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 펜

Cranezyer (토론 | 기여)님의 2019년 11월 17일 (일) 20:44 판

올림푸스 펜 시리즈 (Olympus PEN series, 일본어: オリンパスペンシリーズ 오린파스 펨 시리즈)는 1959년 출시한 펜을 시작으로 1981년 출시한 펜 EF까지를 아우르는, 올림푸스의 '하프프레임' (혹은 '하프사이즈') 카메라 시리즈이다. SLR인 펜 F 시리즈를 제외한 모든 라인업은 목측식 카메라이다.

개요

올림푸스 펜이 시장을 개척한 하프프레임 카메라란, 기존 35mm 필름의 촬상면적의 절반 (약 18mm×24mm)을 사용함으로써 촬영 매수가 2배로 늘어난 카메라를 뜻한다. 판형을 절반으로 나눈 카메라는 20세기 초반부터 존재했지만[1] 등장 초기에는 시험용 또는 특수 용도로 소수 제조한 것들이고, 올림푸스 펜의 등장 전후로 라이카 등 소위 '1류' 제조사들에서 상품으로 출시한 것도 올림푸스 펜 시리즈만큼 성공하지 못했다.[2]

역사

1959년, 올림푸스 카메라 역사를 설명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기술자이자 디자이너인 마이타니 요시히사 (米谷 美久)[3]에 의해 시리즈의 시작인 펜이 발매되었다. 마이타니는 1956년 올림푸스 입사 당시 올림푸스 카메라 개발 사업부의 유일한 신입사원이었는데, 근자감을 가지고 입사했다가 호되게 데이고 생산공장에서 뺑뺑이돌았다.공장에서 2년 간 실습을 마친 후인 1958년에는 사업부 전체의 목표이자 일종의 신입사원 졸업 프로젝트로 6000엔 이하의 카메라 설계를 맡았다.[4] 당시 일본의 대졸 신입사원 월급은 10000엔 수준에 머물러 있었는데, 동시기 올림푸스의 제일 저렴한 카메라 (올림푸스 35)가 23000엔을 상회할 정도였다. 이 설계에 대해 마이타니 본인은 "상사들이 막 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신입에게 관심을 줄 여력이 없어 '뭐라도 설계해 보라'는 어려운 작업을 시켰다"고 증언하였고,[5] 다른 인터뷰에서는 그냥 설계 구상을 하던 중 당시 개발 사업부장이었던 사쿠라이 에이치[6]가 구체적으로 "올림푸스 35의 반의 반값까지 깎아"라고 시켰다고 한다.[7]

마이타니는 사진의 선예도와 타협하지 않고자 사내 렌즈 설계 부서에 당대 최고의 렌즈 구성이었던 자이스의 (마이타니 개인에게 있어서는 본인의 집에 있던 걸 훔쳐 썼던 19만엔짜리 라이카 Ⅲf의) Tessar를 모방한 렌즈의 개발을 의뢰하였고, 그 결과물인 D.Zuiko 렌즈를 채택하였다.

하지만 렌즈 설계 책임자에게 라이카만큼 좋은 렌즈를 만들어달라고 했지 가격대를 정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부탁을 한 건 네가 처음이야라는 반색과 함께[5] 대당 6000엔으로 정했던 비용을 초과할 위기에 처하였다. 이를 타개하고자 내·외장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플라스틱을 다수 사용하고, 타 부서에서 개발한 저가의 기성품을 적극 활용하며, 복잡한 설계를 최대한 피하여 당대 최신 기능들[8]을 상당수 포기하는 대신 부품 수를 줄이고 테스트가 필요 없는 부품[9]은 과감히 테스트를 생략하는 등의 (현 시대의 QA/QC 규칙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온갖 원가 절감을 거쳐 판매가 6000엔에 겨우 맞췄다. 또한 이 당시에는 필름 현상·인화는커녕 필름값 자체도 부담이 됐는데, 마이타니는 이러한 시대적 한계를 역이용해 1장이 들어갈 프레임에 2장이 찍히게 하는 뻥튀기 설계를 적용했다. 판형의 크기가 작아짐에 따라 확대 배율이 커지기 때문에 양질의 렌즈는 필수였는데, 렌즈와 하프사이즈 중 어느 쪽을 먼저 실현한 지는 알 수 없지만, 하프사이즈 설계를 통하여 소형화·경량화를 이룩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이 또한 원가 절감 요소가 되었다.[10]

우여곡절 끝에 설계를 마치고 프로토타입인 올림푸스-18[11]을 만들어 사쿠라이로부터 승인받고, 회사원이라면 누구나 주머니에 을 가지고 다니듯 사진을 찍는다면 누구나 가지고 사용하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펜'이라는 이름을 부여받아 생산·판매에 들어가게 되었으나, 막상 사내에서는 싸구려급 가격이니 팔리지 않을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강해 직영 공장에서는 생산을 거부하고, 마케팅 부서에서도 '장난감 카메라'라며 부정적인 전망을 내비쳤다.하긴 신입사원이 '하프프레임이니까 당시 일본 내 전체 카메라 700만대의 절반 수준인 300만대가 하프프레임이 될테고 올림푸스가 그 절반 수준인 150만대가 되도록 하겠다'고 하면 그게 허언증으로 보이겠지… 이 때문에 초기~중기 생산분은 산코상사 (일본어: 三光商事)에 외주를 맡겨 생산하였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야말로 대박이 터졌다.[12] 결국 이듬해 펜 S를 개발·생산할 때 즈음에는 직영 공장장이 마이타니에게 펜을 생산하게 해달라고 거꾸로 부탁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마이타니는 여기서 만족할 위인이 아니었다. 펜을 발매한 후 어느 날, 한 모자가 자신이 설계한 펜으로 사진을 찍는 것을 보았는데, 어머니가 아들을 찍으면서 카메라 설정을 완전히 잘못 조작하던 것에 걱정이 되었다고 한다.[13] 이 때까지만 해도 카메라 구매층의 98%가 남성이었고, 할리 데이비슨마냥 조작할 것이 많은 카메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이에 마이타니는 자신의 생각을 발전시켜 어려운 조작을 없애 (더 구체적으로는 셔터만 누르면 사진이 찍히도록) '여자도 사용할 만한 카메라'를 구상하기에 이르렀으니, 이 구상은 곧 펜 EE라는 카메라로 나타났다. 이번에는 설계 과정에서 사쿠라이마저 반대를 하였지만, 시제품을 사용해 보더니 타협 없는 렌즈 선예도를 고수하면서도 쉽게 찍히는 것에 감명받아 마이타니의 설득을 받아들여 또다시 출시를 허가하였다. 대신 출시 과정에서 마이타니의 지향점과 달리 가격을 더 올려 판매하도록 압박을 받아 대당 10000엔이라는,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으로[14] 시장에 나왔으나, 이런 가격에도 불구하고 불티난 듯이 팔려 여성 소비자의 비율이 2%에서 33%로 급증하였다.[13]

이후 마이타니는 반대로 전문가급 소비자를 노린 하프프레임 카메라인 펜 D, 세계 유일의 하프프레임 전용 SLR 시스템인 펜 F 시리즈[15][16] 등을 발명하며 하프프레임 전성기를 이어갔다. 또한 펜 시리즈의 설계의도와 구조는 올림푸스의 다른 카메라 기종에도 적용되어, 하프프레임의 시대가 끝난 이후, 더 나아가 필름카메라 시대가 끝난 이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라인업

오리지널 펜 라인업

오리지널 펜 라인업은 전부 노출계도 모터도 없는 완전 수동 카메라이다. 전 모델 코팔-X 렌즈셔터를 채용하였으며, 오리지널 펜은 셔터속도 조절계의 회전방향이 반대이다.

  • 펜 (1959)

전설의 시작. 원래는 카메라를 스트랩 따위에 고정시키기 위한 고리가 정면 기준으로 좌측에 1개만 존재했는데, 소비자들이 스트랩을 손에 감고 빙빙 돌리다가 카메라가 파손되는 일이 하도 많이 발생하자 후기형은 고리를 양쪽에 1개씩 설치하도록 설계를 살짝 바꿨다. 초기 출시가 6000엔.

렌즈 종류 D.Zuiko 1:3.5 f=2.8cm
조리개값 f/3.5, 4, 5.6, 8, 11, 16, 22[17]
초점거리 0.6m~무한대 (∞)[18][19], 초점거리 고정용 클릭 (2m, 5m)
셔터속도 B (벌브), 1/25, 1/50, 1/100, 1/200
플래시 PC 싱크 단자 (암), 콜드 슈
  • 펜 S (1960)

펜의 호화판이자 마이타니가 구상하였던 초기 사양을 모두 갖춘 모델. S는 Special의 약자라고 한다. 출시가 8800엔.

렌즈 종류 D.Zuiko 1:2.8 f=3cm
조리개값 f/2.8, 4, 5.6, 8, 11, 16, 22
초점거리 0.6m~무한대 (∞)[18][19], 초점거리 고정용 클릭 (2m, 5m)
셔터속도 1/250, 1/125, 1/60, 1/30, 1/15, 1/8, B (벌브)
플래시 PC 싱크 단자 (암), 콜드 슈
  • 펜 S (1964)

펜 S가 펜의 본래 목적이었던 저렴한 가격을 벗어나자 마이타니가 펜의 렌즈를 그대로 사용하고 셔터 스피드만 펜 S와 같도록 재설계한 것. 그 외 기능은 모두 같음. 출시가 7500엔.

렌즈 종류 D.Zuiko 1:3.5 f=2.8cm
조리개값 f/3.5, 4, 5.6, 8, 11, 16, 22
초점거리 0.6m~무한대 (∞)[18][19], 초점거리 고정용 클릭 (2m, 5m)
셔터속도 1/250, 1/125, 1/60, 1/30, 1/15, 1/8, B (벌브)
플래시 PC 싱크 단자 (암), 콜드 슈
  • 펜 W (1964)

펜 S에서 렌즈를 광각렌즈로 바꾸고, 바디 색상을 블랙으로 바꾼 모델. W는 Wide의 약자라고 한다.매우 비싸다

렌즈 종류 E.Zuiko-W 1:2.8 f=25mm
조리개값 f/2.8, 4, 5.6, 8, 11, 16, 22
초점거리 0.6m~무한대 (∞)[18][19], 초점거리 고정용 클릭 (2m, 5m)
셔터속도 1/250, 1/125, 1/60, 1/30, 1/15, 1/8, B (벌브)
플래시 PC 싱크 단자 (암), 콜드 슈

펜 EE 라인업

셀레늄 노출계를 통한 노출 자동과 고정초점 또는 픽토그램으로 단순화된 초점거리로 쉽게 찍는 카메라를 지향한 라인업. EE는 Electric Eye의 약자라고 한다.

  • 펜-EE (1961)

출시가 10000엔. 조리개 링을 역으로 돌려 필름 감도에 맞게 셔터속도 우선 AE (초기형)[20] 또는 불완전한 프로그램 AE (후기형)를 사용할 수 있다. 감당하지 못할 정도[21]로 어두운 곳에서 자동 모드로 촬영을 시도하면 붉은 색의 경고 마커 (일명 혓바닥)가 올라오고 셔터가 열리지 않는다. 초점거리는 고정되어 있으니 충분히 밝은 곳에서는 말 그대로 셔터 감고 찍으면 끝.[22] 다만 지원 감도가 ISO 200까지밖에 안 되므로, 고감도 필름이 즐비한 후대 (현재 포함)에 자동 모드로는 실사용은 힘든 기종이다. 근데 수동모드로도 초점거리가 고정이라 골치 좀 썩을 걸?

노출방식 수동
셔터속도 고정 (초기형) / 프로그램 AE: 셀레늄 수광 노출계 (EV 7~17 @ ISO 100)
지원 감도 ASA 10, (25), 32, (40), 50, 80, 100, 160, 200
렌즈 종류 D.Zuiko 1:3.5 f=2.8cm
조리개값 f/3.5, 4, 5.6, 8, 11, 16, 22
초점거리 4m 고정[23]
셔터속도 1/60 고정 (초기형)
1/40, 1/200 중 자동 선택 또는 1/40 고정 (후기형)
플래시 PC 싱크 단자 (암), 슈 없음
    • 펜-EE EL (1966)

기존 펜-EE에 개량된 필름 고정 스풀 ('Easy Load')을 적용한 것.

  • 펜-EE S (1962)

펜-EE에서 렌즈 사양을 업그레이드 하고 간이 초점거리 조절 기능을 넣은 카메라. 이름의 S는 Super의 약자라고 한다.

세계 최초로 프로그램 노출 자동[24] 기능을 갖춘 카메라이다. 그러나 펜-EE와 마찬가지로 최대 지원 감도가 ISO 200까지이므로 후대에는 실사용하기에 그다지 좋지 않다.

노출방식 수동
셔터속도 고정 (초기형) / 프로그램 AE: 셀레늄 수광 노출계 (EV 8~17 @ ISO 100)
지원 감도 ASA 10, (25), 32, (40), 50, 80, 100, 160, 200
렌즈 종류 D.Zuiko 1:2.8 f=3cm
조리개값 f/2.8, 4, 5.6, 8, 11, 16, 22
초점거리 90cm ~ 무한대 (∞), 초점거리 고정용 픽토그램 클릭 (사람 1명: 1.2m, 사람 3명: 3m, 산 풍경: 15m)
셔터속도 1/40, 1/200 중 자동 선택 또는 1/40 고정
플래시 PC 싱크 단자 (암), 슈 없음
    • 펜-EE S EL (1966)

기존 펜-EE S에 개량된 필름 고정 스풀 ('Easy Load')을 적용한 것.

    • 펜-RAPID EE S

기존 펜-EE S에서 아그파의 라피드 필름 카세트를 사용하도록 설계를 바꾼 전용 모델. 애초에 넣는 구조도 다르지만, 설사 종래 35mm 필름을 넣는다 해도 필름 감개 및 필름 고정 스풀이 없어 호환이 불가능하다. 그 외 사양은 기존 펜-EE S와 동일.

  • 펜 EE-2 (1968)

펜-EE의 업그레이드 모델. 셀레늄 노출계의 성능이 나빠졌지만 지원 감도가 ISO 400까지 늘어나 실사용 시에는 더 편해졌다. 노출 이외에도 필름실 커버가 분해식에서 힌지식으로 바뀌고, 필름 카운터의 색상이 바뀌었으며, 핫슈가 추가되어 PC 싱크 없이도 플래시 동조가 가능해지는 등 여러모로 개선되었다.

노출방식 수동
셔터속도 고정 (초기형) / 프로그램 AE: 셀레늄 수광 노출계 (EV 8.94~17.14 @ ISO 100)
지원 감도 ASA 25, (40), 50, (64), 80, 100, 125, 160, 200, 250, 320, 400
렌즈 종류 D.Zuiko 1:3.5 f=28mm
조리개값 f/3.5, 4, 5.6, 8, 11, 16, 22
초점거리 4m 고정[23]
셔터속도 1/40, 1/200 중 자동 선택 또는 1/40 고정
플래시 PC 싱크 단자 (암), 핫슈 (X-동조)
  • 펜 EES-2 (1968)

펜-EE S의 업그레이드 모델. 개선방향은 EE-2와 동일하다.

노출방식 수동
셔터속도 고정 (초기형) / 프로그램 AE: 셀레늄 수광 노출계 (EV 8.32~17.14 @ ISO 100)
지원 감도 ASA 25, (40), 50, (64), 80, 100, 125, 160, 200, 250, 320, 400
렌즈 종류 D.Zuiko 1:2.8 f=30mm
조리개값 f/2.8, 4, 5.6, 8, 11, 16, 22
초점거리 90cm ~ 무한대 (∞), 초점거리 고정용 픽토그램 클릭 (반신 사람 1명: 1m, 반신 사람 2명: 1.5m 전신 사람 3명: 3m, 산 풍경: ∞)
셔터속도 1/40, 1/200 중 자동 선택 또는 1/40 고정
플래시 PC 싱크 단자 (암), 핫슈 (X-동조)
  • 펜 EE-3 (1973)

EE-2와 사양은 거의 동일하지만, 조리개/감도 조절 링에 가이드 넘버 (GN) 14 플래시를 기준으로 한 플래시용 거리 표시계를 달았다. 초점거리가 고정이기 때문에 실제 기능은 플래시 밝기에 따라[25] 조리개 크기를 바꾸는 것에 불과하다.

  • 펜 EF (1981)

EE에 플래시를 단 카메라.

펜 D 시리즈

D는 Deluxe의 약자라고 한다.

  • 펜-D (1962)
노출방식 수동: 셀레늄 수광 노출계 (EV 7~17) + EV 표시창 활용
지원 감도 ASA 10, 16, (25), 32, 50, (64), 100, (160), 200, 400
렌즈 종류 F.Zuiko 1:1.9 f=3.2cm
조리개값 f/1.9, 2.8, 4, 5.6, 8, 11, 16, 22
초점거리 0.8m ~ 무한대 (∞), 초점거리 고정용 클릭 (1.2m, 3m)
셔터속도 1/500, 1/250, 1/125, 1/60, 1/30, 1/15, 1/8, B (벌브)
플래시 PC 싱크 단자 (암), 슈 없음
  • 펜 D2 (1965)

펜-D에서 노출계를 EV 7~17의 셀레늄 노출계에서 LV 3~17의 황화카드뮴 (CdS) 노출계로 바꾼 것. 외장은 펜-D의 금형을 그대로 (심지어 상단부 'PEN-D' 부분에 넘버링도 추가되지 않았다!) 사용하되 앞부분의 셀레늄 노출계가 있던 부분에 Pen D2라는 글씨가 새겨지고 자그마한 수광부만 남아 깔끔해졌지만, 무게는 오히려 20g 증가했다. 거기다 노출계가 바뀐 탓에 필름 스풀 밑에 PX675 (MR44) 건전지를 넣어야 노출계가 작동하는데, 이 MR44는 1.35V의 수은전지인지라 현대에는 퇴출되었다. 대체재로 보청기에 사용되는 1.45V의 675 사이즈 공기아연전지 (PR44) 또는 필름카메라 후기~말기에 사용된 1.5V의 알칼라인 전지 (LR44)가 추천되는데, 0.1V~0.15V 차이는 성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카더라. 그 외 변경점으로는 렌즈의 이름이 (정확히는 초점거리 표기가) 'F.Zuiko 1:1.9 f=32mm'로 바뀐 것 정도.

  • 펜 D3 (1966)

펜 D2에서 렌즈를 F.Zuiko 1:1.7 f=32mm로 바꾸고 개량된 필름 고정 스풀 ('Easy Load')을 적용한 것.

펜-F 시리즈

(아마도)세계 최초이자 세계 유일의 하프프레임 전용 렌즈교환식 SLR 시스템. 일반적인 SLR과 달리 좌우로 펄럭이는 거울과 포로프리즘을 사용하였고, 특수제작된 로터리식 포컬 플레인 셔터로 최대 셔터속도가 1/500초에 달했다. 또한 셔터가 한 바퀴 완전히 회전하는 방식이므로 모든 셔터속도에서 플래시 동조가 가능하다.

  • 펜-F (1963)

하프프레임 렌즈교환식 SLR 1호. 현미경에 장착하는 기종도 별도로 출시되었다.

  • 펜-FT (1965)

펜-F에서 TTL 노출계를 내장하고 스트로크를 더블 액션에서 150˚ 싱글 액션으로 개선한 기종. 들어오는 빛을 일부 분산하여 노출계에 먹이는 구조적 한계로 인하여 기존 펜-F보다 뷰파인더가 약 ½스탑 정도 어둡다. 거기다 그 노출계도 눈금만 나타내지, 카메라 및 렌즈의 설정값을 직접적으로 바꿔주지는 않는다…

  • 펜-FV (1966)

펜-FT에서 내장 노출계를 제거하고 뷰파인더의 밝기를 개선한 기종. 옵션으로 외장 노출계를 달 수 있다. 펜-F 시리즈 중 가장 늦게 출시되어 가장 적은 수량 (약 45000대)만 생산되었다.

렌즈

이하의 표는 영문 위키백과 Olympus Pen F 문서를 참조하여 만듦. 렌즈 명칭의 Auto는 자동 조리개 기능[26]을 지원함을 의미한다.

구분 명칭 35mm 환산
초점거리
화각 렌즈구성 TTL값 범위 조리개값 범위 최단촬영거리 필터구경 무게
광각 G.Zuiko Auto-W 1:3.5 f=20mm 28mm 73° 6군 7매 0-4 3.5–16 0.2m 43mm 145g
E.Zuiko Auto-W 1:4 f=25mm 35mm 62° 5군 5매 0-4 4–16 0.25m 43mm 120g
G.Zuiko Auto-W 1:2.8 f=25mm 35mm 62° 5군 7매 0-5 2.8–16 0.25m 43mm 160g
표준 F.Zuiko Auto-S 1:1.8 f=38mm 55mm 43° 5군 6매 0-6 1.8–16 0.35m 43mm 135g
G.Zuiko Auto-S 1:1.4 f=40mm 58mm 41° 6군 7매 0-6 1.4–16 0.35m 43mm 165g
H.Zuiko Auto-S 1:1.2 f=42mm 60mm 39° 6군 8매 0-6 1.2–16 0.35m 49mm 255g
망원 G.Zuiko Auto-T 1:1.5 f=60mm 85mm 28° 5군 7매 0-6 1.5–16 0.8m 49mm 270g
F.Zuiko Auto-T 1:2 f=70mm 100mm 24° 5군 6매 0.5-7 2–22 0.8m 43mm 230g
E.Zuiko Auto-T 1:3.5 f=100mm 140mm 17° 4군 5매 1-6 3.5–22 1.5m 43mm 250g
E.Zuiko Auto-T 1:4 f=150mm 210mm 12° 4군 5매 1-5 4–22 1.7m 49mm 380g
초망원 E.Zuiko T 1:5 f=250mm 360mm 3군 5매 1-6 5–32 3.5m 58mm 800g
E.Zuiko T 1:6.3 f=400mm 570mm 4군 5매 1-5 6.3–32 5m 72mm 1750g
Zuiko Mirror T 1:8 f=800mm 1150mm 4군 5매 - 8 16m 25.5mm 2400g
줌렌즈 Zuiko Auto-Zoom 1:3.5 f=50~90mm 70–130mm 34–19° 8군 10매 0.5-4 3.5–16 1.5m 49mm 420g
Zuiko Zoom 1:5 f=100~200mm 140–280mm 17-9° 9군 12매 1-6 5–32 1.7m 49mm 700g
기타 E.Zuiko Auto-S 1:2.8 f=38mm ('Pancake') 55mm 43° 4군 5매 0-5 2.8–16 0.8m 43mm 70g
D.Zuiko Auto-S 1:2.8 f=38mm ('Limited') 55mm 43° 3군 4매 0-5 2.8–16 0.35m 43mm 125g
E.Zuiko Auto-Macro 1:3.5 f=38mm 55mm 43° 4군 5매 0-4 3.5–16 0.156m 43mm 200g

펜 EED (1965? 1967?)

EE의 노출 자동 기능과 D의 고사양 렌즈를 합친 카메라. 대신 노출계가 셀레늄 수광부에서 황화카드뮴 (CdS) 방식으로 바뀌어 건전지가 필요하게 되었다. EE 라인업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노출방식 CdS 프로그램 AE: ASA 12~400, f/1.7~f/16 @ 1/15s~1/500s
수동: f/1.7~f/22 @ 1/15s 고정
렌즈 종류 F.Zuiko 1:1.7 f=32mm
조리개값 최대심도 f/16(자동), f/22 (수동)
초점거리 0.8m (2.6ft)~3m (10ft)~5m (15ft)~무한대 (∞), 초점거리 고정용 클릭 (1.2m, 3m)
    • 펜-RAPID EED

기존 펜 EED에서 아그파의 라피드 필름 카세트를 사용하도록 설계를 바꾼 전용 모델. 애초에 넣는 구조도 다르지만, 설사 종래 35mm 필름을 넣는다 해도 필름 감개 및 필름 고정 스풀이 없어 호환이 불가능하다. 그 외 사양은 기존 펜 EED와 동일.

펜 EM (1965)

모터를 장착한 하프프레임 카메라. 자동으로 필름 이송 및 되감기를 할 수 있다. CdS 노출계를 사용하기도 하거니와 모터까지 달렸으니 당연히 건전지가 필요한 기종. 핫슈를 달아 놓은[27] 펜 EMS라는 모델도 있으나 제품명은 동일하게 EM으로 표기되었다. EE 라인업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노출방식 조리개 우선 AE: ASA 10~400, f/2~f/16 @ 30s~1/500s
수동: f/1.7~f/16 @ 1/30s 고정
렌즈 종류 F.Zuiko 1:2 f=35mm
조리개값 최대심도 f/16
초점거리 0.9m (3ft)~5m (15ft)~무한대 (∞), 초점거리 고정용 클릭 (1.2m, 3m)

펜 8 EE

8mm 포맷의 비디오 카메라. TLR마냥 피사체 확인용 렌즈와 촬영용 렌즈가 따로 달려 있고, 별도의 줌렌즈를 촬영용 렌즈부 마운트에 장착할 수 있다. 이름에 '펜'이 들어가나 정지화상용 카메라가 아니므로 취소선 처리.

주석

  1. [1]
  2. 다만 영화 촬영 및 극장 상영용으로는 약 24mm×18mm (세로방향으로 릴이 돌아가기 때문에 가로가 더 길다) 또는 유사 규격이 아나몰픽 렌즈로 왜곡 및 왜곡된 이미지를 역으로 복원하는 방식으로 절찬리에 이용되었다.
  3. 일본어에서 공인에 대한 호칭인 '씨' (일본어: )가 붙는 사람이다.
  4. [2]
  5. 5.0 5.1 [3]
  6. 마이타니를 스카웃한 사람으로, 후일 올림푸스 회장직까지 올랐다.
  7. [4]
  8. 레버식 와인더, 카메라 뚜껑을 열면 자동으로 리셋되는 필름 카운터 등. 이런 기능들은 톱니바퀴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 오죽하면 마이타니가 설계를 거칠 때 '톱니바퀴가 없는 카메라'도 검토했겠나?
  9. 예를 들어, 필름 감개의 톱니바퀴를 감는 축은 36개, 남은 장수를 표시하는 바늘에 맞물린 톱니바퀴는 35개로 설계하여 수학적으로 바늘이 1장 분량 (=반 칸)씩 더 돌아감이 증명되니 굳이 제품마다 테스트를 할 필요가 없다는 논리이다.
  10. 후일 마이타니가 올림푸스의 천재 디자이너라는 마케팅 요소로 부각되면서 (품질을 떨어뜨리지 않는) "소형·경량화"는 올림푸스의 카메라 설계의 기조가 되었다.
  11. [5]
  12. 마이타니에 따르면 그 당시에는 월 200~300대 생산이 평균이었고, 당시 올림푸스의 히트작인 '올림푸스 와이드'도 월 1000대 생산을 돌파하고서야 컨베이어 벨트 라인을 사용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런 시장 상황에서 과다생산이라는 비판을 뒤로 하고 출시 당시부터 월 5000대를 생산하여도 그 이상의 수요가 나왔으니 대박도 그냥 대박이 아닌 것이었다.
  13. 13.0 13.1 [6]
  14. 이것저것 다 갖춘 펜 S가 7000엔인데, 렌즈 성능만 오리지널 펜에 준할 뿐이지 기능적으로 건드릴 부분이 딱히 안 보이는 카메라가 그보다 3000엔이나 더 비쌌으니…
  15. 펜 F 시리즈에는 당시 관련 기술이 전무한 상황에서 소형+고속의 회전식 포컬 플레인 셔터를 개발하여 사용했는데, 민간 수준에서 컴퓨터 설계라는 개념 자체가 없던 시대였기 때문에 오직 재료빨과 톱니바퀴, 그리고 공돌이들의 시행착오로만 개발했다. NASA에서나 쓰던 티타늄을 전 일본을 이 잡듯이 뒤져 주문하고, 현미경 제작에 쓰던 에칭 기법을 이용해 티타늄 디스크의 강성을 최대한 유지하며 두께를 줄였으며, 금속 피로로 인한 파단을 늦추기 위해 스웨덴강으로 만든 특수 용수철을 넣는 등의 공밀레 끝에 완성했다. 거기다가 포로프리즘을 이용하여 뷰파인더의 높이까지 낮추는 등의 노력으로 소형화·경량화 기조를 이어갔다. 대신 이러한 개발 과정에서 관련 특허를 죄다 (약 50개!) 독점해버린 바람에 하프프레임 SLR 시장 자체가 커지지 않아 펜 F 시리즈는 대참패했다고 한다.
  16. [7][8]
  17. 일부 모델은 조리개 표시 부분의 정 반대편에 적색으로 X 동조를 위한 보조 거리 표시가 있었다.
  18. 18.0 18.1 18.2 18.3 실제로는 0.6m에서 약간 더 근거리축으로 돌릴 수 있다. 이 경우 최소 초점거리는 약 0.55m.
  19. 19.0 19.1 19.2 19.3 미국 수출용으로는 피트 단위로 나온 모델도 있다. 이 경우 2ft~무한대 (∞).
  20. 스펙 상 셔터속도 1/60초 고정이므로 이를 셔터속도 '우선'이라고 하기에는 부끄러운 수준이나, 어쨌든 셔터속도를 고정시킨 채로 조리개값을 자동 조절하므로 기술적으로는 셔터속도 우선 AE가 맞다.
  21. 즉, 감도를 설정한 후 조리개 최대 개방 (f/3.5)시에도 1/60초 (초기형) 또는 1/40초 (후기형)의 셔터속도에서 노출이 부족할 경우. 이렇게 쓰면 깜깜한 곳을 말하는 것같지만, 실제로는 ASA/ISO 200에서 형광등을 켠 실내 수준도 이 카메라에게는 어둡다.
  22. 정확한 기술적 자료는 나와있지 않으나, 초점거리가 같은 오리지널 펜의 심도 자료를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f/8 (Sunny 16 법칙에 의거, 1/60초 기준으로 ASA/ISO 100에서 해가 직접적으로 보이지 않는 흐린 날의 사진 또는 ASA/ISO 200에서 그늘 속이나 해질녘의 사진에 해당)에서 약 1.75~1.8m부터 무한대까지 초점이 맞다.
  23. 23.0 23.1 사용설명서에는 1.5m부터 무한대까지 초점이 맞는다고 기술되어 있다. 물론 이러한 수치는 아주 밝은 조건에서 나타난다.
  24. 1/40초와 1/200초의 셔터속도를 지원하는데, EV 11을 기준으로 그보다 더 밝으면 1/200초 f/2.8부터, 딱 EV 11이거나 그보다 더 어두우면 1/40초 f/8까지 선택하는 방식이다. (단, 플래시 사용 시에는 1/40초로 고정) 펜-EE 후기형도 동일한 방식인 지는 자료가 부족하여 알 수 없음.
  25. GN14가 기준이므로, 이보다 더 밝거나 어두우면 알려진 수학적 수치에 따라 거리계를 더 가까이 또는 멀리로 설정함으로써 보상할 수 있다.
  26. 촬영 시 이외에는 조리개를 최대 개방하고 있다가, 촬영 시에만 설정된 조리개값에 맞춰 조이는 기능
  27. 정확히는, 펜 EM은 핫슈든 콜드슈든 슈 자체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