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디나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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دينار

개요

이라크의 법적통화. ISO 4217코드는 IQD, 기호는 د.ع이다. 보조단위로 필스(فلس)가 있는데 지금에 와서는 별 의미가 없다. 이 통화의 몰락과정이 미칠듯한 존재감의 미국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패러디 소재로도 간간히 사용되곤 했다.

어딘가가 부족한 자칭 국제학 전문가(...)들과 함께, 간만에 목돈이나 만져보려했던 선량한 호갱님 투자가들까지 한큐에 절망의 나락으로 빠트린 희대의 화폐이기도 하다.[1] 지금은 요주의 홍보가 많이 이루어져서 거의 사그라들어 잊혀졌지만, 그때 관심이 있었다면 아직도 이 사건을 기억하는 분이 있을 것이다. 지금도 "이라크 디나르"로 검색해 보면 아직도 살아남아있는 사기 사이트, 카페, 블로그등을 볼 수 있다. 그 중에 혹시나 디나르를 구매하신 분이 이 항목을 본다면... 묵념 이게 다 킹왕짱 천조국 때문이다!

여담이지만 사담 후세인의 공식적인 생전모습을 소장(?)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기도 하다.

환전 및 사용

외교부 정책상, 일반인들은 이라크를 관광목적으로 갈 수 없고 건설사업의 목숨을 건 출장 차원으로 들리거나, 아니면 기자 자격으로 다녀오거나 파병을 통해 방문하는 경우가 절대다수이다. 위험등급 최고를 찍은 이라크에 가고자 한다면 실제로, "국가로부터 도움을 모두 포기한다"라는 각서를 제출하고 가야한다.

때문에 이라크 디나르를 한국에서 취급...할 리가 없고, 엥간히도 노하우 또한 공유되지 않고 있다. 이라크의 인근 국가에서 환전하는 것도 굉장히 힘들다. 기본적으로는 미국 달러를 챙겨서 현지에서 환전하면 된다.

2기 디나르

현행권 (가제)

망했어요 이후 미국에 의해 시행된 신 시리즈. 기본적인 디자인은 리즈시절 스위스 디나르 시리즈에서 가져왔다. 발행은 다시 영국 데라루가 맡았다. 구권과의 교환은 걸프전 이전과 이후 시리즈로 나누어 이전권은 단위값당 신 150디나르, 이후권은 단위값당 신 1디나르로 바꿔주었다. 그 결과 1천 중반대 환율이 형성되어 현재 인플레는 1.66%로 상당히 안정적으로 가는 중.

환율의 경우, 등장 직후엔 불안정한 흔들림을 보이며 1,400디나르/USD를 왔다갔다 했다. 정점은 1,485디나르/USD. 그러다가 2006년 말과 2007년 초 사이에 서서히 안정화에 이르면서 1,200디나르/USD까지 가치가 상승하더니 현재(2012년 3월 27일)는 바닥권인 1,161디나르/USD를 찍었다. 환율에 따라 유동적이나 대체로 1디나르=1원이라고 생각해도 좋을 듯.

갑자기 3~4천/USD(2003년 이전)의 환율이 1천대(1:1 개혁 이후)로 수치가 떨어진 것이나, 1400에서 1200으로 점차 수치가 떨어진 것이나 어느 쪽도 화폐개혁 치고는 너무나 다이나믹한 변화를 보여준 덕분에, 나중에 일어날 대 사기극의 초석이 되었다.

(표1)

  • 500디나르는 비교적 늦게 출시되었다.
  • 일부 지역에선 50디나르가 통용되지 않는다. 결국 2015년 5월 1일부터 통용이 중단된다.
  • 동전은 3가지(25, 50, 100디나르)가 도입되었지만, 거의 쓰여지질 않아 광속탈락했다.
  • 간혹가다가 50,000디나르짜리 새 고액권 떡밥이 나오곤 하는데 떡밥뿐이고 전혀 진척이 없다...가 2015년 11월, 드디어 정체가 드러나며 떡밥이 해소되었다.

1기 디나르

후세인 디나르 (가제)

이라크전 직전인 2001년부터 출몰했다. 종류는 3+1가지. 처음에 25, 100, 250디나르 3종의 개정판을 먼저 내놓았는데, 이미 걸프전으로 대내/대외경제가 완전히 개발살이 난 후라 혼란의 극에 달해있었다. 사람들은 이미 이라크 디나르에 신뢰를 갖고있지 않아 기존의 250디나르를 수레로 싣고 다니며 틈날때마다 물건이나 외환으로 교환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이에 대처하기위해 초고액(...)인 10,000디나르를 출시하였으나 국민들은 깔끔하게 무시. 은행에서도 보관이 벅찼는지 굳이 위험을 감수하고 현금을 훔치려는 사람도 없어선지... 그냥 창구에다 대량 쌓아놓고 업무를 봤을 정도였다.

(표2)

1992년 시리즈 (가제)

걸프전 이후에 등장한, 스위스 디나르와 동일한 도안의 시리즈. 후세인 시리즈가 나오기 직전에 발행되어 쓰여졌는데, 걸프전의 영향때문인지 굉장히 조악한 인쇄품질을 자랑했다. 나중에 나온 버전일수록 점차 재질이나 보안장치도 허술해진다.(초기엔 그나마 괜찮은 품질의 용지는 공급받을 수 있었다.) 막판에 가면 정말로 종이에 가까운 조악한 재질에다가 인쇄했을 정도.(!)[* 지폐의 재질이 면(Cotton) 100%(못해도 대부분)라는 것은 지금이야 상식이다.]

이때부터 슬슬 고액권에서 사담 후세인의 얼굴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여기서부터를 후세인 디나르라고 부르기도 한다. 추가된 고액권은 1991년판 25, 50, 100디나르와 1994년판 50, 100디나르 및 1995년판 250디나르까지 6종류.

환율도 과거의 영광이 무색할 정도로 떨어졌는데, 걸프전 직전인 1989년에는 3디나르/USD[2], 이 시리즈 등장 이후인 1995년에는 3,000디나르/USD까지 폭락했다. 원인은 걸프전으로 인한 국고가 오링난 것과 킹왕짱 미쿡이 주도한 주변국 디스 무역로 격리정책의 퓨전. 하지만 우리 아가 배고파요 징징작전이 어찌저찌 통해서 그나마 초인플레이션까지는 진입하지 않고 버티기는 가능했었다고.

(표3)

스위스 디나르 (가제)

1980년부터 1990년 걸프전 직전까지 사용된 시리즈. 이때 시리즈의 별칭이 스위스 디나르로, 이런 별칭이 붙은 이유는 아무도 모른다. 단지 2가지 추측이 있을 뿐인데 하나는 스위스에서 판화가 만들어졌다는 설. (그런데 실제 발행처는 영국 데라루 발행이다(...)) 다른 하나는 걸프전이 터지기 전 이라크의 경제사정이 스위스만큼이나 좋았다는 뜻이라는 설이다.

걸프전 이후에 나오는 후세인 시리즈와는 차원이 다른 품질을 보여준다. 당시의 막강한 오일파워를 자랑한 이라크의 국력을 대변하듯. 종류는 지폐 5종류와 동전 7종류 (500, 250, 100, 50, 25, 10, 5필스). 참고로 이 시기의 환율이 0.3190디나르/USD[3]의 고정환율이어서 가능했다!

(표4)

이라크 디나르는 죽었어! 이젠 없다고!

사건은 2003년 미국측의 사담 디나르의 폐기에서 시작되었다.

이후 발단은 2009년 초, 혹은 보다도 더 일찍이었을 가능성도 크다. 잘 드러나 있지는 않으나, 위키피디아(영문판)에 의하면 2007년에 미국에서 이라크 디나르 투기열풍에 관한 논란이 있었다고 언급하는 것으로 보아선 미국이 원조일수도 있다. 한국웹에서도 2006년에 작성된 논란글이 발견될 정도면 의외로 아주 옛날부터 이 이야기가 떠돌아다닌 듯. 하지만 본격적으로 두각을 드러낸 것은 2009년 옆집 섬나라에서 시작되었다.

사기꾼들의 주장을 요약하면, "미군이 본격적으로 이라크에서 철수하면 이라크가 유전을 개발하여 큰 돈을 벌어들이게 될 테고, 그러면 이라크 디나르는 지금보다 20~30배는 높아질 것이다!"라는 것이다. 단순히 이 한 문장가지고는 이뭐병...소리가 나오기 딱 좋겠지만, 이런류의 사기범들은 대개 국제적이고(?) 객관적(??)인 자료를 철저히 준비하여 설득하는 방식을 쓰기 때문에[4] 도리어 나름 신중하다는 사람들이 신봉자가 되어버리는 것이 문제. 이쯤되면 거의 사이비 종교 수준이다.

이러한 수법으로 사기범들은 최고액권인 25,000디나르(2012년 현재 환율 1,780엔)를 장당 5,000엔부터 25,000엔까지 투자라고 하면서 팔아넘기는 대담한 짓을 벌였다. 일단 먼저 장당 5천엔에 투자하면, 투자증서 대신 이라크에서 갓 들여온 따끈따끈한(...) 신권 디나르를 넘겨준다. 그걸 보관하고 있으면 세월이 지나 환율이 20만엔까지도 오르게 되는데, 그때 다시 팔면 자기네들이 정한 환금 수수료를 떼더라도 엄청난 이익이 돌아온다...는 식이었다. 그렇게 돌아온 디나르는 업체들이 이라크 은행으로 보내 고액 환율이 적용된 엔화로 환전받으면 그만이니 업체도 이득이고 투자가호갱님들도 이득보니 일석이조(?).

이러한 대책없어 보이는(?) 환율산정의 근거는 먼저 언급한 이라크전 전후의 환율차와 걸프전 전후로의 쿠웨이트 디나르의 환율차의 기묘한 콜라보레이션에 있다.[5] 가장 대표적인 떡밥은 "흥하는 쿠웨이트 경제와 세계 3위의 규모를 자랑하는 이라크 유전." 유가는 무역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 절대적인 가치를 지니므로[6] 쿠웨이트가 걸프전 이후로 흥했듯, 이라크도 충분히 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여기까지는 가능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실제로 먼저 언급한 바와 같이, 지금의 디나르도 경제의 안정화를 거치며 1400/USD대에서 1100/USD대까지 가치가 상승했다. 굉장히 희박하지만, 뭔가 기적이라도 터져서 지금까지보다 몇천배의 수익을 이라크가 벌어들인다면 기존 고정값인 0.3/USD까지 떨궈낼 가능성도 0.0001%쯤은 있을지도 모른다. 다만 그렇게 돈을 갖다바칠 무한히 박애로운 나라가 어디에 있을까라는게 문제겠지만. 아예 유전을 들어내다가 팔 기세 즉, 정도에는 언제나 한계가 있다라는 의미다. 들어올때는 맘대로지만 나갈때는 아니란다

그런데 이를 근거삼아 마무리 펀치로서 디노미네이션인플레이션의 개념을 은근히 왜곡하여 설명하는 것으로 종결짓는다. 그러니까 폐기된 90년대 디나르(스위스 디나르)와 지금의 디나르가 똑같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여기서 쿠웨이트 디나르의 어마어마한 환율변화 그래프를 예시로 들어주면 단숨에 입닥하고 Q.E.D. 실제로 지금도 남아있는 이라크 디나르 투자샵에서의 디노미네이션 설명을 일부 그대로 옮겨보면 아래와 같다.

デノミというのは『 貨幣価値の呼び方が替わる 』というものです。例えば、
디노미라고 하는 것은 "화폐가치의 표기법을 바꾼다"라는 것입니다. 예를들어,
玉子1個100円と呼んでいたものを、 ・玉子1個10円 と呼ぶことにしよう。
계란 1개를 100엔이라 부르던 것을, 계란 1개 10엔이라 부르자고 합시다.
それに合わせて、お札も ・100円のお札と、 ・10円 のお札を交換しよう、というようなことです。
그러면 지폐도 100엔짜리 지폐를 10엔짜리 지폐와 교환하자...라고 하는것입니다.
ですので、呼び方は小さくなりますが、実際の価値が替わるということではございませんのでご安心ください。お手元にある紙幣:が、デノミによって価値が100分の1や1000分の1になるということは決してありません。
그러므로 표기상으론 작아지지만, 실제 가치는 변하지 않는 것이므로 안심하십시오. 손에 쥐고 있는 지폐가 디노미에 의해 가치가 1/100이나 1/1000이 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즉, "니들이 들고 있는 돈의 숫자가 작아지는 것은 아니다"라는 궤변이다.

복잡한 이야기를 걷어내고 요약하면,

  • 이라크가 들어오기 전 쿠웨이트는 사실 시망이었는데 지금은 1디나르 4천원대 잖아? 그런데 이번엔 미국이 이라크 들어오니까 환율이 확 떨어졌으니, 다시 미국이 나간다면 올라가지 않겠어!? 쿠웨이트가 석유로 흥했듯, 분명 이라크도 석유로 흥할거라고?

...라는건데, 이는 화폐개혁이 뭔지도 모르고 하는 소리다. 근본적으로 환율이 떨어지려면 뿌린 돈에 비해서 이라크 국내에 축적된 재화가 많아야 가능한 일이다. 화폐개혁을 한다는 것은 "뿌린 돈을 거두는" 작업. 어느 정부가, 그것도 외국인에게 시망ㅋ급의 구 화폐 대신 신 화폐로 교환해 줄 수 있겠냐는 점이 함정이다. 그런데 이 부분을 사람들이 전혀 의심하지 않도록 입을 놀린게 대단하다고 할 수밖에.

여튼 이런 수법이 한국에까지 전염시켜놓았다. 지금은 다행히도 거의 사장되었지만, 전성기에는 옥션의 취미[7]쪽 상품이 이라크 디나르 투자상품으로 뒤덮였었을 정도였다. 미국 이베이에선 아직도 디나르 투기상품을 간간히 발견할 수 있다.

그렇게 어렵사리 디나르를 구입한 투자가들이 외환은행등을 찾아가 이게 진폐가 맞냐고 자꾸 물어보느라 당황한 외환담당 직원들에 의해 널리 알려지게 된다. 이후 은행측은 적극적으로 이라크 디나르 사기에 주의할 것을 경고했고, 기사로도 실리게 된다. 2009년 9월 21일, 이 낭설의 근거가 있었다. 본격 언론플레이

사기극이 심화되자 급기야 각국 정부차원에서도 움직이기 시작2009년 10월 31일, 일본의 경우는 2010년 10월경 쿄토부경찰청이 이러한 행각을 벌인 남자 3명을 사기행각으로 체포한 사실을 발표하면서 열기가 사그라들었다.

신 시리즈 예고?

2012년 9월에 리디노미네이션을 하겠다고 동년 4월에 기사화 한 바가 있었으나 이후 철회하여 없던 것이 되었다. 대신 2015년 11월, 5만 디나르 신권으로 대체하였다.

각주

  1. 괜히 정치적 요소를 넣어가며 복잡하게 생각할 수록 빠져들기 쉬운 트릭이다. 역설적이지만, 단순하게 생각하면 오히려 전쟁통인 나라가 석유 파워로 곧장 부자가 된다는 말은 대체 어디서 나온 참신한 개소리냐는 생각부터 하기 마련이다.
  2. 이는 이란-이라크 전쟁의 영향이기도 하다.
  3. 걸프전 직전의 이라크, 그러니까 스위스 디나르 시리즈가 통용되던 시기의 이라크는 친미정책을 펼치며 미국원조에 상당량 의존하고 있었다. 뭔가 충격과 공포스럽지만, 사실이다. 이 환율은 한국돈으로 약 3천원/IDR(!!)에 해당하고 최고액권인 25디나르의 경우는 장당 거의 7만 5천원에 육박한다는 뜻이 된다.
  4. 자료는 정확했지만, 어디까지나 해석의 문제다.
  5. 한 술 더 뜨자면, 당시 이라크 디나르북쪽의 모나라처럼 명목값 수준밖에 안되는 고정환율제를 채택한 것도 있다.
  6. 소위, "금"과 같다는 것이다.
  7. 옥션에서 해외화폐는 취미 카테고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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