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요리

White Crown (토론 | 기여)님의 2015년 6월 14일 (일) 20:57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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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스럽고 잔인한 내용 주의 이 부분 아래에는 부적절한 내용(주제: 공포)을 포함하고 있어, 열람에 주의 및 보호자의 지도가 필요합니다.


맛있는 음식이 있는 지방을 차지하기 위해서 영국인들이 수 세기동안 분투한 결과, 대영제국이라는 대제국이 만들어졌다.
— 마거릿 홀시, 미국의 작가

대영제국은 전세계에 여러가지 먹을 거리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단지 조리 전(Before cooking)으로 말이죠.
윈스턴 처칠, 영국의 수상
영국 항공사 기내식 중 가장 맛있는 것은 냅킨이었다.
— airlinemeals.net, 기내식 평가 사이트
영국 가면 대표적으로 피쉬 앤 칩스가 유명한데, 먹을 필요 없고요. 거기가면 유명한 한식집이...
정재형, 가수

영국의 요리. 그 맛없음(...)이 세계적으로 유명하며, 세계 최악의 요리 내지 괴식 취급을 받기도 한다. 경쟁 상대로 와갤 요리가 있다.

의미

기행의 나라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도대체 이게 사람이 먹으라고 만든 음식인지 모를 지경의 괴악한 맛을 자랑하는 음식이 많은 게 특징이다. 베어 그릴스가 괜히 아무거나 잘 먹는게 아니다

원인(?)

지리적 요인

지리적으로 영국의 토양이 척박해서 식재료로 쓸만한 재료들을 재배하기 어려워서라는 이유가 있다. 그나마 감자 정도가 거친 토양에서도 그런대로 잘 자라서인지 영국 요리에 있어서 감자를 빼놓고는 말을 꺼내기가 어려울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

하지만 저질 식재료라도 노력하기에 따라 충분히 맛을 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지리적인 요인이 오늘날의 영국 요리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엔 어렵다. 그 영국보다 기후나 토질등이 더 안좋아 아예 자급자족이 불가능해 주기적으로 식자재를 다량 수입해야 하는 러시아(익히 알려져있다싶이 겨울이 상당히 길고 그만큼 땅이 수시로 얼어있어 농사짓기엔 최악이다)만 해도 요리 문화가 상당히 발달해있다. 하물며 그나마 기후도 러시아보다 양호하고 땅 상태도 양호한 영국에서 재료가 안좋아서 요리문화가 발달하지 못했다는건 쉬이 납득하기 어렵다. 이는 후술할 여러 요인들이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산업혁명

산업 혁명이 시작되어 농촌의 인구가 대거 도시로 유입되고, 자연스레 농촌에서 양질의 식자재를 도시로 대량 수송할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지 못한 시점에서 신선한 식재료를 모두에게 원활히 공급하는 것은 무리인 바, 소금에 절인 고기 같은 보존식품이 발달하고, 이런 상황에서 당연히 사회복지 같은건 꿈도 꿀 수 없어서 노동자들에게 제대로 된 식사가 지급된다거나 하는것도 있을 수 없었다. 이에 도시 노동자들이 고된 피로를 맥주나 진을 마시면서 푸느라 제대로 된 식사 문화가 정착하지 못해 현재와 같은 미각테러 수준의 요리들만이 넘쳐난다고 한다.

실제로 영국의 대표 요리로 취급되는 피쉬 앤드 칩스가 이 시기에 등장한건데 이는 사실 생선튀김 + 감자튀김이라는 지극히 간단한 물건 두개를 합쳐놓고 요리라 하는 허접함의 극치에 달하는 물건이다. 이런 물건이 등장한 배경은 값싼 감자와 생선을 대량으로 쉽고 빠르게 사람 입맛에 맞게 조리할 수 있는 튀김이라는 기법을 이용해서 만든, 그러니까 '당장 감자와 생선을 바로 아무생각 없이 먹을 수 있도록' 만든, 요리로서의 최소한의 기능만 추구한 극한의 물건이다. 이름조차 별 거 없이 그냥 '생선과 감자'다. 한국으로 치면 콩나물국을 끓였는데 이름을 콩나물이 들어갔다 하여 그냥 '콩나물'이라고 한 격. 즉, 이 시기엔 '먹을 수 있다'는 것만 고려했지 그 외 것들은 전부 아웃 오브 안중이였고 그래서 오늘날의 처참한 요리들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종교적 요인

청교도의 영향으로 영국 국민들 성향 자체가 절제와 금욕적인 생활태도로 유지되면서 자연스레 식문화도 검소하게 변화하느라 요리가 발달하지 못했다고 한다. 즉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을 무슨 죄악인마냥 취급하는 문화가 지배하여 맛있는 음식을 먹을 기회가 없었고 그게 대대로 이어져 오늘날의 악명으로 내려온 것이다.

특히 빅토리아 시대엔 감리교를 창시한 존 웨슬리가 이러한 금욕주의를 한층 강화해서 "아이들에겐 허기짐을 채울 정도의 음식 1가지만 주고, 음식 자체도 반드시 맛없는 재료와 맛없는 조리로 만든 것이여야 하며, 간식을 찾으면 매질을 해야 한다." 따위의 정신나간 교리를 퍼지게 했고 그 결과로서 어린이들의 영양실조가 속출하는 병크가 발생하기도 했다.

제2차 세계 대전

제2차 세계 대전을 겪으면서 독일무제한 잠수함 작전으로 인한 외부와 고립된 시기를 거치는 동안 제한된 식습관을 유지할 수 밖에 없었고, 그 결과 식재료가 많이 요구되는 화려한 요리가 사장되버려 현재에 이르고 있다는 것. 사실 현대 영국에 남아있는 전통적인 메뉴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요리법 자체가 매우 단순하고 재료도 단촐하며, 향신료나 소스의 사용도 이웃나라 프랑스에 비하면 엄청나게 초라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상술한 피시 앤드 칩스가 대표적.

악명 높은 영국 급식이 만들어진것도 이 때 즈음인데 전후 총리인 마가렛 대처가 경제를 먼저 살리겠다고 각종 사회복지 혜택들을 죄다 쳐내면서 학교 급식도 손을 놓아버려서 돈이 부족해진 각 학교들이 싸구려 저질 식단으로만 급식을 제공한게 오늘날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

화려한(?) 메뉴들

  • 샌드위치 (Sandwich)
    • 로스트 샌드위치 : 영국 샌드위치의 기본형이자 샌드위치의 원형이기도 하다.
    • 오이 샌드위치 (Cucumber Sandwich)
    • 토스트 샌드위치 (Toast Sandwich) : 말 그대로 식빵 사이에 식빵을 구운 토스트를 패티로 끼워 먹는다(...)
    • 칩버티스 (Chip Butties)
  • 로스트 (Roast)
    • 로스트 비프 (Roast Beef)
  • 푸딩/젤리 (Pudding, Jelly)
    • 요크셔 푸딩 (Yorkshire Pudding)
    • 장어 젤리 (Jellied Eel) : 장어로 만든 젤리가 아니라 젤리처럼 굳힌 장어요리로, 조리법 자체는 푸딩에 가깝다. 맛은... 보장할 수 없다. 일본인이 이걸 보면 허무함과 안타까움에 눈물을 금치 못한다 카더라.
    • 민트 젤리 (Mint Jelly) : 대개 소스로 먹는 젤리. 영국에선 양고기 요리에 민트 젤리가 필수요소로 따라다닌다. 한국에도 이마트와 홈플러스에서 입고해두는 편이나 그닥 인기는 없는 것 같다.
그나마 사람 먹으라고 만드는 요리중 하나. 물론 요리하는 방식에 따라 우리가 생각하는 생선가스 비슷한 모양을 한 튀김이 나올수도 있으나 재수없으면 기름에 푹 절여진 생선토막을 먹게 될 수도 있다. 술안주로 좋아서 주로 펍에서 인기가 좋은 메뉴로, 영연방 소속국이면 대개 피시 앤 칩스를 취급하는 가게가 있다.
엄밀히 말해 해기스는 스코틀랜드의 음식이지만 스코틀랜드나 잉글랜드나 죄다 브리튼이기 때문에 영국식으로 취급되고 있다. 자세한건 해당 항목 참고.
  • 잉글리쉬 브랙퍼스트 (English Breakfast)
영국 전통요리의 마지막 희망. 대개 베이컨[1], 구운버섯, 구운콩, 구운토마토, 프라이드 에그, 블랙푸딩, 소시지, 머핀토스트[2]로 구성되어있고, 이걸 모두 준비하면 풀브렉퍼스트(Full Breakfast)라고 한다. 온통 팬에 지져서 만들기 때문에 프라이업(Fry up)이라고도 한다.
사실 '요리'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피시 앤드 칩스에 걸맞는 무지하게 단순한 물건이다. 그냥 구하기 쉬운 재료 아무거나 적당히 익혀서 섞어먹는거니까.[3] 하지만 그 덕에 오히려 요리랍시고 이상한 짓을 많이 하는 다른 영국 요리들과는 달리 딱 기본만 되있는 만큼 먹을만하므로 용서되는 분위기. 게다가 영국식 아침식단은 적어도 유럽 다른 국가들의 아침식단에 비해서는 화려하고 푸짐한 편이다. 때문에 영국에서 잘먹으려면 삼시세끼를 전부 잉글리쉬 브랙퍼스트로만 먹어야 한다는 말도 있다(...).

영국화 된 외국음식

대개 인도를 지배한 경력 덕에 인도 요리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이를 앵글로인디안퀴진(Anglo-Indian Cuisine)이라 한다. 때문에 영국에서 사람을 대접하려면 인도 요리집으로 데려가라는 말이 있을 정도.

  • 커리
우리가 아는 그 카레가 맞다. 단, 카레 항목에서도 나와있듯 인도에서의 카레는 '향신료~' 정도의 의미에 불과한 단어에 불과하나, 영국에서의 카레는 정해진 항신료를 기반으로 한 졍형화된 음식이다. 물론 한국의 카레는 그 영국식 카레가 일본에 들어와 일본식으로 변형된 것이 다시 한국으로 들어와 또 다시 한국식으로 변형된 것이므로 원조(?) 영국식 카레와는 많이 다르다.
  • 치킨 티카 마살라
대개 인도 식당에서 많이 보는 메뉴지만 발상지는 놀랍게도 영국이다(...) 그래서 영국에서 은근히 이걸 영국 전통 요리에 넣으려 노력중이나 반응은 영 시원찮다.
  • 처트니 (Chutney)
특정 재료를 다져서 섞은 것. 인도 요리에도 처트니 분류가 있는데 이미지는 다르다.

화려한(?) 영국의 식재료

  • 우스터소스 (우스터셔 소스)
  • 마마이트

티 타임 (Tea Time)

스웨덴의 피카(Fika)와 함께 유럽 투톱을 달리는 음료문화. 영국 요리가 정말 뭣 같다는 표현이 많을지언정 이걸 대놓고 까는 사람은 없다. 특히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 세트는 일부 상류층의 이상향이기도 해서 그리고 빅토리아 시대를 사모하는(?) 역덕들에게도. 호텔 레스토랑에 자주 런칭되는데, 본토인 영국 뿐 아니라 뜬금없는 곳(ex : 태국, 일본)에서도 볼 수 있다.

주로 홍차를 베이스로 다과를 가져오는데 스콘, 머핀, 푸딩, 케이크와 같은 제과류가 대부분이다. 가정에서 즐길땐 그냥 스콘 몇 개와 클로티드 크림, 그리고 홍차 티백 하나로 간단하게 차려 마신다. 과거엔 스콘을 집에서 굽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 도시사람은 그냥 사먹는 일이 많다. 반대로 고급스럽게 차린다면 홍차 자체의 품질도 중요하지만, 대개 딸려나오는 제과들의 수준이 단품으로 먹기에도 후덜덜한 경우가 많다. 달달한 걸 좋아한다면 그야말로 꿈의 상차림. 디저트 카페나 케이크 부페 등은 여기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온 것이다.

영국식 홍차하면 대개 밀크티를 떠올리지만 레몬티도 인기가 좋고, 스트레이트로도 흔히 즐긴다. 무리하지 말고 취향을 따르자.

이상할정도로 차 마시는 문화가 발달한 것을 형편없는 영국 요리와 결합하여 설명하는 주장들도 많다. 예를 들자면 식사가 너무 형편없으니, 먹는 즐거움을 이렇게 간식을 먹는 쪽으로라도 풀려 하다보니 차 문화가 발달한 것이라고 하는 것이다. 어쩐지 설득력 있다.

각주

  1. 삼겹살로만 만드는게 아니므로 미국식 베이컨과는 다를 수 있다.
  2. 잉글리쉬 머핀(English Muffin). 달지 않아서 간단한 샌드위치로도 해먹는다. 식빵으로 대체하기도 한다.
  3. 사실 여기까지 봤으면 알겠지만 영국 요리의 특징은 이거저거 하나로 섞어먹는걸 좋아한다는 특징이 있다. 샌드위치도 빵 사이에 이거저거 섞어 먹은게 기원이고, 파이도 빵 위에 이거저거 섞어먹다보니 나온 거고, 해기스도 동물 내장 이거저거 섞어서 만든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