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계단 정비

2010 육군 1군지사 88 정비대대 혹한기 훈련 (7445965222).jpg

국군에서는 장비의 정비에 있어 다음과 같은 5계단 정비 개념을 사용하고 있다. 어느 단계에서 어디까지 정비해도 되는지는 기술교범에 시시콜콜히 적혀있다. 참고로 개인정비의 정비가 바로 이것이다.

5계단[편집 | 원본 편집]

  • 부대정비 : 장비 사용제대에서 실시하는 정비다. 미군은 1계단을 개인정비 개념으로 빼버려서 4계단으로 본다[1].
    • 1계단 : 사용자 정비 (C)
      일일정비(차량점호 등), 주간정비를 실시한다. 이 과정이 있기 때문에 장비 조종수들과 장교들도 첫 1주일은 장비 정비를 배운다. 사용자 정비라는 이름답게 장비를 운용하는 사람들이 직접 거치는 정비라 정비고에 입고될 필요마저 없이 단순한 과정으로, 차량으로 치면 OVM 공구만으로 현장에서 가능한 작업들이다.
    • 2계단 : 부대 정비 (O)
      월간, 분기, 반년, 연간정비를 실시한다. 대대 정비고에서 이뤄지고, 장비의 유지보수 차원에 드는 내용들이며, 그나마도 전문 기술이 필요한 작업은 담당관이 하기 때문에 이곳에 배속된 병사들이 하는 일은 문자 그대로 닦고 조이고 기름치는 일밖에 없다. 실제 결함이 발생된 경우엔 위의 3계단으로 넘긴다(근접정비반 아저씨들을 부른다). 대대 정비병 아저씨들이 하는 일이 이것.
  • 야전정비 : 야전군, 함대, 비행단 산하에서 하므로 어쨌든 야전정비이다. 일선 부대에서 보면 전혀 아니라고 생각되겠지만. 여기서부터는 "22X" 군사특기를 받은 전문 정비요원들이 종사한다.
    • 3계단 : 근접 정비 (F)
      사·여단 정비대대 근접지원중대나 군지사 근접지원 정비대대에서 "근접정비반"이라고 써붙인 박스 트럭을 타고 오는 아저씨들이 이 일을 한다. 하는 일은 고장난 장비를 수리하는 것이지만, 박스카 한 대 규모라 실제 하는 일은 단순하고 안 되겠다 싶으면 부대에 들고가서(입고) 수리한다. 콜을 받고 오는 것뿐만 아니라 주기적으로 관할 부대를 순회하기도 한다. 간혹 제조사 기술진과 정비대 병력들이 수요처에 파견되어 4단계 수준의 정비를 행하는 경우가 있다.
    • 4계단 : 일반 정비 (H)
      콜사인의 H는 Heavy의 약자다. 이름답게 군지사에서 운용하는 고정된 플랜트에서 거치는 정비. 여기서부터 각 조립체(뭉치)[2]의 폐판정 권한을 갖는다. 여기까지 와서야 조립체의 폐판정을 할 수 있다는 건 일단 여기까지 와야 장비를 해체할 수 있다는 얘기라, 실제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수리"의 과정은 이 곳에서 진행된다. 일부 구형 장비는 4계단이 최종 계단(장비 폐판정 가능)으로 지정되어 있다.
  • 5계단 : 창정비 (D)
    장비의 폐판정 권한을 갖는 곳. 이 곳에서 하는 일은 후송된 장비의 재생으로, 아예 부품 단위까지 싹 뜯어서 새 장비를 만들어서 내보내는 일이며 장비가 개선되었다면 업그레이드해서 출고한다. 야전정비는 사용부대의 요구에 따르는 반면에 창정비는 특정 시기 도래시 무조건 수행한다. 또한 이 곳을 거쳐간 장비는 무조건 이전 등록이 말소되고 새 장비로 등록된다.
    대한민국 국군에서 창정비는 3군 통합군수지원 체계에 의거 육해공군의 정비창에서 각각 육상장비, 수상장비, 공중장비 및 정밀장비의 창정비를 맡고 있다. 자기네 소요도 만만치 않은 데 외부 소요도 물밀듯이 밀려들어오니 눈코뜰새없이 바쁘다. 오죽하면 EBS 극한직업에서 육군종합정비창 에피소드를 방영한 적이 있었을 정도.

기타[편집 | 원본 편집]

이 외에도 "3군 상호정비"란 것이 있어 육상 장비는 육해공 어느 군이 쓰는 거여도 육군이, 수상 장비는 육해공 어느 군이 쓰는 거여도 해군이, 정밀 장비는 육해공 어느 군이 쓰는 거여도 공군이 정비를 해 주는 체계가 있다[3]. 예를 들어, 육군에서 쓰는 대다수의 정밀장비는 주기적으로 검측값 교정을 위해 육군의 군지사가 아니라 그에 상응하는 공군의 정비창으로 가서 정비를 받는다.

또 해당 장비를 만든 회사에다가 정비를 맡기는 외주정비와, 해외정비 역시도 일단은 국군의 정식 정비체계 안에 들어 있는데, (여기서도 AS아저씨가 부대로 찾아오면 3계단, 수리점으로 장비가 직접 가면 4계단으로 분류하는 식이다.) 특기할 것은 주한미군 부대에 정비를 맡기는 것도 법적으로 해외정비로 분류된다는 것이다.미군 부대를 가보면 어떤 느낌인지 알게 된다 또한 군에서 쓰는 장비를 민간(주로 정부 기관)에서 쓰는 경우 군 인력이 민간으로 파견나와 정비하는 군외정비도 있다.

이 개념을 인원에 대해서 적용해도 얼추 들어맞는다. (각각 개인정비, 분대장 및 간부에 의한 이상인원 보고, 야전부대 의무대 이용, 국군병원 이용, 의무심사 및 의병 제대...)

반파와 완파[편집 | 원본 편집]

군에서는 정비가 필요한 장비의 상태를 반파완파로 구분한다. 용어 자체는 半과 完으로 되어 있어 파손의 정도에 의해 구분한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실제로는 수리가 가능한지의 여부에 의해서 구분하는 개념이다. 즉, 야전정비까지의 수리만으로 다시 전장에 투입할 수 있으면 반파, 아예 폐처리해야 할 정도라면 완파. (후송하여 본국의 종합정비창에서 재생하는 경우도 폐처리로 본다. 물론 전쟁터에서 완파된 장비를 수습해서 본국에 보내서 블라블라 를 할 여유가 있을지는 다른 문제다)

인원의 상태를 경상과 중상으로 나누는 것도 같은 개념이다. 야전병원에서 치료하여 다시 전장에 투입할 수 있으면 경상, 완치가 불가능하거나 본국으로 후송하여 치료해야 할 정도면[4] 중상. 다만 인원은 중상 다음에 사망이라는 한 단계가 더 있다.

각주

  1. Mitchell H. Stevenson, Army Maintenance Transformation, 육군군수학교
  2. 각각의 부품이 장비 전체 스케일에서 유의미한 하나의 기능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조립된 상태를 일컫는 말. 소총의 '노리쇠 뭉치'가 조립체의 아주 대표적인 예이다.
  3. 국방부훈령 제2072호 <3군 공통군수지원 훈령>, 2017. 9. 26.
  4. PTSD로 인해 전투가 불가능하여 의병 제대하는 경우도, 정신이 망가진 개념으로 보아 완치 불가능에 포함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