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웹

Hornet (토론 | 기여)님의 2021년 8월 14일 (토) 12:12 판 (→‎폐쇄적)

한국어인터넷의 사회적 환경을 정리한다.

중앙집중형

정보 전파의 제약이 없는 데다, 한국이 미국과 마찬가지로 자본주의를 받아들인 특성상 미국에서 설립된 다국적 IT 기업이 자유롭게 진출할 수 있는 환경이 자리 잡고 있어서 다국적 IT 기업과의 경쟁[1]에서 밀리지 않게 하기 위해 포털 사이트들은 여러 가지 부속 서비스를 하나로 집중한 중앙집중형 방식으로 운영하면서 생존의 길을 모색해 왔다. 그런 영향으로 인해 포털의 기본기인 검색과 이메일은 물론이고 커뮤니티 기능(블로그, 카페 등), 미디어 기능(영상, 음악)과 전자상거래까지 인터넷 생활에 필요한 전반적인 서비스를 하나의 포털 사이트가 독점 서비스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왔으며, 2000년대 초반에 한국어 웹이 발전했을 때 경쟁에서 밀린 회사(프리챌 등)나 2010년대 들어 설립한 한국어 웹 사이트의 후발 주자들은 모바일이라는 신흥 시장을 바탕으로 성장한 카카오를 제외하면 시장에 끼어들기 힘든 환경이 조성되었다. 그러면서 주요 포털 사이트나 일부 대형 커뮤니티 사이트로 사용자가 집중되기 시작하였고, 이 때문에 외국에 비해 독립형 서비스(티스토리 등)들이 기를 펴기 어려운 실정에 놓여 있다.

그리고 2024년 현재까지도 독립 사이트로 살아남아 크게 성장한 사이트는 대한민국 인터넷의 유행을 주도할 정도로 크게 성장했거나(디시인사이드 등), 법적인 규제로 인해 진입하기 어려운 서비스(금융, 전자상거래 등), 또는 니치한 곳을 찔러서 살아남은 경우(웹툰 등)밖에 없다.

한국어 위키도 별반 다를 바 없어서, 나무위키 등의 대형 위키만 붐비고, 특정 작품을 콕 집어서 다루거나 하는 위키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정보 전달보다 소통 중심

한국어 웹은 외국과는 다르게 정보를 알리기보다는 다른 사람과 소통하기 위한 목적으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문화가 발달하였다. 그 이유는 김대중 정부 당시 인터넷 보급률이 늘어난 데다 그전까지만 해도 컴퓨터를 구매하는 데 필요한 비용이나 PC 통신 이용료 등이 비쌌던 편이라 한국어 웹에 접근하기가 매우 어려운 탓에 한국어 웹의 주 이용층이 10대~20대의 저연령층 위주로 구성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이들의 공통된 관심사나 세대 문화를 공유하려는 경향이 강하며, 경제력도 상대적으로 떨어지다 보니 신뢰성 있고 전문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논문에 접근하여 이를 알리는 게 매우 어려운 편이라 한국어 웹의 정보는 상대적으로 빈약할 수 밖에 없다.

이런 문화의 영향으로 네티즌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의견 충돌이 발생했을 때 객관적인 출처를 확인해가면서 정보에 대한 정확성을 따지기 보다는 상대방에 대한 비판 혹은 비난을 하는 쪽으로 인터넷 문화가 발전하였으며, 이로 인해 악플, 저격 그리고 위키에서의 편향적인 서술 등과 같은 악습이 생겨났다. 게다가 2010년대 초반을 기점으로 정파적인 시각까지 결부되면서 혐오발언이 급증하기 시작하였으며, 2010년대 후반 들어서는 가짜뉴스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비전문적이고 허술한 정보를 자랑하다가 다른 사람에게 욕을 먹기보다는 카카오톡이나 유튜브 댓글 등지에서 관심사가 같은 사람끼리 끼리끼리 어울리면서 노는 문화가 발달하기 시작하였고, 이는 한국어 웹 환경의 쇠퇴를 불러오고 있다.

폐쇄적

포털 사이트를 중심으로 한 성장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인해, 타 검색 포털에 자사 컨텐츠를 제공하지 않거나, 타사 컨텐츠의 유포를 막는 경우가 많으며, 이로 인해 대부분의 정보가 외국에 원활하게 제공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일례로 포털 사이트에서 운영하는 카페의 글은 기본적으로 회원 가입해야 볼 수 있는데, 주민등록번호가 있어야 가입을 할 수 있어서 한국 국적이 없어서 주민등록번호를 발급받지 못한 외국인이 해당 포털 사이트에 가입하는 게 쉽지 않으며, 일부 카페는 회원 등급에 따라 게시물 열람을 제한하는 곳도 있기에 그런 사이트들은 사실상 다크 웹 비슷하게 운영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보가 외부로 퍼져나가는 것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동산 커뮤니티나 친목질 심한 커뮤니티 같은 경우 집단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 그나마 비로그인 유저라도 자유롭게 볼 수 있는 블로그는 비교적 개방적인 편에 속한다.

각주

  1. 2000년대는 야후, 2010년대부터는 구글유튜브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