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련번호: SCP-1054-
FR-J
“ 이 문서가 원래 다른 지부에서 담당하던 글이었긴 하지만, 행정부에서 문서 내용이 번역했다가는 원문의 미묘한 뉘앙스가 전부 죽어버려서 왜곡되기 매우 쉽다는 결론을 제가 건의한 그대로 내렸습니다. 이 조치로 유럽의 "위협 등급" 같은, 딱히 쓸모도 없고 무슨 색깔 같은 센스 없는 소리나 하는 괴상한 사족 따위도 더 이상 붙일 필요 없겠지요. 그렇게 해서 이 SCP를 저같은 믿음직한 사람이 앞으로 담당하게 되었음을 기쁘게 알립니다. - 클레튀 하급연구원
“
- 등급:
유클리드 케테르 유클리드 케테르유클리드
“ 대상의 성질이 아직 완전히 이해되지 않았고 잠재적으로 위험할 수도 있으니, SCP-1054-J에게 케테르 등급으로 간주하고 더 적절한 격리 절차를 지정해주는 것을 권합니다. - 클레튀 하급연구원
“
“ 등급평가위원회가 공식적 기구인 만큼, 대상이 유클리드로 지정됐으면 그렇게 간주하는 겁니다. 앞선 4,000개 변칙개체들 전부 다 똑같은 평가 과정 거쳤으니까 설령 대상의 성질이 우려되더라도 당신이 결정하실 건 없습니다. - 뱅스 박사
“
특수 격리 절차
SCP-1054-J는 그 특성상 격리가 불가능하다. 대상의 효과를 민간인에게서 은폐하고자 위장정보 B135 "가짜뉴스"가 배치되었으며, 대규모 정보조작 정보개편 정보조작 작전 계획이 세계 주요 과학기구, 영향력 있는 언론 기관 및 SNS (특히 페이스북, 트위터, 텀블러 등) 내에 잠입한 재단 요원들에게 하달되었다.
“ 뭐 때문에 관련 SNS 이름을 굳이 밝혀써야 하는지 모르겠는데요. 이 보고서 읽을 만한 사람이면 SNS가 뭔지는 알 것 아닙니까. - 뱅스 박사
“
“ 네, 그리고 그 사람들이 그 SNS를 하니까요. 그래서 이 절차에 직접 관계가 있게 되니까 이들한테 알려주는 게 맞는 겁니다. 그리고 일체감을 심어주는 데도 도움이 되지요. - 클레튀 하급연구원
“
“ 일체감이 갑자기 왜 나오나요? 대규모 정보개편 작전 계획이 SNS 상의 요원들에게 하달되었다, 그거 말고 필요한 게 뭐가 있습니까. 이거 격리 절차잖아요. 우리가 국제 준군사 연구 조직이지, 구독자 만나거나 독자들도 저랑 똑같은 거 좋아하시는구나 하고 노는 조직인지 아십니까, 무슨! SCP 재단은 당신, 클레튀 하급 연구원, 하고 달리 당신이 말하는 것 같이 시도때도 없는 얼치기 개혁안 같은 건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 뱅스 박사
“
“ 저기요, 저기요. 갑자기 무슨 비약이세요. 자꾸 그렇게 오버하시면 박사님이 특정 SNS랑 이를 이용하는 특정 인원들에 대해서 부정적 편견 있어서 그러시는 줄 저희가 눈치챌 수밖에 없지요. 그리고 아몽 감독관이 쉬페르비죄르(Superviseur)에서 쉬페르비죄즈(Superviseuse)로 된 것도 눈꼴 시려운데 트위터나 텀블러를 자주 들어가니까 더는 못 참겠다 싶었을 테고요. 저희도 오래 참았습니다, 뱅스 박사님. 미묘하게 자꾸 공격 나서시는 거 영영 안 들킬 줄 아셨나요. - 클레튀 하급연구원
“
“ 공식 보고서에 트위터니 텀블러니 써갈긴 사람이 당신인데, 나보고 삐뚤어진 사람이라고?! 왜 적반하장입니까! 내가 아몽 보고 뭘 어쨌다고, 지(il)가 원하는 대로 했는데, 지가 필요한 만큼 사리 분별해서 행동하는 걸 내가 뭐 때문에 반대하-
“
“ 봐봐요, 지금도 말 잘못하시잖아요. 재단은 내일의 세상을 준비하는 곳이랍니다, 박사님. 만약에 박사님이 사람들, 민간인이고 말고를 떠나서 모든 사람들한테 다가가실 줄도 모르시고, 더 공정한 미래가 뭘지 생각하실 줄도 모르시면, 이제 슬슬 저같은 새 인물한테 자리를 내주실 때가 왔다고 봐야 되겠지요. - 클레튀 하급연구원
“
“ 새 인물? 하는 소리는 온라인 채팅이랑 SMS 토론 사방 천지에서 긁어오는 것밖에 없고, 어쩌다 과학적 자료 좀 베껴오고, 그 자료란 것도 몰이해 굉장히 심각한… 아 됐다 이씨, 집어치워, 너네 다 집어쳐, 이 세상 반짝이로 도배 안 하면 못 사는 것들, 그래, 때려치워, 나도 참을 만큼 참았다. 이 지랄 지겨운 사람들 많아. 성화를 꺼뜨릴 순 없지, 우리가 새로 조직 만들 거야, 뭐가 중요한지 알고, 너네 같은 자식들처럼 맨벽에다 스스로 꼴아박는 일 없
“
[뱅스 보조연구원 (강등)]의 연결이 [클레튀 선임연구원]의 명령에 의하여 끊어졌습니다.
확보. 격리. 보호.
최근 일부 멍청하고 글러먹은 직원들이 이탈해 과학계 인원이 부족해진 관계로, 연구를 재개할 수 있을 때까지 적용할 새로운 보고서 레이아웃이 채택되었다. 이제 이미지가 더 크게 표시되며, 색칠된 작은 화살표들이 머지않아 분명히 적절한 정보가 들어갈 아름다운 삽입광고들을 읽는이에게 가리켜 보여주게 된다.
|
안심. 보존. 방어.
사령부가 이제 갓 발족한 관계로, 현재 이 보고서는 SCP 재단의 간교한 손아귀 속에서 조작당하고 작당모의로 덮어쓰이기 전에 사령부가 용감하게 구출해낸 정보로만 이루어져 있다.
|
확보. 격리. 보호.
|
격리, 통제, 이해.
|
안심, 보존, 방어.
|
분석, 포획, 구금.
|
확보. 격리. 보호.
… |
창 - 그물 - 방패
… |
격리. 통제. 이해.
현재 CCC 상사와 경쟁관계가 고조된 모노폴 사 스파이들이 3C-1054-J 연구진에 암약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인원들을 상시 주의하고, 발각 시 신고를 권장한다.
… |
기이를 이해하다,
… |
안심. 보존. 방어.
… |
과학과 의식.
- 품번. 1054-J -
- 칭호. 마그누스 -
… |
분석. 포획. 구금.
… |
더 나은 세상을 약속합니다.
자세한 정보는 사장단에게 연락할 것.
… |
"역시 그놈들 없으니까 훨씬 낫네."
해설
SCP-1054-FR-J은, 그 자체보다는, 그것 때문에 재단에서 분열이 일어나 유사 단체가 생겨나고, 갈라져 나온 유사 단체들이 또 분열하는 개판을 보는 게 특징인 SCP. 다만, SCP-1054-FR-J의 변칙성이 바로 그 '분열을 조장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것이 갈라져 나온 한 단체의 추측이다.
사실 이 SCP는 SCP 재단 사이트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일을 풍자한 것이다. SCP-1548 문서에도 간단히 설명되어 있지만, 재단의 일부 정책이 PC충적이라고 주장한 일부 유저들이 재단을 탈퇴하고, 그러면서도 어반 판타지 The Powers that be 비밀결사 컨셉놀이를 할 데는 필요했는지, 나무위키:RPC 기관 같은 사이트를 만들었는데, 사실 그 외에도 수많은 유사 창작 위키들이 생겨났다. 그러나 그 중에서 그나마 굴러간다고 할 만한 데는 RPC 기관 정도이며, 그 외의 사이트들은 자진해서 다른 'SCP 재단 유사사이트'와 통합하거나, 잊혀지고 방치되거나, 그 안에서 또 내분을 일으키고 싸우거나였다. 그 RPC 기관도 몇 차례 운영진의 횡포라고 여겨지는 사건이 일어나 운영진이 교체되는 등의 사건들이 있었다.
비단 SCP 재단이라는 창작 위키뿐만 아니라, 그 외의 다른 위키들 및 인터넷 사이트들 전반에 적용될 수 있는 풍자형 농담 SCP 문서라고 볼 수 있다. 한 사이트에서 불만분자들이 '못된 운영진의 전례를 반복하지 않고 깨끗하게 새로 시작하자'고 생겨난 사이트들이, 정작 인지도의 부재, 막상 뛰쳐나오기만 했을 뿐 유저들을 끌어모을 독창적인 방법론의 부재, 운영진의 폭정에 반대한다고 했더니 자기들도 폭정을 일으키는 아이러니. 이 모든 게 한국어 위키 판에서도 일어난 일이었다. 리그베다 위키의 청동이 싫다고 만든 나무위키가, 지금은 무슨 꼴이 되었는가. 그리고 그 나무위키에 반발하며 뛰쳐나온 바다위키, 알파위키는 또 어땠는가. SCP-1054-FR-J에서 풍자하는 꼴이 똑같이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