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신공항

가덕도 신공항부산광역시 강서구 대항동 가덕도 일대에 국제공항을 신설하는 사업으로, 기존 김해국제공항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에 의거하여 국책사업으로 진행된다.

역사[편집 | 원본 편집]

김해국제공항은 대한민국 제2도시권인 부울경의 공항치고 상당히 문제점이 많았다. 지형의 문제로 인해 인명을 잃은 적(중국국제항공 129편 추락 사고)도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짧은 활주로의 길이로 인한 대형기 취항의 어려움으로 장거리 국제선을 개척하기 어려웠다는 점이다. 그래서 영남권 신공항이 3차례 진행되었으나 과거 2번은 무산, 가장 최근 추진인 2015년의 결과는 김해국제공항 확장으로 결론지어졌다. 다만 확장사업을 위해서는 대한항공 테크센터의 이전이나 공군 탄약고 이전 등이 필요했는 데, 둘 다 사업이 추진이 지지부진해서 자연히 김해공항 확장 사업도 지지부진한 상황에 빠졌다.

사실 김해공항의 포화상태는 오래 전부터 예견되었고, 이미 1990년대부터 지역에서 새로운 공항을 건설하려는 노력을 보였기에[1], 20년 넘게 끌어온 지역 숙원사업인 신공항 건설은 2021년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 제정으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연혁[편집 | 원본 편집]

  • 2016년 6월 21일: 영남권 신공항 추진사업이 <대구·김해 확장>으로 종결
  • 2018년 6월 26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부산시·울산시·경남도 당선인 "동남권(부울경) 상생 협약문" 서명(신공항TF 가동)[2]
  • 2018년 8월 21일: 부산시·울산시·경남도 공동 검증TF "김해신공항 수용불가" 결론[3]
  • 2018년 11월 13일: 부산시·울산시·경남도·국토교통부 공동 "김해신공항 실무검증단" 가동[4]
  • 2019년 12월 6일: 국무총리실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 가동[5]
  • 2020년 11월 17일: 총리실 검증위 "김해신공항 근본적인 재검토 필요" 결론[6]
  • 2021년 2월 26일: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 제정[7]

계획[편집 | 원본 편집]

노선[편집 | 원본 편집]

기존에는 대부분의 인구나 산업이 인천국제공항에 국제노선을 의존했으나, 인천국제공항은 세계의 허브이지, 국내의 허브는 되지 못해서 환승기 운영이나 항공화물 연계가 형편없었다. 영남권의 자립을 위한 첫걸음이 각자의 신공항인 셈이다.

김해공항은 그대로 존치시키면서 가덕도 신공항에는 국제선과 화물노선을 유치한다. 수요를 흡수하기 위하여 활주로 1본과 여객·화물터미널 각각 1동씩 건설한다. 장기적으로는 김해공항의 국내선도 가덕도로 이전할 가능성이 높고, 김해공항은 순수한 군용 비행장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8] 가덕도 신공항의 건설 목적이 김해공항의 활주로 문제로 대형기 취항이 제한되며, 이에 따른 장거리 국제선 취항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측면을 부각하여 타당성을 부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현재 김해공항은 주변 도심지와 인접한 관계로 커퓨(Curfew)가 설정되어 심야 이착륙이 불가능하지만, 가덕도는 도심지와 멀리 떨어진 바닷가에 위치하므로 별도로 운항제한 없이 24시간 운영되는 것으로 계획되었다. 이는 김포국제공항의 커퓨를 해소하고자 24시간 운영이 가능하도록 입지를 선정한 인천국제공항의 사례와 동일한 것이다.

건설[편집 | 원본 편집]

영남권 신공항 계획 당시에는 인공섬 매립을 추진하였으나, 부산신항 부대시설 계획에 저촉되거나 연약지반 관리 등으로 인해 2020년대에는 가덕도 남쪽의 산을 절토하고, 양쪽으로 조금씩 매립하여 가덕도 남부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형태로 계획이 변경되었다. 이 계획대로 공항이 건설될 경우 바다-육지-바다로 이어지는 활주로가 설치되는 형태가 된다.

보통 신공항은 도심지와 멀리 떨어진 지역에 위치하는 특성상 배후 교통망 신설에도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 가덕도의 경우 인근에 부산신항이 존재하며, 부산신항 인입을 위한 전용 화물철도도 이미 건설되어 있다. 부산신항역의 기반을 활용하여 신공항 예정지까지 약 5km 정도만 연장하면 공항철도는 손쉽게 해결될 수 있고, 이와 연계되어 부전마산선 광역철도 및 경부선, 동해선 연결도 손쉬운 편이다. 도로 역시 거가대교가 인근을 지나므로 부산과 거제도 및 경남권 연결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며, 부산신항 배후로 건설된 남해고속도로제3지선과의 연계도 자연스럽다는 점도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한다.

논란[편집 | 원본 편집]

TK-PK 간 갈등[편집 | 원본 편집]

이미 1990년대부터 김해공항을 대체할 신공항 건설은 부울경 지역의 숙원사업이었지만, 영남권 신공항 사업이 수차례 진행되었음에도 입지선정을 둘러싼 대경권과의 대립으로 사업추진이 번번히 좌절되었고, 가장 최근인 2015년에는 대경권의 밀양도, 부울경의 가덕도도 아닌 기존 김해공항 확장이라는 애매한 결론이 내려지면서 부울경의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 마찬가지로 대경권에서도 밀양이 좌절되어 반발이 일었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이 추진되면서 이러한 갈등은 더욱 심화되기에 이르렀다.

당시 정부에서는 김해공항 확장이 단순한 확장이 아닌 리모델링 수준으로 변화하는 것이라는 의미에서 김해신공항이라는 명칭을 제시했으나, 신설 활주로 설치부터 주변 지형의 문제로 안전한 이착륙이 어려운 상황 및 도심지에 위치하여 소음과 개발제한 등 주민들의 불편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사업진행이 지지부진하였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실시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부울경의 지자체장들이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오거돈(부산), 송철호(울산), 김경수(경남)로 결정되면서 이들 지자체장들이 연대하여 김해신공항 재검토에 착수하였다. 이 과정에서 오거돈 부산시장이 성추문과 관련되어 2020년 4월 23일부로 시장직에서 사퇴하면서 2021년에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치뤄지게 되었다. 이후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는 동남권 관문 공항으로서 김해신공항 사업은 타당성이 떨어지므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고, 가덕도 신공항 건설은 탄력을 받게 되었다.[9]

보궐선거가 다가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부산시장직 탈환에 심혈을 기울이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현직 시장이 성추문으로 사퇴하였고, PK 지지율 하락으로 고심하고 있었다. 민주당쪽은 악화된 지역여론을 되돌릴 카드가 필요했던 상황에서 가덕도 신공항을 당정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내세우기 시작하였다. 야당인 국민의힘 입장에서 선거를 앞두고 여당의 전략에 반대기류를 형성하기도 했었다. 또한 TK가 지역구인 주호영 원내대표는 반대를 표명하였다. 그러나 국힘 내 PK지역구 의원들이 찬성하는 지역숙원사업인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마냥 반대하기도 어려운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졌고 결국 국민의 힘 지도부 또한 가덕신공항 찬성 입장으로 선회하였다.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 모두 공통적으로 가덕도 신공항 추진을 공약으로 내걸었다.[10]

국회에서는 가덕도 신공항에 추진력을 부여하기 위하여 여야합의로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여 2021년 2월 25일에 법사위를 통과하였고, 같은 날 문재인 대통령은 가덕도 현지를 방문하여 신공항 건설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였다. 2월 26일에는 국회에서 표결을 거쳐 찬성 181표, 반대 33표, 기권 15표로 특별법이 가결되어 신공항 건설은 정부주도의 국책사업으로 결정되었다.

비록 부울경 신공항 건설은 1990년대부터 제기된 지역의 숙원이었지만, 국회에서 특별법까지 제정하면서 되돌릴 수 없는 국책사업으로 결정된 배경에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당과 야당의 정치적 계산에 의한 신속한 진행이 뒷받침되었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입김에 의한 국책사업 추진으로 귀결되는 것이다. 물론 야당인 국민의힘의 속내는 복잡한데,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찬성 입장을 밝혔지만 대구경북권(TK) 지역구 의원들은 격렬한 반대를 표명했고, 특히 주호영 원내대표(대구 수성구 기반)는 2월 25일 대통령의 가덕도 방문이 노골적인 선거개입이므로 탄핵사유에 해당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부울경(PK) 지역구 의원들은 일제히 가덕도 신공항 찬성입장을 분명히 하는 등 당내부에서도 이견이 표출되었다. 대경권은 이미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을 확정지었고 부울경의 수요도 흡수할 수 있다면서 청사진을 그리고 있었지만 가덕도 신공항이 국책사업으로 추진되게 되어 소외의식을 느끼고 있다.

안전[편집 | 원본 편집]

가덕도가 외해에 맞닿아있는 지형적인 여건상 태풍이나 폭풍 등 기상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우려가 있다. 인천국제공항의 경우도 바다를 매립하여 건설하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외해의 영향을 받는 지형이 아닌 관계로 기상상황으로 인한 항공편 결항과 같은 이슈는 크게 부각되지 않는다.

반면 가덕도는 돌출된 지형으로 외해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위치이며 수시로 변화하는 바닷바람을 완전히 무시하기도 어렵다. 최근 기상이변으로 인해 이웃나라의 하네다 공항이나 간사이 국제공항이 풍랑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단, 하네다나 간사이는 표고가 5~6m에 불과하므로 표고가 40m 가량 되는 가덕도에 비하면 매우 높이가 낮은 셈이다.

또한 계획상 3,500m 급 대형 활주로 1본이 가덕도 신공항의 핵심요소인데 부산신항이나 진해 해군기지의 입출항 간섭이나 김해공항과의 이착륙 경로 간섭을 해결하는 문제가 남아있어 이 부분에 대한 충분한 보완책이 요구된다. 특히 김해공항의 공역과 관련되어 차라리 김해공항 전체를 가덕도로 이전하는 것이 안전을 위해서 최선이라는 의견도 높은 상황. 극단적으로는 탄소감축과 맞물려 국내선은 운항이 불가피한 제주행을 제외하고 모두 폐쇄하는 방안까지 고려해볼 수 있다.

건설비용[편집 | 원본 편집]

건설비용을 놓고도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와 정치권의 의견이 대립하였다. 부산시에서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7조원 정도의 예산만 소요될 것이라고 예측한 반면, 국토교통부는 최대 28조의 예산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기 때문.[11] 국토부는 부산시의 예측과 다르게 순수히 활주로 1본과 여객, 화물청사 건설에만 약 12조 이상이 필요하고 여기에 배후교통망 신설 및 김해공항 완전이전을 위한 활주로 2본 건설안 등을 모두 고려하면 28조원 이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논란은 2월 25일 가덕도 현장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국토부에 의지를 가져야 한다면서 질책성 발언을 하였고, 변창흠 국토부장관이 국책사업으로 결정된 이상 찬반은 무의미하다며 후퇴하여 논란은 일단락 되었다.[12]

매립[편집 | 원본 편집]

가덕도 신공항은 가덕도를 중심으로 양쪽의 바다를 매립하여 활주로 부지를 마련해야한다. 완전히 바다 한가운데 인공섬으로 건설한 간사이 국제공항보다는 상황이 낫지만 가덕도 인근 해안의 수심이 평균 17~23m 정도로 깊은 편이며, 태풍이나 폭풍 등으로 들이닥칠 파도와 해수의 영향으로부터 안전한 이착륙을 보장하기 위해서 건설계획상 활주로 부지의 높이는 해수면 위 40m로 결정되었다. 해수면 아래까지 고려할 경우 최대 60m 이상을 매립하고 쌓아올려야 한다는 의미가 된다. 인천국제공항처럼 수심이 얕은 갯벌(용유도와 영종도 사이 갯벌은 수심이 5m 정도로 얕은 편이었다.)을 매립하는 것과 수심이 깊은 바다를 매립하는 것은 건설 난이도나 비용적인 측면에서 상당한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또한 간사이 국제공항이나 인천국제공항과 달리 가덕도쪽의 바다는 외해와 바로 접하는 구역인데다 거제도와의 해협 구간부에 해당하는 지점이 있어 조류가 꽤 센 구역인만큼 공사 난이도가 상당히 높을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1990년대에 건설된 간사이 공항과 2020년대에 건설되는 가덕도 신공항은 이미 30년 이상의 건설기술 격차가 존재하는 만큼 단순한 비교는 무의미하다는 입장이지만 해수면 위 40m는 말이 쉬워보여도 아파트 10층 높이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또한 가덕도 인근 지반이 단단하다고 하더라도 인공적으로 매립한 지반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가라앉는 부동침하 현상을 완벽하게 막을 수 없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의견도 존재한다. 물론 간사이 공항은 해수면 아래 200m 가량의 기반암을 토대로 건설되었고, 가덕도는 약 20m 아래에 기반암이 존재하므로 지반침하에 대한 우려는 그렇게 심각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여담[편집 | 원본 편집]

  •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은 기존 대구 도심에 자리잡은 공군기지[13]를 이전시키면서 겸사겸사 딸려있던 민항도 패키지로 엮어서 완전히 이전시키는 계획이지만, 가덕도 신공항의 경우 기존 김해공항은 그대로 존치시킨 상태에서 국제선과 화물기능만 따로 분리하여 새로운 공항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이라는 차이점이 존재한다. 물론 가덕도 신공항도 진행상황에 따라서는 김해공항의 국내선 기능도 이전시키거나 아예 군기지까지 이전시켜서 통합 민군공용 공항으로 탈바꿈할 가능성이 남아있긴 하지만 신공항 사업 자체는 빠른 건설을 위하여 우선적으로 국제선과 화물기능만 고려하였다.

같이 보기[편집 | 원본 편집]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