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5040

아라 (토론 | 기여)님의 2020년 5월 14일 (목) 01:00 판 (원문의 번역문이 있습니다.)

틀:SCP 개체 정보

SCP-5040을 광고하는 시각 매체. 제작자를 알 수 없다. 채터누가 필름 협회에서 획득함.

특수 격리 절차

재단 웹 크롤러 카파-08 ("시네가미CINEGAMI")는 SCP-5040을 언급하는 모든 온라인 토론과 엔터테인먼트 뉴스 매체를 찾아내고 검열한다. SCP-5040의 전파를 막는 항밈(antimemetic) 접종이 개발 중이다.

설명

SCP-5040은 인간의 기억 속에 자발적으로 발현하는 비실재 일본 공포 영화 血の涙(혈의 누Tears of Blood)[1] 이다.

SCP-5040에 영향을 받은 사람은 심지어 자신이 영화를 보러 간 것이 경험적 증거와 모순된다고 할지라도 영화를 보러 갔다는 것을 기억할 것이다. SCP-5040의 피해는 영화가 상영되는 곳이라면 어디든 나타날 수 있으며, 이러한 컨텐츠가 금지된 나라들까지도 포함한다. 자막 및 더빙은 필요할 경우 제공되기도 한다.

영화에 대한 설명은 언제나 본질적으로 유사하며, 영화 관람을 둘러싼 상황과 사건들도 그러하다. 하지만, SCP-5040의 줄거리와 캐릭터에 대한 보고는 언제나 완전히 일치한 적 없으며, 영화의 배경과, 부차적 줄거리, 등장인물의 이름, 대화의 많은 부분은 관람자마다 서로 다르게 나타난다.[2]

배우 캐스팅 또한 상당히 다양하고 거의 임의적인 듯 하다. 다양한 일본 배우들과 엔터테인먼트 업계 종사자들이(생존했거나 사망했던 인물 모두) 이 영화에 출연했다고 알려져 있고, 심지어 문제의 그 배우가 실제로는 공포 영화와 전혀 출현한 적이 없을 때도 그렇다. 이런 차이점들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시작, 절정, 결말 부분은 일관되게 동일한 줄거리를 이끌어 낸다. (문서 5040-프라임을 보시오)

삼백 회 이상의 인터뷰를 실시한 후, 연구자들은 SCP-5040의 가장 일관된 서사 요소와 관람객들의 상영회 참가에 대한 기억에서 가장 공통적인 여러 사건들에 대한 상세한 개요를 구성하였다.(문서 5040-프라임을 보시오)

부록 5040 - 프라임

영화 상영은 항상 일몰 때 시작한다. 변칙성의 대상자가 그 날짜와 시간에 이미 선약을 잡았던 경우, 그들은 예기치 않은 상황 때문에 선약이 갑자기 취소되거나 해결되었음을 알게 된다. 관객들은 인근의 극장에서 영화를 보면서 자유 시간을 보내기로 결정한다.

극장에 도착하면, 대상자들은 매표소에 모여 있는 수많은 군중들을 보고 극장 전체가 특별한 행사를 예약했음을 알게 된다.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은 희귀한 영화를 오직 한 번만 상영한다는 것이다. 입장료는 무료이다. 호기심을 자극받은 대상자들은 표를 얻기 위해 줄을 선다.

대부분의 좌석들은 대상자가 상영관에 도착했을 때 이미 자리가 차 있지만, 대상자는 뒤쪽에 있는 빈 공간을 찾아낸다. 대상자들은 대다수의의 관람객들이 일회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음을 알아챈다, 현지 문화에서 그런 관습이 일상적이지 않더라도 말이다. 대상자 바로 옆에 있는 여성도 그런 마스크를 착용했으며, 그 여성 옆에 있는 다른 여성도 똑같이 마스크를 착용했다.

남아 있는 좌석들은 빠르게 줄어들지만, 고객들이 계속해서 들어온다. 불빛이 어두워질 때까지 관객들은 출구 대기실 주변만 남겨두고 통로와 계단을 완전히 채운다. 알 수 없는 액체를 담은 주머니가 걸린 수액걸이(iv pole)가 관객들 사이에서 돌출되어 있는 것이 보이지만, 이 수액걸이가 누구에게 연결되어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대상자들은 극장의 다른 곳에서 마스크를 쓴 관람객 중 한 사람이 병원 가운을 입었다는 것도 알게 된다.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다른 영화의 예고편이나 광고가 나오지 않는다. 영화가 시작되면 극장은 조용해진다.

영화는 매일매일의 평범한 활동을 시작하려는 여성 주인공으로 시작한다. 그녀는 자신이 사랑하는 이가 병원에 입원했다고 알리는 알 수 없는 무리의 전화 때문에 방해를 받는다. 주인공이 병원에 가기 위해 아파트를 떠나자, 그녀는 한 남성 가해자의 공격을 받아 의식을 잃는다.

정신이 든 주인공은 자신이 낮선 건물에서 팔 다리가 묶여 있음을 알게 된다. 그녀는 여러 명의 다른 여성 인질들과 함께 있는데, 인질들 중 일부는 여전히 의식이 없는 상태다. 여성들은 탈출 가능성에 대해 짧게 논의하지만, 납치범이 나타나서 방해를 받는다. 납치범은 한 여성이 울고 있는 것을 보자 즉각 울고 있던 여자를 죽인다. 납치범은 24시간 후에 인질들을 석방할 것이지만, 24시간 동안 울지 않아야만 풀어줄 것이라고 설명한다.

영화 내내, 납치범은 인질들에게 다양한 형태의 신체적, 정신적 고문을 가한다. 인질들이 최대한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눈물 흘리는 것을 참을 수 없었고, 주인공만 남을 때까지 한 명씩 차례로 살해당한다. 주인공의 정신력에 질린 납치범은 점차 고문의 수위를 올린다. 그러나 주인공은 오히려 납치범을 꾸짖기만 할 뿐이고 납치범의 화를 더욱 돋군다.

주인공이 납치범을 상대로 연설할 때, 관람 대상자들은 대사 가운데서 약간의 에코가 있음을 알아차린다. 대상자는 마침내 자기들 옆에 있는 마스크를 쓴 두 여성이 영화에서 나오는 모든 대화를 조용히 따라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들이 더 주의깊게 본다면, 마스크의 아래쪽 절반이 침으로 흠뻑 젖었고 양손을 너무 꽉 쥐고 있어서 그 여성들의 손톱에서 피가 나오고 있음을 보게 될 것이다.

영화의 절정 부분에서, 납치범은 양날 면도칼을 가지고 주인공에게 접근하여, 그녀가 설령 풀려날지라도 남은 생을 끔찍할 정도로 흉칙해진 채 보내야 할 것이라고 선언한다. 이 발언은 내면의 본성과 외면의 아름다움, 사회에서의 여성의 가치, 약점을 드러내는 것에 대한 사회적 낙인 등에 대한 두 사람의 논쟁으로 이루어진다. 결국, 납치범은 인내심을 잃고 주인공을 바닥으로 내던진 뒤 그녀의 얼굴을 붙잡는다.

이 시점부터, 대상자는 관객들 중에서 누군지 확인할 수 없는 일부의 신음 소리를 듣는다.

주인공의 아랫입술을 자신의 엄지와 검지로 붙잡으면서, 납치범은 면도칼로 입 가장자리에서 턱까지 깊이 갈라진 상처를 낸다. 납치범은 그녀의 아랫입술이 반쯤 잘려나갈 때까지 거칠게 톱질하듯 얼굴을 면도칼을 놀린다. 그는 주인공을 조롱하기 위해 잠시 멈추고 그녀는 기회를 틈타서 이빨로 면도칼을 빼앗는다. 납치범이 반응하기 전에, 그녀는 납치범의 왼쪽 눈을 벤다.

납치범은 그의 얼굴에서 피와 유리체의 액이 흘러내리자 비명을 지르고, 주인공이 면도기를 손에 쥐고 묶인 끈을 자를 시간을 허용하고야 만다. 격분하고 반쯤 눈이 멀은 납치범은 주인공의 반쯤 잘려나간 채 덜렁거리고 있는 아랫입술을 붙잡고 거세게 잡아당겨, 입술을 찢으면서 그녀의 오른쪽 뺨에 큰 뜯겨진 자국을 남긴다. 납치범이 만족감을 표현하는 동안, 주인공은 마침내 결박을 풀고 면도칼로 납치범의 목을 벤다.

영화의 이전 살인 장면은 발현되었을 때마다 자주 차이가 있었지만, 모든 면담 대상자들은 폭력적인 절정부에 대해서 일관적으로 묘사했고 영화의 그 어떤 다른 장면보다 이 장면을 매우 선명할 정도로 기억했다. 또 80% 가량의 대상자들은 영화의 절정 부분에서 엄청난 공포감을 느꼈지만, 그 공포감이 영화 자체에서 온 것은 아니라고 보고했다.

납치범이 바닥에서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동안 주인공은 서둘러 출구로 향하려 한다. 비록 부상 때문에 그녀가 말하는 데 장애가 있기는 하지만, 그녀는 마지막으로 납치범을 조롱하기 위해 멈추고, 그가 '피의 눈물을 흘렸고' 그렇기 때문에 그 자신의 규칙에 따라 죽어야 한다고 차분하게 말한다.

영화는 갑자기 구체적으로 시점을 알 수 없는 미래로 넘어간다. 일그러진 입을 가리는 마스크를 쓴 채, 주인공은 주변의 파파라치들을 무시한 채 거리를 걸어가며 아파트로 향한다. 마침내 그녀가 침실에 도착했을 때, 주인공은 차분히 마스크를 벗고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본다. 그녀는 사라져버린 자신의 얼굴 아랫부분을 조용히 응시하며 눈물을 흘린다. 몇 분 동안, 그녀의 눈물 흘림은 서서히 격렬한 흐느낌과 비명으로 변한다. 영화의 장면이 검게 변하고 크레딧이 올라가지만, 주인공이 울부짖는 소리는 크레딧 릴이 끝날 때까지 다른 음성 없이 계속된다.

다른 관객들은 영화가 끝난 후에도 계속 침묵을 지키며, 극장을 나갈 때까지 귓속말만 주고받는다. 대상자들은 나가는 길에서 극장 바닥에 있는 작은 붉은 웅덩이와 얼룩을 보았다고 주장했다. 이 시점 이후로도 극장에 앉아 있는 사람은 자신이 있어서는 안 될 곳에 있다는 느낌을 받으며, 그 느낌은 직원이 강제로 내보낼 때까지 점점 더 커져간다.

해설

입이 찢어진 일본 여자라는 점에서는 나무위키:빨간 마스크 괴담을 SCP 재단 식으로 재해석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단, '입이 찢어진 여자' 또는 '빨간 마스크' 괴담에서는 입 찢어진 여자 본인이 살인자거나 악의적인 귀신이라면, 본 영화의 주인공은 납치살해사건의 피해자라는 것이 다를 뿐.

리브레 위키에 한해서 몇 가지 가설을 제시해볼 수 있다.

1. 영화가 상영될 때 '마스크를 쓴 관객들'이 넘쳐나며, 관객 옆에 있는 여자들의 마스크가 침으로 흠뻑 젖었다고 볼 때. 그들이 바로 SCP-5040의 '주인공'들 본인이라는 것이다. 영화를 관람한 사람들마다 세부적인 묘사가 일치한다고 하지 않을 때, 실은 서로 다른 영화였기 때문이었을 수도 있다. 그리고 극장에 있는 마스크를 쓴 여성들은 서로 다른 납치살인사건의 생존자들인 것이다. 그들은 왜 거기서, 영화를 보고 있는 것인가?

2. 이 문서의 각주에서 SCP-2747로 향하는 링크가 있다. SCP-2747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자면 "반서사"(anti-narrative)이다. 즉, 자기 자신은 서사를 부정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SCP-2747은 음악, 게임, 소설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자신이 언급된 매체의 존재 자체를 소멸시켜 버린다. 다만 그 매체를 언급한 리뷰 등만의 존재가 덩그러니 남아 있을 뿐. SCP-5040이 비실재하는 것은 허구의 영화에 대한 가짜 기억이 아니라, SCP-2747이 영화 중에 언급되었기 때문에 영화의 존재가 소멸되고 다만 영화를 본 관객의 기억만이 남아있는 것이다. 그리고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을 영화 제작자는 끊임없이 SCP-5040을 다시 찍고, 또 다시 찍고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그는 SCP-2747에 저항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한국의 신소설과 이인직하고는 별 관계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血の涙를 '혈의 누'로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제목 번역도 일부러 그렇게 맞췄다.

SCP-5040은 5000 경연을 제외한 5000번대의 첫 번째 문서이다.

각주

  1. 원주: 간단히 "血涙"라고 지칭될 때도 있다.
  2. 원주: 초상매체Paramedia에 익숙한 연구자들은, 이것이 일반적으로 일관된 세부 사항으로 묘사되는 아나파불라적anafabulic 근원을 가진 비실재 저작물과 대조됨을 주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