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역 영애물

악역 영애물(悪役令嬢モノ)은 일본의 소설 투고 사이트 「소설가가 되자」에서 시작된 장르이다. 영애 자체가 직역체이므로 한국어에 맞게 번역을 하면 악녀, 악역 아가씨물에 가깝다.

상세

한국 인터넷 소설에서 클리셰 깨기의 일환으로 히로인과 대립관계에 있는 악역 여성을 주인공으로 삼은 것처럼 악역 영애물은 주로 순정만화오토메 게임에서 히로인과 대립 관계에 있는 높은 신분을 가진 여성 악역이 주연이 되는 장르이다. 그러나 대개 빙의물환생물, 차원이동물의 영향을 받아 해당 여성 악역에게 빙의를 했거나 환생을 했다는 설정이 많은 편.

악역 영애물의 시초는 소설가가 되자에서 연재중인 《겸허, 견실을 모토로 살고 있습니다!》(이하 겸허견실)이다.

클리셰

  • 주인공은 대개 순정만화오토메 게임을 필두로 한 여성향 연애물에 등장하는 여성 악역이다.
    • 악역 영애라는 말에 걸맞게 중세물에서는 귀족, 근현대물에는 재벌, 상류층의 아가씨로 나온다.
    • 주인공이 빙의하기 전 원작에서는 전형적인 악녀답게 작중 히로인을 얕잡아보고 온갖 음모로 음해를 꾸민다.
    • 결국 온갖 악행에 대한 인과응보로 악역 영애(원작)는 파멸을 맞이하고 만다. 사형을 당하거나 사회적으로 말살당하거나.
  • 주인공은 해당 매체를 접한 적이 있어 지식이 있고 이를 바탕으로 원작 악역이 당한 파멸을 피하기 위해서 고군분투를 한다. 그러나 본의아니게 플래그를 밟아버리는 식으로 여태까지 한 일들이 무산되는 경우가 많다. 아니면 반대격으로 주인공을 싫어했던 캐릭터들이 주인공에게 반하거나 생각이 바뀌어 역하렘을 만들기도 한다.
  • 주인공이 환생/빙의하게 된 작품의 히로인은 작가에 따라 갈리지만 선역일 경우에는 주인공의 친구가 되고 악역일 경우에는 하라구로 속성을 달고 나온다. 거진 착한 척을 하는 악녀 타입.
    • 순정만화처럼 히로인은 서민이나 주인공(악역 영애)보다 낮은 신분.
  • 히어로들, 특히 원작에서 공략 가능 캐릭터였다면 히로인에게 치여사는 바보로 나온다. 만일 작가가 순정물의 클리셰를 싫어한다면 히로인과 함께 아예 현실감각없는 바보천지로 만들기도 한다.

문제점

오토메 게임 고증 무시

악역 영애물의 대다수는 오토메 게임을 베이스로 삼은 것이 많은데 작가들이 오토메 게임을 안하거나 다른 히트작을 보고 생각없이 쓴 것으로 실제 오토메 게임은 히로인과 연적인 여성 조역/악역 캐릭터는 없다. 있다해도 게이머들에게 거센 혹평을 받고 지뢰작으로 묻혀버리게 되며 악역 영애물의 시초인 《겸허견실》도 작품 배경이 되는 극중작은 장편 순정만화에 주인공이 환생한 여성 악역도 원래는 악혼녀를 자칭하는 캐릭터이다.

오토메 게임은 순정만화나 한국 막장 드라마, 로맨스 소설과 다르게 왜 여성 악역이 없느냐, 첫 번째로 오토메 게임은 개발비용과 용량에 한계가 있기때문에 다른 여성 조·단역을 넣거나 만들 비용이 없어서이고 두 번째로는 유저들의 니즈와 상업성 때문이다.

연애 게임은 남성향·여성향 전부 통틀어 주인공의 시점으로 공략 캐릭터와 연애하는 것이 목적으로 유저들도 이를 바라고 구매하거나 즐기는 층이다. 만일 공략 캐릭터에게 다른 연인이 있었다거나 라이벌 악역 캐릭터가 나타나 연애를 방해한다는 설정이 있다면 당연히 유저들은 불호 의견을 내비치게 된다. 역지사지로 남성향 연애 게임에서 히로인에게 약혼자 캐릭터가 있었다거나 웬 남성 캐릭터가 나타나 히로인을 채가거나, BL 게임에서 여성 캐릭터나 남성 캐릭터가 나타나 주인공과 이어질 히어로를 채간다면 불쾌할 것이다. 게다가 현실에서 바람피우는 인간이나 사랑때문에 연인을 버리는 사람들에 대한 인식은 안좋은데 오토메 게임에서도 약혼자가 있다는 설정의 히어로는 "여자를 가지고 노는 인간 쓰레기"로 낙인이 찍히고 욕을 먹게 된다. 당장 현실에서도 나름대로 입지가 있었던 오토메 게임은 팬디스크에서 공략 캐릭터 중 하나가 약혼자가 있었다는 설정(것도 집안 양가에서 마음대로 결정한거라 인연은 커녕 안면조차 거진 없었다.)을 달고 나오는 바람에 메이커는 엄청난 항의 전화와 메일에 시달린 적이 있었다.

용량 한계와 시장 사정에 대해 서술하자면, 여성향 게임은 시장이 매우 작은 만큼 개발비용을 아껴야한다. 특히 오토메 게임은 2000년 초반에는 PS2가 주 플랫폼이였으나 전성기 시절 텍스트 어드벤처·노벨 장르 게임들이 늘어나게되자 거치대 콘솔 게임기의 라이센스 비용이 만만치않아서 2012년부터 개발비용과 라이센스 비용을 아끼기 위해 PSP 플랫폼, 2015년부터는 PS Vita 를 위시로 한 휴대용 게임 플랫폼으로 넘어가게 되었는데 PSP의 저장 매체는 싱글 타입 미니 CD, PS Vita의 저장 매체는 메모리 칩이다. 고로 메인 시놉시스부터해서 히로인과 히어로들의 연애 스토리를 쓰는 것도 각박한데 갈등점을 만들기 위해 대립 악역까지 넣는다면 분량이 늘어나지, 성우 기용까지 신경써야 하는데 결국 여성 악역 캐릭터를 넣는다면 비용은 비용대로 깨지고 캐릭터 상품을 만들어서 팔 수도 없다. 그런고로 정 치정과 연관된 갈등점을 만들거나 상업성을 생각하면 여성 악역보다 남성 악역을 넣거나 히어로들끼리 히로인을 두고 싸우는걸로 만드는게 더 이득. 이는 남성향 연애 게임도 동일해서 히로인 쟁탈전이라 불리는 남주를 두고 여주와 라이벌 여캐끼리 치정 싸움을 벌이는 구도가 많으며 남성 연적 캐릭터는 비중이 없거나 아예 등장하지 않는다. 그마저도 성인 게임 한정으로 배드엔딩 루트를 탔을 때 히로인이 남성 악역에게 네토라레 내지는 몹쓸 짓을 당하는 1회성 이벤트로 나오는 정도인데 순애물, 스토리텔링 게임에서는 어지간히 잘 안나오고 누키게나 하드코어 장르에만 나온다. 만화와 소설은 특성상 비용도 많이 안들어가고 장편 스토리를 제약없이 짤 수 있다보니 여성 악역, 남주를 둔 치정 스토리가 등장할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안젤리크 시리즈》의 로잘리아 데 카탈헤나나 《소녀적 연애혁명 러브레보!!》의 토죠 유리카같은 오토메 게임의 여성 악역은 현재 시장의 주류를 차지하는 텍스트 어드벤처·노벨 게임보다는 초창기에 유행을 탔던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주로 나오는데 스펙이 주인공보다 높거나 어그로를 끌어서 주인공의 스텟을 올리게끔 만드는 식으로 게임 플레이 이입·난이도를 높이기 위한 변수지 남주를 두고 치정 싸움하는 이벤트는 존재하지 않는다.

당장 리브레 위키 및 나무위키, 이외 서브컬처 위키에 기재된 유명 오토메 게임들의 문서를 보면 연적 여성 악역 캐릭터가 등장하는 작품은 없으며 있는 경우도 비중이 없다시피하다. 그나마 등장하는 여성 조연들도 히로인의 친구나 조력자, 이미 연인이 있다는 설정으로 히어로와 관계는 커녕 플래그조차 없다.그리고 일부 백합 요소를 노린 게임은 우정 이상 연인 미만이라는 전제하의 공략 캐릭터가 되기도 한다. 즉 악역 영애물의 오토메 게임들은 현실이였다면 당장 쿠소게 취급을 받거나 상업적으로 참패하고 묻혔을 물건들. 실제로 소설 자체도 지뢰작들이 매우 많은 와중에 작가들도 극중작 설정을 대충 만든 경우가 많다. 아무리 가상의 극중작을 만든다해도 기본적인 현실을 무시하고 인기작이다, 연적 포지션의 여성 악역이 순정만화마냥 비중이 높은 것으로 설정해버리니 독자 층(특히 골수 오토메 게이머이거나 게임을 해본 사람들)은 의문을 일으키거나 이입을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오토메 게임의 현실 상황을 무시하는 게임빙의 기반 악역 영애물이 많은건 일본은 시장이 작다해도 나름대로 여성향 게임 시장이 활성화가 되어있어서인데 실제 악역 영애물이 유행을 탄 시기는 2013년 이후로 이 시기는 오토메 게임의 전성기 시절(2006 ~ 2017)과 겹친다. 반면 한국은 여성향 게임 시장이 불모지급으로 없는거나 마찬가지라서 게임빙의물보다는 만화/소설책 빙의물이 많은 편에 악녀 빙의물도 이세계 이동 내지는 과거 회귀물이 많은 편.

장르의 한계점

그리고 악역 영애물이 유행을 탔을 시 저질급 플롯을 가진 작품들이 범람했었는데 악역 영애물의 클리셰이자 한계점으로 꼽히는건 "원작(극중작)의 히로인이 악녀가 되어서 주인공(악녀)와 대립하게 된다는 것"이다. 일단 악역 영애물인만큼 극중작의 악녀가 주인공이 되면 그 주인공과 대립할 악역 캐릭터가 생겨나야하는데 대부분의 악역 영애물 작가들은 필력이 부족한 것도 모자라 이야기 구성 능력도 낮기 때문에 새로운 악역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 아닌 극중작의 여주를 악녀로 만드는 것.

한국 악녀물과 차이점

작품 목록

같이 보기

각주

  1. 원문은 乙女ゲームの破滅フラグしかない 悪役令嬢に転生してしまった…이기에 여성향 게임이 아니라 오토메 게임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