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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날 따라올 거야!" 양필은 쭈뼛대면서도 "홍도 님이 갈문 님께 돌아간다고 맘을 바꾸실 때까지..."라고 대답했다. 갈문 그놈의 추격자가 이딴 식으로 들러붙을 줄이야... 여기서 묻어버릴까? 그때 나비 한 마리가 홍도의 어깨에 앉았다. 적혈나비다. 적혈나비는 시체의 피를 빨아 먹고 사는 나비지만 별다른 위험은 없... 응? 언제부터였는지 길을 가득 메울 정도로 많은 수의 적혈나비가 그들에게로 날아오고 있었다. 홍도와 양필은 혼비백산하여 나비 떼를 피해 도망치다가 거대한 수조에 빠졌다. 이건 바닷물이다. 그리고... 홍도는 하늘빛 머리칼의 여인을 보았다. 그때 그물이 내려와 홍도와 양필을 잡아 올렸다. 둘은 밧줄로 결박되어 관리 앞에 끌려왔다. 홍도와 양필이 빠졌던 수조는, 이곳 백해항의 축제를 위해 마련된 바다 여신의 제단 일부였다. 신성한 제단에 함부로 몸뚱이를 들였다며, 관리는 길길이 날뛰면서 둘을 꾸짖었다. 다음 순간 마을 수령과 함께 웬 사내가 패거리를 이끌고 들이닥쳤다. 사내는 양팔에 문신을 새겼고, 여러 개의 목걸이를 걸치고 있었다. 그는 홍도를 상장이라 부르며 알은척을 하더니, 홍도의 과거를 들춰대며 부하들과 함께 비웃었다. 저 놈은 대체 누구길래 나랑 잘 아는 사이처럼 구는 걸까? 홍도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다는 것을 눈치채고, 사내는 신경질을 내며 다그쳤다. "야!! 너 진짜 나 기억 못 해? 나 [[주자염]]이라고, 주자염!!" 홍도도 그제서야 사내가 누구인지 깨달았다. 주자염, '''주씨 가문 그 꼴통.''' 홍도의 말에 역으로 화를 내면서도, 주자염은 이제야 제대로 대화할 수 있겠다며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뒤편에서 한 사내가 무언가가 담긴 통을 가져와 홍도에게 그것을 끼얹었다. "오늘 아침 갓 잡은 송아지 새끼의 피다." 통에 담겨 있던 것을 설명하면서, 주자염은 홍도의 수배지를 보여주었다. 주자염은 주술사 사냥꾼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그는 수배 조건이 살려서 데려올 것이라 되어 있으니, 죽이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홍도는 그의 차림새를 훑어 보았다. {{인용문|...그러고 보니. 이제야 기억난 건데 말이야.<br />네놈. 분명 불명예 퇴역했었지?<br />'''유일한 권속이 까마귀 손에 찢겨 죽었지.'''<br />그거 하나 살려보겠다고 추하게 발악하다가 새로운 권속과의 계약에도 줄줄이 실패.<br />어느 날 사라져 돌아오지 않는다 했더니 이거 제법 천직을 찾았잖아.<br />이야~ 3류 사냥꾼이라니 엄청 잘 어울리는 걸.|||}} 홍도가 이죽거리자, 주자염은 그의 안면에 주먹을 날렸다. "네놈 따위 현상금 아니더라도 '이곳'에선 비싸게 팔려. 피 한 방울, 뼈 한 조각, 가죽 하나 남기지 않고 해체해서 팔아버리겠어!" 주자염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아 있었다. 그러나 홍도는 천연덕스럽게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더니, 그대로 건물 밖으로 뛰어 내려 도망쳤다. 4층도 더 되는 높이였건만 조금도 망설이지 않았다. 홍도와 밧줄로 연결되어 있던 양필도 딸려 왔다. 다행히 둘은 나무에 걸려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홍도는 급히 벽에 대고 밧줄을 갉아 끊었다. 양필은 밖에 나가서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자고 말했지만, 그건 절대로 안 된다. 홍도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좌판에 올라있는 눈알들. 피를 담은 봉투를 진열해놓은 가게. 여기는 암시장이다. 주술사의 인육과 피를 짜내 판매하는 곳. 홍도는 여기서 값진 재료일 뿐이다. 저만치에서 사람들이 홍도를 알아보고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양필은 저번 마을에서처럼 불새(비작)를 꺼내라고 말했지만... 그건 불가능하다. 홍도와 양필은 사람들을 피해 뒷골목에 숨었다. 주술사들은 일반인에게 함부로 피해를 주지 않도록, 권속과 계약을 맺을 때 자신의 이름을 걸고 맹약을 맺는다. '''주술사의 권속은 무고한 피를 흘리게 할 수 없고, 무고한 피를 만질 수도 없다. 이를 어기면 주술사로서의 자격을 박탈한다.''' 이 제약은 주술사에게도 적용된다. 그런데 아까 주자염 그놈이 송아지 피를 끼얹어버리는 바람에, 맹약에 의해 주술사로서의 힘을 잃어버렸다. 아마도 3일~5일 정도는 제대로 된 주술은 쓰지 못할 것이다. 소속이 없는 주술사들은 이런 맹약을 맺지 않는다.<ref>교국 관리청에서 이런 자들을 색출해서 처벌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래도 음지에서 활동하는 자들이라, 교국 관리청으로서도 소속 없는 주술사들을 모조리 잡아들이기는 어려운 모양.</ref> 그러니 이런 몸으로 주술사 사냥꾼들과 맞닥뜨리면 위험하다. 하지만 해결책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암시장은 교국 관리청(줄여서 교국청)의 주요 척결대상이다. 이곳의 위치를 알려주면 그들은 반드시 달려올 것이다. 물론 홍도 역시 교국청과 사이가 좋지 않으니, 그들이 암시장을 쓸어버릴 동안 여기서 벗어나야 하지만... 홍도는 작은 노란 새를 권속으로 불러내 교국청으로 보냈다. 항구는 사냥꾼 놈들이 막고 있을 거다. 뒷산으로 가야 한다. 둘은 어렵게 어렵게 주술사 사냥꾼들을 뿌리치며 길을 나아갔다. 이제 눈앞에 보이는 관문을 나가기만 하면 되는 상황. 그러나 관문을 향해 발을 내딛는 순간, 갑자기 길바닥에서 거미줄이 뿜어져 나와 홍도와 양필을 얽어 맸다. 주자염 패거리였다. 홍도는 그들의 공격에 정신을 잃었다. 홍도가 깨어나보니, 그와 [[양필]]은 바다 여신의 제단에 있었다. 주자염 일당은 제단을 점거하고는, 적혈나비를 이용하여 홍도의 피를 수집하고 있었다. 마을 수령과 관리들이 제단으로 달려와 [[주자염]]과 실랑이를 벌이는 동안, 제단의 수조에서 무언가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은 마을 관리 하나의 머리를 뽑아 수조 속으로 도로 들어갔다. 홍도가 보니 그것은 인어였다. 주자염은 그 모습을 보며 또 쓸데없는 걸 먹어버렸다고 중얼거렸다. {{인용문|보다시피 내 권속이 먹성이 좋아.<br />...멸절됐다고 알려진 환상의 신수, 인어란 건 말이야.<br /><br />...네 권속이라고?<br /><br />뭐가 우습지?<br />넌 이제 곧 내 권속의 비료가 될 거다. 고급 비료 말이야.<br /><br />저건 네 권속이 아니야.<br />'''[[까마귀 (홍도)|까마귀]]'''가 남긴 찌꺼기지.<br />생각 외로 [[수신 (홍도)|물뱀]]이 제대로 데려왔군.|||}} 까마귀란 말에 주자염은 이성을 잃고 그대로 홍도를 베었다. 홍도는 주자염에게 걷어차여 수조에 빠졌다. 뒤이어 칼 한 자루가 수조 속으로 가라앉았다. 홍도의 몸에 깃들어 있던 수신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홍도에게 자신을 권속으로 받아들이면, 이 상황에서 구해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홍도는 제안을 거부했으므로, 수신은 다시 모습을 감췄다. 홍도의 피냄새를 맡고 인어가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홍도는 수조 속으로 들어온 칼을 집었다. 그래, 니가 날 어디까지 소화할 수 있는지 보자. 홍도는 칼로 인어를 공격하는 대신, 자신의 팔에 상처를 냈다. 피가 번져나오기 시작했다. 홍도는 수조 밖으로 나왔다. 주자염은 칼을 들고 홍도에게 다가가다가, 이상한 느낌에 고개를 들었다. 수조의 인어가 몸집이 엄청나게 불어 주자염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홍도의 피를 감당할 수 없었던 것인지, 인어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폭발했고, 제단은 그 폭발에 휩쓸려버렸다. 주자염은 홍도가 인어를 끌어안고 있는 모습을 보고는 분노로 이성을 잃었다. 그는 주술로 팔을 변형하여 홍도를 공격하려 했지만, 갑자기 봉인진이 형성되어 주자염 일당을 구속했다. 교국청 병부에서 홍도의 신고를 받고 온 것이다. 교국청 병부의 사내는 주자염 일당의 죄를 열거한 후, 갈치를 닮은 외형의 권속을 부려 그들을 포박했다. 사내는 홍도와 눈이 마주쳤고, 둘은 한참 서로를 노려보았다. 홍도는 현재 무단으로 탈영한 상황. 교국청 병부에서 체포하더라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하지만 사내는 체포 명령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홍도의 목에 현상금을 건 것은 교국청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인어를 수거하고, 홍도의 권속인 작은 노란 새를 돌려주었다. 이 일대는 이제 곧 교국청 사람들에 의해 정리될 것이란 말과 함께... 홍도는 양필과 함께 마을 밖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주자염에게 당하여 생긴 검상으로 피를 너무 흘린 탓에 정신을 잃고 말았다. 이에 수신이 나타나 홍도를 부축하였고, 수신은 양필과 함께 걸음을 재촉했다. 요약: 리브레 위키에서의 모든 기여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동일조건변경허락 3.0 라이선스로 배포됩니다(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리브레 위키:저작권 문서를 읽어주세요). 만약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문서를 저장하지 말아 주세요. 글이 직접 작성되었거나 호환되는 라이선스인지 확인해주세요. 리그베다 위키, 나무위키, 오리위키, 구스위키, 디시위키 및 CCL 미적용 사이트 등에서 글을 가져오실 때는 본인이 문서의 유일한 기여자여야 하고, 만약 본인이 문서의 유일한 기여자라는 증거가 없다면 그 문서는 불시에 삭제될 수 있습니다. 취소 편집 도움말 (새 창에서 열림) | () [] [[]] {{}} {{{}}} · <!-- --> · [[분류:]] · [[파일:]] · [[미디어:]] · #넘겨주기 [[]] · {{ㅊ|}} · <onlyinclude></onlyinclude> · <includeonly></includeonly> · <noinclude></noinclude> · <br /> · <ref></ref> · {{각주}} · {|class="wikitable" · |- · rowspan=""| · colspan=""| · |} {{lang|}} · {{llang||}} · {{인용문|}} · {{인용문2|}} · {{유튜브|}} · {{다음팟|}} · {{니코|}} · {{토막글}} {{삭제|}} · {{특정판삭제|}}(이유를 적지 않을 경우 기각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드시 이유를 적어주세요.) {{#expr:}} · {{#if:}} · {{#ifeq:}} · {{#iferror:}} · {{#ifexist:}} · {{#switch:}} · {{#time:}} · {{#timel:}} · {{#titleparts:}} __NOTOC__ · __FORCETOC__ · __TOC__ · {{PAGENAME}} · {{SITENAME}} · {{localurl:}} · {{fullurl:}} · {{ns:}} –(대시) ‘’(작은따옴표) “”(큰따옴표) ·(가운뎃점) …(말줄임표) ‽(물음느낌표) 〈〉(홑화살괄호) 《》(겹화살괄호) ± − × ÷ ≈ ≠ ∓ ≤ ≥ ∞ ¬ ¹ ² ³ ⁿ ¼ ½ ¾ § € £ ₩ ¥ ¢ † ‡ • ← → ↔ ‰ °C µ(마이크로) Å °(도) ′(분) ″(초) Α α Β β Γ γ Δ δ Ε ε Ζ ζ Η η Θ θ Ι ι Κ κ Λ λ Μ μ(뮤) Ν ν Ξ ξ Ο ο Π π Ρ ρ Σ σ ς Τ τ Υ υ Φ φ Χ χ Ψ ψ Ω ω · Ά ά Έ έ Ή ή Ί ί Ό ό Ύ ύ Ώ ώ · Ϊ ϊ Ϋ ϋ · ΐ ΰ Æ æ Đ(D with stroke) đ Ð(eth) ð ı Ł ł Ø ø Œ œ ß Þ þ · Á á Ć ć É é Í í Ĺ ĺ Ḿ ḿ Ń ń Ó ó Ŕ ŕ Ś ś Ú ú Ý ý Ź ź · À à È è Ì ì Ǹ ǹ Ò ò Ù ù · İ Ż ż ·  â Ĉ ĉ Ê ê Ĝ ĝ Ĥ ĥ Î î Ĵ ĵ Ô ô Ŝ ŝ Û û · Ä ä Ë ë Ï ï Ö ö Ü ü Ÿ ÿ · ǘ ǜ ǚ ǖ · caron/háček: Ǎ ǎ Č č Ď ď Ě ě Ǐ ǐ Ľ ľ Ň ň Ǒ ǒ Ř ř Š š Ť ť Ǔ ǔ Ž ž · breve: Ă ă Ğ ğ Ŏ ŏ Ŭ ŭ · Ā ā Ē ē Ī ī Ō ō Ū ū · à ã Ñ ñ Õ õ · Å å Ů ů · Ą ą Ę ę · Ç ç Ş ş Ţ ţ · Ő ő Ű ű · Ș ș Ț 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