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월수화

닫을
부끄러울

달이 숨고 꽃이 부끄러움을 느껴 숙일 정도로 용모가 빼어난 대단한 미인을 일컫는다.

유래[편집 | 원본 편집]

삼국지[편집 | 원본 편집]

폐월은 위나라 조조의 삼남인 조식이 지은 낙신부의 구절에서 유래하였다.

髣彿兮若輕雲之蔽月, 飄颻兮若流風之迴雪
옅은 구름 속에 숨은 달처럼 아련하고, 불어오는 바람에 날리는 눈처럼 가볍다
— 낙신부

낙신부는 조식이 형 조비의 아내이자 형수인 문소황후 견씨를 사모하는 마음을 표현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또한 삼국지연의에서는 왕윤여포동탁의 사이를 이간질 시키려는 목적으로 미인계를 썼는데 여기서 여포와 동탁에게 각각 초선을 소개시켜주는 장면에서 초선의 미모를 표현하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대중적으로 낙신부의 내용보다는 삼국지연의가 인기가 높았으므로, 자연스럽게 폐월은 초선의 미모를 비유하는 용어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백[편집 | 원본 편집]

수화당나라의 유명한 시인 이백이 지은 서시의 구절에서 유래하였다.

西施越溪女
서시는 월나라의 빨래하던 여인이었는데
出自苧蘿山
저라산 출신이다
秀色掩今古
빼어난 용모는 고금에 둘도 없었으니
荷花羞玉顔
연꽃도 그녀의 얼굴앞에 고개를 들지 못했네
— 서시

춘추전국시대에 월왕 구천이 회계산에서 벌어진 오나라와의 전투에서 패한 뒤 와신상담을 하고 있을 때였다. 월나라의 대부 범려가 제기의 저라산 자락에 있는 완사계에서 빨래를 하고 있던 나무꾼의 딸 서시를 궁으로 데려가 교육을 시킨 뒤, 오왕 부차에게 보내는 미인계를 썼다. 미인계가 성공하여 월나라는 마침내 회계에서 치욕을 씻을 수 있었다. 그 후 범려는 서시를 데리고 자취를 감추었다. 이 시는 이백이 이러한 서시의 행적을 떠올려서 지은 시이다.

여담[편집 | 원본 편집]

  • 미인을 상징하는 문구로서 침어낙안과 함게 엮어서 사용되기도 하는데, 침어는 서시, 낙안은 왕소군, 폐월은 초선, 수화는 양귀비를 각각 의미한다.
  • 서시는 경국지색 고사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