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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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한라산 정상의 백록담을 제외한 제주특별자치도 전역에 분포하는 소화산체(小火山體)로 화구를 갖고 있으면서 화산분출물(火山分出物)에 의해 형성된 독립화산체(獨立火山體) 또는 "기생화산체(寄生火山體)"[2]를 말하는 순 우리말로써 육지가 아닌 제주에서만 통용되는 말이다. 통상 제주도에서 한라산 이외의 산봉우리들을 모두 오름으로 봐도 무방할 수준이지만 일부 봉우리의 경우 함몰지형이거나 화산의 분출에 의해 생성된 것이 아닌 용암이 흐르다가 정체되어 솟은 지형을 만드는 경우고 간혹 있기 때문에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물론 추자도는 제주도와는 성인이 다르므로 추자도에는 오름이 존재하지 않는다.

과거에는 오름을 한라산에 딸린 기생화산(측화산)의 개념으로만 보았으나 일부 오름의 경우 높이만 낮을 뿐 한라산보다 더 큰 규모의 분화구를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으며 아예 한라산보다 먼저 생성된 오름들도 있기 때문에 단순히 기생화산이라는 용어를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수 있다.

오름과 제주 문화

생성 전설

과학적으로야 당연히 오름은 화산활동에 의해서 생성된 것이지만 제주도의 창세신화에서는 이 오름의 생성을 나름 재미있게 보고 있다. 거대한 거인이었던 선문대할망[3]이 흙을 날라서 제주도를 만들 때 자신의 치마폭에 흙을 담아서 제주도를 만들었는데 그 치마에 구멍이 나서 여기저기 흘린 흙더미들이 제주도의 오름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흙더미들을 한번 뭉텅 올려놓았는데 그것이 지금의 한라산이라고 한다.

생활 문화

제주인들은 오름에서 나서 오름으로 돌아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오름과 밀접하게 살아가고 있다. 제주에서 살던 제주인들에게 삶의 터전을 제공해 주었으며 신앙적 성소를 제공하기도 하였다. 또한 오름 자락에 밭을 일구어 살면서 제주 전통 마을이 형성되는 자리를 제공하였던 것도 모두 오름의 역할이다. 전통적으로 제주의 장묘 문화는 모두 이 오름 기슭이나 정상부에 산담을 치고 매장을 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또한 오름들의 이름을 보면 제주도가 겪어왔던 역사의 흔적들을 살펴 볼 수 있다.

어원

우리말의 동사인 오르다에서 파생된 말로 추정된다. 한자로는 악(岳)이나 봉(峯)으로 표시된다. 오리라고 부르는 경우도 간혹 있다.

오름의 명칭과 관련한 이야기

  • 오름의 이름 중에 간혹 "알오름"이 들어간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이는 큰 오름에 딸려있는 작은 새끼 오름들을 뜻하는 말이다.
  • 제주도의 오름 이름 중에는 검은(거문, 거믄, 검)이나 붉은(불근, 불)이라는 명칭이 붙은 오름들이 있다. 검은은 멀리서 보았을 때 녹음이 우거진 오름이 검게 보여서 그렇게 붙여진 것이며 신령한 것을 뜻하기도 한다. 또한 붉은은 화산송이(스코리아)의 색상이 붉은색인 경우가 많아 그 색상을 그대로 오름에다 붙여둔 경우이다.
  • 오름 이름 중 "영아리"라는 이름이 들어간 경우가 있는데 정확한 어원은 밝혀지지 않고 여러가지 설이 존재한다. 신령하다는 靈과 산을 뜻하는 만주어 아리가 합쳐졌다는 설과 용이 승천한 곳이라는 것을 뜻하는 용와이, 용아리에서 파생된 말이라는 설 등 이 존재하는데 모두 신령스러운 산 이라는 의미로 보는 것은 동일하다.
  • 오름의 이름 없이 그냥 보롬이라고 불리는 경우도 있다. 이는 오름 화구 내에 자리한 소형 분화구를 칭하는 경우로 통상 이중화산체의 구조를 가지는 경우가 많다.
  • 제주어로 오름의 분화구를 굼부리라고 부른다.
  • 오름의 명칭에 "족은"이 들어간 경우는 십중팔구 인근에 "큰"이 들어가는 오름이 자리하고 있다. 참고로 족은은 "작은"을 뜻하는 제주어이다.

분포

제주특별자치도에는 총 368개의 오름이 있으며 주로 한라산 산록인 중산간 지역에 집중 분포하고 있다. 도시별로 살펴보면 제주시 210개, 서귀포시 158개 순이며, 읍면별로는 애월읍이 50개로 가장 많은 오름을 갖고 있고 그다음으로 구좌읍이 40개, 표선면 31개, 안덕면 31개, 조천읍 30개 순으로 분포한다.

이 368개라는 숫자는 1998년 이전에는 330개의 오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이후 1998년 이후 재조사를 통하여서 38개의 오름을 새로 발견하고 정리한 자료가 지금까지 내려오는 것으로 당시 제주도의 공무원들로 구성된 조사팀이 1년동안의 자료와 현장조사, 문헌조사, 항공사진 판독에 의한 내용을 토대로 발표를 한 것이라 한다. 다만 이 당시는 인터넷이 발달하기 이전이라 항공지도 자체도 그렇게 구하기 쉽지 않았으며, 각종 문헌정보에 대한 접근성도 떨어졌기 때문에 이 역시 아주 정확한 숫자라고 단정지어 말하기는 어렵다. 또한 개발 과정에서 농경지 등으로 개간되어 사실상 사라져버린 오름도 있으며, 분화구의 형상이 있는 것으로 추정이 되나 오름의 명칭이 붙어있는 경우나 오랜 침식에 의해 화산체 자체의 형상을 알기 어렵게 변형되 경우도 있는데다 새끼오름에 해당하는 알오름을 집계에서 뺀 경우도 존재하기 때문에 제주도 내에 있는 오름의 실제 숫자는 공식적으로 발표된 368개보다 훨씬 더 많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관련 기록

  • 오름들 중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오름은 장구목이며 그 높이는 해발 1,813m이다.
  • 오름 중에서 가장 낮은 높이는 성산읍붉은오름으로 높이가 33m에 불과하다.
  • 가장 높은곳에 자리한 산정화구호는 사라오름의 산정화구호로 해발 1300여m지점에 호수가 자리하고 있다.
  • 주변과의 표고차인 비고가 가장 큰 오름은 굴메오름으로 그 비고는 280m이다. 다만 영실기암의 경우 영실 방향 재면 389m의 비고가 나는데 재는 위치 기준이 실제로는 오름 분화구 내부일 수도 있어 조금은 애매한 기준이다.
  • 반대로 가장 낮은 비고를 가지는 오름은 가메창으로 그 비고는 6m에 불과하다.


참조 사이트

오름의 형태[4]

지질학적으로 보았을 때 제주에 존재하는 오름의 형태는 응회환, 응회구, 마르, 용암돔, 분석구의 형태로 존재한다.

  • 응회환 : 얕은 바다에서 분출한 수성화산으로 그 분화구 외륜의 둘레가 상당히 큰 규모를 가진다. 이는 폭발시 용암과 물의 비율이 거의 1:1이어서 상당히 강력한 폭발력을 가지기 때문에 주변에 퇴적물을 높이 쌓지 않고 넓고 낮은 외륜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이 응회환이 육상으로 올라온 뒤 다시 2차 분출을 하여 응회환 내부에 분석구나 소형의 보롬이를 만드는 경우도 있다.
  • 응회구 : 응회환과 마찬가지로 수중에서 분출한 수성화산이다. 이 경우는 응호환보다 화산체의 경사도가 급하게 되는데 화산 폭발시 물과 용암의 비율을 따졌을 때 물의 비율이 더 높아 점성이 상대적으로 높아 화산체의 경사도가 커지고 화산체 자체의 높이도 응회환보다 높아지는 특성이 있다.
  • 마르 :
  • 용암돔 : 용암의 점성이 커서 주변으로 흘러내리는 것이 아니라 돔의 형태로 솟아오른 형태를 의미한다.
  • 분석구 : 주로 원추형으로 정상의 분화구가 화산체에 비해서 큰 경우를 의미한다. 형태와 경사상으로는 성층화산과 유사하지만 크기 면에서 일반적인 성층화산보다 작다.

분석구로 분류되는 오름은 다시 그 외형적 특성에 따라 말굽형 오름, 원추형 오름, 원형 오름, 복합형 오름으로 나눌 수 있다. 총 368개 오름중에서 말굽형오름이 174개, 원추형 102개, 원형 53개, 복합형 39개 순으로 뿐포한다.

말굽형

말 그대로 분화구의 한쪽이 용암의 유출이나 침식등의 작용으로 무너져서 오름의 형태가 말굽 형태를 띠고 있는 것. 보통 터진 방향은 분화 당시의 풍향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한다.

원추형

화산 분출이 끝난 후 단단히 굳지 않은 쇄설물들이 다시 분화구 속으로 흘러 들어가화산판 노란국물이냐 형성되거나 점성이 강하고 유동성이 약한 조면암질용암이 화구에서 그대로 냉각되어 형성된 것이다. 정상부에 화구가 없으며 마치 삿갓을 덮은 모양을 하고 있다.

원형

오름 정상에 화구(굼부리)가 존재하는 오름이다. 그냥 머릿속에 있는 화산의 이미지를 생각하면 거의 맞다고 보면 될 듯. 분화시 가스분출 위주이거나 아니면 강한 폭발을 하는 경우 보통 이런 형태의 오름이 형성된다고 한다.

복합형

하나의 오름에 위의 형태가 섞여서 나타나거나 분화구가 2개 이상 존재하는 경우 등이다. 보통 오름의 형태가 단순한 편이지만 이런 경우에는 오름의 능선이 낙타형태가 되거나 조금 더 복잡한 형태를 가지는 경우가 된다. 송악산과 같은 이중분화구를 가지는 경우도 이 경우에 해단된다.

산정화구호가 있는 오름

오름 정상부 분화구내 물이 차 있어서 호수 등 습지 형태의 산정화구호(山頂火口湖)를 갖는 오름이 9개가 존재한다. 다음은 그 목록

물영아리, 물장오리, 원당봉, 어승생악, 금오름, 세미소, 물찻오름, 사라오름(서귀포), 동수악

당연히 분화구가 남아 있어야 하며, 대체로 원형오름이다. 이 외에도 제주도의 오름 이름중에 이 들어간 오름은 오름 정상이나 오름 부근에 샘이나 연못, 물과 관련된 지형을 가진 경우가 일반적이다.(물론 예외는 있다. 아래의 오름 목록을 참조)

오름 목록

각주

  1. http://nature.jeju.go.kr/ecology/nature_contents.asp?code1=A02&menuIdx=53 제주자연환경생태정보 시스템 참조
  2. 측화산(側火山)이라고도 한다
  3. 설문대할망이라고도 한다
  4. 제주자연환경생태정보 시스템 홈페이지의 구분을 기준으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