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비

High Mobility Multipurpose Wheeled Vehicle
(HMMWV)
060322-N-5438H-018 U.S. Army soldiers assigned to the Bravo Battery 3rd Battalion 320th Field Artillery Regiment along with Iraq Army soldiers from the 1st Battalion 1st Brigade 4th Division perform a routine patrol.jpg
사막도색 험비
차량 정보
종류 전술차량
제조사 AM 제너럴
생산연도 1984~현재
사용연도 1983~현재
정원 운전병 1명
제원
엔진 디트로이트 디젤 V8 [1]
최고출력 150 HP
주무장 무장 항목 참조
전장 4,570 mm
전폭 2,160 mm
전고 1,830 mm
무게 2,359 t

험비(Humvee)는 미군이 운용하는 고기동성 다목적 전술차량이다. 정식 명칭은 High Mobility Multipurpose Wheeled Vehicle이며 앞글자를 줄인 HMMWV라 표기하나, 발음이 난해하기 때문인지 미군들 조차도 제식 명칭보다는 입에 착 달라붙는 Humvee라는 별칭으로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국군이 K511 트럭의 적재량에서 기인한 두돈반이라는 별칭을 주로 사용하는 것과 유사한 이치.

역사[편집 | 원본 편집]

제2차 세계 대전을 거치며 미군은 인원 수송용으로 윌리스 지프 기반의 M151 MUTT를 운용했다. 이 차량은 폭스바겐비틀보다도 작은 사이즈로 제작되었으며 중량도 1톤을 넘기지 않는 등 험한 야지에서 운용성이 뛰어난 편은 아니었다. 2차 대전이 끝난 이후 노후된 지프를 보완하고자 1960년대 중반부터 닷지사의 M37을 보완한 M715를 제작하였다.(이 차량은 국군이 운용하는 K311 계열의 원형 모델이다. K311의 별칭인 닷지도 이 차량의 제조사를 의미한 것) 이후 1970년대 중반에는 크라이슬러 사에서 M715를 대체하는 M880 계열을 제작하였고 미군도 이를 대량도입하였다. 또한 기존 지프를 대체할 인원 수송용 모델로 람보르기니는 치타 모델을 제안하기도 하였다.

1979년, 미국 육군은 이러한 중소형 전술 차량의 난립이 보급과 정비의 통일성을 해치고, 임무 목적별로 상이한 차량을 투입하는 등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하여 하나의 플랫폼으로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다목적 고기동 차량 프로젝트를 시작하였다. 프로젝트 명칭은 High Mobility Multipurpose Wheeled Vehicle로 정해졌으며 최대 1¼톤(5/4톤)을 적재할 수 있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 프로젝트에 당시 61곳의 업체가 관심을 보였지만, 그 중에서 3개 업체의 프로토타입만이 육군측에 제안되었다. 프로토타입을 제안한 3곳은 각각 AM 제너럴, 크라이슬러, 텔레다인 콘티넨탈이었다. 1981년 6월, 미 육군은 AM 제너럴과 테스트 목적의 프로토타입 생산 계약을 체결하였다. 당시 계약된 프로토타입은 M998A0 시리즈로 무게는 2.4톤, 탑재중량은 1.1톤, 파워트레인은 6.2리터 디젤 또는 6.3리터 가솔린 엔진과 3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 것이었다.

세 업체들은 총 11종의 프로토타입을 제작하였고, 사막이나 북극 등 극한의 기후지역에서 오프로드를 포함한 총 600,000 마일 이상의 거리를 달리면서 테스트를 진행하였다. 1983년에 AM 제너럴의 프로토타입이 선정되어 2,334대의 초기 물량 계약이 체결되었고, 이후로 육군용 39,000대를 포함하여 5년간 총 55,000대의 차량이 미군에 인도되는 계획이 진행되었다. 1991년 걸프 전쟁을 거치면서 미군 및 다국적 동맹군에 총 72,000대 가량의 험비가 인도되었고, 1995년에는 험비 실전배치 10주년을 기념하는 100,000번째 차량이 인도되었다. 현재까지 생산된 험비의 수량은 총 28만대 이상으로 집계되고 있다.

특징[편집 | 원본 편집]

험비의 기본적인 디자인은 전방 윈드 실드를 기반으로 완전히 밀폐된 탑승공간을 갖추며, 운전병 1명을 포함하여 총 4명이 탑승할 수 있다. 다만 밀폐형 구조를 취하더라도 외부 공기를 차단하지는 못하여 화생방 방호능력은 없다. 본체는 경량화를 위하여 강철대신 알루미늄 합금으로 제작되었다. 군용 차량답게 4개의 바퀴 모두 독립적인 서스펜션을 가지며 풀타임 4륜 구동으로 험지 돌파 능력이 뛰어나다. 또한 구동장치를 프레임 위로 올리고, 좌석을 프레임 아래로 배치하는 설계를 적용, 무게 중심을 낮추어 험지에서 전도나 전복의 위험성을 낮췄다.

타이어 공기압 조절장치를 적용하여 노면 상태에 따라 차량의 전고를 조절할 수 있고, 차동 장치가 적용되어 4개의 바퀴 중 적어도 하나의 바퀴에 구동력이 걸리면 차량이 진행할 수 있다. 최고 적재량으로 야지에서 최대 89 Km/h의 속도로 주행할 수 있으며 알루미늄 합금을 적용하여 중량이 3톤을 넘기지 않으므로 C-130 허큘리스 수송기나 블랙호크, 치누크 등 헬기로도 수송이 가능하다.

2000년대 들어 이라크 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통해 시가전 상황에서 험비의 방호력 부재가 불거지면서 차체에 방탄판과 방탄유리를 보강한 형태의 모델도 등장하게 되었다. 그러나 IED 같은 폭발물에 대한 방호력은 어찌 할 방도가 없었으므로 MRAP이 대거 도입되어 전투 부대의 험비를 대체하기도 하였다. 다만 MRAP은 평탄한 지형에서 효과적인 차량이며 방호력을 위해 기동성이나 안정성을 희생한 차량[2]이었으므로 여전히 다수의 험비가 운용되고 있다.

무장[편집 | 원본 편집]

험비는 뒷좌석 중앙부에 무장을 거치할 수 있는 마운트가 설치되어 있으며, 여기에 임무에 따라 다양한 무장을 장착하여 운용한다.

기관총[편집 | 원본 편집]

M240 또는 M2가 보편적으로 장착된다. 상황에 따라서는 화력이 다소 약한 M249 SAW가 장착되는 경우도 있고, 특수부대 등 화력제압이 필요한 경우에는 화끈하게 M134 미니건을 장착하는 차량도 찾아볼 수 있다. 사실상 미군의 제식 기관총은 대부분 거치할 수 있다는 의미이며, 최근에는 사수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하여 CROWS(Common Remotely Operated Weapon Station)라 불리는 차내에서 조작 가능한 무인포탑이 장착되는 차량들도 등장했다.

유탄발사기[편집 | 원본 편집]

Mk19 유탄발사기가 탑재된다. 고속유탄발사기는 지역제압에 효과적인 무장으로 보통 아군 보병의 후방에서 적이 숨어있는 진지나 건물을 타격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여담으로 국군이 K311K4 고속유탄기관총을 거치하여 운용하는 것은 험비의 무장 운용을 참고한 형태이다. 다만 당시 국군은 험비같은 전술차량이 존재하지 않았으며 K111이나 K131은 차대가 작고 불안정하기 때문에 험비와 유사한 적재능력을 갖춘 K311에 거치하는 것으로 절충한 것. K131의 후속 모델인 K151이 보급되면 K4도 대부분 K151에 장착될 것으로 보이며, K808 장갑차는 K4를 운용할 수 있도록 포탑이 설계되어있다.

미사일[편집 | 원본 편집]

토우 대전차 미사일을 탑재하는 차량(M1045) 및 스팅어 대공 미사일을 탑재하는 차량(M1097 차대를 활용한 AN / TWQ-1 어벤져)이 존재한다. 한때 AIM-120 AMRAAM 4연장 발사대를 결합한 지대공 플랫폼으로 SLAMRAAM이 제안되기도 하였지만 미 육군은 이 차량의 도입을 거부했다. 워낙 공군이 넘사벽인 미군 입장에서 많은 비용을 들여 지대공 미사일 플랫폼을 구매하는 것은 가성비가 떨어진다고 판단한듯.[3]

여담[편집 | 원본 편집]

  • 대한민국 육군이 K131을 대체하는 차기 소형전술차량으로 K151을 결정했는데, 차량의 디자인이 상당부분 험비를 닮아있어서 한국형 험비라 불리기도 한다. 또한 적재량도 험비와 유사하여 K311의 역할도 수행할 수 있는 등 험비의 많은 요소들을 벤치마킹한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 국내에서 간혹 주한미군이 운용하는 험비를 도로에서 조우하기도 하는데, 차폭이 넓다보니 좁은 2차선 국도라면 상당한 압박감이 느껴진다. 차선 폭이 여유로운 고속도로라 하더라도 험비는 주행차선을 꽉 채운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험비를 벤치마킹한 K151의 차폭도 2.19m로 험비와 큰 차이가 없다.
  • 군용 차량을 기반으로 사양을 변경하여 민수용으로 시판되는 차량이 바로 허머(Hummer)이다. 민수용인만큼 호화로운 옵션으로 럭셔리카로 꾸밀 수 있고, 군용 기반으로 실내공간이 광활하다. 전직 주지사님의 애마이기도 하다. 다만 엔진 배기량이 어마어마해서 기름을 도로에 흘리고 다니는 수준으로 극악한 연비를 자랑한다. 미국 본토에서는 워낙 군용으로 많은 물량이 보급되었고, 또 그만큼 많은 물량이 퇴역하거나 대체되면서 다시 민간 시장에 흘러나오는 상황이라 이런 물건들을 적절히 오버홀하여 군용 모델의 외형을 간직한 중고 험비들도 길거리에 상당히 많다.

각주

  1. 배기량 6,200 cc
  2. 무게 중심이 높아 경사진 지형에서는 따로 외부 충격이 없더라도 알아서 자빠지는 경우도 흔했다.
  3. 사실 전면전 상황에서 미국은 공군이 먼저 상대방 공군을 초토화 시켜놓고 지상군이 들어가기 때문에 구태여 육군이 지대공 미사일에 관심을 가질 이유가 거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