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식 화장실

코코아봇 (토론 | 기여)님의 2019년 10월 11일 (금) 08:40 판 (자동 찾아 바꾸기: 「안된다」(을)를 「안 된다」(으)로)
Korean conventional toilet.jpg

수세식 화장실이 도입되기 이전에 사용 되었던 전통적인 화장실이다. 퍼내서 변을 수거하기 때문에 '푸세식' 이라는 속칭도 있다.

종류

  • 일반 화장실
    건물 등에 부속된 것으로 1970년대까지는 집이 양옥이여도 바깥에 별도의 화장실을 짓는 경우가 많았고 1990년대 까지 이런 형태가 남아있어서 도시에서도 흔한 방식이였지만 수세식이 발달한 뒤로는 농촌이나 시골에서도 어지간 하면 보기 힘들게 되었다. 연식이 좀 오래된 철도역에 가면 외부에 화장실이 있는데 과거 재래식 화장실이었던 흔적이다.
  • 이동식
    간이 부스로 만들어진 간이식 화장실 이다. 내부에는 플라스틱으로 된 대변기 또는 소변기가 있다. 한국의 경우 대부분이 화변기로 되어 있기에 불편하다.
    과거 한강 공원에는 2000년대 초반까지 남아있었고 공사가 초반기인 건설 현장이나 열악한 군부대, 소기업 공장에 가면 아직도 이런 곳이 남아있다. 지게차로 이동이 가능하고 사람의 힘으로도 움직이기 때문에 잘못하면 넘어진다. 간혹 사람이 있었는지 모르고 옮기거나 넘어뜨리는 경우도 있다. 가장 유명한 에피소드는 순풍 산부인과의 선우용녀가 한강에서 이동식 화장실을 쓰다 덤프트럭이 후진하는 바람에 화장실이 넘어져서 오물을 뒤집어쓴 장면이다.
  • 생태화장실
    주말농장 및 귀농귀촌 열풍 속에서 퇴비를 제조하기 용이하게 재래식 화장실을 현대화한 방식. 액체와 고체를 분리하는 것이 핵심으로 제대로 만들면 기존 재래식보다 악취가 덜하고 퇴비 발효도 용이하다.

사용법

변이 다른 곳으로 흘러가지 않고 아래 구덩이에 저장이 되며 변이 차오르면 수거해 간다. 변이 그대로 있어서 상당히 냄새가 심한 편이다. 사실 비행기나 기차도 화장실 부근에 가면 특유의 향긋(...)한 냄새가 나는데 요 화장실은 몇배로 농축된 냄새가 난다. 이 때문에 안에 오래 있으면 냄새가 옷에 베기기도 한다.

파리들이 모여들어 알을 낳아서 구더기들이 꼬이는 경우가 많았다. 현재의 세대들이 본다면 경악할 광경이지만. 안에 더이상 구더기가 꼬이지 않도록 석유나 신너를 뿌려놓기도 했는데 그걸 모르고 안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메탄 가스와 함께 폭발하는 사고가 자주 일어났다. 화상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폭발하면서 내용물이 튀면서 2차감염으로 이어지기도 했다[1].

바닥이 목조로 되어 있어 나무가 썩는 바람에 바닥이 꺼져서 빠지는 일도 생겼고 장마철에 홍수가 차서 변들이 흘러나와 전염병을 야기하기도 했다. 아직 재래식을 사용하는 경우 양변기 모양의 구조물을 얹어서 앉을 수 있는 곳도 있다. 그러나 이런 방식은 거품으로 씻겨 내리는 현대의 포세식 화장실에서나 볼 수 있고 여전히 화변식을 쓰는 곳이 많다. 만약 재래식인데 좌변식이면 물티슈로 닦아내고 앉도록 하자. 수세식이 아닌지라 지저분한 경우가 많고 다른 누군가가 서서 소변을 봤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주변에 물기가 있다면 100%...

부패하면서 열이 나기 때문에 잘 얼지 않으나, 혹한에는 재간이 없어서 똥이 쌓이는 족족 얼어서 똥탑이 생긴다. 재래식 변소가 있는 군부대의 경우 겨울이 되면 곡괭이로 깨는 작업을 담당하는 경우가 있는데 얼굴에 똥 조각이 튀겨서 매우 찝찝하다. 깨놓은 똥은 바위 크기 정도가 되는데 이 똥을 바위로 착각해서 주워와 계단을 만들다가 봄에 계단의 실체가 드러나서 담당병사가 얼차려를 받은 에피소드가 강풀 만화의 일쌍다반사에 등장한다.

과거에는 변을 담아가는 용기도 있었으나 분뇨 수거차와 수세식의 보급으로 지금은 없어진 추억의 물건이 되었다.

기타

  • 쓰레기통과 마찬가지니까 변 이외에 휴지나 다른 쓰레기를 버리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너무 큰 쓰레기를 버리면 수거 호스가 막혀서 수거하는 사람이 고생하게 되므로 너무 큰 쓰레기는 버려서는 안 된다.
  • 퇴비로도 활용되는 데 과거엔 일선 농가에서 퇴비를 만드는 요령이 부족한 탓에 유해생물 처리가 부족해서 세균이나 기생충의 감염률이 높았다고 한다.
  • 제주도에서는 구덩이에 돼지를 넣고 키웠다. '똥돼지' 라고 불리우며 땅이 다공질이라 변을 그대로 놔두면 식수에 변이 흘러들기 때문에 돼지에게 변을 먹이도록 고안된 방법이다. 물론 지금은 수세식의 발달로 사라진 상태이며 똥돼지는 '흑돼지'라는 특산 품종으로 남게 되었다. 이 때문에 아직도 흑돼지를 똥을 먹여 키운다고 잘못 아는 사람들도 있다. 현재 흑돼지는 사료를 먹여 키우므로 똥을 먹을 일이 없다.

각주

  1. 재래식 화장실 폭발사고 잇따라, 중앙일보, 1988.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