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ornet (토론 | 기여)님의 2018년 3월 30일 (금) 08:13 판

출처(出處)는 사물이나 말 따위가 생기거나 나온 근거를 말한다. 수많은 정보가 착종하는 인터넷상에서는 정보의 출처를 따지는 행위가 매우 중요하다. 영어로는 레퍼런스(reference)라고 하며 일본에서는 흔히 소스(ソース, source)라고 부른다.

저작권과 출처

저작권 존중의 가장 기초적인 행동이 바로 출처 표시다. 그야말로 저작권의 알파이자 오메가. 아무리 자유 콘텐츠 라이선스라도 출처 표시는 기본적으로 깔고 들어간다. 따라서 무언가를 인용할 때는 반드시 적절하고 정확한 방법으로 출처를 표기해주어야 한다.

출처를 올바르게 표기하려면, 인용된 부분의 원본을 해당 출처를 통해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출처:네이버, 출처:구글과 같은 출처 표시는 잘못된 방식이다. 출처를 가지고 해당 원본을 찾아낼 수 없기 때문이다.

출처와 거증책임

어떤 주장할 때, 출처를 제시할 의무는 주장하는 사람이 진다. 거증책임과 유사하다.

만약 이 책임을 무시한다면 '뇌피셜'이라고 조롱당하거나, 해당 주장에 반박되는 출처만 제시되므로 해당 주장은 설득력을 완전히 잃게 된다. 아무리 그 분야의 전문가라도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주장이 어디서 나왔는지 출처를 제시한다면 주관적으로 해석되어져 일부의 반발이 생길 수 있는 주장을 객관적인 팩트로 전환함으로써 다수의 대중들을 설득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된다.

위키위키에서

위키에서 출처 표기에는 양면성이 있다.

출처는 기본적으로 저작권을 보호하고 연구윤리를 지키기 위해서, 그리고 중복 서술을 피하기 위해서 표시하는 것이다. 그러나 위키위키에서 출처는 조금 성격이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위키는 누구나 편집할 수 있기 때문에 정보의 신빙성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루머카더라 통신에서 벗어나려면 출처를 표기해야 한다.

다만 출처를 집요하게 따지다 보면 지나치게 편집이 경색되는 부작용도 생긴다. 한국어 위키백과에서 위키질을 하다가 출처충 과도한 '출처 필요'라는 태클을 맞고 고배를 마신 위키러들도 많다. 이 때문에 출처 표기를 그다지 따지지 않는 리그베다 위키와 그 계승자인 나무위키, 리브레 위키에 사용자들이 몰린 감도 있다. 소위 말하는 위백화에 대한 거부감 또한 위키백과의 과도한 출처 요구 문화에 기인하다고 볼 수 있다. 출처 필요 어택에 당해 위키백과에 악감정을 품은 위키러도 많다. 백괴사전에서도 위키백과 문서에 이 내용을 언급하면서 한국어 위키백과를 깠다.

한편 상술한 대로 한국어 위키백과를 제외한 대부분의 한국어 위키위키들은 출처를 크게 따지지 않는 편이다. 한마디로 있으면 좋고 아니면 말고이며, 신빙성에 의심이 가는 서술은 일단 토론을 거쳐 정리하자는 쪽. 이는 이렇게 위키를 운영한 리그베다 위키에서 비롯된 문화이며 여기서 갈라져나온 엔하계 위키들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나무위키에서는 사람들이 많이 드나들고 있어서 별도의 검증 없이 삭제를 하는 삭제충들의 문서 훼손을 방지하고자 출처를 다는 이용자들이 일부 있으며, 대한민국 대통령들의 평가처럼 타협의 여지가 없고 해석이 엇갈리는 여지가 있는 문서에서는 사실에 대한 출처를 달아라는 틀까지 있다. 하지만, 한국어 위키백과와는 달리 출처 제시가 모든 문서에 적용되는 의무 규정으로 채택된 것은 아니다.

위키에서 출처를 표기하는 법

위키를 출처로?

이따금 "그 얘기의 출처가 어디죠?"라는 질문에 "엔하위키(또는 위키백과)요."라고 대답하는 예가 있지만, 결론부터 말해서 위키는 신뢰성 있는 출처가 되지 못한다. 위키는 어디까지나 2차 문헌이기 때문이다. 위키에 실려 있는 1차 출처(논문, 서적, 뉴스 등)를 근거로 삼을 수는 있지만, 위키 문서를 출처라고 대면 비웃음만 당할 뿐. 단순히 생각해봐도 위키의 정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리고 편집자의 의향에 따라 끊임없이 바뀌는 것이다. 그런 걸 출처라고 내세워봤자 의미가 없다. 위키백과 이외의 출처 표시를 강제하지 않는 여타 위키의 경우 그 1차 출처마저도 없는 경우가 생긴다.

이를 악용하는 사례는 '자신이 문서를 작성/편집하고, 그걸 출처로 내세우는' 출처세탁을 통해 객관적인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의도도 있다.

한 사례로, 2013년 말에 교학사에서 한국사 교과서의 출처디시인사이드, 엔하위키 미러 등으로 표시해서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1] 좋지 못한 웹 인용의 예시다.

잘못된 출처

인터넷 시대가 되면서, 이전 시대보다 정보를 얻기가 훨씬 쉬워진 반면에 정확한 정보를 판별하기가 어려워졌다. 출처 표기는 그런 정보의 신빙성을 높이기 위한 수단 중 하나인데, 이것도 제대로 표기하지 못하는 사례가 상당히 많다.

인터넷
인터넷이라는 개념 자체에 익숙하지 못한 사람들이 빠지는 함정. 정보의 1차 발생원이 어디인지 모를 경우 이런 말을 하게 된다. 인터넷은 어느 특정한 공간이 아니라 복수의 정보원이 얽혀서 만들어지는 네트워크를 가리키는 것이지, 그 자체에서 정보를 생산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구글·네이버 등
구글이나 네이버 등의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해 나온 결과를 그 사이트에서 생산한 정보라고 오인한 사례. 검색해서 나왔다고 그게 다 검색한 사이트에서 생산한 정보인 건 아니다.
본인
몇 가지 잘못된 예가 있다.
  1. 자신이 생산한 것이 아닌데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경우
  2. 공신력이 없는 자신의 독자연구인 경우
1번의 대표적인 예시는 게임스크린샷을 들 수 있다. 내가 플레이한 게임의 스크린샷을 찍었으니 출처는 나, 저작권도 나에게 있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물론 그렇지 않다. 게임의 스크린샷을 찍었으면, 스크린샷의 출처에는 그 게임 및 게임 제작사를 표기해야 한다.
2번은 흔히 '뇌이버 지식인', '뇌피셜(뇌+오피셜)' 등으로 풍자되는 예다. 자기 머릿속에서 이루어진 논리를 공신력 있는 사실처럼 포장하는 행위로, 악질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관련 문서

각주

  1. 박민정 (2013년 12월 12일). "교학사 교과서에 제 블로그가 출처로 표기". ㈜소셜뉴스, 위키트리,. 2016년 4월 30일에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