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海戰
개요
인류가 바다에 배를 타고 나가기 시작하면서 전쟁터 역시 바다로 확장되었다. 이로 인해 바다 위에서 벌어지는 전투를 일컬어 해전이라 별도로 칭한다.
시대에 따른 해전의 양상 변화
노선시대
노선시대의 해전 양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지상전과 마찬가지로 상대의 함선에 건너가서 도선전, 혹은 함상 백병전을 수행하는 것으로 강력한 보병을 함선에 함께 태우고 다니다가 원거리에서는 상대방의 함선에 활과 같은 투사무기로 대응하며, 근거리에서는 서로 갈고리나 사다리 등을 연결하여 상대방의 배로 건너가서 상대의 배를 장악하고 불을 지르거나 나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 시대의 해전이 육상전과 완전히 다른 것 하나가 있었으니 바로 충각이라는 노선시대 함선만의 전술이 하나 더 있었다. 배의 앞머리에 강도가 매우 강한 나무를 사용하거나 아니면 아예 금속제 뿔과 같은 장비를 설치하여 상대방 함선의 옆구리를 들이받아 한두방에 상대방의 함선을 용궁으로 보내는 전술로 노선시대 해군 전술의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전술이었다. 물론 이 충각전술은 이후의 해전에서도 충각이 간혹 등장하기는 하지만 노선시대만큼 전면적인 주요 전술 중 하나로는 등장하지 않고 막판 승기를 잡았을 때나 상대의 전열을 흐트러뜨리기 위한 수단으로 주로 사용되었지 격침을 목적으로 한 주 공격 수단은 아니게 되었다.
이 시기 해전의 주요 무대는 육지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연안에서 주로 이루어졌으며, 연안을 벗어나 먼 바다로 나가는 것은 노선 입장에서는 상당히 힘겨운 일에 해당하였다.
이 시기의 주요 해전
범선시대
노를 저어서 선박의 추진력을 주로 얻던 시대의 전술은 레판토 해전과 함께 완전히 끝이 나게 되었다. 이 시기 이후부터의 선박들의 주요 추진력은 돛을 이용하여 바람을 타고 이동하는 것으로, 지리상의 발견과 이로 촉발된 대항해 시대 등으로 항해술이 비약적으로 발달하게 되었고, 동방에서 전래된 화약으로 인해 해전의 주요 무기 역시 활과 같은 냉병기는 점차 감소하고 선박에 화포를 장착하기 시작한 시대이다. 그러나 이 시기의 화포는 명중률이 떨어지는데다 돌덩어리를 날리는 사석포(射石砲)에 해당하여서 포탄이 폭발하지 않고 충격에너지만 주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근접전을 벌일 수 밖에 없었으며, 선박의 손상도 포격에 의한 격침보다는 도선전에 의하여 배를 나포당하거나 화공에 의해 함선을 상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 시기 해전의 특성 중 하나는 선박의 추진력을 바람에 의존하다 보니 보다 유리한 바람 방향, 즉 풍상을 차지하는 것이 전투를 상당히 유리하게 이끌어 나갈 수 있게 하는 주요 요인이 되었다. 또한 후기로 가면 갈수록 화포의 성능이 좋아지면서 초기 범선시대에는 상대방의 기함을 서로 노리는 방식으로 난전이 벌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후기 범선시대에 이르게 되면서 점차 포격전의 양상을 띠게 되어 화력을 집중할 수 있는 전열을 유지하는 것과 동시에 상대방의 전열을 깨뜨리고 각개격파를 하는 함선의 기동이 중요하게 변화하게 되었다.
이 시기의 주요 해전
- 칼레 해전
- 포틀랜드 해전
- 로웨스토프트 해전
- 4일 해전
- 텍셀 해전
- 비치헤드 해전
- 라호그 해전
- 툴롱 해전
- 마드라스 해전
- 실론 해전
- 마르티니크 해전
- 세인트 크리스토퍼 해전
- 도미니카 해전
- 세인트 빈센트 곶 해전
- 나일강 해전
- 코펜하겐 해전
- 트라팔가르 해전
추진기시대
산업혁명 과정에서 개발된 증기기관은 기존의 범선들에게는 혁명과 같은 것이었다. 초기의 수차 방식의 증기선으로는 잔잔한 내해나 하천에서만 항해가 가능하였고, 험한 바다에 나서면 파도로 인하여 제대로 된 항해가 불가능하여 기범선의 형태를 띠었었으나 곧이어 스크류가 발명되면서 험한 바다에서도 안정적인 속력으로 항해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또한 뇌관과 무연화약 등의 발명으로 인해 화약의 폭발력이 강해졌으며, 지연신관이 개발되면서 폭발하는 포탄이 등장하고, 기존의 전장식 함포도 후장식 함포로 완전히 대체된 것이 이 시기이다. 이는 모니터 함과 같은 포탑형 군함의 등장으로 이어졌으며, 무연화약과 신관의 개발은 어뢰와 기뢰의 개발로 연결되어 해전에서의 변수로 등장한다. 또한 제철기술이 발달하면서 장갑함과 같은 포탄에 방호력을 가진 함선이 등장한 것도 이 시기이다.
이 시기부터는 화약의 폭발력이 비약적으로 강해지면서 이전에 포탄을 여럿 맞았어도 침몰하지 않고 전투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던 범선시대와는 달리 치명적인 포탄 한두발 만으로도 함선의 침몰로 이어질 수 있는 시기가 되면서 얼마나 먼 거리에서 얼마나 빨리 명중탄을 낼 수 있느냐와, 얼마나 위력있는 포탄을 멀리까지 날릴 수 있는지가 관심사가 되면서 이는 이후 거함거포주의의 태동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