써왔다.
    잠복결핵 치료는 리팜피신이나 아이소나이아지드를 단독·혼합 투여하여 3~9개월 복용하는 화학요법으로 행하며, 화학요법을 올바르게 받았다면 활동성 결핵 감염자 접촉 등의 유사상황이 생기지 않는 이상 치료를 다시 받을 일은 없다. 따로 약을 투여 하지 않고 활동성 결핵으로 넘어가는지 여부만 주기적으로 검사(년 1회)하며 관리하는 방법도 있다.
  • 일반 환자
    폐결핵 환자에 대한 일반적인 화학요법은 6개월 동안 2~4종의 항생제를 투여하는 것이다. 첫 2달 동안은 리팜피신, 아이소나이아지드, 피라진아마이드, 에탐부톨 등을 투여하며, 이후 4달 동안은 리팜피신과 아이소나이아지드를 투여하는 것이 권장된다. 아이소나이아지드에 대한 내성균이 많이 나타나는 지역에서는 에탐부톨을 이후 4달 동안의 기간에 투여할 수도 있다.
  • 내성결핵 환자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결핵균에 감염될 경우 치료 기간이 늘어나고, 치료 약물도 더 많아진다. 일반 결핵은 6개월 동안 꾸준히 약을 먹으면 대부분 낫는다. 하지만 여러 종류의 약을 6개월씩이나 먹는 것이 귀찮은 나머지 환자가 임의로 약을 끊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결핵균이 항생제에 대한 내성을 가질 수 있다. 그러니까 제발 의사선생님 말듣고 약 꼬박꼬박 챙겨먹자. 너 목숨이 달린 일이다.
    치료를 시작하기에 앞서서 결핵균이 어떤 종류의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 종류의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다제내성균으로 판명될 경우에는 가장 효과적인 항생제 최소 4개 이상을 18-24개월 동안 투여한다.

화학요법이 개발되기 전에는 결핵균을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방향의 수술을 주로 행했으며, 수술이 어려운 경우 장기요양하는 민간요법에 의존해왔다. 현대에도 화학요법이 잘 듣지 않는 경우 제한적으로 물리 요법을 시행한다. 물리 요법을 시행한 후에는 장애등급이 나올 정도로 호흡이 어려워진다.

예방[편집 | 원본 편집]

접촉 예방[편집 | 원본 편집]

활동성결핵 초기 감염시기에는 결핵균의 활동이 왕성하기 때문에 전염을 막기 위해 되도록이면 외출을 자제하고, 불가피하게 외출할 경우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통상 화학요법 개시 후 2~3주가 지나면 전염성이 크게 낮아지기 때문에 꾸준하게 항생제를 투여한다면 한달 이내에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다(치료는 계속 병행).

주변 사람이 활동성결핵으로 판정된 경우, 전염성이 강한 초기 접촉자(가족, 동료, 동거인 등)는 빠른 시일내에 의료기관에서 결핵검사를 받아 초기감염 및 잠복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활동성 결핵을 장기간 방치할 경우 폐 기능이 영구히 망가지고, 전염이 가속되기 때문에 조기 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백신[편집 | 원본 편집]

결핵균을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백신BCG 백신이다. 대한민국에서는 생후 1개월 이내에 의무적으로 접종한다. 또한 외국에서 출산 후 국내로 귀국하였을 때, 만 5세 미만이라면 접종 대상이다.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BCG는 의무 접종으로 되어 있는데, 예외적으로 결핵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캐나다, 영국, 미국 등의 일부 선진국에서는 의무 접종을 시행하고 있지 않다.

한 가지 알아두어야 할 것은 BCG를 접종받았다고 해서 결핵이 100% 예방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BCG를 접종받은 어린이는 결핵에 감염될 확률이 20% 줄어들고, 감염되더라도 활동성으로 경과할 확률이 60%가량 감소하는 정도의 효과만이 있다. 게다가 평생 면역이 되는 것도 아니어서 접종한 지 10년이 지나면 백신의 면역 효과가 점점 떨어진다. BCG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은 결핵에 실제로 감염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투베르쿨린 반응검사에서 결핵에 양성인 것으로 잘못 검사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BGC는 경피용 백신과 피내용 백신으로 나뉜다. 경피용은 흉터가 넓고 흐릿하게 남고(살이 넓게 파인 형태), 피내용은 흉터가 뚜렷하고 작게(9개의 선명한 점) 남는 차이만 있다. 접종 위치는 왼팔 삼각근이다.[5] 그래서 어떤 사람의 왼쪽 어깨의 흉터 형태를 보면 그 사람이 경피용을 접종했는지 피내용을 접종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피내용 백신은 불주사라는 별명이 있다. 결핵은 오래 전부터 필수 백신으로 학교에서 접종했으며, 일회용 주사기가 없던 시절에 유리 주사기를 재사용하면서 감염을 막기 위해 고온 살균했으나 대량 접종 과정에서 다 식히지 못하고 뜨거운 주사기를 사용했던 것에서 유래한다. 현대에는 일회용 주사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그런 일은 없다.

같이 보기[편집 | 원본 편집]

각주

  1. 勞(일할 노)자는 ‘지치다’는 의미가 있다.
  2. 개항 후 서양의학 도입과 ‘결핵’ 용어의 변천, 최은경, 2012년 8월
  3. 국내 잠복결핵감염 양성률 36.8%…5~10%가 결핵 발병, 쿠키뉴스, 2016년 9월 26일
  4. 균음성 결핵은 무엇인가요?, 국립목포병원, 2019.08.23.
  5. <BCG>, 아는 만큼 쉬워지는 육아 이야기
Wikipedia-ico-48px.png이 문서에는 영어판 위키백과의 Tuberculosis 문서를 번역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