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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수 격리 절차 ==
== 특수 격리 절차 ==
현재까지 확보된 SCP-484-KO 6개는 표준형 사물(일련번호 J-2) 격리금고에 보관되어 있다. 어떤 인원도 SCP-484-KO를 사용할 수 없으며, 탈취 시도에 대비하여 무장 경비를 배치한다. {{ㅊ|SCP-484-KO의 유통이나 판매는 차단되어 있으며 이를 유지하기 위해 각국 정부와 협력한다. ―원주}} 추가적 유통이나 판매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확보된 SCP-484-KO 6개는 표준형 사물(일련번호 J-2) 격리금고에 보관되어 있다. 어떤 인원도 SCP-484-KO를 사용할 수 없으며, 탈취 시도에 대비하여 무장 경비를 배치한다. {{ㅊ|SCP-484-KO의 유통이나 판매는 차단되어 있으며 이를 유지하기 위해 각국 정부와 협력한다. ―원주}} 추가적 유통이나 판매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 설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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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신문 광고를 보고 면접을 보러 택시를 탔는데, 그 망할 택시가 글쎄 중간에 펑크가 나버렸단다. 어찌어찌 타이어를 갈고 가기는 했지만, 벌써 늦어도 한참은 늦어버렸지 뭐. 그래서 부둣가 술집에 가서 펑펑 울면서 싸구려 진이나 들이키고 나오는데, 글쎄 그 옆 항구에 사무직을 뽑는다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더라고. 그래서 냉큼 가서 면접을 봤는데, 면접을 보는 분이 내 고등학교 때 문학 선생님인 거 있지! 그래서 그 모든 우연이 킹 씨의 가루 덕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단다. 킹 씨도 그렇게 말하고. “축하합니다, 아가씨. 나도 아가씨를 위해 여러모로 많이 신경을 썼지요.” 아, 정말 그 부드러운 목소리란.
내가 신문 광고를 보고 면접을 보러 택시를 탔는데, 그 망할 택시가 글쎄 중간에 펑크가 나버렸단다. 어찌어찌 타이어를 갈고 가기는 했지만, 벌써 늦어도 한참은 늦어버렸지 뭐. 그래서 부둣가 술집에 가서 펑펑 울면서 싸구려 진이나 들이키고 나오는데, 글쎄 그 옆 항구에 사무직을 뽑는다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더라고. 그래서 냉큼 가서 면접을 봤는데, 면접을 보는 분이 내 고등학교 때 문학 선생님인 거 있지! 그래서 그 모든 우연이 킹 씨의 가루 덕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단다. 킹 씨도 그렇게 말하고. “축하합니다, 아가씨. 나도 아가씨를 위해 여러모로 많이 신경을 썼지요.” 아, 정말 그 부드러운 목소리란.


어쨌든, 지금은 그래서 내 월세나 생활비 정도는 벌고 있고, 거기다가 킹 씨가 매달 얼마씩 챙겨주고 계시단다. 이상한 건 절대 아니야, 킹 씨 친구분이 물고기 수입을 하시는데, 너도 물고기가 얼마나 싱싱해야 하는지 알잖니. 그 화물 검사 한 번 하면 반나절은 걸려서 물고기가 다 상해버릴 테니까 나한테 부탁을 한 거란다. 그리고 그 부탁에 대한 성의 표시를 하는 거고.  
어쨌든, 지금은 그래서 내 월세나 생활비 정도는 벌고 있고, 거기다가 킹 씨가 매달 얼마씩 챙겨주고 계시단다. 이상한 건 절대 아니야, 킹 씨 친구분이 물고기 수입을 하시는데, 너도 물고기가 얼마나 싱싱해야 하는지 알잖니. 그 화물 검사 한 번 하면 반나절은 걸려서 물고기가 다 상해버릴 테니까 나한테 부탁을 한 거란다. 그리고 그 부탁에 대한 성의 표시를 하는 거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말하마. 그 가루 있잖니, 사실 그게 진짜인지 가짜인지 조금 궁금해서, 킹 씨한테 혹시 더 줄 수 있냐고 물으니까, “뭐. 이왕 이렇게 된 거 그 가루에 대한 진실을 들려드리지요. 하지만 누구한테도 말하지 마십시오. 안 그러면 좋지 않은 일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더라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말하마. 그 가루 있잖니, 사실 그게 진짜인지 가짜인지 조금 궁금해서, 킹 씨한테 혹시 더 줄 수 있냐고 물으니까, “뭐. 이왕 이렇게 된 거 그 가루에 대한 진실을 들려드리지요. 하지만 누구한테도 말하지 마십시오. 안 그러면 좋지 않은 일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더라고.

2021년 6월 15일 (화) 02:35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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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 Foundation (emblem).svgSCP 재단: 확보, 격리, 보호.

문서번호 : SCP-484-KO

작성자 검토자 O5 평의회
Kaestine 대 결 전자결재

제 목 : 욕망이라는 이름의 형광펜

격리 등급 : 안전 (Safe)
발 신 처  : SCP 재단 한국어 위키



특수 격리 절차

현재까지 확보된 SCP-484-KO 6개는 표준형 사물(일련번호 J-2) 격리금고에 보관되어 있다. 어떤 인원도 SCP-484-KO를 사용할 수 없으며, 탈취 시도에 대비하여 무장 경비를 배치한다. SCP-484-KO의 유통이나 판매는 차단되어 있으며 이를 유지하기 위해 각국 정부와 협력한다. ―원주 추가적 유통이나 판매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설명

대상은 길이 7cm 가량의 형광펜이다. 대상은 일반적인 형광펜과 완전히 동등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겉에는 어떠한 상표도 쓰여 있지 않다. 현재까지 재단은 총 6개의 SCP-484-KO를 확보하였다.

SCP-484-KO의 변칙적 특성은 뚜껑을 열고 펜을 사용할 때부터 발휘된다. SCP-484-KO를 인간이 손에 쥐고 있을 때, 피부색, 모발 색 같은 그 사람의 신체적 색소가 점차 소실되기 시작한다. 이 소실된 색소는 알 수 없는 메커니즘을 통해 SCP-484-KO로 이동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 소실된 색소와 동일한 색깔을 SCP-484-KO의 색깔로 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험 결과, 소실되는 색소는 피부색-모발 색-망막 색소-혈색소의 순서로 나타났다. 피부색의 손실로 SCP-484-KO를 사용하는 사람은 일반적인 알비노보다도 전신의 피부가 더 하얗게 변하고 완전한 백발이 된 뒤, 이어 망막 색소의 소실로 시력을 완전히 상실한다. 이후 혈색소의 소실로 혈액이 무색으로 변하며, 이로 인한 산소 운반 기능의 상실로 곧 사망에 이르렀다. 색소의 소실이 이에 이르기 위해 필요한 총 사용시간은 3시간에 불과하다.

소실된 색소를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은 발견되지 않았다.

재단은 1984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에 거주하던 재단 위장 정보 요원의 정보를 통해 SCP-484-KO를 확보하게 되었다. SCP-484-KO는 그 지방에 애용되고 있었으며, 요원은 특히 학생들을 중심으로 그 지역에 비정상적으로 피부색이 하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추후 수색에서는 부모 양쪽이 아프리카계임에도 아들의 피부색은 코카서스계에 가까운 사례가 발견되기도 하였다.

SCP-484-KO 2██개를 확보한 재단이 이를 운반하려 할 때, 중화기로 무장한 남자 6명이 재단 요원을 공격하였다. 지원팀은 이들 6명 중 5명을 사살하고 1명을 체포하는 데 성공하였으나, 이 과정에서 SCP-484-KO의 대부분이 파괴되었다. 체포된 1명은 구금되어 심문을 받았으며, 신원 조회 결과 밀수 등으로 인터폴에 수배된 범죄자로 밝혀졌다. (심문 기록은 부록 484-KO-1를 참고할 것) 심문을 통해 알아낸 정보를 토대로 조사가 이루어졌으며, 특수 격리 절차에 반영되었다. 조사 기록 중 일부를 부록 484-KO-2, 484-KO-3에서 열람할 수 있다.

부록 484-KO-1

아래는 SCP-484-KO에 관한 교전 중 생포된 1명에 대한 심문 기록이다. 편의상 심문자는 P 박사, 피심문자는 ‘대상’으로 지칭하였다.

P 박사: 우리 요원들을 공격한 이유가 뭐지?

대상: 뭐, 그거야 당신네가 우리들 ‘비즈니스’를 망치고 있으니까. 당신은 누가 돈줄을 자르려 드는데 화를 안 내겠소이까?

P 박사: 그 색깔을 빨아먹는 펜? SCP-484-KO를 당신들이 팔기라도 하는 건가?

대상: SCP… 뭐라고 씨부리는 건지 모르겠군. 어쨌든 뭐, 맞지. 그 펜은 우리가 판매하고 있으니까.

P 박사: 형광펜을 팔아서 그리 많은 이윤이 들어올 것 같지는 않은데.

대상: (낄낄거리며) 순진한 양반이시군, 이거. 그 펜을 쓰면 피부가 희멀건하게 변하잖소. 머리를 잘 굴려보라고. 그게 뭐에 도움이 될까.

P 박사: …전혀 모르겠군.

대상: 하기야, 당신 같은 고상하신 분은 모를 수도 있겠군. 자, 설명해 드리지. 세상에는 뭔가 이상한 걸 믿는 사람들이 많지. 세상이 97년에 멸망한다고 믿는 것들부터, 에, 뭐, 기타 등등이 있지만, 숫자가 가장 많은 건 뭐니뭐니해도 마법과 주술을 믿는 족속들이지. 왜 있잖소. 인형에 머리카락을 넣고 못을 박으면 머리카락 주인이 죽는다는 뭐 그런 거 말이오.

P 박사: 그게 뭐 어쨌다는 거지? SCP-484-KO가 무슨 주술의 일부라는 건가?

대상: (낄낄거림) Nice Try. 슬프게도 살짝 다르다네. 그런 주술 중에서 가장 인기있는 것들은 최소한 이 지방에서는 주술사 애들이지, 왜, 그 이상한 놈들 말이요. 불 피워놓고 마약으로 사람을 홀리는 것들 말이지. 내가 알기로 좀비를 처음으로 만든 것도 그쪽 계열이라 하던데.

P 박사: 그래서 그걸 믿기라도 한다는 건가? 내 경험상, 그런 건 다 말도 안 되는 소리에 불과해. 뜬구름 잡는 소리 집어치우고 똑바로 말하는 게 좋을 텐데.

대상: 성깔 한 번 급하시구만. 그럼 이제 변죽은 그만 올리고 설명해 드릴까. 그 흑인 애들이 가장 좋아하는 재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재료가 뭔지 아나? 바로 눈처럼 하얀 사람들이라네. 그 뼈가 뭐, 상처를 치유하고 죽은 사람을 되살리고 어쩌구저쩌구, 재밌잖소?

P 박사: 잠깐, 설마 당신들이 말하고 있는 게...알비노인가? 하지만 알비노는 유전병이지, 그냥 피부색이 하얀 게 아니야.

대상: 오, 자연산은 그렇지. 근데 뭐 그 주술 하는 애들이 과학을 아나. 그냥 피부가 하얗기만 하면 신경도 안 쓰고 다 받아주는데 뭘. 한 20년쯤 전에는 자연산들 찾아서 사냥을 다녔지만 지금은 너무 씨가 말라서. 거기다가 무슨 인권이니 법이니 하는 게 너무 많아져서. 차라리 인공적으로 만들어보는 게 어떨까 싶었지. 우리가 지금 쓰는 방법 꽤나 독창적이지 않소?

P 박사: …미친 놈들.

대상: 꽤나 성공적이었지. 내 고객들은 늘어났고. 돈이 들어오고. 점점 더 많은 양이 필요해지고. 다리뼈 하나에 얼마나 나가는지 혹시 알고 있소?

P 박사: 그럼 피부색 말고 다른 색소도 소실되는 건 뭐지? 그건 어떻게 설명할 텐가?

대상: 뭐, 색깔이 없을수록 더 효과도 좋겠지, 안 그런가? 자연산보다는 효과가 덜할지 모르니까 추가 조치를 취해야지.

P 박사: …완전히 미쳤군, 당신. 젠장, 어쨌든 당신 동료들은 다 뒈졌어. 다 죽었다고.

대상: 제발, 여전히 순진하시구만. 이런 돈 되는 사업이 달랑 여섯 명으로 유지가 되겠소? 우리 조직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는 나도 짐작도 안 가는데. (낄낄거림)

부록 484-KO-2

이하는 SCP-484-KO와 관련된 ‘조직’을 조사하던 중 확보된 문서이다.

사랑하는 동생에게

드디어 이 언니에게도 기쁜 일이 생겼단다! 믿지 못하겠지만, 일자리를 구했거든! 이제 더 이상 너한테 통사정할 필요도 없어졌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그 빌어먹을 집주인 아줌마가 돈 없으면 몸이라도 팔라고 하는 것도 안 들어도 되고.

내가 잡은 직장은 어디 항구 하나에서 세관 업무를 처리하는 사무직이란다. 그 배에 무슨 화물이 실려 있다고 서류를 내면 그걸 심사를 하는 거지. 내가 도장을 찍으면 그냥 무사통과인 거고, 도장을 안 찍으면 화물을 열고 서류랑 대조를 해야 한다는 구나. 뭐 그걸 ‘화물 무작위 검사방식’이라 한다나 뭐라나. 사실 나도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어. 너는 그러면 또 나한테 바보 같다고 그럴지 모르겠지만, 어쩌겠니. 너한테만 말하자면, 이 직업은 내 힘으로 얻었다기 보다는 킹 씨 덕분인 것 같거든.

킹 씨가 누구냐고? 아주 친절하시고, 아주아주 뚱뚱한 신사이신데, 나랑 좀 아는 사이였단다. 내가 여기저기 일자리를 구하고 있을 때 만난 분인데, 그 분이 내가 아직도 일자리를 못 구했다는 말을 듣고 그러시더구나. “이런, 아가씨 같은 사람이 아직도 일을 못 구했다니. 말도 안 되는 일이외다.” 그러시면서 나한테 부적이라고 무슨 가루 같은 걸 주시더구나. “이건 우리 가문에 내려오는 가보 중 하나인데, 옛날 인디언들이 쓰던 주술 중 하나라는군요.” 알아, 너 같이 조심성 많은 아이는 그런 거 안 믿겠지. 하지만 난 네가 아니잖니? 그래서 그 바다 비린내 나는 가루를 킹 씨 말대로 태워서 물에 타 마시며 일 좀 찾게 해 달라고 빌었는데, 글쎄 며칠 만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단다!

내가 신문 광고를 보고 면접을 보러 택시를 탔는데, 그 망할 택시가 글쎄 중간에 펑크가 나버렸단다. 어찌어찌 타이어를 갈고 가기는 했지만, 벌써 늦어도 한참은 늦어버렸지 뭐. 그래서 부둣가 술집에 가서 펑펑 울면서 싸구려 진이나 들이키고 나오는데, 글쎄 그 옆 항구에 사무직을 뽑는다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더라고. 그래서 냉큼 가서 면접을 봤는데, 면접을 보는 분이 내 고등학교 때 문학 선생님인 거 있지! 그래서 그 모든 우연이 킹 씨의 가루 덕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단다. 킹 씨도 그렇게 말하고. “축하합니다, 아가씨. 나도 아가씨를 위해 여러모로 많이 신경을 썼지요.” 아, 정말 그 부드러운 목소리란.

어쨌든, 지금은 그래서 내 월세나 생활비 정도는 벌고 있고, 거기다가 킹 씨가 매달 얼마씩 챙겨주고 계시단다. 이상한 건 절대 아니야, 킹 씨 친구분이 물고기 수입을 하시는데, 너도 물고기가 얼마나 싱싱해야 하는지 알잖니. 그 화물 검사 한 번 하면 반나절은 걸려서 물고기가 다 상해버릴 테니까 나한테 부탁을 한 거란다. 그리고 그 부탁에 대한 성의 표시를 하는 거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말하마. 그 가루 있잖니, 사실 그게 진짜인지 가짜인지 조금 궁금해서, 킹 씨한테 혹시 더 줄 수 있냐고 물으니까, “뭐. 이왕 이렇게 된 거 그 가루에 대한 진실을 들려드리지요. 하지만 누구한테도 말하지 마십시오. 안 그러면 좋지 않은 일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더라고. 아, 정말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단다! 그 가루가 효험이 있던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지! 처음에는 좀 꺼림칙했지만, 복권도 당첨되고, 승진도 하고, 집주인 아줌마도 본때를 보여주면서 생각이 바뀌었단다. 자기 소원을 이루려고 하는 게 뭐 그리 나쁘니?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말이야. 아무 상관도 없어. 이 험난한 세상 앞에 양심이나 도덕은 한 번쯤 무시해도 된단다.

하지만 그 가루를 좀 같이 보내마. 너도 써보렴. 이 언니 말 이번 한 번만 믿어봐. 그냥 네가 원하는 소원과 관련된 거랑, 그 가루를 같이 불에 태워서 물에 타 마시면 된다는구나. 얼마나 간단하니?

추신. 난 내일쯤에 내 천생연분을 찾아볼 생각이란다. 결혼식쯤에 다시 편지 쓰마!

사랑을 듬뿍 담아, 네 언니가

각주: 편지의 작성자는 편지가 입수된 지 하루 후 실종되었고, 그로부터 열흘 후에 피부가 완전히 하얗게 변한 채로 신체의 일부만이 발견되었다. 보아하니 이 ‘조직’이 SCP-484-KO를 이용해 처리한 것으로 보인다. ‘킹 씨’는 이 조직과 관련된 대규모 밀수업자로 현재 도주해 추적 중이다. 편지에 동봉된 가루 샘플로 실험을 해 보자는 건의가 있었으나, 기각되었다.

부록 484-KO-3

아래 기록은 '대상'의 가택에서 발견된 주문 기록들을 요약한 것이다.

주술, 마법, 타로, 점, 집시 등과 관련된 가게 - 9곳, 총량 22kg (온전한 형태)

잡화점(으로 추정) - 3곳, 총량 11kg (온전한 형태)

제약회사 - 2곳, 총량 6kg (가루 형태)

대학 병원 - 2곳, 총량 12kg (가루 형태)

약국 - 10곳, 총량 10kg (캡슐 형태)

초등학교 보건실 - 1곳, 총량 1kg (물약 형태)

주석: 이는 상당히 우려되는 것이다. 이 지방에는 주술이나 민간 신앙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처럼 소수는 아닌 듯 하며, 매우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이 지역의 사태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만약 이 지역 사람들이 SCP-484-KO로 인한 실종자는 대부분 그 지역 학생들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것이라면……

이상의 정보들을 토대로, 재단은 이후 이 ‘조직’에 대한 추적 및 SCP-484-KO의 유통 중단에 주력하였다. 이 과정에서 그 지역 주민들의 반발과 방해 공작이 잇따랐으며, 1987년 재단의 존재 및 대략적인 정보가 유출되었다. 재단은 이 지역에 대해 대대적인 기억 소거를 실시하였고, 이후 이 ‘조직’의 활동은 목격되지 않고 있다.

메모

내용 누설 주의 이 부분 아래에는 작품의 줄거리나 결말, 반전 요소가 포함되어 있어, 열람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나는 지금 기억 소거 영향 평가를 위해 이 지역에 와 있다. 결국 이 ‘조직’의 정체는, 기억 소거 후 일어난 현상에 의해 명료해졌다. 기억 소거 후 SCP-484-KO의 추가적인 목격 건수나, 실종자 건수가 갑자기 0건으로 추락했고, 재단이 감시 중이던 모든 경로와 위치들이 몇 주 동안 잠잠했다. 결국 ‘조직’의 창립자나 주요 간부들은 모두 이 지역 사람들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금 이 사람들은 평범하고 아무 문제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는 저들 중 누군가의 말소된 기억 속에 잠들었을 잔혹한 욕망에 몸서리가 쳐진다. 결국, 인간은 인간에 대해 늑대라는 말은 그리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해설

사용하면 사용자의 색소를 뺏기는 형광펜으로, 이 펜들은 어느 조직이 만들어서 배포하고 있었다. 이 조직의 목적은 사람들이 펜을 사용함으로써 피부를 하얗게 만들고, 그 사람들을 알비노와 같은 하얀 피부를 취급하는 주술사들에게 팔아넘기는 것이다. 내용상으로 보아 이전에 알비노도 죽여서 보낸것으로 보이며, 이번에 나온 펜으로도 어린이들을 살해하여 보내서 이득을 챙긴것 같다. 또 부록 484-KO-3에서 보듯이 이 어린이들을 가공하고서는 여러형태로 사람들에게 보급되고 있다는 점에서 소름끼치는 구석이 한두 개가 아니다.

재단은 이러한 조직의 행동을 막기위해 추적 및 방해를 해오다가 재단 정보가 유출되어서 해당 지역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기억 소거를 시행했는데, 이상하게도 그 이후로 개체가 유통되거나 만들어지는 일이 벌어지지 않았다. 그렇다. 그 '조직'의 정체는 바로 그 지역 사람들이었다는 것. 애들을 죽이고 갈아내서 물건을 만들어 유통했던 예전에 비해서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평화롭게 돌아가는 마을을 보면 참으로 씁쓸하기도 하다.

별칭인 '욕망이라는 이름의 형광펜'은 테네시 윌리엄스가 쓴 희곡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서 따 왔다고 한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