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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zi라는 표현이 사용되었기 때문에 [[나치즘]]을 떠올릴 수 있으나, 페미나치라는 표현은 한국어 '꼴페미'와 같은 단순한 비난성 혐오단어다. 단어의 최초 사용 역시 학계가 아니라 러시 림보라는 라디오 방송 DJ에 의해 만들어진 단어<ref>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2329</ref>로, 학술적이거나 이론적인 용어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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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에서 한 여학생이 남자친구가 자신 앞에서 담배를 피우며 이별을 통보했다고 "성폭력"으로 신고한 사건. 이때 그건 성폭력이라 볼 수 없다고 너무나도 상식적인 얘기를 했던 유수진 전 서울대 사회대 학생회장<ref>[[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딸이다.</ref>은 2차 가해자로 몰리기까지 했다. 한참 여론의 포화를 맞고 난 뒤에 사과를 하긴 했다. [[전국학생행진]] 문서 참고.
* 서울대에서 한 여학생이 남자친구가 자신 앞에서 담배를 피우며 이별을 통보했다고 "성폭력"으로 신고한 사건. 이때 그건 성폭력이라 볼 수 없다고 너무나도 상식적인 얘기를 했던 유수진 전 서울대 사회대 학생회장<ref>[[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딸이다.</ref>은 2차 가해자로 몰리기까지 했다. 이 사건 때문에 서울대 사회과학대학에서 성폭력 사건을 처리할 때 피해자 중심주의를 폐기하도록 학생회칙을 개정했다.<ref>[http://news.kukinews.com/news/article.html?no=163626 김민석, ‘서울대 담배녀’ 성폭력 회칙 규정 바꿔 ‘이별 통보 복수하려다…’, 쿠키뉴스, 2013년 10월 7일 작성] </ref> 한참 여론의 포화를 맞고 난 뒤에 사과를 하긴 했다. [[전국학생행진]] 문서 참고.


== 분파 ==
== 분파 ==

2018년 9월 27일 (목) 23:07 판

Feminism

문화가 사람을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이 문화를 만듭니다. 만일 여자도 온전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정말 우리 문화에 없던 일이라면, 우리는 그것이 우리 문화가 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1][2]

정의

여성주의 혹은 남녀동권주의. 여성억압의 원인과 상태를 기술하고 여성해방을 궁극적 목표로 하는 운동 또는 그 이론으로 정의된다[3]. 여성의 사회적 권리달성을 지향하는 운동 및 사상을 일컬으나 그 목표는 남성과 대비하여 정치, 경제, 문화, 인권에 있어서의 동등함을 달성하는 데에 있다.[4] 학문의 시초는 제레미 벤담을 비롯해 자유주의자로도 널리 알려진 존 스튜어트 밀을 꼽는다.

그러나 평등만이 모든 페미니즘 분파의 최종목표는 아니다. 예를 들어, 포스트모던 페미니즘은 모든 인간의 해방을, 성적 차이 페미니즘은 여성성 발견을 목표로 한다. #분파 문단 참고.

흐름

근대 이전의 여성주의(Protofeminism) 이후, 페미니즘의 사조는 크게 나누어 세 번의 변화를 겪었다. 19세기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지속되어 여성의 투표권이 보장되게 된 제1물결, 1960년대에 시작되어 고용 및 공적 영역에서의 기회균등 권리를 주장하였던 제2물결, 1990년대에 '여성'이라는 주체성의 양식을 반성적으로 성찰하기 시작한 합테제적 운동인 제3물결이다. 페미니즘은 제1물결을 통해 가장 기초적인 시민권인 참정권을 쟁취함으로써 여성 또한 주체성을 갖는 시민임을 인정받고자 하였고, 제2물결을 통해 포괄적인 여성억압의 지배양식인 가부장제에서 여성을 해방하고자 하였으며, 마지막으로 제3물결을 통해 페미니즘의 주체범위를 반본질적으로 문제화하고 있다.[5]

대상

여성을 포함한 모든 인간을 대상으로 한다. 문화적으로 젠더적 억압, 즉 "여자는 이래야 한다" 뿐만 아니라 "남자는 이래야 한다"는 것을 타파하여 인간을 인간으로 볼 것을 주장한다.

일각에서는 "굳이 페미니즘란 말을 쓸 필요가 있느냐", "그냥 인권옹호 내지는 양성평등이라고 하면 되지 않느냐"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그러나 인권이나 양성이라는 '막연한 표현'을 쓰는 것은 젠더에 얽힌 구체적이고 특수한 문제를 부정하는 꼴이 된다. 인권 문제를 다루다 보면 자연스럽게 여기저기에 만연한 각종 차별을 볼 수 밖에 없고, 거기서 남성과 여성이라는 이유로 구조화된 모순적 상황을 보지 않을 수 없으며, 이러한 주장은 결국 지난 수백 년간 역사에서 여성이 배제되어 온 사실을 모르는 척하는 꼴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페미니스트들은 "그 문제에 관한 해법을 이야기하려면, 당연히 그 사실부터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6] 그러나 가장 최신의 경향인 포스트모던 페미니즘은 성별이라는 구시대적인 규정 자체를 벗어날 것을 주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여성주의라는 명칭을 고수하는 것은 분명한 모순이다.

여성우월주의?

페미니즘이 보편적인 성평등을 지향하지 않으며 여성의 입장에서만 성평등에 접근한다는 문제가 제시되기도 하나, 주류 페미니즘은 역사적으로 동등한 권리의 획득을 주장해 왔으며 (Equity feminism)[7], 성평등을 여성의 입장에서만 접근하는 까닭은 페미니즘의 탄생한 역사적 배경이 기본적으로 여성의 권리가 평균적인 인권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여권을 신장시킴으로써 해결하고자 했기 때문이므로 해당 부분에 대한 비판은 다소 의미가 퇴색되는 감이 있다.

페미니즘과 여성 우월주의는 관련은 있을 수 있으나 동일시하기는 어렵다. 말하자면 여성 우월주의자는 페미니스트가 맞지만, 모든 페미니스트가 여성 우월주의자인 것은 아니다.

현재의 페미니즘은 제2물결 당시에 방법론적으로 시도되었던 여성성의 긍정과 가치부여에서 탈피하여 여성이라는 주체범위에 대한 담론의 단계[8], 더 나아가서는 성 그 자체가 인간에게 가지는 의미에 대해 고찰하고 있다.

90년대 이후 3세대 포스트모던 페미니즘들은 '여성', '남성'과 같은 거대이론적인 정체성 규정 자체를 비판하기 때문에 성 대결을 할 수가 없다. 오늘날 페미니즘은 현대사회의 ‘지배문제’와 연관되어 제기됨으로써 ‘여성의 해방’뿐만 아니라 ‘인간의 해방’을 지향한다. 자유주의 페미니즘이 여성의 법적, 정치적 권리 획득에 주안점을 두었고 급진적 페미니즘은 여성의 정체성 확립과 이를 통한 인간으로서의 여성의 해방을 추구했다. 하지만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을 받은 포스트페미니스트들은 여성의 정체성 확립이 오히려 여성‘들’ 사이의 차이를 억압하고 여성의 가능성을 가두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비판한다. 보다 구체적으로, 버틀러(Judith Butler)는 '여성은 여성 자체의 내부로부터 열려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결코 어떤 정체성으로 규정될 수 없으며 여성이라는 보편성은 무엇으로 규정되지 않은 채 미래의 재의미화에 열려 있다'라고 주장하고, 무퍼(Chantal Mouffe)는 '여성의 정체성 규정은 필요하지만 그것은 ‘마디의 순간들’에 임시적으로 정해지며, 다른 주체적 입장들을 통해 계속 중층적으로 결정되고 전도되면서 자신의 변화과정을 겪는다'고 피력한다. 오늘날 여성해방운동은 남성‘들’을 포함한 모든 인간을 남성중심주의와 이와 유사한 다른 모든 억압적 전체주의로부터 해방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9] 이 문단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각 분파 문서 참고.

한국에서 유명하지 않은 분파로는 우머니즘(Womanism)이 있다. 여성이 자아 실현을 위해 직장을 가져야 한다는 백인 페미니스트들의 주장에 대해 흑인 우머니스트들은 흑인 여성이 직업을 가져봐야 경제적 측면에서 가정주부로 남는 것만 못할 정도로 저임금에 시달릴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며 냉소를 던진다.[10]

한국 페미니즘이 후진적이라는 오해와 편견이 있는데, 가장 권력이 큰 학계와 정치권의 페미니즘은 포스트모던 페미니즘 및 성적 차이 페미니즘이 대세이기 때문에 타국에 비해 뒤쳐진다고 보기 어렵다.

논란과 비판

트랜스젠더에 대한 시각

“남성과 여성이라는 프레임을 벗어나야 이성애자가 아닌 사람들이 겪고 있는 젠더 문제와 섹슈얼리티 문제가 드러납니다. 아직도 성폭력과 성희롱 피해자의 절대다수가 여성이기에 여성에 대한 차별과 피해 해소가 주요 과제이긴 하지만 남성과 비이성애자에 대해서도 시선을 돌리고 시야를 넓혀야 합니다.”
— 젠더법학자 김엘림

급진적 페미니스트들(특히 TERF)은 트랜스젠더, 특히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MTF) 트랜스젠더를 안 좋게 본다. 이들은 트랜스젠더가 자신을 여성으로 정체화한 것이 아니라, 남성이 만들어놓은 거짓된 여성성으로 자신을 포장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이들은 성전환이 고전적 성 역할성별 이분법을 고착화시킨다고 비난한다. 한국에서는 이러한 경향이 덜하지만 미국에서는 이런 경향이 심해 트랜스젠더 진영과 페미니즘 진영 사이의 연대를 어렵게 한다. 이런 시각을 가진 운동가로 제니스 레이몬드, 셸리아 제프리스, 저메인 그리어 등이 있다. 제니스 레이몬드는 저서 '트랜스섹슈얼 제국'에서, 성 전환은 페미니스트들의 정체성과 문화에 대한 식민화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시각은 실제로 충돌을 빚기도 한다. 1990년대 초, 미시간 여성 음악 축제(Michigan Womyn's Music Festival)는 MTF 트랜스젠더 낸시 버크홀더의 참여를 거부했다. 그 이후 아예 축제에 참가하려면 태어날 때부터 생물학적으로 여성인 여성만 참가할 수 있다고 못박아놓았다.

FTM 트랜스젠더 역시 마초성을 동경하는 자들이라고 비난당하기 일쑤.

현재도 이들은 여전히 트랜스포빅한 발언을 하고 있으며[11], 이러한 트랜스포비아적인 페미니즘 운동에 반발하여 트랜스젠더에 의해 주도되는 페미니즘이 생겨나게 되었는데 이를 트랜스페미니즘이라고 한다.

유사과학 채택

특정 분파의 페미니스트가 과학의 권위를 의심하기도 한다. 과학의 토대가 편견, 성차별주의, 인종차별주의, 제국주의, 북반구 중심주의 등으로 잠식당했다는 주장을 하는 학자들이다. 대표적인 예시로 페미니스트 과학철학자인 샌드라 하딩이 있다. 그는 과학이 이런 편견때문에 인식론적으로 "약한 객관성"이라는 막다른 골목에 부딪혔다고 설명하며 과학자들이 페미니스트적이고 다문화적인 인식론에 합당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한다[12]. 예를 들자면 대부분의 의학 연구 등이 남성을 대상으로 이루워졌다는 점(우리가 흔히 아는 체내 수분량은 남성의 기준이다.), 생물실험의 대부분이 수컷 쥐로 이루어진다는 점, 성차별주의자들이 자주 가져오는 논리가 현재로써는 많이 비판받고 있는 진화심리학 등에서 논리를 찾아온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정당하지 않다.[13]

포스트모던 페미니스트인 뤼스 이리가레이 역시 유사한 주장을 한 바가 있다.[14]

꼴페미(페미나치)

꼴페미 혹은 페미나치는 보통 여성혐오(Misogyny)에 입각한 혐오표현이며, 페미니즘을 주장하면서 남성과 여성에 대한 이중잣대, 권리만 찾으려 할 뿐 의무는 회피하는 자세, 더 나아가 여성우월주의적인 행태를 보이는 행위를 하는 사람을 가리킨다고 주장한다.

세계인권선언 제2조에 의해 여성들의 인권은 존중받아야하며 인권은 의무에 종속되는 것이 아닌 천부인권이라고 천명되어있다. 그렇기 때문에 페미니즘을 주장하는 것 자체로 의무를 회피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페미니스트가 모두 자신의 의무를 늘려달라고 주장해야하는 것도 아니다.

-nazi라는 표현이 사용되었기 때문에 나치즘을 떠올릴 수 있으나, 페미나치라는 표현은 한국어 '꼴페미'와 같은 단순한 비난성 혐오단어다. 단어의 최초 사용 역시 학계가 아니라 러시 림보라는 라디오 방송 DJ에 의해 만들어진 단어[15]로, 학술적이거나 이론적인 용어는 아니다.

  • 서울대에서 한 여학생이 남자친구가 자신 앞에서 담배를 피우며 이별을 통보했다고 "성폭력"으로 신고한 사건. 이때 그건 성폭력이라 볼 수 없다고 너무나도 상식적인 얘기를 했던 유수진 전 서울대 사회대 학생회장[16]은 2차 가해자로 몰리기까지 했다. 이 사건 때문에 서울대 사회과학대학에서 성폭력 사건을 처리할 때 피해자 중심주의를 폐기하도록 학생회칙을 개정했다.[17] 한참 여론의 포화를 맞고 난 뒤에 사과를 하긴 했다. 전국학생행진 문서 참고.

분파

각 분파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문서 참고.

각주

  1.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다치에, p.50, ISBN 978-89-364-7279-5
  2.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동영상), 허핑턴포스트코리아, 2016.02.03.
  3. 페미니즘 [feminism], 두산백과
  4. Feminism, Wikipedia (http://en.wikipedia.org/wiki/Feminism)
  5. 21세기 페미니즘의 의제, 노승희, 교육비평 제15호, 2004, 220-231
  6.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ISBN 9788936472795 p.44
  7. The Blank Slate: The Modern Denial of Human Nature (Viking, 2002), Pinker, Steven, 341
  8. 돌아본 길, 나아갈 길, 전환기 여성운동의 지도 그리기 장미경 편저, 오늘의 페미니즘, 세계 여성운동(문원 1996), 방혜신, 한국여성연구소, 여성과 사회 (7), 1996, 305-309
  9. 이동수 (2004년 11월). 포스트모던 페미니즘에서 여성의 정체성과 차이. 《아시아여성연구》 43 (2): 47-73.
  10. 우머니즘에 대한 지식사전 http://sunshinenews.co.kr/archives/4882
  11. 트랜스포비아 페미니즘
  12. harding,2001
  13. 샘 해리스 「신이 절대로 답할수 없는 몇가지」(시공사),강명신 역 P.79~83
  14. Kuroki Gen, Irigaray, 1999.08.30.
  15.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2329
  16. 유시민보건복지부 장관의 딸이다.
  17. 김민석, ‘서울대 담배녀’ 성폭력 회칙 규정 바꿔 ‘이별 통보 복수하려다…’, 쿠키뉴스, 2013년 10월 7일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