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와유즈(Joyeuse)는 프랑크 왕국 카롤링거 왕조의 왕 카롤루스 대제(샤를마뉴)의 검이다. 달리 주와이외즈로도 표기한다.
'주와유즈'는 프랑스어로 환희를 뜻하며, 가장 귀중한 보물을 뜻하는 '주와요(Joyau)'와도 발음이 유사하다. 풀이하면 환희를 가져다 주는 보검이라는 의미가 된다.[1]
전설[편집 | 원본 편집]
11세기에 쓰여진 무훈시 《롤랑의 노래》에서는 주와유즈의 파멀(Pommel)[2]에 성창의 조각이 들어 있으며, 하루에 서른 번 빛을 달리 한다고 서술하고 있다. 또한 프랑크 군대의 전투 함성인 '몽주와(Montjoie)'[3]의 유래가 주와유즈라는 소개도 있다.[4]
“ 그(카롤루스 대제)의 보검 주와유즈 또한 그대로 허리에 차고 있다. 주와유즈와 같은 보검은 일찍이 없었다. 그 보검은 하루에 색깔이 서른 번이나 변한다.
십자가 위에 계신 우리의 주님에게 상처를 입힌 창이 어찌 되었는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즉 샤를 황제(카롤루스 대제)가 주님의 은총으로 그 창날 끝을 얻게 되었고, 그것을 자기의 보검 황금 두구(頭球)에 박아 넣은 것이다.
그러한 영광과 특이한 은총으로 말미암아, 황제의 보검은 주와유즈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 롤랑의 노래[5]
전설에 따르면 주와유즈는 카롤루스 대제의 열두 기사 중 롤랑의 검 뒤랑달 및 오지에 르 다노아의 검 코르탱과 동일한 재료로 벼려졌으며, 판본에 따라서는 천사가 카롤루스 대제에게 내려준 검이라는 서술도 있다.
사라센의 사령관 발리강은 주와유즈의 검명에 뒤쳐지지 않도록 자신의 검을 '고귀한', '귀중한'이라는 뜻의 프레시유즈(Précieuse)라고 명명했다.
역사[편집 | 원본 편집]
카롤루스 대제의 주와유즈라고 '인정받은' 검이 하나 있는데, 이 검은 대대로 프랑스 왕의 대관식에 사용된 (영국에서의 커타나처럼) 왕권을 상징하는 검으로써 자리매김했다.
1270년 용맹왕 필리프 3세의 대관식에 쓰인 사례가 최초이고, 1824년 샤를 10세의 대관식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대관식에 쓰이지 않았다고 하며, 그 외에도 역대 프랑스 국왕들의 초상화에서 주와유즈를 찾아볼 수 있다. 최소 1505년 즈음부터 생 드니 대성당에서 보관되어 왔으나 1793년에 루브르 박물관으로 옮겨졌다.
오늘날까지 보존된 '이 주와유즈'는 수세기 동안 대관식에 쓰이는 검으로써 쓰여왔는데, 이 검은 오케쇼트가 정의한 도검 유형 중 10세기의 것인 열두 번째[6]에 속하는 형태이다.
가이 레이킹[7]이 이 검의 제작 시기를 13세기 초로 추정한데 반해, 마틴 콘웨이[8]는 이 검이 카롤루스 대제가 쓰던 진품이라는 가능성 하에 9세기 초 경에 제작되었다고 주장했다. 혹자는 1804년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대관식에서 이 검을 지참할 때 진품과 모조품이 맞바꿔졌다는 주장까지 제기했을 정도로 제설이 많은 검이다.
현재 루브르 박물관 공식 사이트에서는 "파멀은 10세기에서 11세기, 크로스가드는 12세기, 손잡이는 13세기에 제작되었다."고 명시하고 있다. 카롤루스 대제가 8세기~9세기 사람인 만큼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된 주와유즈는 모조품일 확률이 높으나, 이 검이 약 천 년 가까이 내려온 유서 깊은 검임은 틀림 없는 사실이다.
기타[편집 | 원본 편집]
- 프랑스 남부 론알프 주[9] 아르데슈 현[10]에 주와유즈라는 코뮌[11]이 있다. 전설에 따르면 전쟁 중 유실된 주와유즈를 찾아온 기사에게 카롤루스 대제가 감사의 의미로 영지를 하사했는데, 그 영지의 이름을 검명인 주와유즈에서 따온 것이 유래라고 한다.
- 빈 미술사 박물관 왕실 보물관에서 소장 중인 이스텐 카르자(Isten kardja; 일명 '아틸라의 검')가 한때 주와유즈로 알려진 적이 있다.
대중문화 속의 주와유즈[편집 | 원본 편집]
- 게임 《Fate/EXTELLA LINK》에 등장하는 서번트 샤를마뉴의 보구로 나온다. 진명은 『
왕용을 보여라, 널리 세상을 살피는 열두 휘검 』.
각주
- ↑ 중세 문학에서는 유명한 왕이나 기사의 검에 고유 명칭을 붙이는 일이 흔하다. (예: 뒤랑달, 오토클레르, 엑스칼리버 등)
- ↑ 도검류에서 칼자루 끝에 달려 있는 부품. 손에서 칼이 미끄러지지 않게 하는 걸림턱 역할을 하며, 보조적으로는 장식이나 무게추 역할도 한다.
- ↑ 대충 비유하면 러시아어의 우라(Ура)! 같은 구호로 생각하면 쉽다.
- ↑ mund-gawi(조국 수호), 또는 mont de la joie(기쁨의 산)이 '몽주와'의 어원이라는 설도 있지만, 여기서는 신에 대한 복종과 감사, 나아가 신의 도움을 청하는 종교적 정서로 해석하고 있다.
- ↑ 이형식 옮김, 「롤랑전」, 궁리, 2005년, 146쪽
- ↑ 칼날이 끝으로 갈 수록 점점 송곳처럼 뾰족해져, 찌르기 공격의 위력을 올린 반면 절삭력 또한 유지시킨 형태.
- ↑ Sir Guy Francis Laking(1875.10.21.~1919.11.22.). 영국의 미술 사학가.
- ↑ Sir Martin Conway(1856.4.12.~1937.4.19.). 영국의 정치가, 산악가, 예술 평론가, 지도 제작가.
- ↑ 레지옹(Region): 프랑스 공화국에서 자치권을 지닌 최상위 행정구역 단위.
- ↑ 데파르망(Department): 프랑스 공화국의 행정구역 단위
- ↑ Commune. 프랑스 공화국의 가장 낮은 행정구역 단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