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neM1/작중 행적/3기 1부

2기 2부 완결 이후, 정확히는 2기 2부 14화(크롤카가 무명사에서 폭주한)에서 일주일 후의 시점이다.

army(8화~11화)[편집 | 원본 편집]

발루치와 크로미는 연단술사들의 내분에 휘말렸다. 그 결과 미야비를 비롯한 여러 연단술사들이 감금당했다. 발루치와 크로미도 마찬가지. 사실 포인트무버인 크로미는 얼마든지 이들에게서 도망칠 수 있었다. 그러나 발루치까지 데리고 가는 건 불가능했다. 발루치는 크로미가 표정을 갖는 것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여기서 크로미 혼자 도망친다면, 그 약속은 없던 것이 될 수도 있다. 그녀가 도망을 포기한 것은 이 때문이었다.

연단술사들은 그녀에게 온갖 고문을 가했다. 너무 아팠지만 그녀는 고통을 참았다. 무표정한 얼굴로 비명을 지르면 괴물처럼 보일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감옥에 갇힌 그녀는 무릎에 고개를 파묻은 채 구석에 쪼그려 앉았다. 표정 없는 얼굴로 눈물 흘리는 모습을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았다.

문득 문이 열렸다. 뜻밖에도, 들어온 사람은 크롤카였다. 그는 크로미의 모습을 지켜보다 넌지시 말했다.

나에겐... 따뜻한 손 따윈 없다. ...하지만 다른 건 해줄 수 있지.
네 증오를 먹어줄 순 있다. 내가 너의 군세가 되어 줄 순 있다.[1]
그들이 네 얼굴을 보는 걸 막을 순 없겠지만, 네가 원한다면... 이 섬의 그 누구도 내일의 태양을 볼 수 없을 것이다.

“15분 주겠다. 추스르는 데 5분, 사람들 대피시키는 데 10분. 대답은 그 뒤에 듣지.” 크롤카는 카트릿지를 두고 자리를 떠났다. 눈물을 닦고 마음을 가다듬은 크로미는 능력을 발동하여 사람들을 소환했다. 그녀는 애써 태연한 척하면서, 마가레타에게 자신보다 다른 사람들부터 먼저 구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자.”고 말했다. 마가레타에게서 크로미의 전언을 들은 크롤카는, 연단술사 총본산에 억류된 자들을 무명사로 데려오는 선에서 사건을 마무리했다...

16화~18화[편집 | 원본 편집]

크롤카의 속내[편집 | 원본 편집]

무명사로 돌아온 후 크로미는 크롤카가 있는 창고를 찾아갔다. 크롤카는 자신의 힘을 통제하지 못해 괴로워하고 있었다. 증오에 잠식되어 있던 그는 크로미를 붙들고 자신의 속내를 드러냈다.

누구냐...? 연금술사 놈들인가?..
내 안에 있는 씨앗이 탐나는 모양이지? 쉬타카두르가 가져간 하나론 부족했나?
어디... 가져가 보시지.. 날 해체해봐..! 내 아내의 몸속에서 LC를 뽑아간 것처럼!!
누구도 내게서 이걸 뺏어갈 순 없어!! 내 아내가 남긴 유일한 유품을..!!
다시 한번 너희 대스승을 불러 보시지. 쉬타카두르 그 개자식을!!
그놈은 내게 와서 마치 그녀의 모든 걸 안다는 듯이 떠들어 대더군.
하지만 그놈은 그녀의 죽음을 막지 않았어. 그럴 능력이 있었음에도!
나에게 그놈과 같은 힘이 있었더라면.. 그녀를 지켜줄 수 있었을 텐데...!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 내가 ‘실험체’일 뿐이란 건...!
그녀가 사랑한 건 그녀의 아버지였다는 걸..!
왜... 왜... 왜 나를 사랑하지 않았던 거지?
괜찮아. 크롤카, 넌 최선을 다해 그녀를 사랑했어.
지금 여기선 아무도 너를 탓하지 않는단다.
너는 그녀를 사랑했어. 누구보다도. 누가 그걸 부정할 수 있겠니.
그녀의 죽음은 네가 그녀를 덜 사랑했기 때문이 아니야.
더 이상 그녀를 위해 자신을 증오하고, 파괴할 필요는 없단다.

크로미의 위로 덕분인지, 날뛰던 증오가 수그러들었다...

고백[편집 | 원본 편집]

잠시 후, 크롤카는 정신을 차렸다.

정신이 좀 들어?
여기엔... 여기엔 왜 온 거냐, 크로미.
전에 입었던 옷이 더러워서 갈아입었는데 이 옷밖에 없지 뭐야?
그래서 패트릭 신부님이 날 찾기 전에 도망쳤어.
아마 신부님이 수녀복 치마 자른 거 보면 쓰러지실 걸?[2]
용무 없으면 꺼져. 너 상대해줄 기분 아니다.
아~ 아저씨 눈치 없네.
여자애가 옷 갈아입고 보여주러 왔잖아.
빨리 무지 이쁘다고 칭찬해줘. 이 그지 같은 놈아.
...... 그딴 건 발루치한테나 가서 받아라. 그 놈 입 발린 소리 잘하니까.
이제 나 발루치한테 붙어 다닐 필요 없어. 원하던 거 찾았거든.
표정 찾아줄 애인인지 뭔지 말이냐?
응, 그거 그거.
킬킬킬, 어떤 불쌍한 놈이냐? 연단술사들에게 잡혔을 때...
넙니다, 이 자식아.
응?
너라고, 크롤카.

당황한 크롤카는 크로미를 쫓아내고 문짝을 바위로 틀어막아 버렸다...

믿음[편집 | 원본 편집]

크로미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녀는 오두막 한 쪽을 부수고 들어왔다! 크롤카는 진지하게 크로미에게 말했다.

개소리마. 너 바보냐? 무슨 지랄을 떨든 네 표정은 돌아오지 않아!!
이미 난 내 아내의 도덕심을 채워주지 못했다.
그런 내게 그딴 장난하지 마.
발루치의 그런 덜떨어진 말에 넘어간 건 상관없지만, 나까지 걸고 넘어지지 마.
.... 아저씨. 나 그 정도로 바보 아니야.
내 표정을 되찾는 것. 그게 안 된다는 거 알아.
사실 난 표정을 짓는다는 게 뭔지 인식조차 못하니까.
아저씨, ‘증오’를 많이 쓰면 죽어버린다고 했지?
내가 잡혀있을 때 아저씬 구하러 와줬고, 나 대신 화내주고, 자기 생명까지 깎아냈어.
왜 그랬어? ...내가 호문쿨루스라서? 당신 아내처럼? 진짜 그게 다야?
....... 넌 내 아내와 닮았어. 그것 때문에 그런 것뿐이야.
그녀와 어떤 점이 닮았어?
둘 다 싸가지가 없었지.
또 개념도 없고 쥐톨만 한 게 사람 속 박박 긁는 말만...
나랑 장난하냐?

화가 난 크로미는 크롤카의 가슴팍에 박치기를 했다. “아저씨는 진짜 안 되겠다. 잠시나마 진솔한 이야기를 기대한 내가 바보 맞네.” 그녀는 잠시 투덜대다가 크롤카를 마주보고 말했다.

그래도 난 아저씨 옆에 붙어 있기로 결정했어.
아저씬 내게 표정을 되찾게 해줄 거야. 누가 뭐래도 난 그렇게 믿어.
그러니 다시 한 번 호문쿨루스의 잃어버린 것을 채워줄 수 있다고 믿어주지 않을래?

크로미는 끝까지 물러서지 않았다. 이에 크롤카도 체념(...)했는지 그녀를 쫓아내지 않고 그냥 두었다.철컹철컹 Oh역키잡Oh 경찰 아저씨, 여기에요!

그래서 결국 있는 거야, 없는 거야? 숨겨둔 애인.
평생 물어봐라. 내가 그걸 대답을 하나.
뭐야, 지금 그거. 프로포즈?

크로미는 크롤카가 증오에 의해 죽어가고 있는 것이 걱정스러웠다. “라크리모사가 가진 단검이 당신의 ‘증오’를 억눌러준 적이 있다고 했지? 아저씨를 살리려면 그 단검이 필요할 거 같아.”

각주

  1. 크롤카의 능력이 아미(army)란 걸 생각하면 상당히 의미심장하다.
  2. 크로미 03 (트레져 헌터).png
    미니스커트 수녀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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