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현동 호프집 화재

Brilliantsun456 (토론 | 기여)님의 2016년 8월 4일 (목) 23:59 판 (→‎여담)

틀: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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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현장
사건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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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당시 신문기사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 사고후 불과 3개월만에 재발한 대형 화재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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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현동 호프집 화재 사고인천광역시 중구 인현동 상가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건물 안에 있던 중·고등학생을 비롯한 55명이 사망하고 78명이 부상당한 사고이다.

사고 과정

1999년 10월 30일, 동인천역 주변 상권으로 당시 많은 유동인구로 활기를 띄었던 인현동 상가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해당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건설되었으며 화재 당시 지하 노래방 공사장에서 전기합선으로 인화성 물질에 불이 옮겨붙으면서 순식간에 걷잡을 수 없이 화재가 건물 전체로 번졌다.

문제점

화재는 현장에 출동한 180여명의 소방대원들에 의해 30분만에 진압되었으나 안타깝게도 2층 호프집에서 미처 탈출하지 못한 중고교생이 큰 화를 입었다. 건물의 규모가 그리 크지않은 소형 상가임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인명피해가 큰 원인은 화재에 취약한 구조적 문제, 미성년자인 중고교생을 상대로 영업을 한 비뚤어진 업주, 관리감독을 해야할 경찰관이 업주에게 뇌물을 먹고 불법을 용인한 점 등 총체적인 부실이 낳은 대참사였다.

화재는 지하 노래방 공사장에서 시작되었는데, 당시 인부들은 노래방 공사에 방해가 된다며 천장에 설치된 확산형 소화기 15대를 모두 제거했다. 게다가 스프링클러와 같은 초기 진화장비는 설치되지도 않았다. 또한 노래방 및 2층 호프집 인테리어는 인화성이 강한 우레탄 등 합성수지가 광범위하게 사용되어 화재를 더욱 키우게 되었고, 여기서 발생한 유독가스 또한 피해자를 증가시킨 원인이었다. 또한 건물의 유일한 탈출구인 계단은 폭이 2미터도 안될만큼 좁았으며, 지하에서 시작된 화재가 계단의 내장제를 불태우며 순식간에 상층부로 번졌다.

대부분의 희생자가 발생한 2층 호프집은 문제가 가장 심각했다. 일단 사고 당시 호프집은 불법영업을 하였음이 밝혀졌는데, 이전부터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영업을하다 적발되어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을 받았고, 사고일에도 영업정지 기간이었던 것. 하지만 호프집 업주는 당시 학교축제 등으로 많은 고교생들이 몰려나올 시기라서 이익을 위해 불법으로 가게를 열었으며, 마침 축제후 뒷풀이를 위해 호프집에 수십명의 고등학교 학생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화재가 발생한 사실이 알려지며 호프집에 있던 수많은 10대 청소년들은 입구로 몰려 탈출을 시도했으나, 업주는 이들을 막아서고 돈을 내고 나가라, 문 닫으라며 돈에 눈이 멀어 애꿎은 청소년들을 가둬버렸으며, 사태가 심각해지자 혼란스러운 학생들은 뒤로한체 업주는 자신만 아는 비상구를 통해 현장을 빠져나가는 어처구니없는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당시 2층 호프집의 창문은 통유리로 교체하였고, 이마저도 외부의 간판효과를 위하여 베니어합판으로 막아놓아 유리창을 깨고 외부로 탈출하는 것 조차 불가능하였다. 또한 호프집 내부 구조도 테이블을 최대한 많이 들여놓기 위하여 복도의 간격이 매우 비좁았고, 이로인해 탈출을 시도하던 청소년들이 엉켜 넘어지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 벌어졌다.

3층 당구장 손님들 중에도 10대 청소년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고, 화재가 좁은 계단을 통해 번져오는 상황속에 미처 대피하지 못한 손님들은 궁여지책으로 당구장 창문을 깨고 3층 높이에서 뛰어내려 탈출을 시도했다. 그나마 2층 호프집처럼 통유리로 막고 합판을 덧대 아예 탈출이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었기에 희생자의 숫자가 그나마 적을 수 있었다.

피해

2층 호프집과 3층 당구장에서 탈출하지 못한 학생 55명이 숨지고, 78명이 중화상을 포함한 부상을 입었다. 특히 희생자들 대부분은 탈출조차 불가능했던 2층 호프집에서 발생하였다. 화재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는 2층 호프집의 굳게 잡겨진 문을 부수고 구조작업에 들어갔다. 50평 남짓한 공간에 테이블과 의자 등 내부집기로 비좁은 공간에 100여명의 학생들이 뒤엉켜 널브러진 현장이 펼쳐졌고, 한명이라도 더 살리기위해 산소통마저 벗어던진 구조대원들이 쓰러진 학생들을 들쳐업고 나왔으나 이미 수십명이 유독가스에 질식되거나 불에 그을려 숨진 상태였다.

처벌

사고 조사에 나선 검찰은 관리감독을 소흘히한 공무원 19명, 경찰관 14명을 구속하여 수사하였다. 특히 업주로부터 80만원 가량의 뇌물을 받은 인천 중부경찰서 형사계장도 처벌을 면치 못했다. 학생들을 가둬두고 홀로 빠져나간 호프집 업주는 도주하였으나 사고 발생 5일만에 충청남도 보령시 대천역 근처에서 검거되었다.

여담

  •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 사고로 유치원생 19명이 희생되는 참사가 발생한지 3달만에 10대 청소년 수십명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가 재발하였다. 씨랜드 참사로 아들을 잃은 국가대표 하키선수인 김순덕은 이 화재사고가 결정적인 계기가되어 국가로부터 받은 훈장들은 모두 반납하고 뉴질랜드로 이민을 떠나게 되었다.
  • 미성년자인 10대 청소년들이 호프집에 출입한 것도 문제지만, 결정적으로 이들 청소년들이 마땅히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부족한 현실도 크게 작용한 사고이다.

각주

틀:대한민국의 화재 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