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판타지

Emitbreaker (토론 | 기여)님의 2016년 1월 8일 (금) 15:55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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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정보
배급사 스퀘어
개발사 스퀘어
장르 RPG
플랫폼 FC, MSX2, WSC, PS, 피쳐폰[1], GBA, PSP, Wii, PS3, iOS, Android, Windows Phone, 닌텐도 3DS, Wii U
시리즈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

파이널 판타지》(Final Fantasy, FF)는 1987년 12월 18일에 패밀리 컴퓨터로 발매된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기념비적인 첫 작품이다. 제작사는 현 스퀘어 에닉스의 두 전신 중 하나인 스퀘어이다.

발매 당시의 타이틀에는 넘버링이 없었지만, 후속편의 제작과 함께 후에 발매된 추가 생산판 및 리메이크 판에서는 《I》 이라는 넘버링이 추가되었다.


스토리

2016년 현재의 시점에서 보면 심플하기 그지없는 스토리라고 할 수 있지만, 당시로서는 나름 참신한 반전이 포함된 스토리였다. 스토리가 심플한 만큼 플레이 시간은 짧은 편이나, 여러 불친절한 시스템 덕에 2016년 현재의 시점에서 접하기에는 조금 진입 장벽이 높은 편이라 할 수 있다.

바람, 물, 땅, 불... 4개의 힘을 상징하는 크리스털에 의해 지탱되는 이 세계는 지금 어둠에 집어삼켜져 멸망하려 하고 있다. 그것은 "2000년의 시간의 고리"가 만들어 낸, 정해진 운명. 그러나 공포와 불안에 떨면서도, 사람들은 한 예언을 계속해서 믿어왔다. 「온 세상이 암흑으로 물들 때 4명의 빛의 전사가 나타날지니」 희망을 가져다 줄, 그 존재의 도래를.

이윽고 4명의 젊은이가 긴 여행 끝에 코넬리아의 땅에 도착했다. 4개의 힘에 인도되어 크리스털의 빛을 되돌릴 전설의 용사, 빛의 전사. 기억도 없이,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알지 못한 채, 그들은 예언에 따라 어둠과 싸우는 모험에 몸을 내던졌다.

여행 속에서 전사들은 깨닫는다. 세상을 뒤덮은 암흑의 정체 또한 4개의 힘이라는 사실을. 작은 엇갈림 끝에 4개의 힘에 의해 증오의 화신으로 변한 남자의 원념이 세상을 시간의 고리 속에 가둬두고 있었던 것이다. 빛의 전사들은 시간을 넘어, 그 증오에 맞선다. 뒤틀려버린 크리스털의 힘을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하는 존재로서.
내용 누설 주의 이 부분 아래에는 작품의 줄거리나 결말, 반전 요소가 포함되어 있어, 열람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숨기기|스포일러를 포함하는 스토리 내용을 보려면 펼치기를 누르자.|

프롤로그 - 코넬리아 왕국

아무런 기억도 없는 네 명의 젊은이가 홀연히 코넬리아 왕국에 나타난다. 4개의 힘을 상징하는 작은 크리스털을 가진 이 젊은이들은 코넬리아의 거리 (コネリアのまち)에서 왕성의 병사 (...) 의 인도[2]코넬리아 왕과 알현하게 되고, 왕으로부터 온 세상이 암흑으로 물들 때 4명의 빛의 전사가 나타날지니... 라는 현자 루칸의 예언을 전해듣게 된다.

일행에게 예언을 전해준 코넬리아 왕은 자신의 눈 앞에 나타난 일행이 전설의 빛의 전사라는 것을 확인할 겸 자신의 딸 세라 공주를 구해줄 것을 부탁한다. 갈란드라는 코넬리아 왕국 최강의 기사가 돌연 세라 공주를 납치해 성의 북쪽에 위치한 카오스의 신전에서 농성 중이라는 것. 이에 빛의 전사들은 마물들을 물리치며 카오스의 신전에 돌입, 다섯 마리의 박쥐가 날아다니는 카오스의 신전에서 갈란드와 대치한다.

공주는 내 것이다! 누구에게도 넘겨주지 않아! 빛의 전사들이라. 뻔뻔한 녀석들! 이 가란드가 해치워 주지!

전투 끝에 갈란드를 쓰러트린 빛의 전사 일행은 세라 공주를 구하는 데 성공한다. 세라 공주를 되찾은 코넬리아 왕은 빛의 전사들을 돕기 위해 대륙으로 통하는 다리의 보수 공사를 명하며, 빛의 전사 일행에게 어둠에 물든 4개의 크리스털을 정화하고 세상의 빛을 되찾으라는 명령을 내린다. 일행은 축제 분위기에 휩싸인 마을에서 초승달을 향해 떠나간 전설의 현자 루칸에 관한 소문이나 코넬리아 마을 북쪽에 있는 마녀 마토야의 동굴, 먼 동쪽에 자리잡은 항구마을 플라보카 등의 소식을 전해듣는다.

이리하여...
탐구의 여행은 시작되었다.

4인의 젊은이들은
빛의 전사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의 무게와
앞으로 펼쳐질 파란만장한 운명에
눈앞이 캄캄해졌다.

그 의미조차 모르고
4명의 젊은이가 가지고 있는
4개의 크리스털...

먼 옛날 그 안에는
빛이 깃들어 있었다고 한다.

자아, 떠나는 거다.
이 세계를 뒤덮은 암흑을 걷어내고
평화의 빛을 다시 이 땅에...

그렇게 빛의 전사 일행은 세라 공주에게서 감사의 표시로 받은 류트를 품에 간직한 채 세계를 구하기 위한 모험에 나서게 된다.

항구마을 플라보카

코넬리아 왕의 도움을 얻어 대륙으로 발을 내딛은 빛의 전사 일행은 코넬리아 성에서 소문으로 들었던 마녀 마토야의 동굴에 들리게 된다. 그러나 마녀는 소문대로 수정의 눈이 없어서 앞을 볼 수 없는 상태였기에, 일행은 동굴을 뒤로 한 채 항구마을 플라보카로 향한다.

그러나 빛의 전사 일행이 찾아온 플라보카는 때마침 비케가 이끄는 해적단에게 습격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 해적 비케님에게 덤벼들다니 상당한 배짱이군. 녀석들 혼줄을 내주마!

일행의 배가 넘는 해적과의 격렬한 전투 끝에 승리를 거둔 빛의 전사 일행. 그리하여 항구마을 플라보카는 평화를 되찾을 수 있었다. 일행과의 전투에서 패배하고 개심한 비케는 빛의 전사들에게 자신의 해적선을 내어주게 되고, 일행은 잠에서 깨어나지 않는 왕자가 있는 엘프의 마을과 대지가 썩어가는 멜몬드 마을이 있다는 바다 건너 서쪽 대륙을 향한다.

잠자는 엘프의 왕자

서쪽 대륙에 도착해 엘프의 마을을 찾은 빛의 전사 일행. 용사 링크가 잠든 무덤에 들리는 등 새로운 대륙을 즐기는 것도 잠시, 일행은 요정왕이 되어야 할 엘프의 왕자가 다크엘프의 왕 아스토스의 저주에 걸려 5년 째 깨어나지 못하는 잠에 빠졌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이대로 왕자가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면 요정왕이 탄생하지 못하고, 그렇게 되면 모든 엘프들은 다크엘프의 암흑의 힘에 지배당할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하는 사실을 알게 된 일행은 서둘러 엘프의 성으로 향한다.

엘프의 성에서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왕자와 대면한 빛의 전사 일행은 마녀 마토야라면 왕자를 깨울 수 있는 약을 만들 수 있을 거라는 실마리를 찾게 된다. 그러나 마토야는 수정의 눈을 잃어버려 앞을 볼 수 없는 상태라는 것을 알고 있는 빛의 전사 일행. 일행은 우선 왕자를 깨울 단서를 찾기 위해 행방이 묘연하다는 다크엘프의 왕 아스토스를 찾아 나서기로 한다.

아무런 실마리도 없는 상태에서 빛의 전사 일행은 엘프의 마을에서 소문으로 전해들은 서쪽의 폐허가 된 성을 방문하게 되고, 성 안에 홀로 남아있던 왕에게서 이 성이 다크엘프에 의해 멸망당했다는 사실을 전해듣게 된다.

아스토스에게 당해 이 성도 이 꼴이 되어버렸다네. 부탁일세, 남쪽의 늪의 동굴에서 왕관을 가져다 주지 않겠나? 그러면 이 성도 원래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걸세...

무언가 아스토스에 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품은 채, 일행은 늪의 동굴로 향한다. 좀비와 구울, 스켈레톤 등의 강력한 적들을 격파해가며 동굴의 가장 깊숙한 곳, 지하 3층까지 도착한 일행은 마침내 왕관을 발견한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왕관에 다가서는 순간 돌연히 나타난 피스코 데몬 (ピスコディーモン) 이 일행을 덮친다. 격전 끝에 피스코 데몬을 물리친 일행은 마침내 왕관을 되찾게 된다.

하하하… 바보같은 놈들. 이 몸이야말로 다크엘프의 왕, 아스토스다! 네놈들이 가진 그 왕관과 이 몸이 가지고 있는 이 수정의 눈이 있으면 나는 진짜 요정왕이 될 수 있다! 저항해도 소용없다, 힘으로 빼앗아 주마!

그러나 왕의 진정한 정체는 다름아닌 다크엘프의 왕, 아스토스 본인이었다. 자신이 진정한 요정왕이 되기 위해 엘프의 왕자를 잠재우고, 마녀 마토야의 수정의 눈을 훔쳐내고 빛의 전사 일행을 시켜 마지막 열쇠인 왕관을 되찾게 만든 이 책략가와의 격렬한 싸움에서 승리를 거둔 일행은 수정의 눈을 되찾는다.

그것은 수정의 눈?! 그걸 내게 넘겨...! 대신 이 약을 줄테니까... 내 약 중에 가장 뛰어난 약이지!

되찾은 수정의 눈을 마토야에게 되돌려준 일행은 그 댓가로 마토야가 가진 최고의 약을 건네받는다. 드디어 왕자를 깨울 수 있는 약을 손에 넣은 일행은 서둘러 엘프의 성으로 향한다.

계속 악몽을 꾸고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다... 이것도 꿈인가...? 그대들은 전설의 전사! 오오, 이것은 꿈이 아니야!

마침내 아스토스의 저주가 풀리고 왕자는 기나긴 꿈에서 깨어나게 된다. 엘프들의 운명을 구해낸 빛의 전사들에 대한 답례로 왕자는 세상 곳곳에 있는 잠겨진 문을 열 수 있는 신비한 열쇠를 건네준다. 엘프의 마을에서 아스토스를 물리친 것에 대한 감사의 말과 함께 드워프의 마을이나 하늘을 나는 배, 비공선에 관한 소문을 전해들은 일행은 신비한 열쇠를 품에 간직한 채 여행을 계속한다.

드워프의 운하

엘프의 마을에서 전해들은 소문을 따라 드워프의 동굴을 찾은 빛의 전사 일행. 어둠 속에서도 볼 수 있다는 드워프들은 지하의 동굴 속에서 살고 있는 뛰어난 기술자이자 대장장이들이었다. 이곳에서 일행은 무엇이든 띄울 수 있다는 부유석이나 전설의 금속 아다만타이트 등에 관한 소문과 함께 대지가 서쪽에서부터 썩어들어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항구마을 플라보카에서 들었던 멜몬드 마을에 관한 소문이 사실이라는 것을 깨달은 일행은 보다 넓은 세계로 향하기 위해 운하를 파고 있는 드워프 네리크를 돕기위해 니트로의 화약을 찾아나서고, 드워프 마을에서 전해들은 소문을 따라 엘프의 왕자에게서 받은 신비한 열쇠로 오랫동안 잠겨있던 코넬리아 왕성의 보물창고를 열고 그 안에 있던 니트로의 화약을 손에 넣는다.

오오! 이것이야말로 니트로의 화약이 아닌가! 고맙네 젊은이들. 이걸로 운하를 만들 수 있겠군.

니트로의 화약을 손에 넣은 네리크는 마침내 바다를 가로막고 있던 대지를 날려버리고 거대한 운하를 완성한다. 감사해하는 네리크와 드워프들을 뒤로한 채 일행은 다시금 배에 올라 더 넓은 세계로 발을 들이게 된다.

썩어가는 대지

더 넓은 세계로 들어선 일행이 처음으로 도착한 곳은, 다름아닌 항구마을 플라보카에서 소문으로 들었던 썩어가는 마을, 멜몬드였다. 문자 그대로 대지가 썩어가는 마을에서 다시 한 번 세계가 처한 위협을 실감하는 빛의 전사 일행. 마을 사람들과 대화하며 한때는 번성했었지만 지금은 멸망해버린 북쪽 세계, 남서쪽 끝 현자의 동굴에 살고 있다는 현명한 사이더 할아버지, 바위, 특히 보석을 먹는 것을 좋아하는 거인이 산다는 거인의 동굴 등에 관한 소문과 함께 자신을 유명한 학자라고 주장하는 우네라는 인물과 만나게 된다.

마을 사람들과의 대화 끝에 마을이 이 지경이 된 것은 악마의 꼬리라는 곳에 자리잡은 땅의 동굴에 있는 뱀파이어 탓이라는 것을 알게 된 일행은 뱀파이어를 물리치기 위해 땅의 동굴로 향한다. 강력한 적들과의 전투를 거듭하며 땅의 동굴의 가장 깊은 곳, 지하 3층에 도착한 일행은 마침내 모든 일의 원흉이라 여겨지는 뱀파이어와 대면한다.

이 세상 모든 것은 죽게 될 것이다! 봉인은 풀리지 않고 대지는 썩어 갈 것이다. 인간 따위가 무슨 일로 이 곳에 온 것이냐? 이 뱀파이어님을 이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느냐?

뱀파이어를 가볍게 제압하고 그가 지키고 있던 스타 루비를 입수한 빛의 전사 일행. 그러나 너무나도 손쉽게 쓰러진 뱀파이어와 사악한 기운이 가득한, 그러나 열리지 않는 돌로 된 문을 마주한 일행은 보다 강력한 존재가 있을 거라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었다. 일행은 멜몬드 마을에서 전해들은 대로 보석을 좋아하는 거인이 사는 거인의 동굴로 향해 스타 루비를 넘겨주는 댓가로 남쪽으로 향하는 길을 열게 된다. 마침내 현자의 동굴에 다다른 일행은 소문으로 듣던 현자 사이더와 대면하게 되는데...

뱀파이어는 졸개에 지나지 않는다네. 대지를 썩게 하고 땅의 크리스탈의 빛을 봉인하고 있는 녀석은 더욱더 깊숙한 곳에 있다네. 이 지팡이를 가져가 뱀파이어의 방 뒤쪽에 사용하도록 하게!

일행의 예감은 적중했다. 사이더에게서 사악한 기운이 넘치는 돌문을 여는 열쇠인 땅의 지팡이를 넘겨받은 일행은 다시금 격력한 전투를 뚫고 뱀파이어가 있던 방에 도달한다. 땅의 지팡이로 돌문을 연 빛의 전사 일행은 더욱 강한 적들과 싸우며 땅의 동굴의 더욱 더 깊은 곳, 지하 5층에 다다르게 된다. 마침내 빛을 잃은 땅의 크리스탈과 그 앞에 덩그러니 놓여진 알이 있는 방에 도착한 일행.

이 몸을 방해하는 것은 감히 어떤 녀석들이냐!

깨어진 알 속에서 나타난 것은 모든 사건의 원흉인 땅의 카오스 리치였다. 거대한 적과의 사투 끝에 땅의 카오스를 물리친 빛의 전사 일행은 갖고 있던 작은 크리스털을 통해 땅의 크리스털의 빛을 되찾는데 성공한다. 마침내 대지는 정화되고 멜몬드 마을에도 평화가 찾아온 것이다.

크레센트 레이크 마을

멜몬드 마을에 평화를 가져온 일행은 다시금 배를 타고 여행을 계속한 끝에 크레센트 레이크라는 아름다운 마을에 다다른다. 항상 모험만 다니느라 여관 일에는 관심도 안 가지는 남편을 둔 부인의 불평을 뒤로한 채 숲에서 회합을 가지고 있던 현자들과 만나게 된다.

우리들 12현자는 별과 예언에 이끌려 여기까지 왔다네...
땅, 불, 물, 바람의 4개의 크리스털은 각각의 힘을 품은 빛을 뿜고 있다네. 4마리의 카오스가 그것을 빼앗아 힘을 손에 넣으려 하고 있지.
땅... 불... 물... 바람... 이 4가지의 힘으로 세계는 이루어져 있다네.
4개의 힘의 원천은 네 곳에 자리한 제단이라네. 그곳에서 카오스를 쓰러트리고 제단에 크리스털을 놓으면 빛은 되돌아 올게야...
4마리의 카오스는 모든 시대를 지배하려고 해. 400년 전에는 바람의 카오스가. 200년 전에는 물의 카오스가 나타나 북쪽의 문명을 파괴했지.
땅의 카오스는 대지를 썩게 만든다네...
불의 카오스가 나타났을 때, 모든 것은 불타버리지...
4개의 크리스탈에 빛을 되찾고 여기로 돌아오게! 그러면 모든 수수께끼가 풀릴걸세...
4개의 빛을 우리들에게! 그것이 가능한 것은 빛의 전사 자네들 뿐이네!
불의 카오스는 이 마을의 서쪽에 있어. 그루그 화산에 잠들어 있었지만 200년이나 일찍 눈을 떠 버렸다네. 모든 것이 불타버리기 전에 카오스를 쓰러뜨려야 한다네...!
잘했네. 땅의 카오스를 쓰러뜨리고 빛을 되찾았어. 하지만 200년 후에 눈을 떠야 할 불의 카오스가 그 사실을 눈치채고 눈을 떠버렸다네. 자, 이 카누로 그루그 화산으로 가게!
나는 예언자 루칸. 지금이야말로 전설이... 예언이... 모두 눈앞에 나타나 우리들의 앞날을 결정할 것이다.

빛의 전사에 관한 예언을 남겼다는 루칸과 11현자와 만난 일행은 그들에게서 카누를 넘겨받아 불의 카오스를 물리치기 위해 그루그 화산으로 향한다. 강을 거슬러 그루그 화산에 도착한 빛의 전사 일행은 발을 딛을 때 마다 피해를 입히는 뜨거운 용암과 레드 드래곤을 위시한 강력한 몬스터들의 공격에 고전하나 끝끝내 그루그 화산의 가장 깊은 곳, 지하 5층에 다다르게 된다.

땅의 카오스를 쓰러뜨리고 이 마릴리스의 잠을 방해한 건 네 녀석들인냐! 불의 힘은 쓰러지지 않는다! 내 불꽃으로 불살라주마!

강력한 화염의 힘을 이용해 공격해오는 마릴리스의 맹공이 이어졌으나, 빛의 전사 일행은 이를 이겨내고 마침내 불의 카오스를 쓰러트린다. 불의 카오스가 쓰러트린 일행이 현자들의 말대로 제단에 작은 크리스털을 올려놓자 불의 크리스털은 다시 그 빛을 되찾았다.

부유석과 비공선

마릴리스를 쓰러트리고 크레센트 레이크로 돌아온 일행은 때마침 잠에서 깨어난 여관 주인의 남편에게서 새로운 소문을 접하게 된다.

나는 벌써 10년째 부유석을 찾아다니고 있지. 아무래도 북쪽에 있는 동굴이 수상하지만... 요즘 집사람이 귀찮게 구는 통에 여행을 나가지 못하고 있어.

드워프의 마을에서 소문으로 들었던 부유석이 실존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전해들은 일행은 멀고 험난한 여행 끝에 부유석이 잠들어 있다는 북쪽의 동굴, 얼음의 동굴에 다다른다. 잘못 발을 딛으면 까마득한 아래로 떨어지고 마는 험난한 길과 곳곳에 잠복해있는 강적들의 공격을 몇 번이고 물리친 끝에, 일행은 얼음의 동굴 깊은 곳, 지하 3층에 잠들어있던 부유석을 손에 넣는데 성공한다.

부유석을 손에 넣은 일행은 일전에 비공선의 전설에 관한 소문을 들었던 엘프의 마을로 향하고, 수소문한 끝에 전설의 비공선이 류카논 사막의 한가운데 묻혀 있다는 정보를 얻게 된다. 과연 일행이 사막 한가운데에서 부유석을 사용하자 오랜 시간 잠들어 있던 전설의 비공선이 일행 앞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

시련의 성

비공선을 사용해 숲으로 둘러싸인 온라크의 마을에 도착한 일행. 이 곳에서 마을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이 마을은 20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온라크의 신전의 물의 힘과 함께 번영해 왔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나 200년 전, 돌연 온라크의 신전이 바다 깊이 가라앉게 되고, 이후 고기가 잡히지 않는 등의 다양한 이변을 겪고 있다는 사실도 함께.

그에 더해 일행은 기묘한 물건을 파는 사막의 캐러밴, 물 속에서도 숨을 쉴 수 있게 해준다는 공기의 물, 바닷속에 잠긴 신전에서 사는 인어와 신전 어딘가에 있을 지도 모른다는 신비한 석판, 코페라는 사람이 봤다고 하는 마을 북쪽의 폭포에 떨어진 로봇과 같은 물체, 용왕 바하무트시련의 성, 그리고 용기의 증표 등에 대한 다양한 소문을 접하게 된다. 또한 자신을 우네의 동생이라고 소개하는 학자를 통해 천공인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루페인 어와 그를 해독할 수 있는 로제타 석에 대한 정보도 얻게 된다.

여러 가지 정보를 얻은 일행은 우선 온라크의 마을을 구하기 위해 필요한 공기의 물에 관한 실마리를 찾아 다시금 비공선에 올라 여행을 계속해 이윽고 산꼭대기에 자리잡은 마을, 가이아의 마을에 도착하게 된다. 매의 날개라는 별명을 가진 이 마을에서, 일행은 공기의 물에 관한 중요한 정보를 얻게 된다. 요정의 도움이 있으면 마을의 샘 깊은 곳에서 공기의 물을 채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그 요정은 한 해적이 붙잡아 캐러벤에 팔아버렸다는 안타까운 정보도 함께.

그 밖에도 마을의 서쪽에 자리잡은 시련의 성, 남쪽에 자리잡은, 말이 통하지 않는 매의 날개라는 별명이 붙은 마을, 야니크룬 사막의 한가운데 있다는 신기루의 탑 등의 다양한 소문도 함께 접하게 된 일행은 우선 보다 강력한 적과의 싸움에 대비해 새로운 힘을 얻고자 용왕 바하무트를 만나러 갈디아 제도드래곤의 동굴로 향한다.

나는 용왕 바하무트. 진정한 용기와 힘을 가진 자에게 칭호를 주겠다. 용기의 증표를 가지고 와라!

용왕의 도전을 받은 일행은 시련의 성을 찾아간다. 일전에 다크엘프의 왕 아스토스를 물리치고 얻은 왕관을 통해 전설의 전사라는 것을 증명한 일행은 시련의 성 대좌에 앉아 용기의 증표를 얻기 위한 시험에 도전하게 되고, 온갖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끝에 용기의 증표인 쥐꼬리 (...) 를 손에 넣는데 성공한다.

그 쥐의 꼬리야말로 용기와 힘의 증표! 자, 너희들에게 칭호를 부여하겠다... 용자의 혼이여! 이곳에 모여라!

한 드래곤의 말대로 의외의 모습을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용왕 바하무트는 한 눈에 용기의 증표를 알아채고는 일행에게 새로운 힘을 내려준다.

해저 신전

새로운 힘을 얻어 상위직으로 전직한 빛의 전사 일행은 일전에 온라크의 마을과 가이아의 마을에서 얻은 정보를 토대로 요정을 구하기 위해 캐러벤으로 향한다. 때마침 병 속에 갖힌 채 팔려갈 뻔한 요정을 구한 일행은 가이아의 마을로 돌아와 요정의 도움을 얻은 끝에 공기의 물을 손에 넣는다.

이를 통해 물 속에서도 숨을 쉴 수 있게 된 일행은 온라크의 마을로 돌아온다. 선착장에서 인어를 구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환영처럼 사라진 여성의 도움으로 잠수함을 얻어 해저 신전으로 향하는 빛의 전사 일행. 해저 신전의 중턱에 도착한 일행은 덤벼오는 카오스의 수하들을 물리치며 해저 신전 최상층에 숨어살고 있던 인어의 마을에 도착한다. 이 곳에서 신기루의 탑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종소리가 필요하다는 정보를 얻은 일행은 다시금 험난한 전투를 반복하며 물의 카오스가 머무는 해저 신전 최하층을 향한다. 최하층에 도착한 일행은 그 곳에 있던 한 인어에게서 말로만 듣던 로제타 석을 손에 넣고, 물의 카오스의 알과 빛을 잃은 물의 크리스털이 있는 방으로 돌입한다.

카오스의 알이 모든 물을 끌어들인다! 호호호... 물의 카오스 크라켄에게 덤비다니, 분수를 모르는 놈들!

크라켄은 강대한 힘으로 일행을 위협했으나, 용왕의 시련을 통해 새로운 힘을 손에 넣은 일행의 적수가 되지는 못했다. 그렇게 물의 카오스를 쓰러트린 일행은 제단 위에 작은 크리스털을 올려 물의 크리스털의 빛을 되찾았다.

루페인의 마을과 부유성

땅, 불, 물의 크리스털의 빛을 되찾은 빛의 전사 일행. 마지막으로 남은 바람의 크리스털에 관한 실마리를 찾기 위해, 우선 일행은 로제타 석으로 루페인 어를 해독할 수 있다는 학자 우네를 찾아가기로 한다.

이건 로제타석이 아닌가! 이걸로 루페인어의 수수께끼가 풀렸어!

멜몬드 마을의 우네는 로제타석을 보자마자 루페인어의 수수께끼를 풀어내고 일행이 루페인어를 알아들을 수 있게 해 주었다. 이렇게 언어의 문제를 해결한 빛의 전사 일행은 가이아의 마을에서 소문으로 전해들은, 말이 통하지 않는 매의 날개라 불리는 마을로 향했다. 일행의 예상대로, 매의 날개천공인이라 불리던 루페인인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었다. 우네 덕분에 루페인 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된 일행은 마을 사람들을 통해 마지막 남은 카오스, 바람의 카오스 티아마트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된다.

본디 루페인인들은 바람의 힘을 이용해 우주를 날아다니는 부유성을 짓고 그 안에서 번영을 누리고 있었다. 현재 일행이 사용하는 비공선 역시, 다름아닌 루페인 인들이 사용하던 일종의 배였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으로부터 400년 전, 돌연 바람의 카오스 티아마트가 부유성에 나타났다. 루페인인들은 저항하였으나 이길 수는 없었고, 결국 부유성을 뒤로한 채 이곳에 모여 살게 된 것이다. 일행이 가이아의 마을이나 인어의 마을에서 들었던 신기루의 탑은 바로 이 부유성으로 들어가는 입구였던 것이다.

이후 지상으로 내려와 살게 된 루페인 사람들은 카오스에 관한 연구를 계속했고, 마침내 네 마리의 카오스의 배후에 그들을 조종하는 진정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에 그 진정한 적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다섯 용사를 파견하였으나 결국 그들의 행방은 묘연해지고 말았다고 한다. 일설에는 이들이 박쥐가 되어 어딘가에 살아있을지도 모른다고 하는데...

이 같은 정보와 함께 신기루의 탑에 들어가기 위해 필요한 과 함께 고대의 루페인인들이 만들었다는 로봇에 관한 소문을 접한 일행은, 우선 온라크 마을의 코페에게서 들었던 로봇과도 같은 형상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온라크 마을 북쪽의 폭포로 향한다.

큐브... 가져가... 이거 사용해 부유성의 티아마트... 부탁해...

폭포 안에서 일행은 고대의 루페인인들이 만든 로봇을 발견하고, 그로부터 부유성에 들어가기 위해 필요한 워프 큐브를 건네받는다. 이렇게 준비를 마친 일행은 최후의 카오스, 티아마트를 물리치기 위해 야니크룬 사막으로 향한다. 루페인의 마을에서 손에 넣은 종으로 신기루의 탑에 진입한 빛의 전사 일행. 탑 내부에는 블루 드래곤을 위시한 강력한 몬스터들이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으나, 이 모든 시련을 이겨낸 일행은 마침내 최상층에 도착, 워프 큐브를 사용해 부유성으로 진입한다.

400여 년의 시간 방치된 부유성 내부는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강력한 마물들이 우글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여기까지 온갖 시련을 이겨낸 빛의 전사들은 몰려드는 마물들을 물리치며 전설의 금속 아다만타이트'와 루페인 사람들이 남긴 다양한 장비를 하나씩 회수해가며 부유성을 올라간다. 도중, 부유성 3층의 한 장치를 통해 일행은 세계 지도에서 네 갈래 빛이 뿜어나와 낯익은 어느 한 장소에서 만나는 기묘한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그 모습을 머리속에 새긴 채, 일행은 데스 머신을 비롯한 강력한 몬스터들을 물리치며, 마침내 부유성 최상층인 5층에 도달한다.

여기까지 왔는가... 하지만 이제 여기에서 너희들의 운명도 끝이다...!

400년 전 최초로 등장한 카오스 답게 강력한 힘을 과시하는 티아마트였으나 역시 빛의 전사 일행을 이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격렬한 전투 끝에 티아마트는 쓰러지고, 마침내 빛의 전사 일행은 모든 크리스털의 빛을 되찾았다.

밝혀지는 진실

부유성에서 목격한 광경, 그것은 바로 빛의 전사 일행이 기나긴 여정의 첫 발걸음을 옮긴 곳, 코넬리아 왕국의 카오스의 신전이었다. 이미 네 마리의 카오스를 모두 쓰러트렸음에도 불구하고, 루페인의 마을에서 들었던 것처럼 그들의 배후에 있는 진정한 적에 대한 실마리를 찾기 위해, 일행은 다시 한 번 현자 루칸을 찾아간다.

오오, 네 가지의 빛이 돌아왔다! 그 빛을 힘으로 바꾸면 시간의 벽을 부술 수 있다네! 진정한 적은 2000년 전에 있어.
자네들의 기억은 상실되었지만 자네들이 있던 세계는 이 세계의 진정한 모습이었다네. 다만 그것이 지금 이 시대로 갑자기 어긋나 버린것이지.
원점으로 돌아오고 말았어. 시간의 사슬, 그것을 끊으려면 과거에 있는 진정한 적을 쓰러뜨려야 하네.
누군가가 2000년 전으로 날아가 그곳에서 이 세계에 네 마리의 카오스를 보내 400년 전부터 시작된 세계의 파괴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네.
시간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 보여... 2000년 전으로 날아간 무언가가 그곳에서부터 세계를 파괴하고 그리고 또 2000년이 지난 지금, 그 녀석은 다시 2000년 전으로 날아가... 그리고 다시...
2000년의 시간이 반복되는 것이 보이네!! 마치 닭과 달걀처럼!! 시간의 사슬을 끊어야만 하네!!

그 곳에서 자신들이 사실은 진정한 적에 의해 일그러져 사라진 세계의 존재라는 사실과, 그 진정한 적은 현대에서 2000년 전의 세계로 날아가 이 모든 일들을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빛의 전사 일행. 이 모든 일을 끝내기 위해, 일행은 다시 한 번 카오스의 신전으로 향한다.

카오스의 신전

다시금 카오스의 신전으로 돌아온 일행. 그 곳에서 그들을 맞이한 것은 예상치도 못한 이들이었다.

오오, 그 크리스털의 빛이 있으면 나도 말할 수 있어. 카오스의 저주에 의해 이런 모습이 되어 버렸던거야.
우리들은 천공인입니다. 세계 파멸의 원인은 여기에 있다는 걸 밝혀 냈습니다만... 벌써 400년 전의 일이 되었군요...
네 마리의 카오스가 크리스탈의 빛으로부터 빼앗은 힘은 모두 과거로 보내지고 있어. 2000년 전 과거의 누군가가 힘을 흡수하고 있어. 그 녀석이 진짜 적이야.
오오, 우리들이 찾아내지 못했던 네 개의 빛이다!! 이 크리스털을 가지고 시간의 문에 서면 타임트립해서 2000년의 시간을 넘을 수 있어!
방의 중심에 있는 흑수정을 네 가지의 빛으로 비추면 4개의 힘이 모여들어 2000년 전 붕괴되기 전의 카오스의 신전으로 가는 시간의 문이 열립니다.

루페인의 마을에서 소문으로 들었던 다섯 용사, 그것이 카오스의 신전 안에 있던 다섯 마리 박쥐의 정체였던 것이다. 이들의 조언에 따라 과거로의 문을 연 빛의 전사 일행은 진정한 적이 기다리고 있는 2000년 전의 카오스의 신전으로 향한다.

그 곳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은 루칸과 현자들의 예언대로 미래의 세계에서 일행이 이미 쓰러트린, 그러나 시간의 사슬을 타고 과거로 돌아온 네 마리의 카오스였다. 화이트 드래곤이나 그린 드래곤과 같은 강력한 적들과 네 마리의 카오스를 차례로 물리치며 일행은 한 발자국씩 신전의 깊은 곳을 향했다. 그리고 신전의 가장 깊은 곳, 그들의 여행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인 그 장소에서 빛의 전사 일행을 맞이한 것은...

하하하하... 기억하고 있는가? 나는 갈란드다. 지금부터 2000년 후의 미래... 그 때의 나는 쓰러졌지만 네 가지의 힘이 나를 타임트립시켜 과거로 환생한 것이다! 시간은 반복되고 있다... 과거로 날아온 나는 2000년 후를 위해 네 마리의 카오스를 미래로 보냈지. 그리고 4가지의 힘으로 다시 미래의 자신을 타임트립시켰다! 2000년 후의 나는 모든 기억을 잃은 상태다. 하지만 나는 또다시 과거로 돌아오겠지. 그리고 네놈들은 여기에서 죽고 나는 영원히 살아가는 것이다!!

...바로 일행이 코넬리아 왕의 의뢰로 가장 처음 물리친, 코넬리아 최강의 기사였던 갈란드였다. 미래의 네 마리의 카오스가 보내온 힘으로 카오스로 변신한 갈란드는 강대한 힘을 과시하며 일행에거 덤벼들었다. 그러나 수없는 시련과 역경과 고난을 이겨낸 일행은 끝끝내 강대한 카오스마저 쓰러트리는 데 성공한다.

에필로그

시간의 사슬은 끊어졌다

2000년의 시공을 넘은 싸움은 그 끝을 고하고 평화가 찾아왔다
다시금 이 세계를 네 개의 빛이 밝히고, 그 힘은 바람을, 물을, 땅을, 그리고 바람을 되살린다

2000년의 시간을 넘어 되풀이 된 갈란드의 증오
그것은, 아주 작은 엇갈림에서 생겨난 사소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 세계를 이끌어 줄 터였을 네 개의 힘에 의해 그것은 증폭되어
네 마리의 카오스를 만들어낸 것이다.

세상에 악이 만연하고, 모든 것은 암흑에 물들었다.
그러나 그것도 이젠 끝났다.
전사들의 활약에 의해, 모든 것은 올바른 방향으로 돌아온 것이다.
네 명의 전사는 시간을 넘어 다시금 여행해 원래의 세계로 돌아간다

세계는 네 명이 알고 있던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을 터이다.
거기에는 세라나 제인들이 기다리고 있다
물론 네 명이 잘 알고 있는 갈란드도.

그건 대체 무었이었을까?

어느 날 갑자기 모든 것이 어긋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원인은 2000년의 시간의 고리 속에 있었다.
네 명은 선택받았다
이 세계를 암흑으로 물들인 네 개의 힘
그러나 유일하게 그것을 없앨 수 있는 네 개의 힘에게.

그리고 돌아왔을 때
네 명이 과거로 여행을 떠나 싸웠다는 사실은 아무도 기억하고 있지 않을 터이다.
그래,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들은
그러나 마음 속 어딘가에 기억된 그 싸움을 가공의 이야기로서 회자할 것이다
드워프나 엘프의 마을, 드래곤들
우주에 까지 손을 뻗쳤으면서도 멸망해버린 고도의 문명.

자, 전사들이 돌아온다.
2000년의 시간을 넘어서
이미 지척까지 와 있다
전사들은 싸움의 기억을 가슴 깊은 곳에 간직한 채
이 세계를 지켜볼 것이다.

잊지 않았으면 한다

이 세계의 빛이 언제라도 올바른 방향을 향하도록
네 개의 빛이 잘못된 힘으로 바뀌는 일이 없도록
그리고 진정한 네 개의 크리스털은, 언제나 그 가슴 속에 있다는 것을

그래, 2000년의 시간을 넘어 싸워온 것은 바로 이니까

모든 것들에게 빛을...

시스템

롤 모델이자 라이벌이었던 드래곤 퀘스트 보다 앞서 캐릭터 메이킹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여러 모로 드퀘와의 차이점을 두려고 한 점이 특징적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자주 사용하는 커맨드의 숏컷 기능이나 세계 전체를 볼 수 있는 월드맵, 인카운터가 발생하지 않는 탈 것, 탈 것에 탑승한 상태에서의 고속 이동 등은 당시의 JRPG에서는 보기 힘든 참신한 시스템이었다. 또한 마을 등의 맵에서 일어나는 NPC와 상호작용을 버튼 하나로 축약한 것 역시 드퀘와 차별되는 점이었다.

전투 시스템

드래곤 퀘스트와 큰 차별을 보여주는 것은 단연 전투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이후 FF 시리즈의 전통이 되는 ATB는 아직 도입되지 않은 턴제 전투 방식이었으나, 당시의 주류였던 드퀘식의 몬스터만을 보여주는 1인칭 시점의 전투가 아닌, 아군과 적군이 전부 한 화면에 표시되는 형식이었다. 또한 전투의 경과 역시 단순한 문장에 의한 설명에서 탈피, 최대한 문장의 사용을 줄이고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을 도입한 것도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은 캐릭터의 육성에서도 나타나는데, 특히 마법의 경우 캐릭터의 레벨과는 상관없이 마을의 상점에서 돈을 주고 구입하는 형태를 띄고 있다. 각각 백마법과 흑마법으로 나눠진 마법은 1레벨부터 8레벨까지 8단계로 나뉘어지며, 각 레벨별로 4개씩의 마법이 존재한다. 이 중 캐릭터는 직업에 따라 한 마법 레벨당 최대 3개의 마법을 익힐 수 있어 플레이어의 입맛에 맞게 캐릭터의 성능을 커스터마이즈 하는 것이 가능했다. 또한 마법의 사용 역시 드퀘식의 MP 시스템에서 탈피, 각 마법별로 캐릭터의 레벨에 맞춰 사용횟수가 정해져 있어 마법을 보다 전략적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었다. 특히 저레벨 캐릭터가 고레벨 마법을 구입하더라도 레벨이 낮으면 사용횟수가 0회 뿐인지라 사용할 수 없는 등, 80년대 후반 당시로서는 여러 모로 참신한 시스템이 도입되었다.

직업 시스템

상술하였듯 본 작품의 큰 특징 중 하나로 유연한 캐릭터 메이킹을 들 수 있다. 주인공은 용자, 동료 1은 승려... 같은 식으로 캐릭터별로 고정된 직업과 캐릭터성이 부여되어 있던 드퀘와는 달리, 애초에 기억이 없는 빛의 전사라는 설정 하에 플레이어는 6종류의 직업군 중에서 마음에 드는 직업을 골라 자신만의 4 캐릭터를 만들 수 있었다. 물론 4명 모두를 같은 직업으로 만드는 것도 가능해 다양한 방식의 야리코미가 발매 당시부터 존재했다.

본 작품에서 선택가능한 직업은 다음과 같다.

  • 전사 ⇒ 나이트
  • 시프 ⇒ 닌자
  • 몽크 ⇒ 슈퍼 몽크
  • 적마술사 ⇒ 적마도사
  • 백마술사 ⇒ 백마도사
  • 흑마술사 ⇒ 흑마도사

등장인물

주인공

코넬리아 왕국

기타

  • 예언자 루칸
  • 마녀 마토야
  • 엘프 왕자
  • 드워프 네리크
  • 드워프 대장장이 스미스
  • 학자 우네
  • 현자 사이더
  • 코페

기타

본 작품이 실패하면 회사를 접겠다는 뜻에서 마지막 꿈이라는 의미를 담아 파이널 판타지라는 작품명을 붙였다는 도시전설이 있을 정도로 재정 상태가 좋지 않던 스퀘어를 기사회생 시킨 여러 가지 의미에서 대단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다만 명명 자체는 애초에 FF라는 약칭을 정해두고 거기에 적당한 단어를 끼워 맞춘 것으로, 심지어는 파이팅 판타지라는 작명안도 있었다고 한다 (...) 이쪽은 동명의 보드게임이 이미 발매되어 있던 상태라 무산으로 끝나고 최종적으로 정해진 것이 현재의 타이틀인 것. 프로듀서인 사카구치 히로노부 본인 또한 F로 시작하는 단어면 아무거나 좋았다 (...) 고 훗날 회고할 정도였다. 그러나 그 정도로 재정 상태가 어려웠던 것은 사실로 실제 본 작품의 발매 직전에는 본사를 이전하는 등 실제로 본 작품이 성공하지 못했으면 스퀘어 자체가 도산했을 수 있다는 걸 감안하면 참으로 적절한 네이밍 센스였던 셈이다.

각주

  1. 일본 국내 한정
  2. 농담이 아니라 왕궁을 지키는 병사가 주인공 일행을 보자마자 빛의 전사라는 것을 간파하고 왕과 알현하게 만들어준다 (...) 2016년 현재에 와서 생각해보면 상당히 개연성이 없는 전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