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미컴 디스크 시스템

패밀리 컴퓨터 디스크 시스템
Family Computer Disk System
Family Computer Disk System logo.png
Nintendo-Famicom-Disk-System.jpg
전자기기 정보
종류 가정용 게임기 주변기기 (3세대)
개발 닌텐도
제조 닌텐도
발매일 1986년 2월 21일

패밀리 컴퓨터 디스크 시스템(일본어: ファミリーコンピュータ ディスクシステム)은 1986년 2월 21일에 발매된 패밀리 컴퓨터의 주변기기로, 패밀리 컴퓨터에 장착하면 디스크 형태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도구였다.

소개[편집 | 원본 편집]

패미컴을 FC라고 부르듯, 패미컴 디스크 시스템은 줄여서 FDS로 불린다. 일본에서만 발매되었고 다른 나라로 수출되거나 하지 않았다. 그리고 패미클론 등 해적판 게임기가 많은 시장에서 패미컴 디스크 시스템 본체만큼은 해적판으로 출시된 적이 없으나, 디스크라는 복제하기 쉬운 포맷으로 즐기는 게임기였기에 해적판 디스크가 많이 출시되곤 했다. 또한 귀여운 모양의 디스쿤(일본어: ディスくん)이라는 마스코트를 도입하기도 했다.

닌텐도의 취지는 제작 단가가 비싼 카트리지(게임팩) 형식의 게임 대신, 가격이 낮은 디스크 형식으로 좀더 많은 사람들이 캐주얼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하는 게 목적이었다. 실제로 게임팩이 5천엔 정도 할 때 실제 디스크 게임의 정가는 대략 3천엔 정도였고, 디스크 라이터(Disk Writer)라는 기계를 이용하면 500엔만으로 새로운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었다.[1]

역사[편집 | 원본 편집]

출시[편집 | 원본 편집]

1985년패밀리 컴퓨터가 공전의 히트를 치자, 닌텐도에서는 서둘러 다음 시스템을 준비하기 시작한다. 세가메가 드라이브가 16비트 게임을 내세우던 시절이었고, 닌텐도에서도 16비트 게임기와 더불어 게임팩 포맷에 혁신을 주고자 시도하게 된다. 이 때 허드슨닌텐도에 접근해서 허드슨 자체 기술인 비-카드(BEE CARD)를 이용한 주변기기를 내려고 했다. 하지만 협상이 결렬되고 미쓰미라는 회사의 퀵 디스크 포맷을 채택하게 된다. 이 때도 디스크 규격의 표준은 3.5인치였으나 퀵 디스크는 더 작았다.

그렇게 해서 나온 게 바로 패미컴 디스크 시스템으로, 상술했듯 디스크 시스템 본체를 구매해야 하지만 그만큼 더 싼 가격으로 게임 디스크를 구매할 수 있다는 메리트를 준 상품이었다.

실제로 닌텐도에서는 디스크를 밀어주고 있었고, 닌텐도 서드파티를 제외하고 1986년 11월부터 1년동안은 게임팩 대신 디스크로만 된 게임만 출시했을 정도였다. 서양에서는 더 로스트 레벨즈로 나왔던 슈퍼 마리오브라더스 2, 그리고 전설적인 젤다의 전설이 패미컴 디스크 시스템으로 처음 나왔었다.

기존 패미컴과 다른 점이 있다면 세이브 기능이 있었다는 것과, 기존 패미컴보다 좀더 향상된 사운드로 기능 추가가 이루어졌다. 이러한 홍보로 인해 처음에는 상당히 많이 팔렸고, 닌텐도에서도 엄청나게 밀어주었다. 그래서 서양에서도 몇 가지 특허를 낼 정도로 출시를 하려고 했으나 결국에는 취소되었다.

결과[편집 | 원본 편집]

결과적으로 패미컴에 버금가는 히트를 치진 못했다. 결국 1992년에는 닌텐도가 포기하고 디스크 시스템을 단종시켰고, 기존에 디스크로만 출시했던 젤다의 전설 등의 게임들을 게임팩 버전으로 재출시하기도 했다.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지만 디스크로 출시할만한 메리트가 사실상 떨어졌다는 평이 많았다.

우선 기존 카트리지는 32KB였던 데에 반해 디스크는 한면당 64, 즉 다 합쳐서 128KB라는 장점을 선보였었다. 근데 이 시기 즈음에는 카트리지를 만드는 데에 필요한 반도체 등의 부품 가격이 내려갈 때였고, 출시 몇달만에 캡콤에서 128KB 카트리지 게임인 마계촌을 출시했다! 그래서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굳이 디스크를 구매할 이유는 없었던 것이다. 또 본체가 무려 1만5천엔이었으니... 거기다 나중에는 더 업그레이드된 192KB 카트리지가 나오면서 메리트가 사실상 없어지기도 했고, 카트리지 역시 배터리를 이용한 세이브 기능을 넣을 수 있게 되면서 세이브 기능이라는 메리트도 없어지게 되었다.

또한 디스크는 카트리지보다 깨지기 쉽고 취급이 까다로웠다. 출시 당시에도 디스크를 어떻게 취급해야 한다는 주의사항이 나열되어 있었을 정도였고, 또 도매상에서 디스크 라이터를 쓰다보니 나중에 중고로 구할 때 겉표지만 보고 샀다가 낭패를 보기도 했다. 거기다 그냥 카트리지를 꽂아서 플레이하는 것보다 디스크 시스템 자체에서 오류도 많이 났다.[2] 심지어 도매상 역시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하는 디스크 라이터를 취급하기 까다로워했고, 오히려 도매상에서 불법 복제 디스크를 권할 정도로 복돌이 판을 쳤다.

닌텐도에서는 영어 NINTENDO 모양의 홈을 디스크에 새겨 나름 복돌을 막으려고 했다. 홈이 맞지 않으면 게임이 아예 실행이 안되게끔 한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복돌 자체를 막을 수 없었고, 심지어 잡지에 광고까지 나올 정도로 디스크 시스템 복돌에 대한 닌텐도의 제재도 부족했다. 결국 누적 판매수 440만대에 그치게 되었고, 1992년에는 단종되어 다음 세대인 슈퍼 패미컴으로 넘어가게 된다.

게임 목록[편집 | 원본 편집]

여담[편집 | 원본 편집]

  • 허드슨에서 밀려고 했던 비-카드(BEE CARD)를 접목시킨 닌텐도 주변기기가 결렬되자, 허드슨NEC와 접촉하여 가정용 게임기를 출시하는데, 그게 바로 PC 엔진이다.[3]

각주

  1. 실제로 이 때 당시 닌텐도가 가지고 있던 비전은 확실히 미래지향적이었다고 평하기도 한다. 도매상의 반대로 폐지됐지만 전화선을 연결해서 게임을 다운받는다는 개념을 도입하려고도 했고, 인터넷이 없던 시절 최고득점을 향해 경쟁하게끔 해서 기록이 있는 디스크를 본사로 보내면 추첨을 통해 펀치 아웃!! 골드팩을 주기도 했다. 온라인 게임 랭킹 시스템과 비슷한 셈.
  2. 실제로 디스크 시스템을 정품 패미컴이 아닌 패미클론으로 돌리려고 하면 에러가 뜨기도 한다.
  3. 서양에서는 터보 그래픽스 16으로 출시되었고, 카드 이름은 휴카드(Hue Card)로 바뀌어 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