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색하이에나

갈색하이에나
Brown Hyena (Parahyaena brunnea) (6472926331).jpg
학명
Parahyaena brunnea
Linnaeus, 1758
생물 분류
동물계(Animalia)
척삭동물문(Chordata)
포유강(Mammalia)
식육목(Carnivora)
아목 고양이아목(Feliformia)
하이에나과(Hyaenidae)
갈색하이에나속(Parahyaena)
갈색하이에나(P. brunnea)
보전 상태
멸종위기등급 취약근접.png
Parahyaena brunnea 5.jpg

갈색하이에나(Brown hyena)는 포유강 식육목 하이에나과에 속하는 하이에나의 일종 중 하나로, 이전에는 줄무늬하이에나와 같은 하이에나속(Hyaena)으로 분류되었지만 현재는 별도의 속으로 분류하고 있다. 하이에나 중에서 가장 희귀하고 생태가 잘 알려지지 않은 종이기도 하다.

​외형적으로는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하이에나의 모습보다는 개나 늑대와 더 비슷하게 생겼다. 길고 덥수룩하며 칠흑같이 짙은 갈색을 띠는 털가죽에 길고 뾰족한 귀, 짧은 꼬리를 가지고 있으며 다리에는 갈색과 흰색의 줄무늬가 나 있다. 목과 어깨 주변에는 크림색의 갈기가 있으며 흥분할 경우 약 305mm 정도 곧게 서서 자신의 덩치가 크게 보이도록 과시하는 효과를 가졌다. 또한 점박이하이에나와 마찬가지로 스프링복의 다리뼈를 분쇄할 정도로 강력한 턱을 가지고 있으며, 두개골은 줄무늬하이에나보다 더 크고 이빨도 더 튼튼하다.

평균적인 갈색하이에나의 크기는 몸길이 110~125cm, 어깨높이 70~80cm, 꼬리 길이는 25~35cm, 몸무게는 27~54kg 정도로 하이에나 중에서는 점박이하이에나 다음으로 덩치가 크며, 일반적으로 알려진 하이에나의 인식과는 다르게 몸무게는 수컷이 약 40.2~43.7kg, 암컷은 37.7kg~40.2kg 정도로 암수간의 크기 차이는 거의 없다. 굳이 비교해보자면 수컷이 암컷보다 조금 큰 정도.

생태[편집 | 원본 편집]

갈색하이에나의 분표 지역

갈색하이에나의 서식지는 서남아프리카 일대의 보츠나와, 남아프리카 공화국, 나미비아, 짐바브웨 서남쪽 일대, 모잠비크 남부에 분포되어 있으며, 주로 칼라하리 사막과 해안 지대를 비롯하여 사막이나 반사막 지대, 사방이 트인 사바나 지대에 서식하고 있다. 종종 드물게 그늘이 많은 바위 지대나 연강수량이 650mm 이상인 삼림지대에서 발견되기도 하며, 적응력이 좋아 도시와 가까운 지역에 서식하기도 한다.

갈색하이에나는 사회적인 동물로 작은 무리를 구성하여 생활한다. 무리는 대체로 암수 한 쌍과 그 새끼들이 모인 가족 정도의 규모가 대다수이지만 종종 4마리의 수컷과 6마리의 암컷이 모여 큰 무리를 이루는 광경이 목격되기도 하며, 칼라히리 사막에서는 4~14마리의 개체가 모인 대규모의 무리도 목격되었다.

무리 내에서 갈색하이에나는 늑대와 비슷한 사회적 계층을 가지고 있으며, 무리 내의 성체 구성원 전체가 영역을 지키고 새끼를 기르는 데 협력한다. 하지만 먹이를 찾으러 갈때는 각자 정해진 길을 따라 홀로 다니며, 그 과정에서 다른 개체와 서로 만날 경우 목을 물어뜯고 싸워 서로의 계급을 확인하는 식으로 무리를 안정적으로 운영한다. 갈색하이에나 수컷은 성체가 되면 무리를 떠나 다른 무리에 합류하며, 종종 다른 수컷과 싸워 승리함으로서 높은 지위를 휙득하기도 한다. 암컷은 그대로 무리에 남으며 가장 나이가 많은 암컷이 우두머리가 된다.

갈색하이에나는 야행성 동물로 활동 시간의 80% 정도를 밤에 보내며, 낮에는 자면서 휴식을 취하다가 밤이 되면 평균 31.1km, 최대 약 54.4km 정도 되는 먼 거리를 이동하면서 먹이를 찾는다. 갈색하이에나는 뛰어난 후각을 가지고 있어 약 2km 밖에 있는 건조된 시체도 냄새를 맡아 찾아낼 수 있다.

​갈색하이에나는 같은 무리의 구성원들끼리 서로 의사소통을 할 때 소리를 내는 대신 냄새 등의 화학적인 신호를 이용한다. 꼬리 아래에 위치한 항문선에서 나오는 분비물을 통해 초목과 바위에 냄새 신호, 즉 '페이스팅'을 남기며, 분비물 속 서로 다른 물질이 반응하여 영역 전반에 냄새로서 퍼져나간다. 평소에 홀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갈색하이에나에게 있어 이러한 페이스팅은 마치 부재중일 때 상대에게 남기는 음성 메시지와도 비슷하며, 이렇게 페이스팅을 남긴 지역으로부터 아무리 멀리 나가더라도 500m 밖으로는 벗어나지 않는다.

식단[편집 | 원본 편집]

입에 음식을 물고 가는 갈색하이에나

갈색하이에나는 잡식동물이자 청소동물로, 움직임이 굼뜨고 사냥을 잘 하지 못하기 때문에 주로 사자나 표범, 치타 등이 먹다 남긴 시체를 찾아서 먹는다. 남아프리카의 트란스발 지역에서 갈색하이에나는 죽은 가축의 시체를 먹기도 한다. 시체 이외에는 설치류나 곤충, 새알, 과일, 곰팡이 등을 섭취하며 그중에서 직접 남아프리카뜀토끼, 박쥐귀여우느시, 새끼 스프링복 등 살아있는 동물을 사냥하는 경우는 식단에서 고작 4.2%에 불과하다.

다만 나미브 사막 해안가에서 사는 갈색하이에나는 해안에 쓸려 온 물고기를 먹거나 남아프리카물개의 새끼를 사냥해 뇌를 파먹기도 한다. 갈색하이에나의 식단에서 물개 새끼가 차지하는 비율은 2.9%를 차지하는데, 뇌만 파먹어버리는 다소 엽기적이고 특이한 식습관에 대해서는 단백질을 섭취하기 위함이라는 의견과 수분 보충을 위해서라는 의견으로 갈리고 있다.

번식 및 생애주기[편집 | 원본 편집]

갈색하이에나 새끼

갈색하이에나에게는 특별히 정해진 발정기가 없지만, 2살 이후부터 주로 5월에서 8월 사이에 짝짓기를 한다. 특이하게도 암컷은 같은 무리 내의 개체와는 짝짓기를 하지 않는 대신 외부에서 찾아온 다른 무리의 수컷과 짝짓기를 하며, 다른 수컷들은 짝짓기를 하지 않는 대신 새끼를 키우는데 전념한다. 이러한 번식 전략 탓인지 갈색하이에나는 종종 다른 암컷의 새끼에게 젖을 물려주거나 다른 암컷이 먹이를 찾으러 나가있는 동안 새끼를 대신 길러주기도 하며, 이례적으로 어미를 잃은 새끼를 입양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암컷은 20개월에 한 번, 97일 가량의 임신 기간 끝에 천적에게 들키지 않도록 굴을 파고 숨어서 평균 1~5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갓 태어난 새끼의 몸무게는 고작 1kg 수준으로, 점박이하이에나 새끼와는 다르게 새끼는 태어난지 약 8일 정도가 지나야 눈을 뜰 수 있다. 새끼들이 태어난 지 약 4개월이 지나 굴 밖으로 나오게 되면 무리 내의 모든 성체들이 새끼를 위해서 먹이를 준비하게 되며, 이후 생후 14개월이 되면 젖을 떼고 굴을 떠나게 되며, 생후 약 16개월이 되면 성적으로 성숙해진다.

새끼를 낳을 굴은 입구의 높이 약 30cm, 넓이 약 50cm 정도로 좁으며 간혹 굴을 파는 대신 버려진 동굴을 쓰기도 한다. 또한 보통 하나의 어미에서 태어난 새끼들이 굴을 단독으로 사용하지만 드물게 각각 다른 어미들로부터 태어난 새끼들끼리 굴을 공유하기도 한다.

야생에서 갈색하이에나의 수명은 평균 12~15년 정도이다.

타 동물과의 관계[편집 | 원본 편집]

치타의 사냥감을 강탈하는 갈색하이에나

사냥을 잘 하지 못한다는 것과는 별개로, 갈색하이에나는 싸움 실력이 뛰어나고 상당히 사납기 때문에 의외로 생태계에서 지위가 사자점박이하이에나 다음으로 상당히 높다. 먹이를 찾으러 다닐 때도 표범이나 치타, 서벌 등 다른 포식자들이 잡은 사냥감을 강탈하기도 하며, 특히 사자나 점박이하이에나, 아프리카들개가 없는 칼라하리 사막에서는 표범을 재치고 최상위 포식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갈색하이에나가 다른 동물들이 잡은 먹이를 강탈할 때는 입을 쩍 벌려 송곳니를 드러내고 그대로 상대에게 돌진하는 전략을 취하는데, 강력한 턱으로 상대방의 다리를 박살낼 힘을 작추고 있어 무려 수컷 표범조차 나무 위로 쫓아버리기도 한다. 특히 표범은 갈색하이에나와 생태적으로 경쟁 관계에 있어 배고프지 않을 때라도 표범을 나무 위로 쫓아버리거나 아예 물어죽이는 사례도 종종 보고된다.

다만 갈색하이에나는 민첩성이 부족하여 정면전에는 강해도 기습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어, 역으로 혼자 있을 때 표범에게 기습을 당하여 죽임을 당하기도 한다. 또한 생태적으로 갈색하이에나보다 높은 입지에 있는 점박이하이에나나 사자에게도 다소 밀리는 편이다. 점박이하이에나는 종종 부상을 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쫓아버리는 경우가 드물게 보고되는 반면, 서식지가 겹치는 사자에게는 아예 상대조차도 안되는 수준이라 갈색하이에나가 사자의 먹이를 강탈하였다는 사례는 보고된 적 없다.

이외에도 자칼이나 독수리는 갈색하이에나를 따라다니면서 같이 시체를 먹거나 종종 갈색하이에나의 먹이를 강탈하기도 한다. 갈색하이에나 입장에서 이 둘은 자신보다 몸집도 작고 민첩성도 높아 설령 먼저 공격하더라도 이를 잽싸게 피해가는 걸리적거리는 놈들이다.

인간과의 관계[편집 | 원본 편집]

갈색하이에나는 현재 IUCN 적색 목록에 취약근접(NT) 등급으로 등재되어 있어 멸종 위기에 처한 종으로 간주되지 않지만, 개체 수는 약 4,000~10,000마리 가량으로 상당히 적은 편이다.

갈색하이에나는 트로피로 박제하기에는 그다지 매력적인 동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스포츠용으로 사냥당하지는 않지만, 전통 의술 및 의식 도구로 사용되는 신체 부위 휙득 및 가축을 보호하기 위함이라는 명분으로 박해를 받아 사냥당하고 있다. 특히 갈색하이에나가 가축을 사냥하는 경우는 상당히 드문 편임에도 가축의 시체를 처리하는 모습이 마치 그 가축을 죽인 것으로 오인받아서 덫이나 독, 총으로 인해 사냥당하는 경우가 가장 크다.

현재 갈색하이에나는 나미비아의 에토샤 국립공원, 보츠와나의 센트럴 칼라하리 수렵 보호구역, 스크갈라가디 트랜스프론티어 공원 등에서 보호 구역이 지정되어 사냥이 금지되어 있으며, 갈색하이에나를 보존하고 이 동물에 대한 오해를 개선하기 위해 교육 캠페인이 진행되어 보호를 받고 있다.

기타[편집 | 원본 편집]

  • 갈색하이에나는 뼛조각이나 다른 동물의 시체 등 남는 먹이를 구멍이나 관목 등에 숨겼다가 24시간 이내에 찾으러 오는 습성이 있으며, 칼라하리 사막에서는 종종 지역민들이 사용하는 냄비를 숨기기도 한다.
  • 갈색하이에나는 줄무늬하이에나와 함께 포켓몬스터에 나오는 포켓몬 중 하나인 그라에나의 모티브 중 하나로 추측되고 있다.

관련 항목[편집 | 원본 편집]

참고 자료[편집 | 원본 편집]

Wikipedia-ico-48px.png
이 문서의 일부는 한국어 위키백과갈색하이에나 문서를 원출처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