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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문|{{인용문|로췌한테 고백했다면서?|||}}{{인용문|네? 걔가 그런 말까지 해요?|||}}{{인용문|분위기가 미묘하길래 내가 물어봤지.<br />'''까였다며?''' {{ㅊ|한심하긴}}<br />뭐... 잘된 일일지도 모르겠구나.|||}}{{인용문|왜요. 저희가 인간이 아니라서 인가요?|||}}{{인용문|음? 아니.<br />만일 로췌가 진짜 널 죽도록 좋아해서 평생 함께하려 한다면 어떻겠니.<br />'''규율을 어기지 않으려면 널 [[고자]]로 만들 수도 있어.'''<br />걔 무서운 애다. 못할 거 같으냐?<br />뭐, 좋다는 것들 떼어놔 봤자 뭐하겠냐. 호문쿨루스들끼리 아이가 생기면 어떻고?<br />살다보니 사람 사는 거 다 거기서 거기더라. 뭐 다를 게 있겠니.<br />아참, 그래서 말인데.<br />'''확실하게 피임하는 법을 알려주도록 하마. 나의 소싯적 전설적인 경험담을.'''<br />앉아봐. 이제부터 이 대스승이 '''개쩌는 이야기'''를 해줄 테니.|||}}{{인용문|아니!! 이런 대화 정말 부담스럽거든요!?!|||}}|||}} | {{인용문|{{인용문|로췌한테 고백했다면서?|||}}{{인용문|네? 걔가 그런 말까지 해요?|||}}{{인용문|분위기가 미묘하길래 내가 물어봤지.<br />'''까였다며?''' {{ㅊ|한심하긴}}<br />뭐... 잘된 일일지도 모르겠구나.|||}}{{인용문|왜요. 저희가 인간이 아니라서 인가요?|||}}{{인용문|음? 아니.<br />만일 로췌가 진짜 널 죽도록 좋아해서 평생 함께하려 한다면 어떻겠니.<br />'''규율을 어기지 않으려면 널 [[고자]]로 만들 수도 있어.'''<br />걔 무서운 애다. 못할 거 같으냐?<br />뭐, 좋다는 것들 떼어놔 봤자 뭐하겠냐. 호문쿨루스들끼리 아이가 생기면 어떻고?<br />살다보니 사람 사는 거 다 거기서 거기더라. 뭐 다를 게 있겠니.<br />아참, 그래서 말인데.<br />'''확실하게 피임하는 법을 알려주도록 하마. 나의 소싯적 전설적인 경험담을.'''<br />앉아봐. 이제부터 이 대스승이 '''개쩌는 이야기'''를 해줄 테니.|||}}{{인용문|아니!! 이런 대화 정말 부담스럽거든요!?!|||}}|||}} | ||
종정 스님은 질색을 하는 라크리모사에게 웃으며 말을 건넸다. | 종정 스님은 질색을 하는 라크리모사에게 웃으며 말을 건넸다. | ||
{{인용문|{{인용문|그래도 나쁜 일들만 있었던 건 아니었지? 호문쿨루스가 되어서, 이 세계에 발을 들여서 말이야.<br /><br />아직도 널 끌어들였던 아쉬타를 원망하니?<br /><br />[[아딤|대범천왕님]]이 네게 어떤 운명을 안배해놨는지는 모르겠구나. 네가 그 단검으로 3명 중 누군가를 찌르게 되는 게 운명이라면... 그걸 선택하고 받아들이는 건 네 업보가 될 거야. '''하지만 난 네가 원망하는 마음을 담아 그 선택을 하길 바라지는 않는구나.''' 원망이란 참 무서운 감정이야. 머릿속에서 점점 자라나는 감정이거든. 한번 그리 마음먹으면 마음속에서 상대를 실제보다도 더 나쁜 사람으로 만들려고 노력하게 돼. 기억을 왜곡하고 변화시켜서, 나중에 가면 상대를 이해하더라도 원망이 사라지지 않는 경우가 있어. 그건 널 좀먹게 될 거야.|||}}{{인용문|그래서 이해하고 용서하도록 노력해 보라고요? 그게 어떤 상대든?<br />스님은 그게 가능한가요?|||}}{{인용문|미쳤냐? 그게 되면 내가 부처게? 내가 절 밥이 입에 맞아 속세를 버렸겠냐. 꼴 보기 싫은 놈들 피해서 도망친 거야. 거의 원망의 덩어리였달까?<br /><br />세상엔 정말 어디서 튀어나온지 모를 이해 못할 또라이들이 있어. 그들을 미워하는 건 별 수 없어.<br /><br />하지만 내가 미워하고 원망했던 자들의 대부분은 진짜 그 사람이 아닌, 내가 마음속으로 멋대로 키워낸 기억들이었어. 심지어는 그 사람이 날 해코지 하려는 게 아닌 어쩔 수 없는 일들을 했음에도, 이해나 용서를 하려 하지 않았지. '''아니 이해는 해도, 용서는 안했어. 그게 나에게 더 편했으니까.''' 너무 늦게 나의 바보 같음을 인정했지만, 이젠 그들 모두 내 곁에 없단다. 속세의 내 이름을 아는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남아있지 않으니...<br /><br />'''너무 오래된 원망은 후회가 되어 버려.''' 내가 너에게 바라는 건 그저... 할 수 있을 때 노력은 해볼 수 있단 거지.|||}}{{인용문|어떻게요?|||}}{{인용문|만나서 이야기나 나눠보려무나. 네 마음속에 멋대로 만들어낸 아쉬타가 아닌, 진짜 그 아이와. 분명 기회가 오겠지. 그럼 네가 정말로 이 사람을 미워해야 하는지 알 수 있을 거야. 깊은 원망도 만나서 풀면 의외로 쉽게 풀리는 일도 있는 법이니.<br /><br />그러고도 원망이 가시지 않으면 별 수 없지.|||}}{{인용문|제가 왜 그렇게까지 노력해서 아쉬타에 대한 원망을 버려야 합니까?<br />그게 선한 일이라서? 착한 사람이 되어야 하니까?<br />원망을 풀지 않은 채 있는 게 훨씬 편할 텐데!|||}}{{인용문|'''바보 같지만 착하고, 잔머리 굴리며, 이기적이고 감정에 따라 지멋대로 행동하지만 친구를 자기보다 아낄 줄 아는... 말주변도 없는데 주둥아리로 모든 걸 해결하려 하는 멍청이. 잃어버린 너 자신을 되찾기 위해서.'''<br /><br />우린 널 오랜 기간 봐왔단다. 내가 이제껏 알았던 ‘넌’ 그랬다. '''자신을 자신으로서 있게 하는 게 무엇이라 생각하니? 육체? 기억? 난 아니라고 생각한단다.'''|||}}{{인용문|...제가 세 명중 한 명을 찔러야 한다는 건 아시죠?<br />아쉬타를 안 미워하면 남은 선택지가 별로 없는데요. 설마...|||}}{{인용문|...그건 니가 알아서 잘 결정하겠지. 난 모른다.|||}}{{인용문|....... 너무 무책임한 거 아닙니까?|||}}{{인용문|'''유서에 내 이름 쓰고 자살하든가.'''|||}}|||}} | {{인용문|{{인용문|그래도 나쁜 일들만 있었던 건 아니었지? 호문쿨루스가 되어서, 이 세계에 발을 들여서 말이야.<br /><br />아직도 널 끌어들였던 아쉬타를 원망하니?<br /><br />[[아딤|대범천왕님]]이 네게 어떤 운명을 안배해놨는지는 모르겠구나. 네가 그 단검으로 3명 중 누군가를 찌르게 되는 게 운명이라면... 그걸 선택하고 받아들이는 건 네 업보가 될 거야. '''하지만 난 네가 원망하는 마음을 담아 그 선택을 하길 바라지는 않는구나.'''<br /><br />원망이란 참 무서운 감정이야. 머릿속에서 점점 자라나는 감정이거든. 한번 그리 마음먹으면 마음속에서 상대를 실제보다도 더 나쁜 사람으로 만들려고 노력하게 돼. 기억을 왜곡하고 변화시켜서, 나중에 가면 상대를 이해하더라도 원망이 사라지지 않는 경우가 있어. 그건 널 좀먹게 될 거야.|||}}{{인용문|그래서 이해하고 용서하도록 노력해 보라고요? 그게 어떤 상대든?<br />스님은 그게 가능한가요?|||}}{{인용문|미쳤냐? 그게 되면 내가 부처게? 내가 절 밥이 입에 맞아 속세를 버렸겠냐. 꼴 보기 싫은 놈들 피해서 도망친 거야. 거의 원망의 덩어리였달까?<br /><br />세상엔 정말 어디서 튀어나온지 모를 이해 못할 또라이들이 있어. 그들을 미워하는 건 별 수 없어.<br /><br />하지만 내가 미워하고 원망했던 자들의 대부분은 진짜 그 사람이 아닌, 내가 마음속으로 멋대로 키워낸 기억들이었어. 심지어는 그 사람이 날 해코지 하려는 게 아닌 어쩔 수 없는 일들을 했음에도, 이해나 용서를 하려 하지 않았지. '''아니 이해는 해도, 용서는 안했어. 그게 나에게 더 편했으니까.''' 너무 늦게 나의 바보 같음을 인정했지만, 이젠 그들 모두 내 곁에 없단다. 속세의 내 이름을 아는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남아있지 않으니...<br /><br />'''너무 오래된 원망은 후회가 되어 버려.''' 내가 너에게 바라는 건 그저... 할 수 있을 때 노력은 해볼 수 있단 거지.|||}}{{인용문|어떻게요?|||}}{{인용문|만나서 이야기나 나눠보려무나. 네 마음속에 멋대로 만들어낸 아쉬타가 아닌, 진짜 그 아이와. 분명 기회가 오겠지. 그럼 네가 정말로 이 사람을 미워해야 하는지 알 수 있을 거야. 깊은 원망도 만나서 풀면 의외로 쉽게 풀리는 일도 있는 법이니.<br /><br />그러고도 원망이 가시지 않으면 별 수 없지.|||}}{{인용문|제가 왜 그렇게까지 노력해서 아쉬타에 대한 원망을 버려야 합니까?<br />그게 선한 일이라서? 착한 사람이 되어야 하니까?<br />원망을 풀지 않은 채 있는 게 훨씬 편할 텐데!|||}}{{인용문|'''바보 같지만 착하고, 잔머리 굴리며, 이기적이고 감정에 따라 지멋대로 행동하지만 친구를 자기보다 아낄 줄 아는... 말주변도 없는데 주둥아리로 모든 걸 해결하려 하는 멍청이. 잃어버린 너 자신을 되찾기 위해서.'''<br /><br />우린 널 오랜 기간 봐왔단다. 내가 이제껏 알았던 ‘넌’ 그랬다. '''자신을 자신으로서 있게 하는 게 무엇이라 생각하니? 육체? 기억? 난 아니라고 생각한단다.'''|||}}{{인용문|...제가 세 명중 한 명을 찔러야 한다는 건 아시죠?<br />아쉬타를 안 미워하면 남은 선택지가 별로 없는데요. 설마...|||}}{{인용문|...그건 니가 알아서 잘 결정하겠지. 난 모른다.|||}}{{인용문|....... 너무 무책임한 거 아닙니까?|||}}{{인용문|'''유서에 내 이름 쓰고 자살하든가.'''|||}}|||}} | ||
== 대회 전(14화~15화) == | == 대회 전(14화~15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