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장

코코아봇 (토론 | 기여)님의 2020년 10월 14일 (수) 11:30 판 (자동 찾아 바꾸기: 「안되는」(을)를 「안 되는」(으)로)

중대장(中隊長, Company Commander)은 군대의 편제단위인 중대를 지휘하는 장교의 보직이다.

특징

중대장이 부착하는 위관급 지휘관 휘장

대한민국 육군 기준 1개 보병중대는 3~4개의 보병소대, 박격포반 및 중대본부로 구성된다. 따라서 1개 보병중대에는 완편 여부에 따라 대략 100~150명 내외의 인원이 편제되며, 중대장은 중대원들에 대한 지휘감독권을 부여받는다. 중대장에 임명되는 장교들은 기본적으로 소대장대대급 참모장교 등을 거친 후, 고등군사반(OAC, Officer's Advanced Course) 교육을 이수한 대위급 장교들에게 자격이 주어진다. 보병 병과라면 보통 육군보병학교에서 고등군사반을 교육받는다. 기간은 약 5개월 가량 소요된다.

중대장부터는 정식 지휘관으로 인정받는 위치이며, 지휘관을 상징하는 철제 휘장을 왼쪽 가슴에 부착하게된다. 이 휘장은 야전상의나 우의 등 외투를 제외하면 평상시 입는 제복에는 항상 부착하는 것이다.

인식

중대장은 보통 2년 정도의 임기를 수행한다. 다만 중위와 다르게 대위부터는 장기복무자와 그렇지 않은 단기복무자가 구별되는 계급이고, 장기복무를 선택하더라도 소령으로 진급하느냐 마느냐는 대위 시절에 어떻게 군생활을 했고, 능력과 평판도 중요한 고려요소이므로 장기복무를 선택한 대위 입장에서는 중대장 기간동안 커리어가 상당히 중요하다.

대대장같은 상급자가 보기에도 육사 출신이 아닌 이상 중위급까지는 대부분 단기장교로 인식하여 큰 사고만 안친다면 크게 터치하는 편은 아니지만, 중대장부터는 장기자원으로 보는 입장이고, 특히 인사고과에 필요한 근무평정도 관여할 수 있어서 중대장들에 대해서는 평소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편이다. 더군다나 일일상황보고나 결산 등 대대장이 주관하는 회의 소집시 중대장들은 필수적으로 참석하기 때문에 부대운영에 있어서 중요한 존재들이기도 하다.

중대원들 입장에서도 항상 동고동락하는 존재인 소대장과는 다른 격이 느껴지는 존재이다. 그도 그럴것이 소대장은 군생활 기간이 길어봐야 2년이 안 되는 수준에 오히려 군생활 경험 면에서는 상병이나 병장들이 소대장보다 더 노련할 수 있고, 하다못해 중사급 부중대장보다 무게감이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중대장은 군생활 최소 5~6년 정도여서 짬밥부터 4차원의 벽이 느껴지는데다 무엇보다 중대장은 중대원들의 인사명령을 발휘하는 존재, 즉 휴가라던가 징계도 중대장의 손에서 많은 부분이 결정된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압박감이 느껴지는것. 또한 중대장은 지휘관으로서 평상시 일과 시간에 직접적으로 병사들의 생활에 관여하는 일은 찾아보기 어렵고, 부대 회의에 참석한다거나 주요 행사에 참석하는 등 스케줄도 나름대로 바쁘신 분으로 여겨진다.

또한 지휘관으로서 명령을 내리기 때문에 중대원들이 중대장에게 친근하게 다가기기도 어려운 편이고, 대부분의 중대장 명령은 행정보급관 또는 소대장이나 부소대장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달되는 편이어서 이른바 높으신 분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것.

프로실망러?

중대장은 너희들에게 실망했다

인터넷 밈처럼 여겨지는 레파토리이자 현실 중대장들의 심리를 잘 대변하는 문장이다. 중대장이 항상 실망하는 입장은 아니겠지만 아무래도 예하에 30명 정도를 이끄는 소대장과 다르게 100명이 넘는 인원을 이끄는 위치에다가 지휘관으로서 명령과 권한에 대한 책임도 뒤따르는 위치여서 중대원들의 잘못이 결과적으로 자기의 커리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상당히 조심스러운 입장에 서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

예컨데 어떤 부대에서 군기위반, 성범죄, 보안사고, 인명사고 등 대형 사건이 터질 경우 당사자가 소속된 부대의 지휘책임은 피할 수 없다. 여기서 단순히 명령을 수행하는 지휘자들보다는 그 지휘자들을 관리감독하는 지휘관에게 더 큰 책임을 추궁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중대장은 부대 내에서 실무책임을 지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즉 중대원이 큰 사고를 치면 그 중대원에 대한 직접적인 관리감독 책임을 중대장이 떠앉아야하고, 사건의 경중에 따라 중대장 위의 대대장이나 연대장까지 책임이 전가될 수 있다.

이러한 군의 구조에 기인하여 중대장은 평상시에 중대원들의 사고예방을 무엇보다 신경쓸 수 밖에 없는 입장이고, 100번 잘하다가 1번 잘못하여 징계가 떨어질 경우 자신의 장기복무나 진급에 커다란 결점이 생겨서 군생활 자체가 꼬여버릴 수 있다. 따라서 중대장이 실망했다라는 말의 뉘앙스는 지휘책임을 지는 입장에서 중대원들의 어떤 잘못된 행동을 목격했다거나 상급자로부터 질책을 받았을 때, 대놓고 쌍욕을 시전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애둘러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여담

  • 특수부대에도 중대장이 존재한다. 물론 일반 보병중대보다 편제 인원이 훨씬 적은 소수정예 특수부대 특성상 중대원이 많아봐야 10명 내외로 구성되고, 대부분 부사관들 위주로 구성된다. 따라서 일선 보병부대에 비해 지휘책임은 덜하지만 문제는 중대장도 결국 팀의 일원으로 소속되어 작전에 투입되는 전투원이라는 것.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