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로급 구축함

Yukikaze 2.jpg
가게로급 구축함 8번함 유키카제
정보
함종, 함급 구축함, 가게로급
생산 1937~1940
취역 기간 1939~1945
생산량 19척 (18척 손실, 1척 전후생존)
이전 함급, 다음 함급 이전: 아사시오급 구축함
다음: 유구모급 구축함
세부 제원 (1번함 가게로 기준, 1939년)
기본배수량 2,032톤
만재배수량 2,540톤
전장 118.5m
전폭 10.8m
흘수 3.2m
속력 35노트
항속거리 18노트 기준으로 9,260km
동력기관 2축 함본식 증기 터빈
승조원 239명
무장 12.7cm 50구경장 3식 함포 6문 (2x3)
2.5cm 96식 기관포 4정(2x2)
61cm 어뢰발사관 8관(4x2) 61cm 93식 중어뢰(산소어뢰) 16발
95식 폭뢰 18발

가게로급 구축함제2차 세계 대전일본 해군이 사용했던 구축함의 함급이다.

설계는 아사시오급 구축함에서 일부분 개선되었으며, 19척이 완성되어 전쟁 내내 활약했다. 하지만 19척의 가게로급 구축함들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구축함은 유명한 유키카제다. 유키카제는 다른 구축함들과는 다르게 "불침함"이라는 명칭을 얻을 정도로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살아남은 몇 안 되는 구축함이었다. 하지만 이와 다르게 일본 패망의 초읽기라는 별명을 가진 아라시도 있다.

개발[편집 | 원본 편집]

당시 일본은 최초의 현대식 구축함이라고 불리우는 후부키급 구축함 19척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런던 해군 군축조약이 체결되어 구축함도 규제를 받기 시작하자, 후부키급의 무장 일부를 적용하고 크기를 축소시킨 하츠하루급 구축함시라츠유급 구축함을 건조한다. 하지만 두 함급은 작은 선체에 무리하게 과도한 무장을 해놓은 결과, 항해안정성이 심각하게 떨어지는 결과가 초래했다. 이런 문제점이 전쟁 이전 일본 해군 최대의 해난 사고인 제4함대 사건에서 크게 두드러지게 된다. 이후 아사시오급 구축함dmf 건조했지만, 해군 조약이 여전히 발목을 잡아 10척 내로 건조하는데 그쳤다.

1937년, 일본이 갑자기 해군조약에서 탈퇴했다. 조약에서 탈퇴한 일본 해군은 마루 3 계획을 수립해 가게로급 구축함 15척을 건조하는 계획을 실행한다. 가게로급 구축함은 아사시오급 구축함의 설계를 기반으로 4함대 사건을 교훈삼아 용접 강도를 대폭 늘리고 선체 길이를 연장하는 등 항해안정성을 향상시키고 어뢰의 유폭을 대비하여 예비 어뢰를 분산시켰다. 당시 일본이 제출한 계획서에는 18척이라고 적혀 있지만, 나머지 3척은 야마토급 전함을 건조하기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서류상으로 적어놓은 유령 구축함이다. 1939년 마루 4 계획이 수립되면서 가게로급 구축함 4척을 추가로 건조한다. 이렇게 해서 가게로급 구축함은 일본 해군의 함대형 구축함의 완성형으로 불리게 된다.

성능[편집 | 원본 편집]

기존의 아사시오급 구축함을 개량한 형태의 구축함이다. 하지만 외형과 무장은 그대로라서(...) 둘을 제대로 구분하기가 사실상 힘들다.

보일러는 9번함을 제외하고 모두 함본식 보일러를 장착했다. 예외적으로 가게로급 구축함 9번함 아마츠카제는 시마카제급 구축함에 탑재할 신형 보일러를 탑재했다.
주포의 경우 최대 앙각이 55도까지 상승하여 대공사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어뢰는 기존의 아사시오처럼 산소어뢰를 장착하여 이전과는 별 차이가 없었으나, 산소어뢰는 미국의 533mm 어뢰보다 품질이 좋았으며, 미국의 어뢰보다 위력이 상당히 치명적이어서 가게로급 구축함이 전쟁 초중반에 활약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이는 같은 일본의 군함도 마찬가지다.

문제점[편집 | 원본 편집]

가게로급은 일본 해군의 주요 사상인 함대결전점감요격에 최적화된 설계[1]로 만들어 져서 대함화력(뇌장)과 기습공격에 상당히 뛰어났지만, 문제는 상대가 미국이었다.

우선 대공화력과 시스템이 상당히 부족하다. 위에서 설명했다시피 주포의 앙각이 최대 55도까지 못올라갔고, 정작 대공에 사용하는 3식 통상탄은 미국의 VT신관과 같이 근접신관이 아닌 시한신관인데다가, 3식탄 특유의 비산식 대공포탄은 자탄 피격을 대비해 미국이 자동방루장치를 도입해서 효과는 거의 0에 가까웠다. 또한 3식탄은 무츠 (전함)과 같이 탄약고 자연발화의 위험성[2]이 있어 사용하기 조심스러웠다. 이 뿐만 아니라 일본은 전체적으로 대공 기술, 훈련 상태에 있어서 바닥을 기어 다닌다. 1944년에 대공화력을 늘리기 위해 개장을 했지만, 2번 포탑을 제거하고 그자리에 96식 25mm 대공포를 올려놓은게 전부였다.

또한 탐지 장치도 개판이었는데, 수중청음기(소나)는 93식 수중청음기를 장비했다.93식 수중청음기는 문제가 없었지만, 문제는 대공사격과 포격에 이용되는 레이더였다. 1943년에 22호 전탐을 장비했는데, 레이더 관제 장치는 레이더라고 보기 어려운 축음기같은 생김새에다가 적이 어디에 나타났는지 점으로만 표시되는 처참한 시스템이었다. 반면에 미국의 SG레이더같은 경우 탄의 착탄 지점, 물기둥의 높이, 함선의 속도, 물체의 크기, 항공기의 정보까지 표기할 수 있었고, 또한 사격관제장치(FCS)와 연계를 할 수 있는 만능에 가까운 물건이었다. [3] 반대로 일본군은 거의 전파탐지기에 가까운 물건이었는데다가, 중간에 레이더 개발도중 개삽질을 하는 바람에 배치도 상당히 늦어 거의 없는 것보다 못한 수준의 조악한 레이더였다.

그 외에도 산소어뢰는 유폭의 위험이 상당히 컸던데다, 점감요격과 함대결전에 최적화된 설계에 맞지 않은 적은 어뢰 탑재량이 문제였다. 그리고 전쟁 후반에 가면 갈수록 태평양의 늑대하늘을 나는 강철독수리의 위협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채 대잠능력과 대공능력을 개량하지 못한 점도 상당한 문제점이다.

요약해보자면, 함대결전과 점감요격에 초점에 맞춘 설계 덕분에 기습 공격과 대함화력에 우위를 가졌지만, 문제는 상대가 미국이었던 데다가 일본이 원하는 방향(함대결전)으로 흘러가지 않고 미국이 점점 강력해지는 탓에 결함만 늘어간 구축함이다. 일본이 개량만 제대로 했다면 미국과 대등하겠지만, 일본군이 무슨 집단이겠는가. 이런 와중에 구축함 유키카제가 살아남았다는 게 믿겨지지가 않을 정도다.

자매함 목록[편집 | 원본 편집]

순번 함명 취역일 최후
1 가게로 (陽炎) 1939년 11월 6일 1943년 5월 8일 쿨라 만에서 기뢰에 의해 침몰
2 시라누이 (不知火) 1939년 12월 20일 1944년 10월 27일 레이테에서 가토급 잠수함 그롤러 (USS Growler)의 뇌격에 격침
3 쿠로시오 (黑潮) 1940년 1월 27일 1943년 5월 8일 솔로몬 제도 콜롬방가라에서 기뢰에 의해 침몰
4 오야시오 (親潮) 1940년 8월 20일 1943년 5월 8일 솔로몬 제도 콜롬방가라에서 기뢰에 의해 침몰
5 하야시오 (早潮) 1940년 8월 31일 1942년 11월 24일 파푸아 뉴기니 후온 만에서 미 육군 항공대에 의해 중파, 이후 자침
6 나츠시오 (夏朝) 1940년 8월 31일 1942년 2월 9일 인도네시아 마카사르 남쪽 35km 해역에서 S급 잠수함 S-37의 뇌격에 의해 격침
7 하츠카제 (初風) 1940년 2월 15일 1943년 11월 2일 부건빌 섬에서 아군 중순양함 묘코와 충돌 후 침몰
8 유키카제 (雪風) 1940년 1월 20일 전후 생존, 1947년 6월 6일에 대만 해군에게 공여. 1970년 스크랩 처리.
9 아마츠카제 (天津風) 1940년 10월 26일 1945년 4월 6일
10 토키츠카제 (時津風) 1940년 12월 15일 1943년 3월 3일
11 우라카제 (浦風) 1940년 12월 15일 1944년 11월 21일
12 이소카제 (磯風) 1940년 11월 30일 1945년 4월 7일
13 하마카제 (濱風) 1941년 6월 30일 1945년 4월 7일
14 타니카제 (谷風) 1941년 4월 25일 1944년 6월 9일
15 노와키 (野分) 1941년 4월 28일 1944년 10월 25일
16 아라시 (嵐) 1941년 1월 27일 1943년 8월 6일 솔로몬 제도의 벨라 만 전투에서 하키카제와 공동격침.
17 하기카제 (萩風) 1941년 3월 31일 1943년 8월 6일 솔로몬 제도의 벨라 만 전투에서 아라시와 공동격침.
18 마키카제 (舞風) 1941년 6월 15일 1944년 2월 17일
19 아키구모 (秋雲) 1941년 9월 27일 1944년 8월 11일

원래는 19척이지만, 서류에 따라서는 22척으로 분류되어있기도 한다. 이 나머지 3척은 야마토급 전함을 건조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서류상으로 적어놓은 구축함이다.

관련 사이트[편집 | 원본 편집]

각주

  1. 이는 다른 군함들도 마찬가지다.
  2. 무츠의 정확한 폭발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3식탄 자연발화설이 가장 유력한 원인이다.
  3. SG레이더는 실제로 명중률은 좋지 못한 편이지만, 일본 해군보다 나은 편이다. 실제로 레이테 만 해전의 주요 전투인 수리가오 야간전에서 압도적인 상황에서도 겨우 0.6%라는 명중률을 보여줬지만, 일본 해군의 경우 0%대에 그치게 되어 구축함 시구레 빼고 모두 격침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