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 펀딩

코코아봇 (토론 | 기여)님의 2020년 10월 5일 (월) 13:00 판 (자동 찾아 바꾸기: 「수 밖에」(을)를 「수밖에」(으)로)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은 개발기금 모금 방식의 하나다. 일종의 '예약 구매'와 '모금'의 혼합 방식이라 할 수 있다. 달리 소셜 펀딩(Social Funding)이라고도 하지만 라우드 펀딩은 잘못된 표기다.

설명

기본적으로 모든 프로젝트에는 당연히 비용이 들어가게 되어 있다. 일례로 게임을 만든다고 할 때 아무리 인원을 최대한 줄여버려고 해도 사람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어 결국 다른 사람을 고용할 수밖에 없다. 만약 게임에서 음성이 지원된다면 게임 개발자가 성우 노릇도 참 잘한다면 매우 바람직하겠지만 항상 그럴 수는 없으니 결국 성우를 쓰긴 써야 할 거고, 음악이 필요하다면 개발자가 작곡도 잘한다면 참 좋겠지만 역시 항상 그럴 수는 없으니 결국 아티스트를 고용해야 하는 등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개발비가 이래저래 들어가게 되어 있다.

문제는 모든 개발자가 항상 충분한 개발비를 가지고 시작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구상은 있는데 당장 개발 자금이 없어 작업에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도 존재할 수 있다. 이 때 개발자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자신의 프로젝트를 공개하여 사용자들의 주목을 이끌어 개발금을 모금할 수 있으며, 사용자들은 개발자가 선보인 프로젝트를 보고 흥미가 생기면 여기에 '투자'를 하여 해당 프로젝트가 진행될 수 있게 밀어줄 수 있다. 바로 이것이 크라우드 펀딩이다.

하지만 단순히 개발금을 지원하는 것 만으로는 단순히 '기부'가 될 뿐 크라우드 펀딩이라 할 수 없다. 크라우드 펀딩의 차이점은 지원이 조금이라도 더 많이 들어올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하여 여기에 지원해준 사용자들에게 베타테스트 참가권 제공이나 전용 귀한 아이템 제공 등 기부자들이 마음에 들어할만한 혜택을 보장하는 것이 크라우드 펀딩의 차이점이다. 즉, 어떻게 보면 미리 결제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고 볼 수도 있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단순 기부와 크라우드 펀딩의 차이점이다.

장점

개발자로서는 미리 자금을 지원받아 프로젝트에 착수할 수 있어서 좋고, 지원자로서는 프로젝트가 발동되어 약속된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크라우드 펀딩의 장점이다. 또한 (최종 제품의 품질이 펀딩시에 약속한 수준일 경우)일반적으로 기성품을 구매하는 것 보다 훨씬 저렴하거나 추가적인 혜택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이런 식의 자금 지원은 단순히 이름난 대기업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는 것과 상당한 차이가 존재하는데, 대기업으로부터 지원을 받으면 훨씬 더 안정적으로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대신 애초에 대기업을 설득하는 과정 자체가 심히 까다롭고 게다가 제작 과정에서 대기업의 간섭이 심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수익을 위해 도박성 아이템을 추가하라고 하거나 모험성이 강한 컨텐츠를 빼라고 하는 등, 제작자가 원하는 바를 100%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게 만들곤 한다.

하지만 크라우드 펀딩을 이용하면 제작자는 자신이 원하는 100% 그대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 간섭의 주체가 일반 이용자들이 되기 때문인데, 일반 이용자들은 대기업처럼 상업성이니 하는 것을 잘 안따지는 데다가 공개된 프로젝트가 자기 마음에 딱 든다고 판단해서 후원을 해준 것이니 만큼 태클 걸 일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단점

시작 전에 프로젝트의 설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모든 내용을 이해한 뒤에 펀딩에 참가해야 하며, 애초에 제대로 된 설명을 제공하지 않는 곳이면 걸러야 한다. 간혹 특정 프로젝트가 트렌드라면서 뒤도 안 돌아보고 돈을 넣었다가 나중에 보니 생각한 것과 달라서 땅을 치고 후회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프로젝트의 취지를 제대로 이해하고, 돈을 넣은 뒤엔 몇달동안 잊어버리는 게 속편하다.

개발자가 먹튀를 하면 답이 없어진다. 일단 개발 자금을 모집한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 프로젝트 자체는 아직 진행되지는 않은 상황이거나 일부만 진행된 미완성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펀딩이 끝나 개발금이 개발자에게 지원되면 개발자가 그걸 진행하든 말든 감시할 수단이나 처벌할 수단이 거의 없다. 크라우드 펀딩 업체는 중간 소개자의 입장이라 그런 책임을 잘 지려 들지 않으며, 투자이기 때문에 소비자 보호도 받지 않는다.

그리고 먹튀나 알리 포장갈이같은 악의적 행위을 빼고서도 일반적인 제품 개발 절차를 따르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한다. 바로 제품의 검증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인데, 실제 개발의 경우 아이디어보다는 구현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에 머릿속, 문서상에선 정말 대단한 물건이었다 할지라도 실제로 POC[1]를 거쳐보면 구현'만' 되지 상품성이고 실용성이고 개뿔 없는게 태반이고 구현조차 제대로 안 되는 것들이 많다. 해당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기술자나 전문가들도 이런 헤딩을 해대는게 일상이기 때문에 제품 개발이 어려운 것이고 R&D가 돈 퍼먹는 하마인 것이다. 그렇게 수많은 실패작들 사이에서 선택되고 개선 및 보강되어 생산-유통되는 것이 최종사용자가 만나볼 수 있는 제품들이다.

하지만 킥스타터는 가장 중요한 이 단계를 건너뛰고 구현도 제대로 안 된 아이디어를 팔아치우는 것에 가깝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펀딩을 받는 당사자들도 악의만 없다 뿐이지 아이디어만 믿고 행복회로를 돌리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펀딩 성공해서 제작한 물건의 품질이 개판일 경우 이미 써버린 개발비를 토해낼 수도 없고, 지급기한이 코앞인 마당에 약속했던 퀄리티를 보장할 수도 없게 된다. 결국 그들은 느슨한 법적 구속력을 핑계삼아 대충 사과만 하고 입을 닦는 선택지를 고르기 십상이고, 피해는 고스란히 펀딩 참여자들에게 돌아간다.

이것도 하드웨어는 명백히 공시한 스펙보다 딸린다는 식으로 태클걸어서 환불각을 노릴 수라도 있지, 비디오게임 같은 소프트웨어들은 기껏 펀딩했는데 구현하고보니 개노잼인 습작 수준의 결과물을 받고 눈물을 삼킬 수밖에 없다.

기타

대체로 성적인 컨텐츠들은 취급하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 사실 원래 성적인 컨텐츠들은 대부분의 커뮤니티가 취급하지 않기는 하지만... 하지만 성적인 컨텐츠를 취급하는 곳이 꼭 하나쯤은 있듯이 성적인 컨텐츠를 취급하는 커뮤니티 또한 있다.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 킥스타터
    크라우드 펀딩이 뭔지 크게 알린 장본인. 주로 테크 스타트업의 펀딩이 올라온다.
  • 텀블벅
    한국 크라우드 펀딩 2세대(1세대는 유캔스타트). 문화·예술 프로젝트가 주로 등록되며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 와디즈
    텀블벅에 이은 2세대 후발주자. 테크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겠다곤 했는 데 텀블벅에 등록되지 못한 프로젝트들이 모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각주

  1. Proof of Concept. 컨셉 실증. 아이디어가 실제로 구현되는지를 검증하는 단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