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55 자주곡사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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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55
2013.3. 해병대 자주포 기동훈련 Rep.of Korea Marine Corps Self-propelled artillery Maneuvers (8553361055).jpg
해병대 K55
차량 정보
종류 자주포
제조사 삼성테크윈(현 한화디펜스)
생산연도 1986~1996
사용연도 1986~현재
제원
엔진 디트로이트 디젤 8V71T
최고출력 450 HP
주무장 155 mm 39 구경장 곡사포
보조무장 K6 중기관총
전장 9.12 m
무게 26 톤

K55 자주곡사포(K55 self-propelled howitzer)는 미국의 M109 자주곡사포 모델 중 개량형인 M109A2를 기반으로 국내에서 면허생산한 155 mm 자주포다.

역사[편집 | 원본 편집]

제5포병여단의 K55 사격절차 훈련

KH-179 견인곡사포의 성공적인 국산생산이 이뤄진 이후, 국군은 기계화부대 육성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고 기계화부대에 견인포는 어울리지 않는 무기체계이므로 자주포의 소요가 높아졌다. 그러나 자주포는 견인포보다 훨씬 제작이 까다로운 무기체계였으므로 처음부터 무리하게 국산화를 추진하는 대신 미군이 운용하는 것과 동일한 M109 자주포를 면허생산하는 것으로 결론짓고, 당시 삼성테크윈이 라이센스를 얻어 국내에서 생산을 시작하게 되었다.

무기명칭 체계상 M109A2 자주포를 면허생산한 무기이므로 제식명칭은 원판에 접두사를 붙여서 KM109A2가 되어야 했지만[1], 당시 삼성테크윈 내부에서 부르던 프로젝트 명칭인 K55가 보다 자연스러웠는지[2] 일선 부대에 보급되면서 제식명칭으로 굳어져버린 특이한 케이스. 물론 정부의 공식 문서상에는 K55가 아닌 KM109A2라는 명칭이 사용되며, 주한미군은 M109A2K라고 칭한다.

특징[편집 | 원본 편집]

원판인 M109A2와 비교하여 몇 가지 개량사항이 적용되었으며 화생방 방호장비, 할론 자동소화장치 등이다. 주포는 원판보다 포신의 길이가 증대된 M178 155 mm 39 구경장 포가 장착되었으며, 부무장으로는 포탑 상부에 K6 중기관총이 설치되어 있다.

사용[편집 | 원본 편집]

기계화부대 및 군단 포병여단에 우선적으로 배치되었다. K9 자주곡사포가 양산된 이후 우선순위에 따라 전방 기계화부대와 군단 포병여단부터 순차적으로 밀어내기식으로 대체되고 있으며, 기존 KH-179 견인곡사포를 사용하던 일반 보병사단의 포병연대 부대에 K55가 배치되는 식으로 사실상 육군과 해병대의 주력 포병부대들은 대부분 K9 혹은 K55로 무장한 것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물론 동부전선 일부 산악부대들은 자주포 기동이 어려운 지형적 특성이나 보급 우선순위등의 이유로 견인포를 유지하고 있는 부대도 남아있지만.

K55는 K9과 비교하여 상당히 불편한 점이 많은 구형 장비로 취급된다. 물론 장갑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적군의 공격으로부터 운용 인원들의 생존성이 향상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으나, 막상 포 사격을 하면 결국 포반원들이 실질적으로는 포의 외부에서 활동하는 식이기 때문에 장갑차에 얹혀진 KH-179 개념에 가깝다. 오히려 같은 구경장을 사용하면서도 주퇴복좌기의 후퇴길이가 짧은 K55가 KH-179보다 사거리가 딸리는 관계로 전술적 가치는 오히려 견인포에 밀리는 형국. 즉 같은 탄을 사용해도 K55는 반동을 흡수하는 주퇴복좌기가 충분한 왕복거리를 확보하기 어려워 RAP탄을 사용하더라도 KH-179의 30 km에 못미치는 24 Km 수준을 확보하는데 그치는 것이며, K9의 항력감소탄 최대 사거리 40 Km와 비교하면 상당히 초라한 사거리이다.

특히 방렬간 자동화가 충실히 갖춰진 K9과 달리 대부분의 과정에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장비이며, 특히 차체가 반동을 효과적으로 흡수하기 어려워 포를 쏠 때마다 차체가 앞뒤로 심하게 요동치기 때문에 차량 후방에 설치된 반동 흡수용 스페이드를 땅속에 박아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아무리 숙련된 포반원이 방렬을 한다 하더라도 초탄 발사까지 대략 2~10분[3] 가량의 시간이 요구되는 관계상 신속한 사격이 제한된다. 또한 자체적인 무선통신망을 갖추지 못하여 사격시 FDC에서 하달되는 사격제원을 수신하기 위하여 유선으로 통신을 연결해야 하는 등 신속한 초탄 발사 및 진지변환 개념(Shoot and scoot)이 요구되는 현대전 교리에 다소 뒤쳐진 장비이다. 따라서 이러한 단점을 해소하고자 순차적으로 창정비 입고되는 K55에 대하여 K9에 접목된 다양한 기술들을 적용하여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K55A1 사양으로 업그레이드가 결정되었고, 개량형 모델들이 출고되어 일선 부대의 K55를 대체하고 있다.

파생 모델[편집 | 원본 편집]

  • K55A1 자주곡사포
    K9의 기술을 접목하여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개량형 모델.
  • K66 탄약운반장갑차 (양산 취소)
    K55의 차대를 활용하여 제작된 탄약운반장갑차로, M109의 탄약운반장갑차인 M992와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원판인 M992와 마찬가지로 후방 해치를 통해 탄약을 건네주는 유압 컨베이어 시스템이 있긴 했으나 도수운반보다 느려 효과가 없었다. 기존 5톤 트럭 등을 활용하여 탄약 운반시 적군의 공격으로부터 탄약이 유폭되거나 운용 인원들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점을 보강한 정도였으나 양산이 취소되어 제식 채용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름과 다르게 K77보다 늦게, K56보다 훨씬 이전부터 계획되었던 모델이다.
  • K77 사격지휘장갑차
    K55의 차대를 활용하여 제작된 지휘장갑차이며, 작전시 사격지휘 인원들이 서서 임무를 수행하기 용이하도록 전고를 높였다. 보통 1개 포대(자주포 6문)당 1대의 지휘장갑차가 편제되는 식이며 상부 지휘부대(연대본부나 여단본부)에도 편제된다. K9는 지휘용 파생차량이 없기 때문에 동일하게 K77이 배치된다.
  • K56 탄약보급장갑차
    K66과 달리, K10의 탄약이송능력을 결합하여 생산한 탄약보급장갑차다.

여담[편집 | 원본 편집]

  • K55에는 별도의 양압장비가 설치되지 않은 관계로 특히 한여름 무더위 환경에서 작전시 차내부는 그야말로 찜통 불가마로 변한다. 고작해야 포탑 측면의 해치를 열어서 열기를 식히는 수준이지만, 그마저도 실사격 상황이라면 포탄 발사 후 재장전을 위해 폐쇄기를 여는 순간 포 안에 남아있는 열기가 내부로 쏟아져 들어오는 상황이 발생하는 관계로 이열치열이 무엇인지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반면 사격지휘 인원이 탑승하는 K77은 별도로 APU가 장착되어 손쉽게 에어컨을 켤 수 있다.

각주

  1. F-16 팰콘은 국내에서 라이센스 생산한 모델이어서 KF-16이라 부르는 것과 동일한 개념이 된다.
  2. KM109A2를 우리말로 발음할 경우 혀가 꼬이는 건 둘째치고 제대로 명칭을 기억하기도 어려운 수준이다.
  3. 실질적으로 스페이드를 땅에 박아넣는 시간을 얼마나 단축할 수 있는지가 방렬 시간 단축의 핵심이다. 정말 긴박한 경우 스페이드를 내린 채로 후진하여 박아버리는 요령을 사용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