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칙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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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칙연산(四則演算)은 셈법에서 가장 기초적인 네 가지 연산, 즉 덧셈(+), 뺄셈(-), 곱셈(×) 및 나눗셈(÷)을 아울러 일컫는 말이다. 다른 한자어로 가감승제(加減乘除)라고도 표현하는데, 각각 더하다, 빼다, 곱하다, 나누다를 나타내는 한자이다.

다만 이처럼 네 가지 연산을 뭉뚱그려 일컫는 말에 불과하고, 이에 관한 어떤 논의까지 함의하지는 않는다. 즉, 예를 들어 일부 인터넷 문서에서는 “사칙연산을 제대로 몰라 111+1×2=224라고 했다”는 식으로 적고 있는데, “사칙연산 간의 우선순위를 제대로 몰랐다”면 모를까 사칙연산 자체를 모른 것은 아니다. 사칙연산 간의 우선순위는 말 그대로 사칙연산 간의 우선순위일 뿐이고, 사칙연산의 내재적 성질이 절대로 아니다.

사칙연산이 자유로운 집합을 두고 (體, field, Körper)라고 한다. 즉 유리수 전체의 집합, 실수 전체의 집합, 복소수 전체의 집합 등을 체라고 한다.

뺄셈과 나눗셈에 대한 이해 및 0으로 나누기[편집 | 원본 편집]

사칙연산 중 덧셈과 곱셈을 좀 더 근본적인 것으로 이해하고 뺄셈과 나눗셈은 여기서 파생된 것으로 이해하기도 한다. 덧셈과 곱셈은 결합법칙(associativity)이 성립하는 데 반해 뺄셈과 나눗셈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즉

(a+b)+c = a+(b+c)이고 (a×bc = a×(b×c)

이지만

(ab)−ca−(bc)이고 (a÷bca÷(b÷c)

이기 때문이다. 이때 뺄셈과 나눗셈은 각각 덧셈과 곱셈의 역연산으로 이해할 수 있다. 즉

a+b=ca=cb
a×b=ca=c÷b

으로 이해할 수 있다. 또한 각각 덧셈에 대한 역원(반수)을 더하는 것과 곱셈에 대한 역원(역수)을 곱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즉

a+(−b)를 ab로 정의
a×(b−1)를 a÷b로 정의

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어느 쪽으로 이해하든 0으로 나누기가 불가능한 점이 바로 설명된다.

즉 나눗셈을 곱셈의 역연산으로 이해하는 경우 다시 말해 a=c÷ba×b=c의 해로 이해하는 경우에는, b=0이면 c=0이면 부정이고 c≠0이면 불능이므로 a의 값이 한 가지로 정해지지 않아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면 되고, 나눗셈을 특수한 곱셈으로 이해하는 경우 다시 말해 a×(b−1)를 a÷b로 정의한다고 이해하는 경우에는 0의 곱셈에 대한 역원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가끔 극한에서는 0으로 나누기도 한다고 착각하는데, 이는 극한을 올바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극한은 말 그대로 xa를 향해 한없이 가까이 갈 때 f(x)가 어떤 값에 한없이 가까이 가는지를 구하는 것일 뿐이다. xa를 대입하지 않으므로 분모가 0이 되지 않고 따라서 나누기가 가능한 것이지, 절대로 0으로 나눈 적이 없다. “0/0 꼴” 등의 표현은 말 그대로 그런 꼴이라는 것이지, 실제로 0으로 나눴다는 뜻이 아니다.

사칙연산 간의 우선순위[편집 | 원본 편집]

사칙연산이 섞여 있을 경우에는 곱하기와 나누기를 먼저 하고, 더하기와 빼기를 나중에 하는 것이 관습이다. 왜 이런 관습이 존재하는지에 관해서는 시원한 답이 되는 것은 아니나 네이버캐스트 “왜 곱셈을 먼저 할까?”를 참조하면 좋다.

그렇다면 더하기와 빼기를 먼저 할 필요가 있으면 어떻게 하는가? 왠지 더하거나 빼는 부분이 똘똘 뭉쳐 있으면 먼저 할 수밖에 없어 보였는지, 이런 경우 그 부분을 괄호로 묶어 준다.

좀 더 일반적인 경우(괄호, 거듭제곱(지수), 곱하기와 나누기, 더하기와 빼기)에 대하여 일반적으로 말하는 연산의 우선순위를 나열하면 아래와 같다.

  1. 괄호가 있는 경우 괄호 안의 연산을 수행한다.
    1. 괄호가 중첩된 경우 가장 안쪽의 괄호부터 수행한다.
  2. 거듭제곱이 있는 경우 거듭제곱을 수행한다.
  3. 곱하기와 나누기가 있는 경우 곱하기와 나누기를 수행한다.
    1. 곱하기와 나누기는 순위가 같다.
  4. 마지막으로 더하기와 빼기를 수행한다.
    1. 더하기와 빼기는 순위가 같다.

물론 위 순서도 완벽한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a×b!은 어떻게 하는가? 거듭제곱도 중위 표기법으로 쓸 경우 a^b!은 어떻게 하는가? 집합의 연산이나 논리 연산 혹은 불 대수(boolean algebra)에서는 어떻게 하는가? 여기에 대해서 위 순서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하거나 아예 논외로 하고 있다.

그렇다고 하여 해결 방법이 없다는 것은 아니고, 예를 들어 a×b! 등의 경우에는 보통 ‘단항 연산을 이항 연산보다 먼저 수행’한다는 관습이 있고(즉 a×(b!)이라는 뜻), 이런 관습이 전혀 없는 경우에는 항상 괄호를 쓰면 다 해결된다.

부호의 생략[편집 | 원본 편집]

복잡한 사칙연산, 특히 괄호가 들어가 있는 경우 곱하기 부호를 생략하거나 ·으로 대체할 수 있다. 다만 생략을 하거나 대체를 할 경우에는 일관되게 하여야 제대로 된 식이 된다. 어디는 하고 어디는 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자기 자신도 헷갈릴 수 있다. 또한 나누기는 분수식으로 표시할 수도 있다.

같이 보기[편집 | 원본 편집]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