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말

얼룩말
Zebra Kruger.jpg
학명
Hippotigris
C. H. Smith, 1841
생물 분류
동물계(Animalia)
척삭동물문(Chordata)
포유강(Mammalia)
말목(Perissodactyla)
말과(Equidae)
말속(Equus)
아속 얼룩말아속(Hippotigris)
Zebra 01.jpg

얼룩말(Zebra)은 말목 말과에 속하는 포유류의 일종으로, 구체적으로는 얼룩말아속(Hippotigris)에 속해 있는 3종을 통합하여 부르는 명칭이다. 현존하는 동물 중에서는 당나귀와 더불어 의 몇 안되는 친족 중 하나에 속해 있다.

아프리카코끼리, 기린, 톰슨가젤 등과 함께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초식동물 중 하나이다.

외형적으로는 눈에 돋보이는 검고 흰 줄무늬가 특징이다. 이 줄무늬의 역할에 대해 학계에서는 박물학과 진화론이 발달할 때부터 여러 논쟁과 의견이 오갔으며, 현재는 체체파리와 같은 피를 빠는 벌레로부터 자신의 몸을 보호하기 위함이라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아종에 따라 크기는 다르지만, 얼룩말의 아종 중 가장 개체 수가 많은 사바나얼룩말을 기준으로 하면 평균 크기는 몸길이 2.2~2.5m, 어깨높이는 1.1~1.5m, 꼬리 길이 47~56cm에 몸무게는 175~385kg으로, 같은 서식지의 보다는 덩치가 조금 큰 편이다.

분류 및 진화[편집 | 원본 편집]

얼룩말은 말과 당나귀와 함께 말속(Equus)에 속한 동물들 중 현존하는 종에 속한다. 표범속에 속하는 사자와 호랑이가 서로 교배를 통해 새끼를 낳을 수 있듯이, 얼룩말도 말이나 당나귀와 교배하여 새끼를 가질 수 있다. 이렇게 얼룩말과 다른 말속에 속한 종 사이에 태어난 교잡종을 지브로이드라고 한다.

"말"이라는 이름과는 달리, 얼룩말은 유전학적으로 말보다는 당나귀에 더 가까우며 덩치나 체형, 울음소리, 성격 면에서 유사성이 있다. 현존하는 얼룩말의 조상은 지금으로부터 약 407만년 전 베링 육교를 통해 북아메리카에서 유라시아와 아프리카로 넘어왔으며, 이 시기에 당나귀와 함께 말로부터 갈라져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지금으로부터 약 200만년 전의 시점에서 당나귀와 갈라져 현재의 얼룩말이 나타나게 된다.

종류[편집 | 원본 편집]

현존하는 얼룩말은 대개 줄무늬의 패턴이나 신체적으로 나타나는 차이점 등으로 구별하여 그레비얼룩말, 사바나얼룩말, 산얼룩말을 비롯한 3종으로 분류된다.

본래 그레비얼룩말은 사바나얼룩말과 산얼룩말이 속한 얼룩말아속(Hippotigris)과 별개의 종인 그레비얼룩말아속(Dolichohippus)으로 분류되었지만, 2004년 이후 3종 세 종 모두 같은 얼룩말아속으로 통합되었다. 또한 2013년 계통발생 연구에서는 사바나얼룩말이 산얼룩말보다는 그레비얼룩말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음이 발견되었다. 한편, 멸종된 아종인 콰가는 본래 얼룩말과는 별개의 종으로 분류되었다가 유전학 연구를 통해 사바나얼룩말과 같은 종, 혹은 아종이거나 최남단 쪽에 자리잡은 개체군으로 확인되고 있다.

생물학적 특징[편집 | 원본 편집]

카를스루에 자연사 박물관에 전시된 그레비얼룩말의 골격

같은 속에 속하는 친척들과 마찬가지로, 얼룩말 역시 길쭉한 얼굴과 술이 달린 꼬리, 길고 곧은 갈기가 있는 긴 목을 가진 원통형 몸체를 가지고 있다. 목의 등 쪽 중앙에 있는 갈기는 항상 서 있으며 쓰러지는 일이 없다. 몸의 털은 짧고 꼬리털은 끝 부분으로 갈수록 길어진다. 다리는 얇으며 단단한 발굽으로 덮인 삽 모양의 발가락 하나로 지탱되고 있다.

치열에는 풀을 자르는 용도로 쓰이는 큰 앞니와 음식을 갈기에 적합한 거친 어금니와 소구치를 고루 갖추고 있으며, 특히 수컷은 삽 모양의 송곳니를 가지고 있어 수컷끼리 경쟁하거나 포식자와 맞서싸울 때 무기로 사용할 수 있다. 양 옆과 머리 위쪽에 위치한 눈과 길고 또렷한 모양을 지닌 귀를 움직여 먹이를 먹는 동안에도 키 큰 풀 너머의 상황을 보거나 소리의 근원지를 찾을 수 있다.

유전학적으로 말보다 당나귀에 가깝다는 것을 증명하듯이 전체적인 체형은 말보다는 당나귀에 더 가깝다. 말과 비교해서 얼룩말과 당나귀는 신체 대비 머리가 차지하는 비율이 큰 편이며, 둘 다 뒷다리보다 앞다리가 더 길며 앞다리에만 굳은살이 존재한다. 사실상 온몸에 줄무늬가 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당나귀와 거의 동일하다고 봐도 될 정도이다.

줄무늬[편집 | 원본 편집]

산얼룩말의 줄무늬

단언컨데 얼룩말이 아프리카의 다른 동물들과 대비되는 차이점을 생각해보자면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인 흑백 줄무늬를 손꼽을 수 있다. 얼룩말의 줄무늬는 머리에서부터 등쪽으로 가서 엉덩이까지 측면을 따라서 난 세로 줄무늬를 중심으로 주둥이에서는 콧구멍 쪽으로 휘어져 있고, 앞다리 위의 줄무늬는 두 개의 가지로 갈라져 있다. 엉덩이에서부터는 종별 패턴으로 구부러지게 나오며 다리와 귀, 꼬리의 줄무늬는 수평으로 되어 있으며 다른 줄무늬와 분리되어 있다.

얼룩말의 줄무늬는 인간의 지문처럼 개체마다 가지각색으로 나타난다. 종류에 따라 줄무늬의 굵기가 다르거나, 배의 아랫면과 다리에 줄무늬가 있거나 없기도 한다. 털뿐만 아니라 피부에도 진하거나 엷게 나타날 수 있으며 이러한 개체 고유의 무늬가 새끼에게 유전되기도 한다. 특히 사바나얼룩말한테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다른 흑백 색상의 동물들과는 달리 세로 줄무늬 때문에 흑백 비율을 한눈에 알아보기 힘들어 "얼룩말은 흰 바탕에 검은 줄무늬인가, 아니면 검은 바탕에 흰 줄무늬인가?"라는 논쟁을 일으키기도 했다. 겉보기에는 배와 다리 쪽으로 갈 수록 검은 줄무늬가 서서히 옅어지다가 사라지는 것처럼 보여 흰 바탕에 검은 줄무늬로 보이지만, 사실은 검은 바탕에 흰 줄무늬를 가지고 있다.

생태[편집 | 원본 편집]

사회 행동[편집 | 원본 편집]

일반적으로는 대규모 무리를 지어 사는 동물이며, 수십 수천 마리가 큰 무리를 지어 영양 등 다른 초식동물과 함께 지낸다. 큰 무리는 수컷 리더의 통솔 아래 십여 마리의 가족집단으로 이루어진 복합체이다. 주요 먹이는 풀이며, 영양류가 먹을 수 없을 만큼 줄기가 단단한 풀도 먹는다.

번식 및 생애주기[편집 | 원본 편집]

천적 및 타 동물과의 관계[편집 | 원본 편집]

야생에서의 천적은 사자점박이하이에나, 아프리카들개, 나일악어인데 치타표범은 새끼 얼룩말과 아성체 얼룩말을 잡아먹는다. 뒷발의 힘이 매우 세서 사자 등의 천적이 나타나면 뒷발로 방어한다.

인간과의 관계[편집 | 원본 편집]

사육이 시도되고 있으나 말이나 당나귀와는 달리 이제껏 단 한 번도 가축화가 되지 않았다.

어원 및 언어적 요소[편집 | 원본 편집]

다국어 표기
한국어 한국어: 얼룩말, 한자: ,
영어 영어: Zebra
중국어 중국어: 斑马 Bānmǎ, 斑馬 Bānmǎ
일본어 일본어: しまうま

실제 얼룩말은 얼룩소나 얼룩무늬물범과는 달리 얼룩 대신 줄무늬를 갖추고 있지만, 유독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권에서는 얼룩말의 줄무늬를 마치 하얗고 검은 얼룩으로 본 것인지 "얼룩말", "马(Bānmǎ)", "しまうま(시마우마)" 등 "얼룩"과 관련되어 있는 명칭으로 지어진 경우가 많다. 그나마 예외적으로 얼룩말을 가리키는 한자인 (얼룩말 린)은 (말 마)에 (도깨비불 린)이 합쳐진 것으로, 먼 과거에는 얼룩말의 줄무늬를 마치 도깨비불처럼 일렁이는 형태로 본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영어권에서 얼룩말을 칭하는 지브라(Zebra)라는 단어는 "야생마"를 의미하는 라틴어 에쿠이페루스(equiferus)에서 파생된 것으로, 이것이 포르투갈어를 거치면서 에제브로(ezebro), 또는 제브로(zebro)로 변경이 되어 오늘날 지브라라는 단어의 유래가 된 것이다.

한편, 얼룩말의 학명인 히포티그리스(hippotigris )는 고대 그리스어로 "말 호랑이"라는 뜻인데, 얼룩말이 마치 호랑이처럼 줄무늬가 나 있고 사납다는 것을 염두에 둔 명칭으로 추측된다.

위협 및 보존[편집 | 원본 편집]

동물원[편집 | 원본 편집]

문화적 묘사[편집 | 원본 편집]

얼룩말을 묘사한 산족의 동굴 벽화

예로부터 얼룩말은 그 특유의 줄무늬로 인해 수많은 사진과 그림, 각종 예술 작품의 모델이 되었으며, 1781년 웨일스의 박물학자 토마스 페넌트는 얼룩말을 "네 발 달린 동물 중 가장 우아한 동물"로 묘사하기도 했다.

얼룩말은 수천 년 동안 아프리카의 예술과 문화에 묘사되어 왔다. 남아프리카 보츠와나의 산족에게 얼룩말의 줄무늬는 물과 비의 상징으로 여겨저왔으며, 설화에 따르면 얼룩말은 본래 백마였으나 물을 독차지하려는 개코원숭이들에게 맞서 전투를 벌이다가 원숭이들이 질러놓은 불에 타서 줄무늬를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마사이족의 유명한 속담 중에서는 "문화가 없는 사람은 줄무늬 없는 얼룩말과 같다"라는 말이 있다.

남아프리카 출신의 소수 민족인 쇼나족에게 얼룩말은 토템으로서 "무지개빛으로 반짝이는 생물"로 묘사되어 숭배를 받고 있으며, 그 줄무늬는 남성과 여성의 결합을 상징하며 쇼나족의 도시였던 그레이트 짐바브웨에서 소녀들의 성인식을 준비하는 학교인 돔바의 학생이라는 상징으로서 장식되기도 했었다.

아프리카 디아스포라 사람들에게 얼룩말은 흑백을 모두 갖추고 있는 동물로서 흑인과 백인 모두의 인종과 정체성을 대표하는 상징으로 인식된다.

대중매체[편집 | 원본 편집]

  • 프랑스의 어린이 애니매이션인 얼룩말 조우에서는 주인공 조우를 비롯한 거의 대다수의 등장인물들이 얼룩말로 되어 있다.
  • Rodeo Stampede에서는 사바나 지역에서 탑승할 수 있는 동물로 등장한다. 게임 상에서는 화가 났을 때 스탭을 밟으면서 움직이는데, 레벨 업을 하면 몸부림 시 다른 동물들을 밀어내는 능력과 보너스 동전을 휙득하는 능력이 해금되어 극초반에 돈을 버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 케모노 프렌즈에서는 사바나얼룩말이 프렌즈로서 모에화되어서 등장. 애니메이션판에서는 엑스트라로서 등장...하는데, 하필이면 작화붕괴로 인해 뒷모습이 마치 민달팽이처럼 보이게 된 탓에 사얼거민(사바나 얼룩 거대 민달팽이)이라는 별명과 함께 네타 캐릭터가 되어버렸다.
  • 시장놀이에서는 물소, 기린, 코끼리, 사자와 함께 활로 잡을 수 있는 사냥감으로 나온다.
  • 단편소설 노새 두 마리에서는 잃어버린 노새를 찾아 동물원에 들어간 주인공의 아버지가 얼룩말을 바라보는 장면에서 엑스트라로서 2마리가 등장한다.사실 노새보다 더 많이 나온다
  • 국내 영화 말아톤에서는 초코파이와 함께 주인공 초원이 좋아하는 것들 중 하나로 나온다.

상징물[편집 | 원본 편집]

캐릭터[편집 | 원본 편집]

기타[편집 | 원본 편집]

관련 항목[편집 | 원본 편집]

참고 자료[편집 | 원본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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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서의 일부는 한국어 위키백과얼룩말 문서를 원출처로 합니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