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갑차

Pectus Solentis (토론 | 기여)님의 2021년 1월 29일 (금) 11:48 판
좁은 의미의 장갑차 (APC) 의 일종인 K200 장갑차

장갑차(裝甲車, Armored Vehicle)는 장갑판을 두른 차량을 일컫는 용어이다. 군대에서 운용하는 대부분의 전투용 차량들은 최소한 소총탄 정도는 방어할 수 있는 수준의 장비를 사용하여 장갑을 갖춘 차량이라 볼 수 있으나, 이는 광의적인 의미로 볼 수 있고, 군사적으로 흔히 쓰이는 단어로서의 '장갑차'는 전투인원을 전장까지 신속하고 적군의 공격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수송할 수 있을 능력을 갖춘 병력 수송용 차량으로 의미를 좁힐 수 있다.

개념

테크니컬 처럼 일반적인 민수용 차량에 추가적으로 두꺼운 장갑판을 설치하는 마개조를 거친 차량도 넓게 보면 장갑차에 속할 수 있지만, 현대적인 의미에서 장갑차는 분대급 전투병력을 총탄과 포탄이 빗발치는 전장터로 신속하게 수송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을 상정한다. 광의적인 의미에서 장갑차를 구분하면 가히 무한대에 가까운 범주를 커버하기 때문에 현대적인 병력 수송에 의미를 맞추어 서술한다.

전투용 장갑차

영어로는 AFV(Armored Fighting Vehicle)라 부른다. 전투에 직접 참가하기 때문에 상당한 수준의 장갑을 갖추고, 험지돌파를 위해 보통 무한궤도를 장비하기 때문에, 군사적인 지식이 얕은 일반적인 사람들에게는 전부 탱크라 싸잡혀 불리기도 한다…. 물론 무한궤도가 아닌 거대한 타이어를 갖춘 차륜형 장갑차라는 것도 존재하기는 하지만.

실제 군사작전에서는 이 항목의 하위항목에 있는 세 가지 차량이 서로 엄정한 역할분담을 맡는다. 그에 따라, 아예 차대의 설계 자체가 처음부터 따로 되는 게 보통이다. 육군의 3대 전투병과인 보병/포병/기갑(기병) (줄여서 보포기) 각각에 그 병과를 위한 장갑차량이 모두 존재하는 것이다.

공병부대에서도 장갑차 수요는 언제나 차고 넘치고, 화생방 제독차량이나 연막차량 등 화학작전 임무도 (전장조성이므로) 넓은 의미에서 공병의 업무에 해당될 수 있는 것으로 보면, 보포기공 네 가지 병과에 각각에 맞는 장갑차가 다 준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전차

3.5세대 전차의 대표격인 K2 흑표 전차

물론 전차도 "장갑을 두른 차량"이란 정의에는 부합하지만, 전차는 다른 장갑차들에 비해봐도 장갑 수준이 넘사벽인데다가 다른 장갑차들과 활용 교리가 매우 다르기 때문에 좁은 의미에서 장갑차를 논할 때 전차는 제외하는 편이다.

다른 장갑차들은 보병의 개인화기나 포탄 파편에 대한 방호를 장갑의 기준점으로 잡지만, 전차는 같은 전차랑 맞짱을 뜨면서도 버틸 수 있을 정도가 방호 성능의 목표점이다! 즉, 다른 장갑차들은 "장갑을 두르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최대한 안 맞으면서 싸우는 게 좋다"의 의미지만, 전차는 떡장갑을 믿고 적극적으로 쳐맞으면서 (즉, 문자 그대로 탱킹을 하면서) 싸우는 역할이다.

자주포

대한민국에서 개발하여 세계 여러 나라로 수출된 K9 자주곡사포

화포를 그냥 낑낑거리면서 끌고 다니기에는 무거우니까 차량 위에다가 얹어둔 다음에, 차량에다가 포를 얹은 김에 자체 방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장갑을 두른 것.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전차나 자주포나 거대한 포탑을 상부에 장착한 모습에서 둘을 같은 것으로 인식하기 쉽지만.[1] 자주포는 엄밀히 따지자면 포병의 장비이기 때문에 활용교리가 달라 좁은 의미의 장갑차에 들어가지는 않는다.

일반적으로 자주포라고 하면 위에 서술한 형식의 포신포병 차량을 일컫지만, 국군에서는 관측자사격자나뉘어져 간접사격을 하는 곡사형 무기를 모두 포병으로 분류하기 때문에 (그래서 국군에서는 육군미사일사령부도 포병 병과로 분류한다.) 미사일을 싣고 다니는 M270 MLRS 같은 비포신포병 차량 역시 넓은 의미에서는 자주포라고 부를 수 있겠다.

병력수송 장갑차

전형적인 병력수송 장갑차인 M113

영어로는 APC(Armored Personal Carrier), 전투용 장갑차로서 다른 단서가 붙어 있지 않은 것들은 이 병력수송 장갑차를 의미하는 경우가 보통이다. 이 문서의 표제어인 장갑차도 대부분 이 항목을 의미하는 것. 기계화보병이란 병과가 바로 전투용의 기계(장갑차)에 타고 다니는 보병이란 뜻으로서, 전차는 너무 육중해서 매복된 대전차 화기의 기습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없으니 이를 보완하고자 보병과 합을 맞춰서 움직여야 하는데 전차의 기동성과 사람의 기동성은 비교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로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마침 전차(기갑)도 차량이고 대포(포병)도 차량에 의해서 운반되거나 아예 그 자체가 차량인 김에, 육군 3대 전투병과 중 하나인 보병 역시 장갑차에다 태워서 이미 기계화된 다른 병과와 같이 움직이게 하자는 개념에서 탄생한 병종이 기계화보병이다.

보통 야전에 투입되는 장갑차는 승무원을 제외하고 10명 내외의 1개 분대급 병력을 탑승시키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보통이다. 험지에서 전차와 합을 맞춰야하는 기계화보병의 장갑차는 보통 궤도식으로 제작되고, 시가지에서 활동하는 것을 상정하는 경우 기동속도를 높인 차륜형이 제작되기도 하지만, 기술이 발달하면서 야전에서도 충분한 성능을 발휘하는 차륜형 장갑차가 배치되기도 한다. 이 경우 보통 6축~8축 정도로 제작하여 험지돌파 능력을 부여하는 편.

보병전투차

현대 보병전투차의 시초인 BMP-1

영어로는 IFV(Infantry Fighting Vehicle). APC가 고작해야 12.7 mm 정도의 중기관총으로 하차 병력의 화력지원을 담당하고, 장갑 자체도 총탄이나 파편정도를 방호하는 수준에 그치므로 본격적으로 전차와 합을 맞추기에 너무나도 허약했기에, 화력과 방어력을 보강하고자 제작된 강화형 모델이 바로 보병전투차다. 보병전투차의 시초는 소련이 개발한 BMP-1으로 보는 편이며, 기존 장갑차와는 다르게 기관총보다 화력이 월등한 기관포나 저압포를 장비하며, 장갑도 최소 20 mm 정도 구경의 기관포탄을 정면에서 방호 가능한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물론 이 정도 화력과 장갑으로 적 전차에 맞상대를 하라는 개념은 아니고[2] 기존 장갑차보다는 보다 적극적인 공세기동 및 아군 전차의 측면지원을 강화한 것에 가깝다. 또한 보병전투차는 대부분 대전차 미사일을 장비하기 때문에 여차하면 적 전차를 기습하여 뚜껑을 날려버릴 수 있고, 적 전차와 조우시 대전차 미사일의 존재를 부각시켜 일방적으로 당하지는 않는다는 심리전을 펼칠 수 있다.

특수목적 장갑차

화생방 제독 장갑차, 사격지휘장갑차, 대포병레이더 장갑차, 탄약운반장갑차 등등 여러 가지 다양한 특수목적 장갑차가 있다.

특수목적 장갑차의 차대를 애초부터 따로 설계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전투용 장갑차의 차대로 이미 나와있는 걸 개조해서 특수목적 장갑차를 만드는 게 보통이다. K77 사격지휘장갑차K55 자주곡사포의 차대를 활용하여 제작하였고, K10 탄약보급장갑차K9 자주곡사포의 차대를 활용한 것이다. 국군이 운용하는 대부분의 특수목적 장갑차(화생방 정찰, 연막 차장, 구난, 지휘)는 K200 장갑차의 차대를 활용하였다. 또한 비호천마같은 자주대공장갑차도 K200의 차대를 기본으로 각 장비의 특성과 중량을 고려하여 보기륜을 증설하거나 동력계통을 보강하는 등 개조를 거친 경우가 많다. 기계화부대에 배치되는 교량전차나 구난전차는 모두 K1 전차의 차대를 활용하였다. 물론 공병용 전투장갑도자인 KM9 ACE와 같이 전용 차대로 제작된 특수차량도 존재하긴 하지만.

각주

  1. 다만 (적어도 육군의) 군인들이라면 대부분 전차와 자주포는 생긴 모습만 보고도 구별할 수 있는 게 보통이다. 자주포는 크고 아름다운 155mm구경의 포와 함께 포탑이 차체 뒤에 쏠려 있고, 전차는 상대적으로 작은 105~120mm구경의 포와 함께 포탑이 차체 중앙에 위치해 있다.
  2. 전차를 상대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같은 전차가 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