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르티야 (스페인): 두 판 사이의 차이

잔글 (문자열 찾아 바꾸기 - "는게" 문자열을 "는 게" 문자열로)
잔글 (사진 정리)
14번째 줄: 14번째 줄:


=== 멕시코 토르티야(틀락스칼리)와의 관계 ===
=== 멕시코 토르티야(틀락스칼리)와의 관계 ===
[[파일:Traditional Mexican maize tortillas.jpg|섬네일|오른쪽|멕시코 토르티야, "틀락스칼리 (Tlaxcali)"]]
본래 [[멕시코]]의 [[토르티야|납작납작한 빵, 틀락스칼리]]와는 관련없는 음식이다. 16세기 [[스페인]]인들이 남미로 처음 <s>관광</s> 왔을 때 그 얄팍한 옥수수 [[빵]]을 보고 고향의 그것이 생각난다며 친히 '토르티야'란 이름을 붙여준 것이 전부이다. <s>그렇게 본고장의 토르티야는 묻히게되고...</s>
본래 [[멕시코]]의 [[토르티야|납작납작한 빵, 틀락스칼리]]와는 관련없는 음식이다. 16세기 [[스페인]]인들이 남미로 처음 <s>관광</s> 왔을 때 그 얄팍한 옥수수 [[빵]]을 보고 고향의 그것이 생각난다며 친히 '토르티야'란 이름을 붙여준 것이 전부이다. <s>그렇게 본고장의 토르티야는 묻히게되고...</s>
[[파일:Traditional Mexican maize tortillas.jpg|섬네일|가운데|멕시코 토르티야, "틀락스칼리 (Tlaxcali)"]]


취소선이 농담이 아닌게, 그 이후로 계란부침보다 훨씬 범용성이 좋은 ''멕시코 토르티야''는 본국의 그것을 넘어 "토르티야"의 대명사를 차지하게 되고 반대로 본국의 계란부침 토르티야가 묻혀버리고 만다. 스페인인 말고는 스페인어권이라 하더라도 토르티야 하면 위의 빵을 가리키는 말로 이해할 정도이다. 그래서 역으로 이 둘을 구별하고자 스페인의 토르티야는 토르티야 에스파뇰라, 영어로 "스패니쉬 토르티야"가 되었다. <s>[[잉글리시 머핀|비슷한걸]] 어디서 봤는데...</s>
취소선이 농담이 아닌게, 그 이후로 계란부침보다 훨씬 범용성이 좋은 ''멕시코 토르티야''는 본국의 그것을 넘어 "토르티야"의 대명사를 차지하게 되고 반대로 본국의 계란부침 토르티야가 묻혀버리고 만다. 스페인인 말고는 스페인어권이라 하더라도 토르티야 하면 위의 빵을 가리키는 말로 이해할 정도이다. 그래서 역으로 이 둘을 구별하고자 스페인의 토르티야는 토르티야 에스파뇰라, 영어로 "스패니쉬 토르티야"가 되었다. <s>[[잉글리시 머핀|비슷한걸]] 어디서 봤는데...</s>
27번째 줄: 26번째 줄:
일설에 의하면 토르티야는 19세기 초, [[스페인]] 카를로스 전쟁에서 카를로스 주의자인 토마스 데 수말라카레기 (Tomás de Zumalacárregui)가 군대를 이끌고 빌바오(Bilbao)를 포위했을때 처음 등장했다.<ref name="bilbao">http://catavino.net/tradition-meets-modernity-new-ideas-for-old-tapas-part-ii-tortilla-espanola/</ref> 그는 자신의 군사들을 위해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는 적당한 음식을 발명했는데, 이게 바로 토르티야라는 것이다.  
일설에 의하면 토르티야는 19세기 초, [[스페인]] 카를로스 전쟁에서 카를로스 주의자인 토마스 데 수말라카레기 (Tomás de Zumalacárregui)가 군대를 이끌고 빌바오(Bilbao)를 포위했을때 처음 등장했다.<ref name="bilbao">http://catavino.net/tradition-meets-modernity-new-ideas-for-old-tapas-part-ii-tortilla-espanola/</ref> 그는 자신의 군사들을 위해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는 적당한 음식을 발명했는데, 이게 바로 토르티야라는 것이다.  


[[파일:Tomas Zumalacarregui.jpg|섬네일|오른쪽|Tomás de Zumalacárregui]]
[[파일:Tomas Zumalacarregui.jpg|섬네일|오른쪽|230픽셀|토마스 데 수말라카레기]]
또다른 설에서는 수말라카레기가 전쟁중 먹을거리가 필요해 나바르(Navarre)에 잠시 멈췄을때, 어떤 주부가 그나마 부엌에 있던 [[달걀]]과 [[감자]], [[양파]]를 때려박아 만들어준 음식이 토르티야라 한다.<ref name="history" /> 그런데 훈훈한 두번째 이야기는 좀 악랄한 버전이 따로 있다. 마찬가지로 수말라카레기가 먹을거리가 필요했을 때, 어떤 농가로 쳐들어가서 군사들에게 밥 좀 먹여야겠으니 음식좀 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높은 사람이 와서 요구하니 거부할 수도 없고 주부는 결국 그와 군대를 위해 가지고 있던 달걀과 감자와 양파를 털어서 음식을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그는 만들어준 토르티야와 조리법을 가지고 유유히 떠났다는 게 이 이야기의 결말이다. <s>아이디어 갈취</s> 어떤 이야기가 사실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일단 토르티야가 카를로스 전쟁 초기에 퍼지기 시작한건 맞다.<ref name="bilbao" />
또다른 설에서는 수말라카레기가 전쟁중 먹을거리가 필요해 나바르(Navarre)에 잠시 멈췄을때, 어떤 주부가 그나마 부엌에 있던 [[달걀]]과 [[감자]], [[양파]]를 때려박아 만들어준 음식이 토르티야라 한다.<ref name="history" /> 그런데 훈훈한 두번째 이야기는 좀 악랄한 버전이 따로 있다. 마찬가지로 수말라카레기가 먹을거리가 필요했을 때, 어떤 농가로 쳐들어가서 군사들에게 밥 좀 먹여야겠으니 음식좀 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높은 사람이 와서 요구하니 거부할 수도 없고 주부는 결국 그와 군대를 위해 가지고 있던 달걀과 감자와 양파를 털어서 음식을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그는 만들어준 토르티야와 조리법을 가지고 유유히 떠났다는 게 이 이야기의 결말이다. <s>아이디어 갈취</s> 어떤 이야기가 사실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일단 토르티야가 카를로스 전쟁 초기에 퍼지기 시작한건 맞다.<ref name="bilbao" />


36번째 줄: 35번째 줄:
=== 이탈리아 프리타타(Frittata)와의 관계 ===
=== 이탈리아 프리타타(Frittata)와의 관계 ===
[[이탈리아]]의 프리타타와는 모양도 비슷하고 유래도 확실치 않아서 무엇이 무엇에게 영향을 줬는지는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가끔씩 둘을 구별못한 외국인이 의도치않게 바꿔불러서 어그로를 끄는 경우도 있다. <s>거 스페인에서는 프리타타가 맛있다면서요?</s> 아래 두 사진을 보고 구별해보자.
[[이탈리아]]의 프리타타와는 모양도 비슷하고 유래도 확실치 않아서 무엇이 무엇에게 영향을 줬는지는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가끔씩 둘을 구별못한 외국인이 의도치않게 바꿔불러서 어그로를 끄는 경우도 있다. <s>거 스페인에서는 프리타타가 맛있다면서요?</s> 아래 두 사진을 보고 구별해보자.
 
<gallery mode=packed>
[[파일:Spanish Tortilla.jpg|섬네일|가운데|스페니쉬 토르티야]]
파일:Spanish Tortilla.jpg|스페니쉬 토르티야  
[[파일:Bacon and Cheddar Frittata.jpg|섬네일|가운데|프리타타]]
파일:Bacon and Cheddar Frittata.jpg|프리타타
 
</gallery>
조리방법은 동일하다. 달걀과 속재료를 섞어낸 혼합물을 팬에 구워내고, 뒤집고, 나머지 부분도 노릇해지면 요리를 완성한다. 가끔 그대로 팬에 내오거나 조각으로 잘라먹는다는 점도 같다. 다만 현대에 와선 약간의 차이점을 보인다. 오늘날 일반적인 프리타타 레시피에서는 조리를 스토브에서 시작하고 오븐이나 브로일러로 끝내라는 지시사항이 많이 보인다. 그러나 토르티야의 경우, 전통적인 방법 그대로 '뒤집기'도 하고 스토브에서 끝내는 레시피가 아직 많이 보인다.<ref>http://thegourmandmom.com/2011/05/28/spanish-tortilla/</ref>
조리방법은 동일하다. 달걀과 속재료를 섞어낸 혼합물을 팬에 구워내고, 뒤집고, 나머지 부분도 노릇해지면 요리를 완성한다. 가끔 그대로 팬에 내오거나 조각으로 잘라먹는다는 점도 같다. 다만 현대에 와선 약간의 차이점을 보인다. 오늘날 일반적인 프리타타 레시피에서는 조리를 스토브에서 시작하고 오븐이나 브로일러로 끝내라는 지시사항이 많이 보인다. 그러나 토르티야의 경우, 전통적인 방법 그대로 '뒤집기'도 하고 스토브에서 끝내는 레시피가 아직 많이 보인다.<ref>http://thegourmandmom.com/2011/05/28/spanish-tortilla/</ref>
일반 오믈렛에 비해 재료를 듬뿍 써서 두툼하고 폭신한 모양새도 동일하다. 다만 속재료에서 좀 차이를 보인다. 스페니쉬 토르티야가 기본적으로 달걀+감자 조합을 기본으로 삼는다면 프리타타는 단순히 달걀이 기본이다. 여기서 속재료가 추가되거나 바뀌는 것이다. 프리타타의 경우, 속재료가 매번 변화무쌍해서 모양새가 보다 다채롭다. 반면 토르티야는 색상이 튀지않고 그저 노릇한 무난한 형태가 프리타타에 비해 많이 보인다. 물론 화려한 색상의 토르티야가 없는 것도 아니고 명확한 구별 기준이 될 수는 없다. 다만 감자가 잔뜩 들어가며, 노랗고 무난한 형태라면 토르티야로 찍었을때 맞출 확률이 더 높다.
일반 오믈렛에 비해 재료를 듬뿍 써서 두툼하고 폭신한 모양새도 동일하다. 다만 속재료에서 좀 차이를 보인다. 스페니쉬 토르티야가 기본적으로 달걀+감자 조합을 기본으로 삼는다면 프리타타는 단순히 달걀이 기본이다. 여기서 속재료가 추가되거나 바뀌는 것이다. 프리타타의 경우, 속재료가 매번 변화무쌍해서 모양새가 보다 다채롭다. 반면 토르티야는 색상이 튀지않고 그저 노릇한 무난한 형태가 프리타타에 비해 많이 보인다. 물론 화려한 색상의 토르티야가 없는 것도 아니고 명확한 구별 기준이 될 수는 없다. 다만 감자가 잔뜩 들어가며, 노랗고 무난한 형태라면 토르티야로 찍었을때 맞출 확률이 더 높다.
59번째 줄: 58번째 줄:


==언제, 어떻게 먹을까?==
==언제, 어떻게 먹을까?==
[[파일:Pinchos de tortilla.jpg|섬네일|오른쪽|토르티야를 쓴 핀초]]
아침, 점심, 저녁에 더불어 간식으로도 먹는다. <s>안 먹는 때가 언제냐?</s><ref>https://www.catholicculture.org/culture/liturgicalyear/recipes/view.cfm?id=1567</ref> 스페인에서는 저녁식사를 늦으면 밤 12시에도 먹기 때문에 문자 그대로의 의미로 '''어느때나 먹는다.''' 메인 디쉬든 사이드 디쉬든 애피타이저이든 상관없이 어디서나 불쑥 등장한다. 점심때는 보통 샐러드를 곁들여 먹고 저녁때는 훈제한 초리조같은 것과 함께 사이드 디쉬로 내온다. 빵이나 튀겨낸 파드론 고추를<ref>스페인 파드론 지방의 고추. 꽈리고추와 식감이 비슷하다. 보통 살짝 튀겨서 먹는다. 스페인에서 보편적인 타파스 메뉴중 하나다.</ref> 곁들이는 경우도 흔하다.<ref name="wiki" /> 또한 토르티야를 빵사이에 껴서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기도 한다. 스페인식 샌드위치라는 보카디요(Bocadillo)에 심심찮게 들어가는 속재료가 바로 토르티야다.  
아침, 점심, 저녁에 더불어 간식으로도 먹는다. <s>안 먹는 때가 언제냐?</s><ref>https://www.catholicculture.org/culture/liturgicalyear/recipes/view.cfm?id=1567</ref> 스페인에서는 저녁식사를 늦으면 밤 12시에도 먹기 때문에 문자 그대로의 의미로 '''어느때나 먹는다.''' 메인 디쉬든 사이드 디쉬든 애피타이저이든 상관없이 어디서나 불쑥 등장한다. 점심때는 보통 샐러드를 곁들여 먹고 저녁때는 훈제한 초리조같은 것과 함께 사이드 디쉬로 내온다. 빵이나 튀겨낸 파드론 고추를<ref>스페인 파드론 지방의 고추. 꽈리고추와 식감이 비슷하다. 보통 살짝 튀겨서 먹는다. 스페인에서 보편적인 타파스 메뉴중 하나다.</ref> 곁들이는 경우도 흔하다.<ref name="wiki" /> 또한 토르티야를 빵사이에 껴서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기도 한다. 스페인식 샌드위치라는 보카디요(Bocadillo)에 심심찮게 들어가는 속재료가 바로 토르티야다.  
[[파일:Pinchos de tortilla.jpg|섬네일|가운데|토르티야를 쓴 핀초.]]


[[타파스]]의 단골 메뉴이기도 하다. 무언가를 곁들여 같이 내오거나 네모나고 한입크기의 형태로 잘라 제공한다. 바게트같은 빵위에 얹고 꼬치를 꽂아 핀초로 만들어서 내기도 한다. 타파스로 내는 토르티야는 다른 때에 먹는 것과는 다르게 화려한 모양새를 가진 것도 많다.
[[타파스]]의 단골 메뉴이기도 하다. 무언가를 곁들여 같이 내오거나 네모나고 한입크기의 형태로 잘라 제공한다. 바게트같은 빵위에 얹고 꼬치를 꽂아 핀초로 만들어서 내기도 한다. 타파스로 내는 토르티야는 다른 때에 먹는 것과는 다르게 화려한 모양새를 가진 것도 많다.

2015년 9월 12일 (토) 01:18 판

  • 잠깐, 자네 혹시 멕시코 빵 찾으러 왔다가 링크 잘못 탄 거 아닌가?

Pincho de tortilla de patata.jpgSpanish Potato Tortilla.jpg

스페인어 : Tortilla Española (토르티야 에스파뇰라)
영어 : Spanish Omlet, Spanish Tortilla (스패니쉬 오믈렛[1] / 스패니쉬 토틸라)

개요

스페인 요리의 일종으로 계란부침과 비슷한 음식이다. 특유의 도톰함이 가장 큰 특징인데 이탈리아 요리프리타타와도 유사하다. (다만 납작한 토르티야도 있다.) 토르티야는 계란 뿐 아니라 감자나 기타 야채등을 넣어서 푸짐하게 만든다. 특히 감자를 자주 넣는 편이며, 때문에 기본형인 토르티야 에스파뇰라를 두고 감자 오믈렛(토르티야 데 파타타스)이라 하는 게 그리 이상한건 아니다.

토르티야는 계란을 듬뿍 써서 노릇노릇하고 두툼하며 폭신하게 생겼다. 그 모양새가 프리타타와 함께 계란찜같다는 감상을 듣고 있다. 조리한 팬에 그대로 내오거나, 그릇에 옮겨 담는데 피자 조각처럼 잘라 놓거나, 네모나게 썰어서 한입크기로 제공한다. 그렇게 조각으로 잘라놓은건 언뜻보면 두툼하게 만든 계란말이같기도 하다. 그 푸짐한 모양대로 먹으면 꽤 든든한 편이라 간단한 식사로도 즐기고 사이드 디쉬(타파스)로도 자주 먹는다. 더불어 토르티야는 따뜻하게도 먹고 차갑게도 먹는다.

어원

스페인어로 tortilla는 본래 '케이크'라는 뜻의 단어 torta의 지소어다.[2]그러니까 작은 케이크라는 뜻.[3] 아무래도 생김새가 두툼납작하니 그렇게 이름이 붙은 모양이다. 여기서 의미가 확장해 스페인에서 '계란부침'은 모조리 토르티야로 지칭한다. 가령 프랑스식 오믈렛은 tortilla francesa라 부른다.

멕시코 토르티야(틀락스칼리)와의 관계

멕시코 토르티야, "틀락스칼리 (Tlaxcali)"

본래 멕시코납작납작한 빵, 틀락스칼리와는 관련없는 음식이다. 16세기 스페인인들이 남미로 처음 관광 왔을 때 그 얄팍한 옥수수 을 보고 고향의 그것이 생각난다며 친히 '토르티야'란 이름을 붙여준 것이 전부이다. 그렇게 본고장의 토르티야는 묻히게되고...

취소선이 농담이 아닌게, 그 이후로 계란부침보다 훨씬 범용성이 좋은 멕시코 토르티야는 본국의 그것을 넘어 "토르티야"의 대명사를 차지하게 되고 반대로 본국의 계란부침 토르티야가 묻혀버리고 만다. 스페인인 말고는 스페인어권이라 하더라도 토르티야 하면 위의 빵을 가리키는 말로 이해할 정도이다. 그래서 역으로 이 둘을 구별하고자 스페인의 토르티야는 토르티야 에스파뇰라, 영어로 "스패니쉬 토르티야"가 되었다. 비슷한걸 어디서 봤는데...

사족으로 한국에서는 영어식 명칭의 번역인 스페인식 오믈렛이라 부르는 편이다. 여러모로 안습한 스페인(...)

유래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다. 다만 현재 모습의 토르티야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1817년 나바라(Navarra)에서의 기록이다. 기록에 의하면 나바라주 팜플로나(Pamplona)의 사람들이 5-6명당 두세개의 달걀과 감자, 빵조각 등을 섞어 토르티야를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4]

일설에 의하면 토르티야는 19세기 초, 스페인 카를로스 전쟁에서 카를로스 주의자인 토마스 데 수말라카레기 (Tomás de Zumalacárregui)가 군대를 이끌고 빌바오(Bilbao)를 포위했을때 처음 등장했다.[5] 그는 자신의 군사들을 위해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는 적당한 음식을 발명했는데, 이게 바로 토르티야라는 것이다.

파일:Tomas Zumalacarregui.jpg
토마스 데 수말라카레기

또다른 설에서는 수말라카레기가 전쟁중 먹을거리가 필요해 나바르(Navarre)에 잠시 멈췄을때, 어떤 주부가 그나마 부엌에 있던 달걀감자, 양파를 때려박아 만들어준 음식이 토르티야라 한다.[4] 그런데 훈훈한 두번째 이야기는 좀 악랄한 버전이 따로 있다. 마찬가지로 수말라카레기가 먹을거리가 필요했을 때, 어떤 농가로 쳐들어가서 군사들에게 밥 좀 먹여야겠으니 음식좀 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높은 사람이 와서 요구하니 거부할 수도 없고 주부는 결국 그와 군대를 위해 가지고 있던 달걀과 감자와 양파를 털어서 음식을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그는 만들어준 토르티야와 조리법을 가지고 유유히 떠났다는 게 이 이야기의 결말이다. 아이디어 갈취 어떤 이야기가 사실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일단 토르티야가 카를로스 전쟁 초기에 퍼지기 시작한건 맞다.[5]

기록이든 단순한 설이든 간에 토르티야에 달걀과 감자는 공통적으로 들어간다. 애초에 전통적인 토르티야가 그런 형태기도 하고. 그러니 적어도 안데스에서 이 지역으로 감자가 전래되는 1570년경 이전까지는 없었던게 분명하다.

다만 토르티야의 기원은 더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데, 아즈텍의 틀락스칼리가 토르티야라는 이름으로 바뀐 예를 생각하면 감자가 들어 있지 않은 버전은 더 이전부터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 새삼스레 계란구이 따위(?)에 유래를 찾으라는 것 부터가 엄청난 일이지만...

이탈리아 프리타타(Frittata)와의 관계

이탈리아의 프리타타와는 모양도 비슷하고 유래도 확실치 않아서 무엇이 무엇에게 영향을 줬는지는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가끔씩 둘을 구별못한 외국인이 의도치않게 바꿔불러서 어그로를 끄는 경우도 있다. 거 스페인에서는 프리타타가 맛있다면서요? 아래 두 사진을 보고 구별해보자.

조리방법은 동일하다. 달걀과 속재료를 섞어낸 혼합물을 팬에 구워내고, 뒤집고, 나머지 부분도 노릇해지면 요리를 완성한다. 가끔 그대로 팬에 내오거나 조각으로 잘라먹는다는 점도 같다. 다만 현대에 와선 약간의 차이점을 보인다. 오늘날 일반적인 프리타타 레시피에서는 조리를 스토브에서 시작하고 오븐이나 브로일러로 끝내라는 지시사항이 많이 보인다. 그러나 토르티야의 경우, 전통적인 방법 그대로 '뒤집기'도 하고 스토브에서 끝내는 레시피가 아직 많이 보인다.[6] 일반 오믈렛에 비해 재료를 듬뿍 써서 두툼하고 폭신한 모양새도 동일하다. 다만 속재료에서 좀 차이를 보인다. 스페니쉬 토르티야가 기본적으로 달걀+감자 조합을 기본으로 삼는다면 프리타타는 단순히 달걀이 기본이다. 여기서 속재료가 추가되거나 바뀌는 것이다. 프리타타의 경우, 속재료가 매번 변화무쌍해서 모양새가 보다 다채롭다. 반면 토르티야는 색상이 튀지않고 그저 노릇한 무난한 형태가 프리타타에 비해 많이 보인다. 물론 화려한 색상의 토르티야가 없는 것도 아니고 명확한 구별 기준이 될 수는 없다. 다만 감자가 잔뜩 들어가며, 노랗고 무난한 형태라면 토르티야로 찍었을때 맞출 확률이 더 높다.

이 사진 속 오믈렛은 시금치와 감자를 주재료로 쓴 것이다. 스페니쉬 토르티야일까, 아니면 프리타타일까. 답은 마우스를 대고 있거나, 사진을 클릭하면 뜬다.

종류

Tortillas de Patata.jpg
  • 토르티야 데 파타타스 (Tortilla de patatas)
    • 감자가 들어간 토르티야. 앞서 언급했지만 흔히 이것을 토르티야 에스파뇰라(스페인식 토르티야)라고 할 정도로 가장 많이 먹는 기본타입의 토르티야이다. 지역별로 어느 정도 차이는 있지만, 그래도 가장 대표적이고 전통적인 형태이다. 채를 썰거나 깍둑썰기한 감자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이는 토르티야의 단면을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옆 사진은 채로 썰어넣어서 그런지 층을 고루 이루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이런건 비싸다.
    • 양파를 더 넣기도 하는데 이때는 명칭 뒤에 -con cebolla (~콘 세보야)가 붙는다. 명칭은 그대로에 이걸 기본형으로 만든 레시피도 많은데 그저 재료 하나 더 들어갔다고 특별취급 해주기엔 뭣한 모양이라 그런듯.[7] 사실 단어가 너무 길어서 그렇다 카더라
  • 토르티야 데 아셀가 (Tortilla de Acelga) : 근대를 넣은 토르티야.
  • 토르티야 데 바칼라오 (Tortilla de Bacalao) : 바칼라우(절인 대구)를 넣은 토르티야.
  • 토르티야 데 아툰 (Tortilla de Atun) : 참치를 넣은 토르티야.
  • 토르티야 데 카마로네스 (Tortilla de Camarones) : 안달루시아(Andalusia) 지방에서 먹는 토르티야 종류. 달걀에 새우고추, 파프리카 등을 넣어 만들며, 일반적인 토르티야와는 달리 겉모습이 바삭바삭한 튀김처럼 생겼다.
  • 위 언급한 종류 외에도 이름과 형태에 얽매이지 않고 취향따라 속재료를 추가하거나 바꿔 넣기도 한다. 흔히 들어가는 재료로는 피망, 버섯, 양파, 애호박, , 가지같은 야채나 초리조, 이베리안이나 세라노 (하몬), 치즈, 대구새우같은 해산물 등이다. 햄은 깍둑썰기해서 넣기도 한다.[8]

언제, 어떻게 먹을까?

토르티야를 쓴 핀초

아침, 점심, 저녁에 더불어 간식으로도 먹는다. 안 먹는 때가 언제냐?[9] 스페인에서는 저녁식사를 늦으면 밤 12시에도 먹기 때문에 문자 그대로의 의미로 어느때나 먹는다. 메인 디쉬든 사이드 디쉬든 애피타이저이든 상관없이 어디서나 불쑥 등장한다. 점심때는 보통 샐러드를 곁들여 먹고 저녁때는 훈제한 초리조같은 것과 함께 사이드 디쉬로 내온다. 빵이나 튀겨낸 파드론 고추를[10] 곁들이는 경우도 흔하다.[8] 또한 토르티야를 빵사이에 껴서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기도 한다. 스페인식 샌드위치라는 보카디요(Bocadillo)에 심심찮게 들어가는 속재료가 바로 토르티야다.

타파스의 단골 메뉴이기도 하다. 무언가를 곁들여 같이 내오거나 네모나고 한입크기의 형태로 잘라 제공한다. 바게트같은 빵위에 얹고 꼬치를 꽂아 핀초로 만들어서 내기도 한다. 타파스로 내는 토르티야는 다른 때에 먹는 것과는 다르게 화려한 모양새를 가진 것도 많다.

만들기가 간단하고 형태가 잘 잡혀 있는 편이라, 야외에서 먹기에도 좋다. 무엇보다 실온에 두어도 별 문제가 없다. 그래서인지 소풍을 가거나, 무슨 행사나 파티를 했을때 감초처럼 어느새 끼어 들어가 있는 음식이기도 하다.

트리비아

  • 스페인에는 토르티야 전용 팬도 있다. 팬의 크기가 크고 손잡이가 짧은데, 이는 뒤집기를 수월하게 만든다. 토르티야 레시피들이 대체로 전통적인 뒤집는 방법을 고수한다는 건 이런 도구의 도움도 있지 않을까 싶다. 프리타타는 일찌감치 GG치고 오븐으로 들어갔다 정직하게 큰 접시나 뚜껑을 들고 뒤집는 방식이 아닌 다른 방법을 쓰는 경우도 있다. 조리중인 팬에 뚜껑을 덮어버려서 계속 저어내거나 뒤집을 필요도 없게 만들거나... 아니면 그냥 대범하게 뒤집개로 뒤집거나. 물론 뒤집개로 뒤집는 건 좀 얇은 토르티야만 가능하며 두꺼운걸 그렇게 했다간 오체분시되며 망한다.

관련 문서

각주

  1. 오믈렛도 같은 유럽의 계란부침이라서 그런지 지명도가 훨씬 높은 오믈렛에 비유하곤 한다. 그러나 이름만 그렇게 붙었을 뿐 기본적인 오믈렛과의 차이점이 상당 부분 있다.
  2. 지소사가 붙어 나온 말. 지소사는 본래의 단어를 짧게 부르거나 뒤에 특수한 접미사를 붙이는 것을 말한다. 애칭처럼 친밀함을 나타내거나, 혹은 본래의 대상보다 작은 것을 가르키고자 쓴다. 예를 들면 강아지나 송아지의 '~아지'가 지소사다.
  3. http://rickcooks.com/recipes/txt2html.cgi?tortilla
  4. 4.0 4.1 http://runningofthebulls.travel/la-pamplonica/gastronomy/the-mysterious-history-of-the-tortilla-de-patatas/
  5. 5.0 5.1 http://catavino.net/tradition-meets-modernity-new-ideas-for-old-tapas-part-ii-tortilla-espanola/
  6. http://thegourmandmom.com/2011/05/28/spanish-tortilla/
  7. https://en.wikipedia.org/wiki/Spanish_omelette#Preparation
  8. 8.0 8.1 https://en.wikipedia.org/wiki/Spanish_omelette#Variations
  9. https://www.catholicculture.org/culture/liturgicalyear/recipes/view.cfm?id=1567
  10. 스페인 파드론 지방의 고추. 꽈리고추와 식감이 비슷하다. 보통 살짝 튀겨서 먹는다. 스페인에서 보편적인 타파스 메뉴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