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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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폼(Form)'을 옮긴다고 할 때, 재래식 표기법인 ホーム와 근래 표기법인 フォーム가 섞여있다. フォーム는 원래 일본어 문법에는 맞지 않은 표기법이나, ホーム가 표기법도 그렇고 실제 발음으로도 홈(Home)에 더 가깝다보니 쉽게 Form을 떠올리기 어려워 대체된 것이다. 또 다른 예시로, 영어 Financial(파이낸셜)을 옮길때도 'フィナンシャル((f)휘난샤루)'와 'ファイナンシャル((f)화이난샤루)'가 혼재하고, 프랑스어 Fillet(필렛)도 'フィレ(휘레)'와 'ヘレ(헤레)'가 혼재한다. <s>어째 예시들이 모두 F 사운드로...</s> 괜히 [[JLPT]] 시험 등에서 외래어 표기법을 문제로 출제하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폼(Form)'을 옮긴다고 할 때, 재래식 표기법인 ホーム와 근래 표기법인 フォーム가 섞여있다. フォーム는 원래 일본어 문법에는 맞지 않은 표기법이나, ホーム가 표기법도 그렇고 실제 발음으로도 홈(Home)에 더 가깝다보니 쉽게 Form을 떠올리기 어려워 대체된 것이다. 또 다른 예시로, 영어 Financial(파이낸셜)을 옮길때도 'フィナンシャル((f)휘난샤루)'와 'ファイナンシャル((f)화이난샤루)'가 혼재하고, 프랑스어 Fillet(필렛)도 'フィレ(휘레)'와 'ヘレ(헤레)'가 혼재한다. <s>어째 예시들이 모두 F 사운드로...</s> 괜히 [[JLPT]] 시험 등에서 외래어 표기법을 문제로 출제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일본어는 길어지는 어휘를 한자(漢字)로 줄여서 쓰는 방식이다보니 '''띄어쓰기가 없어지고''' 단어(히라가나)의 길이가 길어지는 것을 최대한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ruby|彼|かれ}}を{{ruby|蘇|よみがえ}}らせた。"라는 문장이 있다면, "카레오 요미가에라세타"처럼 문장 전체를 다 읽는게 아니라 "彼"라는 '''글자'''를 주어로, 蘇를 술어(의미)로, "らせ"를 시제 등의 키 포인트로 보고 읽어내는 것이다. 이런건 어휘도 마찬가지여서, 대략 "[[타카나와게이트웨이역|高輪大門駅]]<ref>아무 이유 없이 "高輪ゲートウェイ駅" 같은 명칭이 까이는게 아니다. 일본어를 읽을 수 있다면, [https://stat.ameba.jp/user_images/20181205/00/izumi-hisashi/6a/b7/j/o1200120014315373054.jpg?caw=800 이런 거]를 읽는 것이 굉장히 피곤하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f>" 같은 단어가 있다면 高輪(고유명사) + 大門(어휘-꾸밈격) + 駅(어휘-주격) 처럼 끊어서 읽어내고 이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일본어는 길어지는 어휘를 한자(漢字)로 줄여서 쓰는 방식이다보니 '''띄어쓰기가 없어지고''' 단어(히라가나)의 길이가 길어지는 것을 최대한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ruby|彼|かれ}}を{{ruby|蘇|よみがえ}}らせた。"라는 문장이 있다면, "카레오 요미가에라세타"처럼 문장 전체를 다 읽는게 아니라 "彼"라는 '''글자'''를 주어로, 蘇를 술어(의미)로, "らせ"를 시제 등의 키 포인트로 보고 읽어내는 것이다. 이런건 어휘도 마찬가지여서, 대략 "[[다카나와 게이트웨이역|高輪大門駅]]<ref>아무 이유 없이 "高輪ゲートウェイ駅" 같은 명칭이 까이는게 아니다. 일본어를 읽을 수 있다면, [https://stat.ameba.jp/user_images/20181205/00/izumi-hisashi/6a/b7/j/o1200120014315373054.jpg?caw=800 이런 거]를 읽는 것이 굉장히 피곤하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f>" 같은 단어가 있다면 高輪(고유명사) + 大門(어휘-꾸밈격) + 駅(어휘-주격) 처럼 끊어서 읽어내고 이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런게 '''외래어에는 적용되기 힘들다.''' 일본어는 외국어에 비해 음의 종류가 압도적으로 적어서, 이를 표현하기 위해 글자수 및 [[음절]] 자체가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ex : Stockholm(스톡홀름) → ストックホルム<ref>유럽언어로는 2~3음절, 이를 받아적은 한국어는 4음절, 일본어는 7음절이다.</ref>) 때문에 외국식 명칭이 다수 등장하거나 외국 문화, 역사 등을 소개하는 글에서 원어 표현을 적극적으로 써넣다보면 자연스레, 일본인에게 있어서는 눈이 매우 피로해지는 방식이 된다. 때문에 '''가능하다면''' 일본식 조어(번역어)를 만들어서 해결하고자 하며, 그게 여의치 않을 땐 가급적 대체할 만한 고유어(일본어)를 찾거나 약칭(약어)을 대신 기입하여 대처하기도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주요 단어를 잡아내기가 어려워 더듬더듬 거리며 읽게 되버리기 때문이다. 알기 쉽게 비유를 하자면, 정확하게 들어맞는 건 아니지만 대략 [[보그체]]를 눈으로만 읽는 느낌이라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이런게 '''외래어에는 적용되기 힘들다.''' 일본어는 외국어에 비해 음의 종류가 압도적으로 적어서, 이를 표현하기 위해 글자수 및 [[음절]] 자체가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ex : Stockholm(스톡홀름) → ストックホルム<ref>유럽언어로는 2~3음절, 이를 받아적은 한국어는 4음절, 일본어는 7음절이다.</ref>) 때문에 외국식 명칭이 다수 등장하거나 외국 문화, 역사 등을 소개하는 글에서 원어 표현을 적극적으로 써넣다보면 자연스레, 일본인에게 있어서는 눈이 매우 피로해지는 방식이 된다. 때문에 '''가능하다면''' 일본식 조어(번역어)를 만들어서 해결하고자 하며, 그게 여의치 않을 땐 가급적 대체할 만한 고유어(일본어)를 찾거나 약칭(약어)을 대신 기입하여 대처하기도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주요 단어를 잡아내기가 어려워 더듬더듬 거리며 읽게 되버리기 때문이다. 알기 쉽게 비유를 하자면, 정확하게 들어맞는 건 아니지만 대략 [[보그체]]를 눈으로만 읽는 느낌이라 생각하면 된다.

2020년 8월 17일 (월) 00:58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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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언어 정보
지역 일본 열도
표준 없음
문자 가나
(히라가나, 가타가나)
한자

일본에서 주로 사용하는 언어. 해외에서도 일본계 사용자가 절대 다수이다.

일반적으로 애니메이션 덕후계의 라틴어취급을 받기도 한다.

개요

한국어와 문법이 매우 유사하고, 한자 어휘를 공유하는 경우가 많아 한국인에게 비교적 배우기 쉬운 외국어에 속한다. 하지만 서양인들 기준으로는 아랍어, 한국어 등과 함께 가장 배우기 어려운 언어 최상위권에 위치한다는 듯. 실제로도 기본적으로 한자, 히라가나, 가타카나 총 세 가지의 문자를 사용하고, 거기에 로마자도 심심찮게 쓰이는 등, 당장 문자 체계부터가 백괴스러운 언어다. 그래도 배워둔다면 특히 서브컬처 쪽 관련한 정보 취득에 매우 유리해진다.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어보다 문서가 더 빨리 생성되었다.

계통

일본어는 과거 20세기 초까지 한국어, 몽골어 등과 함께 알타이어족에 속한다고 여겨졌다. 그러나 알타이어족설은 언어간에 기초 어휘의 공통점이 거의 없는 등 어족을 성립한다고 여길 확실한 근거가 없었기 때문에 사장되었다. 언어 계통 분류 상으로 일본어는 류큐어와 함께 일본어족으로 분류하지만, 상위 어족은 아직 미상이다. 문법적으로 한국어와 비슷한 부분이 많지만 숫자, 신체 부위 등을 가리키는 기초 어휘는 공통점이 거의 없어 두 언어가 같은 뿌리에서 출발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이점을 들어 한국어와 일본어, 그리고 중국어를 한자 문화권에 의한 언어 동조대로 해석하는 학자가 많다. 참고로 한국어는 고립어로 분류하는 편이다.

방언(사투리)

일본어에는 다른 언어와 마찬가지로 지역별 사투리가 연속방언체의 형태로 존재한다. 하지만 통일 역사가 비교적 짧고, 그 와중에도 매우 오랜기간 봉건제와 흡사한 폐쇄적인 사회를 유지해온 탓에 이탈리아어마냥 표준어와는 사뭇 다른 방언들이 여전히 발달된 채로 남아있다. 덧붙여, 메이지 시대 당시 정부에서 방언을 철폐하고자 아주 기를 쓴 적이 있었으나, 결국 허사가 되었었다.

일본의 방언(사투리)은 매우 크게 나누어서 "도호쿠 방언(동북 사투리), 간토 방언(동일본 사투리), 간사이 방언(서일본 사투리), 큐슈 방언(규슈 사투리)"으로 구분된다. 홋카이도와 오키나와에서 쓰이는 말(아이누어/류큐어)을 '사투리'로 분류하기도 하지만 이는 정치적인 이유일 뿐이고, 언어학적으로 이들은 일본어와 사실상 무관한 '언어'로서 분류되어있다. 참고로 아이누어와 류큐어 내부에서도 지역 방언이 존재하나... 지면 관계상 생략한다.

또한, 이하부터는 서술의 편의상 일본어로 '사투리'라는 뜻의 '~벤(弁)'으로 표기한다. 인지도가 높은 사투리는 굵게 표기하였다.

도호쿠 방언은 다시 세분하여 츠루가벤(아오모리벤), 시모키타벤, 아키타벤, 쇼나이벤, 오오토리벤, 케센벤, 센다이벤, 후쿠시마벤, 아이즈벤 등으로 나뉜다.

간토 방언은 서울말과 경기도 방언, 그리고 표준어처럼 눈에 띌 정도로 차이나는 것이 많지 않은 편이라 부각되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도쿄벤이라는 것이 존재는 하고, 그 외에 타마벤(도쿄 시골 말투), 군마벤 같은 것도 있기는 하다.

그 주변의 도카이도 지방과 서북 지방 방언으로는 에치고벤(니가타벤), 신슈벤(나가노벤), 미노벤, 히다벤 등이 있으며, 남쪽 이즈 제도의 야에벤도 사투리의 하나로 취급된다.

간사이 방언은 한국의 부산 사투리처럼 일본어의 방언 중에서 가장 유명하고, 사용 인구수 및 빈도도 매우 크다. 세부 분류로는 킨키 지방의 오사카벤, 센슈벤, 교토벤(쿄코토바), 탄바벤, 나라벤, 키슈벤, 오우미벤, 미에벤 그리고 호쿠리쿠 지방의 토야마벤, 노토벤, 카가벤 등이 있다.

간사이 방언으로 자주 묶이는 추고쿠 지방의 방언 중에는 오카야마벤, 히로시마벤, 빈고벤, 쵸슈벤(야마구치벤), 이즈모벤, 요나고벤 등이 있고, 시코쿠 지방에는 사누키벤, 이요벤, 아와벤, 토사벤이 있다.

큐슈 방언은 간사이~추고쿠 방언과 유사한 점이 많아 서일본 방언군에 자주 묶이곤 한다. 세분류를 나누면 하카타벤(후쿠오카벤), 오이타벤, 쿠마모토벤, 카고시마벤, 이키벤, 츠시마벤, 고토벤 등이 있다.

문자

일본어는 기본적으로 히라가나(平仮名(ひらがな)), 가타카나(片仮名(かたかな)), 한자를 사용한다. 히라가나는 일상적인 용도로 사용되는 문자이며 가타카나는 주로 의성어와 의태어, 외래어나 학술용어 등을 표기할 때 사용한다. 현재 사용되지 않는 문자까지 합해 각각 총 50문자로 되어 있어서 "五十音図(ごじゅうおんず)(오십음도)"라고 한다. 메이지 유신 이전에는 '이로하니호헤토(이로하 노래)'로 외웠지만 현재는 '아이우에오' 방식으로 외운다.

자격 시험

JLPTJPT가 양대 산맥으로 군림하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JLPT 쪽이 더 유용하다. JLPT는 일본 문부과학성이 인정하는 공식 시험으로 전 세계에서 시행되는 반면, JPT는 사설 학원인 YBM시사에서 제작·시행하는 시험이기 때문이다.

문법

후술하는 부분과 같은 소리겠지만, 한국어와 유사한 어순과 문장 조합 방법을 갖고 있다. 그래서 한국인들은 일본어가 어렵지 않게 느껴지지만, 파면 팔 수록 세부적인 차이가 있어서 쉽게 틀리기 쉬운 언어가 된다. 자세한 정보는 별도로 설명되어 있다.

음운

음운은 소리의 가장 작은 단위로, 일본어는 규칙적인 음운을 가지고 있다. 일본어 도쿄 방언의 음운체계와, 음성학적으로 본 실제 발음(단음, 연음)을 알고 싶다면 위 링크를 참조.

학습상 장점

어순

일단 어순이 한국어의 SOV(주어-목적어-동사) 형태와 같아 학습 초기에 적응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많은 한국인들은 타 언어보다 일본어를 쉽고 빠르게 익힐 수 있다.

좀 더 쉽게 설명하자면, 한국어는 '나는 집에 간다'와 같이 주어(나) 목적어(집) 동사(간다) 순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마찬가지로 일본어도 (わたし)(いえ)(かえ)る 나는((わたし)は), 집에((いえ)に) 간다((かえ)る)이다. 주어는 생략이 가능하지만 예시를 들기 위해 생략하지 않았다.

이렇기 때문에 영어의 SVO(주어-동사-목적어) 어순보다는 익히기 쉽고 친숙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수많은 자료들

한국과 일본은 같은 한자문화권의 영향으로 한자어에 기반한 어근을 쓴 어휘를 대량 사용하고 있으며, 좋든 싫든 간에 일제 강점기를 통해 한국어가 일본어식 한자 어휘[1]를 제법 많이 받아들인 바 있다. 당장 서점에 가서 어학 코너로 가보자. 일본어 학습 서적이 없는(특히 기초) 서점은 거의 없을 것이다. 당장 서점이 아니더라도 인터넷 검색만 좀 해도 웬만한 일본어 문법적 지식, 단어 등은 쉽게 습득할 수 있다. 설령 혼자서 이해가 안 되더라도 주변에 일본어 강의, 학원은 많으며 중·고등학교에서도 일본어를 가르치는 학교가 많다.

이런 환경에서 일본어 학습은 여타 제2외국어(독일어, 프랑스어 등등)보다는 쉬운 편이며 본인의 검색 능력에 따라 많은 자료를 찾기 편하다. 또한 애니메이션, 만화, 드라마 등을 통해 일본어 매체를 접하기도 쉽기에 대한민국에서 일본어를 접할 기회는 상당히 많다.

적은 불규칙 동사

독일어, 프랑스어와 같은 언어는 불규칙 동사가 말 그대로 최종 보스격이고, 의외로 한국어도 형용사와 동사의 경계가 거의 없기 때문에 엄청난 난이도로 불규칙한 편인데 반해, 일본어는 동명사나 형용동사(일명, な형용사) 등을 포함하더라도 불규칙의 예시가 딱 2개[2]밖에 없다. する(하다), ()る(오다). 이 두 동사는 활용할 때 그 발음이 달라지지만 수많은 불규칙 동사들이 있는 다른 언어에 비하면 이쪽은 진짜 양반.

지극히 직설적인 발음법

일본어는 다른 언어와 달리 한 글자가 하나의 음(音)만을 표현하는 음절문자를 사용하는 언어이고, 폐음절(자음으로 끝나는 소리)이 매우 적다. 때문에 정형화된 발음이 없는 수준인 영어, 괴랄한 연음법칙이 적용된 프랑스어, 같은 소리를 내는데도 달리 쓰이는 받침[3] 때문에 고통받는 한국어처럼 듣기의 난이도가 높은 편은 아니다. 예외라고 할 만한 것이 끽해야 は와 へ가 조사로 쓰일 때, ぢ=じ、づ=ず、お=を로 발음한다는 것 정도.

문제는 이런 장점을 한방에 쌈싸먹는 단점들인데... 이는 아래 단점에서 서술한다.

학습상 어려움

하지만 많은 이들에게 일본어는 웃으면서 시작하다 울면서 나가는 언어이다. 아래선 그 이유를 정리해보도록 하겠다.

한자

일본어 학습자의 주적 1순위

일본어는 한자가 없으면 안 되는 언어이다. 동음어가 상당히 많은 일본어의 특성상, 단순히 히라가나만으로 이루어진 문장은 가독성도 낮으며 그 의미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예를 들어, あつい라는 발음은 덥다((あつ)い), 뜨겁다((あつ)い), 두껍다((あつ)い)라는 세 가지 뜻이 있는데 단순히 あつい라는 글자를 맥락 없이 적어두면 그 뜻을 파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단 말로 의사소통하는 경우에는 억양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단어만으로도 어느 정도는 분간이 가능하다. 예로 "あついひのあつくあついすてーき"라고 말했다면 그것은 "暑い日の熱く厚いステーキ(더운 날 뜨겁고 두터운 스테이크)"를 말했었을 것이다. 1%의 확률로 熱い火の厚く厚いステーキ(뜨거운 불(로 지지거나 만들었을) 두텁고 두터운 스테이크)일수도 있지만.

그렇기에 일본어와 한자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이다. 하지만 많은 학습자들이 한자라는 벽을 넘질 못하고 GG를 치는 경우가 상당하다. 설령 한자를 잘 알고 있더라도 문제는 한자의 독음이 한국어에서 사용되는 것보다 많다는 것이 문제이다. 일본어에는 대부분의 한자에 음독과 훈독이 모두 존재하는데, 이게 간단할 경우도 있지만 굉장히 많은 음을 가진 한자도 존재하기에 많은 학습자의 발목을 잡는다.

혹시나 일본어 한자를 공부하는데 몇몇 한자가 잘 안 읽힌다고 좌절하지 말자. 일본인들도 한자는 배워서 읽는 것이기 때문에 ("말하는 것"과는 다르다) 자주 봐온 것이 아니면 못 읽는 경우나 읽는 법을 틀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특히 전자문서화 시대에 돌입하면서 한자를 쓰는 실력은 급격히 떨어지고 있어 사회 문제로 자주 대두된다. 비단 상용한자 이야기 뿐 아니라 교육한자 1000자 중에서도 이와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

가나

한자가 중급자 이상의 주적이라면 이쪽은 초심자의 적

물론 문자 자체는 인내심과 시간을 들이면 쉽게 외울 수 있지만, 처음 일본어를 접하는 사람들에겐 50음도는 굉장히 막막한 산과 같을 것이다. 심지어 비슷비슷한 문자[4]는 초심자들이 학습하기에 막막한 요소이다. 특히 그런 게 한 세트면 모르겠는데, 히라가나가타카나 두 세트다.

그래서 어떤 일본어 회화 교재에서는 과감하게 가나 교육을 한참 뒤로 미루고, 눈으로만 익히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발음과 문자의 일치율이 떨어지는 라틴문자를 쓰는 언어의 교육에서 주로 쓰이는 방식인데 일본어의 경우엔 글자와 발음이 상이한 예외가 딱 2개뿐(조사로 쓰이는 は와 へ)[5]이기 때문에 되려 가나교육을 먼저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만일 일본에 잠깐 다녀오는데 급히 문자만 익혀두고 싶다면 가타카나를 먼저 눈에 들여두자. 히라가나는 대개 고유어나 문법적 요소에 쓰이지만, 가타카나는 외래어에 주로 쓰이는 편이므로 일어를 못하는 외국인 입장에선 가타카나 쪽이 훨씬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식당 메뉴판에는 이렇게 써 있다. とろろ(히라가나. 토로로라고 읽음. 마로 만든 일본 음식)와 カレーライス(가타카나. 카레라이스라고 읽음). 대충 이런 느낌이라고 보면 된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냥 이거 뭐냐고 물어보거나 사진보고 고르는게 훨씬 낫다.

가타가나보다 더 효과가 좋은 것은 한자 필담이다. 너무 기본적인 것이라 영어가 통하는 상황 (예로 화장실 = 토일렛[토이레], 호텔 등) 외에 필요한 경우에 필담으로 대화를 시도해보면 의외로 많은 일본인들이 규칙없이 배열한 한자를 어찌저찌는 읽을 수 있다. (이는 고전문학(古文)과목의 영향이기도 하다.) 예로 음식점(食堂(しょくどう))을 일본어로 뭐라할 지 몰라도 "(しょく)+(どう), (しょ), ()" 등으로 조합해 쓰면 금새 식당이라 알아챈다. 칸지가 아닌 정자를 써도 심하게 변형된 경우 말고는 바로는 아니지만 조금 고민하다가도 금새 알아챈다. 특히 한자에 익숙해지면 길 찾기에 매우 용이하다. 몰론... 자기 자신이 한자를 미리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하는 단점이 따른다. 대신 이 방식은 중국이나 대만에서도 어느 정도 잘 통하니 4국을 자주 왕래한다면 알아두면 유용하다.

당연히 일본어를 제대로 배우고 싶은 거라면 그냥 처음부터 차근차근 배워야 한다.

조사

일본어는 한국어와 마찬가지로 조사가 발달한 언어이다. 그래서 많은 학습자들이 한국어 조사를 일본어에 그대로 대입해 학습하곤 한다. 하지만 이는 필연적으로 잘못된 문장을 만들어 버린다.

예를 들어 동사 ()う(만나다)는 "相生(あいおい)祐子(ゆうこ)[6]()う"라고 쓰지 않고 "相生(あいおい)祐子(ゆうこ)[7]()う"라고 쓰는 게 옳다. 이는 초급책에서 가장 먼저 언급하는 것인데 대표적인 것이 "버스를 타다, 버스에 타다 (バスに()る) & 버스를 내리다, 버스에서 내리다 (バスを()りる)" 혹은 "일본에 가다(日本(にほん)()く, 日本(にほん)()く)" 시리즈이다.[8]

이처럼 헷갈리는 조사 사용법 때문에 많은 일본어 학습자들이 절망을 겪고 학습을 접는 경우가 있다.

경어 (敬語)

일본어 상급 학습자의 히든 보스. 일본어로는 '케이고'라고 하며, 일본어를 모어로 하는 현지인들도 비지니스 일본어(ビジネス日本語)라 하여 별도로 배워서 쓰는 까다로운 것이라 여길 정도로 토나오게 어렵다.

어느 책에서는 일본어에는 경어가 없다느니... 같은 헛소리를 하지만 일본어의 경어는 한국어의 '높임말'과는 약간 다르면서도 복잡하다. 일단 기본적인 정중표현(=높임말) 정도는 적응하기가 무난하게 쉬운 편이다. 그러나 조금만 깊게 파고들면 점점 헷갈리기 시작해서 제대로 소화를 못하고 이상한 높임말을 섞거나 이중경어(二重敬語)를 사용하는 등의 오류를 난무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おっしゃられておりました。[9] 같은 것.

일본어의 경어는 자신이 속한 그룹의 내부와 외부(うちそと)로 구별한다. 내부에서의 경우 내부 내에서 다시 소속이 나누어져 소속 내와 소속 밖의 우열을 두어 이야기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때 자신의 소속에 대해서 언급할 시 겸양어(謙譲語)를, 상대방의 소속에 대해서는 존경어(尊敬語)를 사용한다. 입장이 동등한 위치에 있거나 제3자의 이야기를 하는 경우엔 평범한 정중어(丁寧語)를 사용한다. 압존법과 매우 유사하지만 압존법이 화자간의 지위차를 두고 높은 지위인 사람에게 경어를 붙여주는 것을 의미한지라 용법이 다소 다르다. 간단한 예로, '우리 회사 부장님'이 회사에 찾아온 '타 회사 대리(손님)'를 자기 대신 만나달라고 '우리 회사 과장님'에게 말한다면 한국식 압존법으로는 '부장님께서 과장님이 대리를 대신 맞이하라고 하셨습니다. (부장>과장>대리>나)'가 되고 일본식 경어로는 '부장이 과장에게 대리님을 대신 맞이해달라고 하셨습니다. ({대리}>{부장>과장>나})'가 된다.

하나 더 예를 들어서 '나의 아버지'를 '친구'에게 이야기 할 때는 '아버지'가 '친구'보다 상위 세대라도 '나'와 같은 소속(内側)이므로 낮춘말인 「ちち」를 사용하고[10], '친구의 여동생'을 가리킬 때는 '내'가 '여동생'보다 상위 세대이지만 친구쪽이 나와 같은 소속이 아니기 때문에(外側) 「妹さん」과 같은 높임말을 사용한다. 하지만 나와 친구는 친구관계라는 같은 그룹에 있으므로 그 친밀도에 따라 높임말의 여부가 달라진다.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うちの母が、あんたのお妹さんと出会えてよかったって。(우리 엄마가, 너네 여동생이랑 만나서 다행이다 하더라.)'같은 문장도 가능하다. 일본 만화나 드라마 등에서 흔히 나오는 '반말(呼び捨て) 해도 돼?' 라던가 '이름으로 불러도 돼? (名前で呼んでいい?)'같은 게 유난히 특별하게 다뤄지는 이유는 '너의 소속에 들어가도 좋냐'라는 뜻과 같은 의미라서 그런 것이다.

예로 '알겠다'를 반말부터 경어까지 순서대로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괄호 안은 동급의 표현.

  • りょ(=了、=かしこ)。[11]→了解。(=わかった。=うん。=ほいっ。=承知[12])→了解っす。(=ハイっす。=ほいっす。)→了解です。(여기까지 반말 범위)→了解しました。(わかりました。(정중어))→了解致しました。(정중어 높임표현)[13]→かしこまりました。(높임말)→承知致しました。(겸양적 높임말) 그리고 옛날식 겸양표현으로 御意(ぎょい)도 있다.

넘쳐나는 축약/우회 표현 및 KY[14]

일본어는 다른 언어들과는 차원이 다를 수준으로, 상황에 알맞은 단어 선택의 제약이나 우회적인 표현이 많다. 단순한 비유의 문제가 아니라, (은어나 비속어를 제외하고도) 어휘 자체가 직설적이지 않아서 외국어로서의 일본어 학습자를 은연중에 괴롭히고 있다. 중국어에서 난이도를 높이는 요인인 성어(成语)와 비슷하다.

가장 기본적인 단어인 'こんにちは(안녕하세요)'나 'ありがとう(고맙습니다)', 'すみません(실례합니다/죄송합니다)', 심지어 'さようなら(안녕히계세요)'같은 것도 문자 그대로 뜯어서 해석하면 각각 "오늘은...", "있을 수 없는...", "끝나지 않은...", "그러면..."[15]라는 뜻이다. 생각보다 유서가 깊은 오덕체 또 하나, わるい같은 경우는 悪い(나쁘다)라는 뜻이 기본적인데, 상황에 따라서는 '미안하다'라는 뜻으로도 쓰일 수 있다. 이는 悪いがよろしく(お願いを)頼む(미안한데 잘 부탁한다.)의 축약형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언어들도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는 이야기지만, 실제 일본어로 대화를 하다보면 점점 회화 교과서에선 잘 다뤄지지 않는 말투를 쓰게 된다. 특히 일본어에서 눈에 띄는 것은 중간 말 끊기. 해설하자면 한국어의 "~다./~까."정도에 해당하는 ~だ。~です。~る。~か。보다는 조사나 연결형 형태소에 해당하는 ~が…、~て/で・・・、~さ・・・、~ね・・・、~の・・・、~ど・・・ 등으로 끊어지는 것이 더 흔하다. 이런 현상은 체면을 중시하는 비지니스 회화에서도 적용된다. 영어에서는 영락없이 예의없는 표현이고, 한국어에서도 이런 화법을 쓰면 말을 왜 중간에 하다마냐며 한 소리 듣겠지만, 일본어에서는 도리어 모든 문장이 문어체처럼 온전한 완결형이면 지나치게 철벽이거나 말투가 무섭다며 경계하게 된다.[16] 흔히 말하는 문장형 어미인 ~ね、~さ、~よ등도 이러한 문어체를 깨트리기 위해 붙이는 형태소로, 본래는 문장의 연결을 위한 형태소이다. 이는 대화의 주고받기(相打ち) 문화에 기인한다.

일본어에는 같은 표현임에도 연결형태에 따라 의미가 정반대로 쓰이거나 상황에 따라 적합한 표현이 암묵적으로 정해져 있다. 예로 お送りします(전해드립니다.)와 お贈りします(전해드립니다.)[17]는 전혀 다른 의미이다. 또한 試みる(간을 보는 시도)와 試す(시험하는 시도)도 서로 다른 상황에서 써야하는 단어이고, かねる라는 표현은 앞뒤로 무엇이 오냐에 따라 뜻(겸해서 시키다(かねてやらせる) / 하기 어렵다(やりかねる))이 완전히 바뀐다. 때문에 やりかねない。((분명) 할 지도 모른다.) 같은 이상한 이중부정 또한 존재한다. 이것 말고도 많이 있지만, 지면상 생략한다.

매우 부담스러운 가타가나

이는 일본인들이 직감하는 일본어의 문제로, 일부 외국어 어휘의 일본어(가나) 표기가 매우 혼란스러운 것, 그리고 한 눈에 읽기 힘든 가타가나의 향연을 꼽는다.

예를 들어 '폼(Form)'을 옮긴다고 할 때, 재래식 표기법인 ホーム와 근래 표기법인 フォーム가 섞여있다. フォーム는 원래 일본어 문법에는 맞지 않은 표기법이나, ホーム가 표기법도 그렇고 실제 발음으로도 홈(Home)에 더 가깝다보니 쉽게 Form을 떠올리기 어려워 대체된 것이다. 또 다른 예시로, 영어 Financial(파이낸셜)을 옮길때도 'フィナンシャル((f)휘난샤루)'와 'ファイナンシャル((f)화이난샤루)'가 혼재하고, 프랑스어 Fillet(필렛)도 'フィレ(휘레)'와 'ヘレ(헤레)'가 혼재한다. 어째 예시들이 모두 F 사운드로... 괜히 JLPT 시험 등에서 외래어 표기법을 문제로 출제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일본어는 길어지는 어휘를 한자(漢字)로 줄여서 쓰는 방식이다보니 띄어쓰기가 없어지고 단어(히라가나)의 길이가 길어지는 것을 최대한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かれ)(よみがえ)らせた。"라는 문장이 있다면, "카레오 요미가에라세타"처럼 문장 전체를 다 읽는게 아니라 "彼"라는 글자를 주어로, 蘇를 술어(의미)로, "らせ"를 시제 등의 키 포인트로 보고 읽어내는 것이다. 이런건 어휘도 마찬가지여서, 대략 "高輪大門駅[18]" 같은 단어가 있다면 高輪(고유명사) + 大門(어휘-꾸밈격) + 駅(어휘-주격) 처럼 끊어서 읽어내고 이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런게 외래어에는 적용되기 힘들다. 일본어는 외국어에 비해 음의 종류가 압도적으로 적어서, 이를 표현하기 위해 글자수 및 음절 자체가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ex : Stockholm(스톡홀름) → ストックホルム[19]) 때문에 외국식 명칭이 다수 등장하거나 외국 문화, 역사 등을 소개하는 글에서 원어 표현을 적극적으로 써넣다보면 자연스레, 일본인에게 있어서는 눈이 매우 피로해지는 방식이 된다. 때문에 가능하다면 일본식 조어(번역어)를 만들어서 해결하고자 하며, 그게 여의치 않을 땐 가급적 대체할 만한 고유어(일본어)를 찾거나 약칭(약어)을 대신 기입하여 대처하기도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주요 단어를 잡아내기가 어려워 더듬더듬 거리며 읽게 되버리기 때문이다. 알기 쉽게 비유를 하자면, 정확하게 들어맞는 건 아니지만 대략 보그체를 눈으로만 읽는 느낌이라 생각하면 된다.

가나의 한글 표기

가나를 한글로 표기하는 기준에는 다음 세 가지 기준이 존재한다.

  1. 발음상의 유사성
  2. 조음 위치의 유사성
  3. 조음 방법의 유사성

이 중 표준 외래어 표기법에는 1.의 원칙이 주로 사용되며 2., 3.의 원칙도 아울러 사용된다.

논란이 되는 표기

  • つ 츠/쓰
    • 소리는 '츠'에 가깝다. 하지만 조음 위치가 '스'나 '트'에 가까우며 구개 파찰음인 '츠'와는 다르다. 조음 방법은 '츠'를 윗 잇몸에 대고 발음하며 '스'보다 구강이 확장되어 오히려 좁아지는 '쓰'와는 다르다. 서브컬처에서는 전체적으로 '츠' 쪽이 많이 쓰이나 외래어 표기법에는 '쓰'로 표기하도록 규정돼 있다. 대체로 어두에서 '츠'보다는 '스'에 가까운 발음이 나는 경향이 있다. 일제 시대에 들어왔을 단어들 중에 바께쓰쓰메끼리니 하는 것을 보면, 구한말이나 일제 시대 조선인들이 듣기에는 에 가까웠던 듯하다. 외래어 표기법에서 '쓰'를 쓰도록 정한 이유는 제정 당시까지 우리나라에 널리 퍼져 있던 관용을 인정했기 때문인데, 이것은 현대에 들어서 일본어를 익힌 사람들이 느끼는 감각과는 차이가 있다(이에는 영어의 ts 발음이 익숙해진 면도 한몫 했을 수 있다).
  • 어두의 か 등 무성음 가/카 (예사소리/거센소리)
    • 우선 알아두어야 할 것은 한국어의 ㄱ/ㅋ 구분이 대단히 특이하다는 것이다. 이것을 정말 뼈에 사무치게 이해해야 한다. 지금 표기 문제를 논하고 있음에도, 외래어 표기법을 설명하기 위해 발음 문제를 논할 수밖에 없다.
    • 설명하자면 이렇다. 목울대 위에 검지를 가로로 올리고, ‘기역’이라고 해 보자. ‘기’ 할 때 울리는가? 울리는 사람도 있겠지만 울리지 않았다면 무성음이다. 이번엔 ‘쌍기역’이라고 해 보자. ‘기’ 할 때 울리는가? 이번엔 울린다. 그러므로 유성음이다.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한국어의 ㄱ은 어두에서는 무성무기음(정확히는 약한 유기음), 어중 및 어말에서는 유성음으로 소리나며, ㅋ은 언제나 무성유기음으로 소리난다. 즉, 한국어의 ㄱ/ㅋ 구분은 본질적으로 무기음(unaspirated)/유기음(aspirated)의 구분이지, 유성음/무성음의 구분이 아니다. ㄷ/ㅌ, ㅂ/ㅍ, ㅈ/ㅊ 모두 그렇다.
    • 이와 달리 영어의 k와 g, 일본어의 か와 が의 구분은 본질적으로 무성음(voiceless)/유성음(voiced)의 구분이다. 사실 이뿐 아니고 프랑스어 등등 훨씬 많은 언어가 무성음과 유성음을 구분하고, 유독 우리나라만 구분을 안하는 것이다. 비정상회담에서 로빈 데이아나가 “‘비자’랑 ‘피자’가 발음이 똑같지 않아여?”라고 했을 때 전현무가 “네 귀가 이상한 거 아냐?”라고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을 했는데, 어두의 p조차 유기음으로 소리나지 않는 프랑스어의 특성상 당연히 구분을 못 한다. 아나운서임에도 한국어의 ㅂ/ㅍ 구분이 유성음/무성음 구분이 아니라는 점을 모른 전현무가 전적으로 잘못한 것인데, 오히려 로빈을 타박한 것이다. 한국어의 특수성을 모르면 이렇게 외국어 화자를 비하하는 일을 (본의 아니게라도) 저지를 수 있다. 그 전에 한국어의 특수성부터 똑바로 파악하도록 하자.
    • 다시 일본어로 돌아오면, が는 언제나 유성음이다. 다시 말해 어두의 が를 한국어의 어두의 가로 발음하면 100% 틀린 발음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か는 언제나 무성음이며, 통상 어두와 어중·어말을 불문하고 약한 유기음으로 발음된다. 약하다는 게 어느 정도인지 비교해 보면, 한국어의 어두의 가는 기식이 30ms, か는 70ms, 카는 100ms(참고로 영어의 어두의 k는 80ms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 즉 か를 거센소리로 보기에는 살짝 미안한 감이 있고, 어두에서는 특히 더 그렇다. 따라서 한국어 화자가 듣기에는 어중이나 어말의 무성음은(여기서 ㄱ/ㅋ 대립은 유성음과 무성유기음이다) 한국어 화자가 듣기에 확실히 거센소리와 유사하게 된다. 그러나 어두의 경우(여기서 ㄱ/ㅋ 대립은 무성무기음(정확히는 약한 유기음)과 무성유기음이다) 매우 숙련된 일본어 청자가 아니라면 당연히 헷갈리게 된다.
    • 따라서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어두의 ㄱ이 무성음임을 강조하여 か행이 어두에 오면 ㄱ으로 표기하라는 것이다.
    • 하지만 이는 외래어 표기법의 대원칙인 '외래어의 1음운은 원칙적으로 1기호로 적는다'와 모순된다는 문제점이 있다.
      • 다만 국립국어원도 할 말은 있는데... 1958년 제정 당시, 원래는 일본어에도 1음 1자 원칙을 적용하려 했지만 각계의 반발로 지금과 같이 표기가 정해진 것이다.

일본어의 장음을 표기할 것인가, 표기한다면 소리대로 할 것인가 철자대로 할 것인가 하는 문제도 있다.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표기하지 않는다.

예문

変にくすぐったい気持が街の上の私を微笑ませた。丸善の棚へ黄金色に輝く恐ろしい爆弾を仕掛けて来た奇怪な悪漢が私で、もう十分後にはあの丸善が美術の棚を中心として大爆発をするのだったらどんなにおもしろいだろう。
(괜히 간지러운 기분이 길에 있던 나를 미소 짓게 하였다. 마루젠(서점 상호명)의 책장에 황금색으로 빛나는 무서운 폭탄을 설치하고 온 기괴하고도 나쁜놈인 나, 앞으로 10분 뒤면 그 마루젠이 미술 코너를 중심으로 대폭발 터진다고 한다면 얼마나 재미질까.)
카지이 모토지로, 《레몬
長き夜の・とをのねぶりの・みなめざめ・波乗り船の・音[20]のよきかな
(なかきよの / をとのねぶりの / みなめ~ざ~めなみ / のりぶねのとを / のよきかな)[21]
— 《宝船》, 정월정일 꿈풀이 와카의 일종
この番組はご覧のスポンサーの提供でお送りします。[22]
— 방송 전 스폰서에 대해 언급하는 제공 크레딧 대사. (일명, '고노방구미와')
学校の許可?認められないわ。
호시조라 린 (러브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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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보기

각주

  1. 특히 일본에서 번역을 위해 메이지 시대 이후 만들어진 조어들. 대표적인 예가 공화국(共和国, Republic).
  2. 다만 行く와 行って(규칙을 적용하면 行いて가 되어야 함.)처럼 미미한 불규칙성은 어느 정도 존재한다.
  3. 예로 ㅅ(s), ㅌ(t), ㅈ(z)은 받침에 오면 무조건 /ㄷ/(-d)로 바뀐다.
  4. 예를 들어 シ/ツ, ソ/ン, メ/ヌ/ス, チ/テ, フ/ワ/ウ, ワ/ク/ケ, ニ/エ/ユ/コ, ア/マ, マ/ム, ナ/サ(모두 가타카나), あ/め/ぬ, ね/れ/わ, る/ろ, に/こ, き/さ/ち, は/ほ, あ/お, の/め し/つ, ま/き/も(모두 히라가나)
  5. 장음표기법의 경우엔 그냥 그대로 발음해도 문제없다. 예로 がっこう를 '각꼬오'라고 읽는 것이 기본이지만 '갇코우'라고 읽어도 무방하다. 이는 전통적으론 후자였으나(※정확히는 '-ふ'에 가깝다.) 발음의 편의를 위해 전자로 바뀐것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실제 원어민들은 직접 들어볼 때 후자가 더 중후한 느낌이 든다고.
  6. 한국어의 '을/를'에 해당
  7. 한국어의 '에'에 해당
  8. 이들은 모두 방향성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쉽게 기억하는 방법은 무조건 "나"를 중심으로 할 것. に는 내가 상대를 집을 때, を는 내가 있는 곳, へ는 내가 가야하는 방향을 사사한다. "일본+가다"를 예문으로 들면 日本(にほん)()く(일본(어디쯤)으로 가다), 日本(にほん)()く("일본"으로 가다), 日本(にほん)()く(일본("일본" 자체)을 가다 - 틀린문법. 日本(にほん)()かせる(일본을 가게하다)라고 해야한다.)가 된다.
  9. 해설하면 言う의 경어인 おっしゃる에 られる용법에 おる까지 붙인 잘못된 표현이다. 한국어로 옮기자면 '말씀 (하는 것으로) 되어 있으셨습니다' 정도.
  10. 일상회화라면 お父さん처럼 높여도 상관은 없다. 단, 비지니스 회화에서는 금물.
  11. 참고로 이것들은 갸루어에서 온 말이다.
  12. 대략 'ㅇㅇ'이나 '알겠음' 정도의 의미이다.
  13. 了解라는 단어 자체가 높임표현이 아니다.
  14. 분위기를 파악하라는 표현인 '空気を読む(쿠우키오 요무, =KY)'에서.
  15. 각각 今日は、有難い、済ません、左様なら로, 이것들을 이해하기 쉽게 현대식 표현으로 바꾸면 今日で(오늘(까지)로 (별 일 없었죠?))、有難し(있을 수 없는 (일이예요! 어떻게 제게 이럴수가!))、済ませない(끝낼 수 없는 (은혜를 입었어요.))、さようならば(그러하시다면 (저는 이만 물러갈게요))에 해당한다.
  16. 굳이 완결형을 지어야하는 문장이라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상황에서도 ~と思います、~と思われます(~인 것 같습니다. / ~라는 듯 합니다.)같은 책임회피용 의지를 누그러뜨리는 어휘가 흔히 추가된다.
  17. 앞쪽은 문자 그대로 '(보내서) 전달한다'라는 의미, 뒤쪽은 '(보내서) 증정한다'라는 의미이다.
  18. 아무 이유 없이 "高輪ゲートウェイ駅" 같은 명칭이 까이는게 아니다. 일본어를 읽을 수 있다면, 이런 거를 읽는 것이 굉장히 피곤하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9. 유럽언어로는 2~3음절, 이를 받아적은 한국어는 4음절, 일본어는 7음절이다.
  20. 고전 일본어에선 をと라고 읽는다.
  21. 거꾸로 읽어도 똑같이 읽히는 회문이다.
  22. 참고로 방송 후에 언급한다면 お送りしました。(과거형)로 바뀐다. 정확한 템포와 발음은 '코노 방구미와, 고란노 스폰사아노 테에쿄오데, 오오쿠리시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