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

하마
Hippopotamus amphibius Whipsnade Zoo.jpg
하마 한 쌍, 영국 휩스네이드 동물원
학명
Hippopotamus amphibius
Linnaeus, 1758
생물 분류
동물계(Animalia)
척삭동물문(Chordata)
포유강(Mammalia)
경우제목(Cetartiodactyla)
하마과(Hippopotamidae)
하마속(Hippopotamus)
하마(H. amphibius)
아종 하마(H. a. amphibius)
동아프리카하마(H. a. kiboko)
남아프리카하마(H. a. capensis)
차드하마(H. a. tschadensis)
콩고하마(H. a. constrictus)
보전 상태
멸종위기등급 취약.png
Portrait Hippopotamus in the water.jpg

하마(河馬, Hippopotamus)는 소목 하마과 하마속에 속하는 반수생 포유류로, 하마과에 속한 동물 중 피그미하마와 더불어 유이하게 현존하는 종이다. 하마는 크게 지리적 분포, 두개골을 비롯한 형태적 이형성을 기준으로 분류하여 모식아종(H. a. amphibius)을 포함한 5종의 아종으로 나뉜다.

아프리카코끼리, 기린, 얼룩말, 톰슨가젤 등과 함께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초식동물 중 하나이다.

외형적으로 넓직한 입에다가 큰 이빨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으로, 둥글고 뚱뚱한 몸체에 굵고 땅딸막한 다리와 짧은 꼬리, 물갈퀴와 같은 피막, 없다시피할 정도로 짧은 털 등 반수생 생활에 특화된 외형을 가지고 있다. 마치 돼지를 연상시키는 모습이지만 유전학적으로는 같은 범경요치류에 속하는 고래에 더 가깝다.

평균적인 하마의 크기는 몸길이 3.7~4.6m, 어깨높이는 1.5~1.8m에 몸무게는 수컷이 1,500kg, 암컷이 1,300kg으로 수컷에 비해 암컷이 다소 작으며, 육상동물 중 코끼리흰코뿔소 다음으로 덩치가 크다.

생물학적 특징[편집 | 원본 편집]

수면 위로 윗얼굴을 내밀고 있는 하마

외형적으로는 돼지를 연상시키는 포동포동하고 길쭉한 원통형 몸체을 띄고 있으며 피부에는 주둥이나 꼬리를 제외하면 털이 거의 없다. 몸 빛깔은 대체로 탁한 분홍색이나 회색을 머금은 보라색을 띄고 있으며 배와 귀, 눈 쪽으로 갈수록 살구색에 가까워진다. 다리는 땅딸막하고 굵직하며 발굽이 달린 4개의 발가락을 가지고 있고, 그 사이에는 물갈퀴와 비슷한 작은 피막이 있다. 그리고 끄트머리에 억센 털이 자라나 있는 짤막한 꼬리를 갖고 있다.

머리는 마치 두꺼운 모래시계처럼 중간이 조금 오목하고 위아래가 넓은 모양으로, 주둥이는 말처럼 길쭉하며 그 상단에 넓직한 콧구멍을 가지고 있다. 얼굴 크기에 비해 눈과 귀는 비교적 작지만, 반수생 생활에 적응한 동물답게 윗얼굴에 눈과 귀, 콧구멍이 자리잡고 있어서 몸뚱이가 물 속에 잠긴 상태에서도 이 부위들은 모두 수면 위에 뜬 상태로 있을 수 있다.

하마 두개골

하마의 턱은 거의 150°에 달하는 각도로 벌어지며 그 힘은 1t에 달해 하이에나(450kg)와 고릴라(700kg)를 꺾고 포유류 중 가장 치악력이 강한 축에 속한다.[1] 아래턱의 앞니와 송곳니는 먹이를 먹기보다는 자신의 몸을 지키는 무기에 알맞은 형태로, 그 길이는 40~50cm, 길게는 60cm에 달하기도 한다.[2]

하마는 반수생 생물이지만 의외로 헤엄을 잘 치지 못한다. 겉보기와는 달리 몸의 부력이 낮기 때문에 물 속으로 들어가면 그대로 가라앉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하마의 수중 생활은 정확히 말해서 헤엄을 친다기보다는 물 속에서 밑바닥을 짚고 성큼성큼 걷는 것에 가까우며, 자칫하면 익사할 수 있기 때문에 깊은 물까지 들어가는 일은 잘 없다. 대신 하마는 물 속에서 반사적으로 귀와 코를 닫고 최대 5분 동안 숨을 참을 수 있으며, 수중 도약 능력도 뛰어나 수면 밑바닥에서 헤엄치고 있더라도 단숨에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다.

그럼에도 하마가 물 속에서 사는 이유는 워낙 몸집이 무거운 탓에 물 속에서 활동하는 것이 더 편한 것도 있지만, 친척인 고래와 마찬가지로 피부가 자외선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하마 피부의 표피는 무척 얇아 등 쪽으로는 그 두께가 1mm밖에 달하지 않는 지점도 있으며, 신경이 대량 분포해 있어 자극에 민감하다. 이 때문에 하마의 피부는 덤불이나 잔가시와 같은 자연물에 상처를 받기 쉬우며, 특히 햇빛에 장기간 노출되면 자외선으로 인해 큰 상처가 생겨 악화되거나 심지어 2~3일 내에 죽는 경우도 생긴다. 다만 이와는 정 반대로 하마의 진피는 두께가 60mm에 달할 정도로 두툼하며, 여기에 두꺼운 지방층까지 더해져 사자의 이빨로도 단번에 뚫리지 않을 정도로 강력한 방어 무기가 된다.

피부에는 마치 피가 흘러내리는 듯한 붉은색의 땀 같은 물질이 흘러나오는데, 이는 피도 땀도 아닌 붉은색을 띄는 히포수도르산과 주황색을 띄는 노르히포수도르산이라는 강산성 색소가 혼합된, 일종의 분비물이다. 이 분비물은 일종의 살균 성분이 든 천연 자외선 차단제로 박테리아 따위의 병원균의 감염을 억제하고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는 물질을 분비하며 빛을 흡수해 자외선을 차단한다. 이러한 항생 물질과 자체적인 피부 회복력으로 인해 하마의 상처 회복력은 매우 뛰어난 편으로, 피부를 습하게 유지하기만 한다면 아무리 심한 상처라도 10분 내로 아물게 된다.

물 속에서 주로 생활하는 까닭에 다른 육상동물들과 비교하여 다리가 비교적 짧은 편이지만, 의외로 보기보다 빠른 동물로 육상에서 순간적으로 시속 30km에 달하는 속도로 달릴 수 있다. 비록 오랜 기간 동안 달릴 수 없으며 몸무게 탓에 뜀뛰기는 할 수 없지만, 가파른 강기슭 따위를 맞닥뜨렸을 때 기어 올라갈 정도는 된다.

분류 및 진화[편집 | 원본 편집]

하마와 고래의 유전적 관계를 나타낸 도표

하마와 고래는 약 6,000만 년 전 우제류에서 떨어져나온 메소닉스속의 반수생 동물을 공통 조상으로 두었을 것으로 보이며, 이 공통 조상이 5,400만 년 전 다시 두 갈래로 쪼개져서 각각 하마의 조상뻘인 안트라코테리움(Anthracotheres)과 동물들과 고래의 조상뻘인 고대고래아목으로 진화한 것으로 추측된다. 원시 하마라고 볼 수 있는 안트라코테리움과 동물들은 현대의 하마와는 달리 앞뒤로 늘씬한 체형에 말처럼 머리와 턱, 주둥이가 비교적 협소하여 하마보다는 마치 주둥이 긴 멧돼지나 맥을 연상시키는 외형을 지니고 있었다.

이 가운데 몇몇 종이 하마과로 분화되어, 플리오세를 거쳐 안트라코테리움과 동물들을 대신하여 유라시아 및 아프리카에서 통틀어 번성하게 된다. 가장 먼저 나타난 것으로 보이는 하마과 동물은 약 1,500~900만 년 전 케냐에서 서식한 케냐포타무스(Kenyapotamus)다. 현대 하마의 직계 조상으로 강력히 추정되는 생물은 약 750~180만 년 전에 중동과 아프리카 지방에 살았던 아르카이오포타무스(Archaeopotamus)로, 이후 플라이스토세 중기 끝무렵에 이르러 현생 하마가 나타나게 된다.

하마는 현재 하마속에 속한 동물 중 유일하게 현존하는 종으로, 상위 분류군인 하마과로 범위를 넓혀봐도 피그미하마와 더불어 유이하게 현존하는 종이다.

생태[편집 | 원본 편집]

하마는 박명박모성 및 야행성 동물로 황혼과 밤에 주로 활동한다. 햇볕이 강한 낮에는 하마는 하루 종일 낮잠을 자거나 물가에서 휴식을 취하며, 하루에 최대 18시간이 넘도록 쉬기도 한다. 휴식 장소로는 수심이 1.3~1.5m 정도 되는 호수나 강가를 선호한다. 늦은 오후에서부터 해가 차츰 지기 시작할 때까지, 즉 오후 4~7시 사이에는 주로 수중 활동이 일어난다. 해가 지고 늦저녁이 되어 주변이 어둑해지면 육상으로 올라와서 먹이를 찾아 6시간 동안 헤매고 다니면서 식사를 하며, 새벽이 되면 다시 물 속으로 복귀한다. 대기 중의 습도가 높을수록 하루 일과 중 물 밖에서 활동하거나 먹이를 찾는 기간이 빈번해지며, 암컷보다 수컷이 하루 일과 중에서 휴식을 취하는 기간이 더 길다.

분포[편집 | 원본 편집]

하마의 분포 지역

야생에서 하마의 서식지는 현재 콩고민주공화국, 우간다, 탄자니아, 케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총 29개국에 분포되어 있으며, 서아프리카보다는 비교적 정치적 안정도가 높은 동아프리카와 남아프리카에 더 많은 개체 수가 남아 있다. 히포포타무스 고르곱스와 같은 하마과에 속한 친척들은 북아프리카와 서아시아, 유럽에 이르기까지 넓게 분포하고 있었으나, 이들은 모두 기후 변화로 인해 멸종되었다.

서식지는 주로 큰 강이나 하천, 늪, 호수, 맹그로브 습지 등 초원과 사바나에서 몸을 담글 수 있을 만큼 물이 풍족한 공간을 거처로 삼으며 매우 드물게 열대 우림에 서식하기도 한다. 대체로 물의 흐름이 천천히 흘러가거나 아예 정체되어 있는 물가를 좋아하지만 일부 수컷은 드물게 암석이 많고 급류가 생겨나는 상류나 계곡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대부분 담수에서 살지만 강어귀처럼 약하게 염분을 머금고 있는 수질에서도 살아갈 수 있다.

콜롬비아에는 1993년 메데인 카르텔의 두령인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사살된 후, 그가 사육하고 있던 하마들이 탈출해 자연번식한 개체들이 존재한다. 2020년에는 이 무리가 100마리까지 불어났고, 번식 주기가 비상히 빨라 개체수 구제가 필요한 골칫거리가 되었다. 너무 빠르게 불어나고 있기 때문에 인간 사회와 생태계 양쪽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도살과 불임수술 등을 단행하는 등 개체 수를 통제하려고 하고 있다.

사회 행동[편집 | 원본 편집]

루앙과강의 하마 무리

하마는 서로 교류하고 무리를 이룰 줄 아는 사회적인 동물로 몇몇 개체는 단독으로 생활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여러 개체가 함께 모여 포드(pod)라는 무리를 지어 생활한다. 무리는 평균 12마리에서 많게는 20~30마리 정도로 구성되지만, 종종 100마리 이상으로 이루어진 중대규모 무리를 짓기도 한다.

무리 내에서 우두머리 수컷은 호수에서는 250-500m, 강에서는 50-100m 정도 범위의 영역을 꾸린다. 수컷은 자기 영역 안에 사는 암컷들과 내키는 대로 교미를 할 수 있으며, 어린 수컷들은 우두머리 수컷을 따른다면 무리에 머무를 수 있지만 반대로 이에 도전하여 지도자의 권위를 빼앗을 수도 있다. 무리 내에서 하마들은 성별이나 체급 등에 따라 서열이 나뉘어져 있으며, 덜 자란 수컷들은 같은 수컷들끼리, 암컷들은 암컷들끼리 자주 어울리며 우두머리 수컷은 딱히 어울리는 개체 없이 지내는 것으로 관찰된다. 단, 교류하더라도 서로 간의 끈끈한 유대 관계를 형성할 정도로 사회성이 강한 정도는 아니며, 먹이를 먹을 때는 제각기 따로 먹는다.

무리 내에서 하마들은 울음소리를 통해 서로 대화한다. 하마가 가장 자주 내는 울음소리는 낮게 꾹꾹거리는 소리로, 먼 거리에서도 잘 들린다. 처음 발성할 때는 높은음을 내고, 그 이후로는 낮게 울리는 꾹꾹 소리로 바꾼다. 이 울음소리로 하마들은 서로를 분간할 수 있다. 꾹꾹 소리는 친밀한 관계보다는 낯선 존재와 맞닥뜨렸을 때 구사 빈도가 더 높다. 위협이나 난처한 상황에 처했을 때, 깜짝 놀라서 불안할 때는 거친 날숨 소리를 내며, 싸움하는 수컷들은 목청껏 으르렁거린다. 물 속에서는 꼴딱꼴딱 하는 소리를 내기도 하는데 이것은 반향 위치 측정의 역할을 하는 소리로 추측된다. 머리를 반쯤 내밀고 공기 중과 수중 양쪽에서 울려퍼지는 울음소리를 내는 재주를 갖고 있으며, 물 속에서나 지상에서나 응답이 이루어진다.

큰일을 볼 때는 꼬리를 스프링클러처럼 탈탈 치면서 자신의 똥(...)을 좌우로 멀리까지 흩뿌리는, 사람이 보기에는 다소 엽기적인 배변 행동을 취한다. 이는 주로 자신의 영역을 표시하거나, 패로폰이 섞인 똥을 뿌려 암컷에게 자신의 매력을 과시하거나, 먹이를 먹는 경로를 나타내려는 지표로 사용하고 있다는 추측이 유력하다.

수컷 하마들의 싸움

간혹 어린 수컷이나 무리 밖에서 찾아온 떠돌이 수컷이 우두머리 수컷에게 도전하는 등 수컷들 간에 싸움이 일어나는 경우가 존재한다. 특히 물이 말라 하마의 서식지가 줄어드는 건기에는 영역을 차지하기 위해 이러한 싸움이 자주 일어나는 경우가 잦아진다. 하마는 입을 벌려 크게 하품을 함으로서 다른 하마에게 자신의 힘을 과시, 내지는 위협의 메세지를 보낸다. 싸울 때는 이빨을 매우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송곳니는 무기로서, 앞니는 상대의 잇질을 튕겨내는 방어구로서 활약한다. 싸움에서 승리한 수컷은 막대한 영역과 암컷 무리를 차지할 수 있게 되지만, 패배한 수컷은 치명상을 입고 영역 밖으로 쫓겨나게 되며 간혹 햇볕에 피부가 손상되어 죽거나 악어 무리에게 공격당해 잡아먹히기도 한다.

사자나 고릴라처럼 기존의 수컷을 몰아낸 새 우두머리 수컷이 기존 수컷들의 새끼들을 몰살하거나, 영역 내에 개체 수가 너무 많아 서식지가 너무 밀집되어 있는 경우에는 우두머리 수컷이 개체 수 조절 차원에서 영역 내의 새끼들을 일부 죽이기도 한다. 인간 기준에는 너무나도 잔혹한 일이지만 이런 식으로 야생에서 하마 개체 수를 조절하게 되는 것이다.

식단[편집 | 원본 편집]

풀을 뜯는 하마,
보츠와나 초베 국립공원에서 촬영

해질녁이 되면 하마는 물 밖으로 나와 늘 다니는 길을 따라 영역을 둘러싼 풀밭으로 이동하며, 물과 가까운 지역에서 식사하는 것을 선호하지만 주변에 풀이 없으면 먹이를 찾아 영역으로부터 약 3~4km를 빙 돌아서 이동하기도 한다. 비대한 몸집을 유지하기 위해 식사 시에는 한번에 약 55~80kg 가량의 먹이를 섭취한다.

하마는 초식동물로 야생에서는 물 속에서 자라나는 수초를 별식으로 뜯어먹는 것을 빼곤 거의 새싹과 풀 종류만 먹는다. 대신 종류에 관계없이 12~30여종의 다양한 풀을 먹는데, 에티오피아 보예 습지에서는 벼과 식물들을 주식으로 부들이나, 피, 우산잔디 등을 먹으며, 마사이사라 국립공원에서는 약 12종에 이르는 여러 종류의 풀을 섭취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때때로 육상에서 초본식물을 섭취하기도 하며, 소시지나무의 열매나 물상추 등을 먹기도 한다. 남아프리카에서는 수련, 줄말, 가래 등을 먹는 모습도 확인되었다.

다른 초식동물들에 비해 하마는 때때로 육식을 하는 모습을 보일 때가 많다. 먹이가 부족한 건기일 때는 이따금 물에 떠밀려 온 썩은 고기를 섭취하거나 적극적으로 다른 동물들을 사냥하기도 하며, 심지어 죽은 동족의 사체를 포식하는 경우도 기록되었다. 다만 하마의 신체 구조는 고기를 소화하기에 적합한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활동은 부족한 먹이를 고기로 보충하거나 영양 부족에 의한 스트레스가 원인이 된 가능성이 높으며, 특히 동족의 고기를 섭취하는 행동은 탄저병에 걸릴 가능성이 있는 위험한 행동이기에 최후의 수단으로만 행해진다.

번식 및 생애주기[편집 | 원본 편집]

사다니 국립공원의 하마 무리

암컷 하마는 6살, 수컷은 7.5살이 되면 성적으로 성숙해진다. 수컷 하마는 일 년 내내 왕성히 교미할 수 있지만 대체로 넓은 영역을 가진 수컷일수록 짝을 찾을 가능성이 높으며, 교미와 출산 모두 먹을 것이 풍부한 우기에 이루어진다. 수컷 하마는 냄새를 통해 짝짓기를 허락할 암컷을 감지한 다음, 그 암컷에게 짝짓기를 허락해줄 때까지 울음소리를 낸다. 하마는 물 속에서 짝짓기를 하며, 이 때 암컷은 물 속에 머무르면서 숨쉬러 나갈 때만 올라온다. 짝짓기를 마친 암컷은 10~14일 동안 무리에서 종적을 감췄다가 돌아온다. 임신한 암컷 하마는 이후 17개월 동안 추가적인 배란을 하지 않는다.

8개월의 임신 기간을 거친 암컷 하마는 육상이나 얕은 물 속에서 한 마리의 새끼를 낳으며, 이렇게 태어난 새끼는 처음으로 숨을 쉬기 위해 수면 밖으로 머리를 내민다. 갓 태어난 새끼는 몸길이 127cm, 몸무게 50kg 정도에 달한다.

새끼는 무리 내에서 최소 1마리 이상의 성체 하마들로부터 보호를 받으며, 새끼끼리도 서로 놀면서 자란다. 어미 하마는 양육 기간 동안 새끼 곁에 머무르며 이를 노리는 천적이나 다른 수컷 하마가 가까이 접근하지 못하게 막고, 깊은 물에서는 새끼를 등에 태우고 물을 건넌다. 새끼는 태어나서 얼마 동안은 젖을 먹고 자라지만 생후 1살이 되면 젖을 떼게 되며, 5살에서 7살이 되면 혈연관계가 있는 하마와 떨어져 살기 위해 자기 영역을 찾아 어미를 떠난다.

야생에서 하마의 평균 수명은 대개 40~50년으로, 생활 환경이 비교적 안정적인 동물원에서는 60년 이상 생존하기도 한다. 현재까지 기록된 하마 중에서 가장 장수한 개체는 필리핀 마닐라 동물원의 버사(Bertha)라고 하는 암컷 하마로, 동물원이 개원한 1959년부터 2017년까지 무려 65살까지 산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타 동물과의 관계[편집 | 원본 편집]

하마 무리에 잘못 들어간 나일악어의 최후

마냥 온순해보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하마는 상당히 사나운 동물이다. 하마는 워낙 자외선에 약한 피부 탓에 물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입지에 놓여 있는데, 바다나 강, 밀림 등 자외선을 쉽게 피할 수 있고 물이 풍족한 환경에서 사는 고래나 피그미하마와는 달리 서식지가 태양이 뜨겁게 내려쬐는 사바나에 위치하여 있어 자외선으로부터 자신의 몸을 숨길 수 있을 정도로 넓은 호수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우기와 건기에 따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아프리카의 다른 초식동물들과는 달리 하마는 자신의 영역 밖으로 쉽사리 이동할 수 없어 건기에 취약하며, 무리 규모로 대대손손 한 곳에서 머무르기 때문에 영역의식이 강해진 것이다. 특히 수컷 하마는 영역에 대단히 민감하기 때문에 자신의 영역인 호수에 접근하는 동물들은 아무리 만만해보일지라도 일단 쫓아내거나 아예 물어 죽이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인다.

야생에서 하마의 천적이라고 볼 수 있는 동물은 사자나일악어 정도가 있지만, 이들 또한 건장한 성체 하마를 적극적으로 노릴 정도는 아니다. 다 자란 하마는 몹시 난폭하고 덩치가 크기 때문에 대개는 포식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특히 하마와 서식지가 겹치는 나일악어는 하마의 공격성에 휘말려서 죽임을 당하거나 쫓겨나는 일이 잦아 왠만해서는 하마를 피하며, 설령 충둘하더라도 하마 쪽에서 먼저 시비를 걸거나 고의적으로 괴롭히는 경우가 많다. 다만 반대로 무리로부터 멀어진 새끼나 짝짓기철 우두머리 자리를 건 싸움에서 패배하여 치명상을 입은 수컷 하마는 나일악어의 공격에 취약하며, 드물게 관찰되기는 하지만 간혹 덩치 큰 나일악어가 갓 독립한 아성체나 다 자린 암컷 하마를 사냥해서 잡아먹는 경우도 종종 보고된다. 또한 오늘날에는 보기 드물어졌지만 5m 이상의 몸길이를 가진 대형 나일악어의 경우 역으로 하마에게도 위협이 된다.

코끼리나 코뿔소에 비하면 비교적 덩치가 작기 때문에, 밤에 먹이를 찾아 육지로 깊이 올라왔을 경우 종종 사자들에게 사냥감으로 노려지기도 한다. 이럴 경우 대체로 육상에서 굼뜬 하마에게 불리한 편이지만, 그럼에도 덩치가 크고 신체적인 스펙이 높아 사자들에게 있어 선호되는 사냥감은 아니다. 사자가 하마를 사냥한 사례는 대체로 새끼를 노린 경우가 많지만, 일부 지역의 사자 무리는 하마를 사냥하는 노하우를 갖추고 있어 종종 대규모의 사냥조를 이루어 성체 하마를 사냥하는 사례가 보고되기도 한다. 하마 사냥은 대체로 암사자가 중점이 되는 프라이드 무리보다는 숫사자들끼리 이루어진 코올리션 무리의 사냥 성공률이 높으며, 사냥 시에는 하마의 약점인 툭 튀어나온 등뼈를 노려 척추 디스크를 일으키는 것으로 하반신을 마비시켜 행동을 제압하는 사냥법을 사용한다. 물론 하마의 스펙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이러한 사냥법은 지속된 사냥으로 쌓은 노하우나 만반의 준비 없이는 성공할 확률이 낮으며, 평소에 하마와 사자가 충돌하는 경우에는 대체로 사자 쪽에서 먼저 도망치는 경우가 많다.

야생에서 특별한 조건 없이 하마를 확실하게 제압할 수 있는 동물은 아프리카코끼리가 유일하다. 이외에도 흰코뿔소 역시 하마가 함부로 건드릴 수 있는 상대는 아니지만, 이들은 모두 어쩌다가 자극을 받았을 경우에만 공격하는 것일 뿐이지 하마와 자주 충돌하는 대상은 아니다.

하마의 몸에 모여든 물고기들

그렇다고 하마가 야생에서 어느 동물에게나 무작정 난폭하고 잔혹한 폭군은 아니다. 하마는 이따금 몸에 붙어 사는 기생충을 떼어내기 위해 특정 종류의 물고기가 서식하는 물가를 찾아가, 물고기들이 자신의 몸에 붙은 기생충을 떼어내게끔 입을 벌려 신호를 준다. 즉, 하마는 기생충이 없어져 몸이 개운해지고 물고기는 먹이를 챙길 수 있어 서로가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공생 관계인 셈이다. 또한 하마는 물 속에서 배변 활동을 하는 것으로 내장 속에 살던 미생물을 분출해 강바닥을 따라 다양한 생체물질들이 침출하게끔 하며, 그 배설물은 물고기와 같은 수생동물들한테 먹이로서 육상에서 얻는 풍부한 영양소를 운반해주어 생태계의 영양 순환을 일궈내는 역할도 하고 있다.[3]

하마는 생태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비대한 몸집과 특정 노선을 따라 걸으면서 풀을 먹어치우는 식습관 때문에 하마가 다니는 길은 하마의 섭식 행위 그 자체에 큰 영향을 받아서 우거진 초목이 사라지고 지면이 평탄해지는 등 식생이 바뀌기도 한다. 몇 세대에 걸쳐서 서식지에 터를 잡고 있는 하마들은 먹이를 먹는 노선을 따라 늪의 물길을 바꿔버릴 수도 있다.

인간과의 관계[편집 | 원본 편집]

하마와 인간의 충돌
Lions, leopards, hyenas, elephants, buffalo, and crocodiles do kill Africans, but the animal that kills more Africans than any other is the hippopotamus.
많은 아프리카인이 사자와 표범, 하이에나와 코끼리, 물소와 악어에게 목숨을 잃지만,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은 인명을 해치는 동물은 하마다.
— 재레드 다이아몬드, 어제까지의 세계, 280쪽

예로부터 하마가 있는 지역에서 인간과 하마는 자주 충돌하였다. 생존을 위해서는 물이 필수적인 아프리카의 기후적 특성상 인간이 정착하고 농사를 짓기 좋은 지역이 하마의 서식지와 입지가 겹칠수밖에 없었고, 자신의 영역에 예민한 하마의 성격상 인간과 충돌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나가던 보트를 들이받거나 농작물을 기르는 밭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지역 주민들과 마찰을 일으키기도 하며, 이 때문에 아프리카에서는 매년 하마의 습격으로 인해 약 500~3,000명의 희생자가 발생하고 있다.[4]

어원 및 언어적 요소[편집 | 원본 편집]

다국어 표기
한국어 한국어: 하마, 물뚱뚱이, 한자: 河馬, 문화어: 물말
영어 영어: Hippopotamus, Hippo
중국어 중국어: 河马 Hémǎ
일본어 일본어: カバ

특이하게도 과거에는 하마를 과 관련이 깊은 동물로 보았는데, 이는 하마를 옆에서 본 모습에서 마치 다리가 짧고 뚱뚱한 말을 연상시킨 것으로 추정된다.그런데 솔찍히 지금 와서 보면 뭔가 말보다는 코뿔소나 돼지 같다 당장 하마(河馬)라는 이름도 '강()에서 사는 말()'이라는 의미로 지어진 것이다.

영어권 및 라틴어로 하마를 칭하는 히포포타머스(Hippopotamus)라는 단어는 고대 그리스어인 히포포타모스( ἱπποπόταμος)에서 따 왔는데, 이 단어들 역시 "강(πόταμος)의 말(ἱππο)"이라는 뜻이다.[5]:1–203 (S. 78–85 und 174–181) 하지만 이름과는 달리 하마는 말이 속해있는 기제목(말목)이 아닌 소와 가까운 우제목에 속해 있다.[6]

그나마 말과 관련이 없는 이름을 고르자면 우리나라에서 현재는 거의 사어가 된 속된 표현으로 '물속에 있는 뚱뚱한 동물이라는 뜻'의 물뚱뚱이, 나이지리아 남서부에 위치한 요루바족의 언어로 '물코끼리'라는 뜻이 담긴 에린미(erinmi)가 있다.

이외에도 "하마"라는 명칭은 돼지와 마찬가지로 많이 먹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 혹은 뚱뚱한 사람을 가리키는 멸칭으로 쓰이며, 특히 국내에서는 가격에 비해 효율이 좋지 못하는 경우, 혹은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경우를 가리켜 'XX먹는 하마'라고 일걷는 경우가 많다.

역사상의 기록[편집 | 원본 편집]

하마와 인간이 접촉한 기록과 사료를 통틀어 가장 이른 것은 에티오피아의 아와시강 유역의 보우리 유적지에서 출토된 하마 뼈로, 도살 과정에서 생긴 듯한 생채기가 나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약 4,000~5,000년 전에 사하라 사막 중부 자네트 인근 타실리나제르 산맥 지역에서는 하마 사냥이 이뤄졌단 것을 암시하는 예술품들 역시 남아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하마를 나일강에 현현한 공포로 여겼던 한편, 능묘에 기록된 내용으로 하마 사냥도 성행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마는 고대 그리스와 고대 로마에서도 알려져 있었으며 그리스 역사가인 헤로도토스의 역사와 아리스토텔레스의 동물지, 로마의 가이우스 플리니우스 세쿤두스의 박물지에서도 하마에 대한 기록을 찾을 수 있었다. 하마가 흘리는 분비물은 예로부터 고약한 냄새에도 불구하고 그 살균 효과를 인정받아 미용 용도로서 사용되었다. 또한 하마는 고대 로마에 성행했던 검투사 경기에서 등장하기도 했는데, 황제 네로나 안토니누스 피우스 대에 원형 경기장에 하마를 데려와 결투용 짐승으로 사용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로마의 역사가 디오 카시우스에 의하면 콤모두스 황제는 검투 경기에 출전해 하마 여섯 마리를 쓰러뜨렸다고 한다. 4세기 이후 이집트에 점점 하마가 드물어지면서 하마가 나오는 검투경기는 모습을 점차 감추었다.

위협 및 보존[편집 | 원본 편집]

고기를 얻을 목적으로 하마를 사냥하는 우간다 원주민

하마는 현재 IUCN 적색 목록에 "취약(VU)" 등급으로 등재되어 있으며, 야생에서 약 115,000~130,000마리 정도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19세기 중반에 접어들며 밀렵과 내전 등으로 인해 이집트의 나일 강,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나탈주 지역 등 많은 서식지에서 자취를 감추게 된다. 야생에서 하마는 현재 중남부 아프리카 지역에서만 자체적으로 남아있으며, 그마저도 개체 수가 크게 줄어들어 국립공원을 포함한 일부 지역에서만 찾아볼 수 있다.

하마의 생존을 위협하는 주된 원인으로는 개발로 인한 서식지 파괴와 해로운 동물이라는 인식으로 인한 지역민과의 충돌, 고기와 이빨 등을 노린 불법 사냥이나 밀렵 등이 있다. 특히 하마의 송곳니는 발색이 잘 일어나지 않아 틀니의 재료나 상아의 대용품으로서 가치가 높기 때문에 코끼리의 상아, 코뿔소의 뿔과 마찬가지로 밀렵꾼의 주된 표적이 되고 있다. 또한 식량이 부족한 지역민들에게 고기를 얻거나 농토 확장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사냥당하기도 한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도 하마에게 있어 큰 위협이 되고 있는데, 기온이 상승하면서 비가 오지 않아 건기가 길어지고 있음과 동시에 서식지인 웅덩이와 진흙탕의 면적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가뭄은 아프리카의 다른 동물들에게도 위협적이지만, 하마의 경우에는 피부가 자외선에 약해 자외선으로부터 몸을 피할 곳을 찾지 못하면 2~3일 이내로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보니 특히 치명적이다. 간혹 더위를 피해 진흙 목욕을 하다가 딱딱하게 굳어가는 진흙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단체로 때죽음을 당한 사례도 존재한다.

현재 하마는 CITES 부속서 Ⅱ으로 지정되어 있어, 하마 자체를 거래하거나 하마의 신체 부위를 이용하여 만든 상품을 거래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드시 국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매년 2월 15일은 세계 하마의 날로 지정되어 하마의 인식과 보존을 위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동물원[편집 | 원본 편집]

1852년 런던 동물원에서 촬영한 오바쉬의 모습.

하마는 동물원에서 많은 인기를 끄는 스타 동물 중 하나로, 특히 여름철이 되면 사육사가 건내준 통 수박을 한입에 통째로 먹는 인상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기원전 3500년 이집트의 히에라콘폴리스에서도 하마를 길렀다는 내용이 남아 있다.[7] 근대 동물원에 처음으로 사육된 하마는 오바쉬(Obaysch)라고 하는 수컷 하마로서, 1850년 5월 25일 런던 동물원에 처음 도착한 이래 매일 10,000명 이상의 관람객을 끌어들였으며 "하마 폴카"라는 유행가까지 만들어졌다.

현대의 동물원에서 하마를 키우기 위해서는 하마가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넓은 방사장와 전용 풀장,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진흙 놀이터, 수조에서 배설물을 걸러 줄 수 있는 정교한 정수 설비, 31kPa에 달하는 수압을 견딜 수 있도록 9cm에 달하는 두께의 수중 관람 구역 등이 필요하다. 또한 유지비가 많이 깨지는 특성상 번식을 제한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하마를 마스코트로 내세우는 동물원은 미국의 신시내티 동식물원과 스페인의 톨레도 동물원이 있다. 신시내티 동식물원은 수조의 용량만 해도 약 250,000L에 달하는 물이 담겨 있는 세계 최대 규모 하마 우리를 자랑하며, 피오나와 프리츠라는 이름의 아기 하마들을 마스코트로 내세우고 있다. 톨레도 동물원은 세계 최초로 사육 상태의 하마가 물 속에서 새끼를 낳는 모습을 목격했다.

국내에서 현재 하마를 볼 수 있는 곳으로는 서울대공원의 제2아프리카관, 전주동물원, 광주 우치공원, 사천 아라마루 아쿠아리움이 있다.

문화적 묘사[편집 | 원본 편집]

하마 얼굴을 묘사한 이조족 전통 공예가면

하마와 공존한 지역권에서 하마는 예로부터 악마의 화신으로서 공포와 두려움의 대상이자, 동시에 숭배의 대상으로 취급되었다. 이집트 신화에서 사악한 신 세트는 호루스와 이집트 땅의 패권을 놓고 싸울 때 커다랗고 붉은 하마로 변신하기도 했으며, 망자의 심장을 먹어치우는 지옥의 괴수 암무트의 모습은 하마와 마찬가지로 공포의 대상으로 여겨진 악어, 사자와 합쳐진 모습이다. 이와는 정반대로 하마 머리를 한 임신부의 모습을 한 여신 타와레트는 무궁한 모성의 여신으로 여겨진다.

나이저강 삼각주의 토착민인 이조족은 하마와 같은 수서동물들의 가면을 쓰고 물의 정령을 숭앙하는 의식에 참석했으며, 체와족 역시 하마 가면을 냐우라는 장례식에서 사용했다. 또한 요루바족은 하마의 이빨을 점술 의식에 사용했다. 영국의 탐험가인 로버트 베이든파월 남작에 의하면, 줄루족은 전쟁 노래에서 전사들을 하마에 빗대었다고 한다.

하마는 다양한 아프리카 민족 구전설화에서 모습을 비춘다. 남아프리카 산족의 설화에서는 조물주가 동물들에게 저마다 생태계에서의 역할을 정해줄 때, 하마는 물에서 살고 싶어했지만 조물주는 하마가 물고기를 다 먹어치울 것을 우려해 허락하지 않았으며, 하마는 빌고 빈 끝에 물고기 대신 풀을 먹을 것과 식사를 하고 난 후 똥을 흩뿌려 물고기 뼈가 있는지 확인할 것을 조건으로 물 속에서 살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은데벨레족 설화에서 하마는 원래 길고 아름다운 털을 갖고 있었지만, 이를 질투한 토끼 때문에 몸에 불이 붙어 아름다운 털을 모두 잃어버리게 되어 물에서 나오지 않게 되었다고 얘기하고 있다.그러니까 토끼 때문에 하마 성격이 개차반이 되었...

기독교 문화에서도 성경의 구약성서 욥기에 언급되는 괴수 베헤모스가 하마로 번역되기도 했다.

대중매체[편집 | 원본 편집]

"하마 폴카"의 포스터

반면에 유럽권에서 하마는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에서 마땅한 표본이 부족했던 탓에 워낙 생소한 동물이었지만, 런던 동물원에 오바쉬가 들어오고 유행가 "하마 폴카"가 유행한 이후로 하마는 특유의 우스꽝스런 생김새로 인지도를 얻어 서구 문화에서도 유명한 동물이 되었다.

비슷한 포지션에 위치한 코끼리나 코뿔소, 들소 등과는 달리 대중매체에서 하마는 초대형 동물임에도 그 우스꽝스러운 외형 탓인지 실제 하마처럼 강력하거나 포악한 모습을 보여주는 모습은 거의 없고, 대체로 온순하고 포근포근한 이미지를 가진 모습으로 나온다. 물론 작은 하마 이야기와 같이 하마의 포악함을 제대로 드러내는 작품도 없지는 않다.

  • 디즈니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 영화 환타지아에서는 라 조콘다의 선율을 따라 발레를 추는 하마 발레리나가 등장했다.
  • 주 타이쿤이나 플래닛 주처럼 동물원 운영 게임에서도 등장. 플래닛 주에서는 게임 상 덤불멧돼지와 합사하면 합사 보너스를 얻는다. 뜬금없이 1.5 업데이트 이후로 '하마속'(...)이라고 오역을 저지른 것은 덤.
  • Rodeo Stampede에서는 정글 지역에서 탑승할 수 있는 동물로 등장한다. 게임 상에서는 화가 났을 때 플레이어를 엉덩이로 깔아뭉개 게임 오버시키는 모습으로 등장하지만, 물에 들어감으로서 분노를 진정시킬 수 있다.

캐릭터[편집 | 원본 편집]

관련 항목[편집 | 원본 편집]

참고 자료[편집 | 원본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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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1. 대체적으로 아나콘다나 스밀로돈과 같이 턱이 크게 벌려지는 동물들은 턱 관절이 유연한 대신 자체적인 힘이 약하기 때문에 치악력이 상당히 낮은 경우를 생각하자면 하마의 치악력이 강한 것은 이례적인 경우에 속한다. 다만 체중 대비 치악력은 자기 체중의 절반 정도로 상당히 떨어지는 편이다.
  2. 이는 티라노사우루스의 송곳니보다 2배 정도 긴 수치다. 하지만 하마의 송곳니를 노린 밀렵이 계속된 탓에 현재는 40cm대의 송곳니를 가진 하마도 상당히 큰 편으로 취급받는다.
  3. 다만 2018년 케냐의 마라 강에서는 하마의 배설물이 과도하게 배출되어 미생물이 이를 분해하는 과정에서 수중의 산소를 흡수하고 분해 과정에서 수중 생물들에게 유독한 암모니아와 황화물을 배출하여 물고기들의 때죽음을 초래하는 악영향이 발생했다. 물론 이러한 극단적인 경우는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가뭄이 원인이 된 사건으로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은 아니며, 이렇게 죽은 물고기들도 새나 악어들이 먹어치우는 등 어떻게든 생태계의 순환으로 이어지니 이러한 현상이 극단적으로 나쁜 경우는 아니다.풍족한 어자원을 잃어버린 인간들에게는 빼고
  4. 그러나 일각에서는 하마로 인한 인명피해에 대한 공식적인 통계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미루어 보아 이러한 수치가 지나치게 과장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의견을 내고 있다. 확실히 하마는 무서운 맹수이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초식동물이기에 영역에 지나치게 접근하지만 않으면 인간을 공격하지 않는다. 오히려 모기나 뱀이 인간을 해치는 수치가 훨씬 더 높을 정도.
  5. Almuth Behrmann: Das Nilpferd in der Vorstellungswelt der Alten Ägypter. Teil II. Textband. Frankfurt, 1996, S.
  6. 재미있게도 코뿔소는 하마와는 반대로 코 위에 뿔이 달려있는 소라는 의미로 '코뿔소'라는 이름이 붙어졌지만, 말이 속해있는 우제목(소목)이 아닌 기제목에 속해 있다.
  7. Rose, M. (2010). World's First Zoo-Hierakonpolis, Egypt. Archaeology, 63(1), 25-32.
  8. 무민트롤을 비롯한 무민족의 실제 모티브는 하마가 아니라 트롤이며, 작중에서 이들을 하마라고 말하는 사람에게 그건 실례라고 반박하는 장면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