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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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은 [[아시아나항공]]에서 2018년 7월부터 기내식 공급지연으로 인한 항공편 지연 및 기내식 미탑재 비행이 연발한 사건이다.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은 [[아시아나항공]]에서 2018년 7월부터 기내식 공급지연으로 인한 항공편 지연 및 기내식 미탑재 비행이 연발한 사건이다.  


== 진행 상황 ==
== 사태의 경과 ==
* 2003년
=== LSG스카이셰프와 게이트고메 ===
*: 9.11 테러 이후 계속 악화되는 시장에서 버티기 위해 아시아나항공은 자사 기내식 사업부([[케이터링]])를 [[루프트한자]] 계열사인 “LSG스카이세프(이하 LSG)”에 매각했다. 합작사 “LSG스카이세프코리아”는 LSG가 80%, 아시아나가 20%의 지분을 가지며 아시아나 기내식 공급 계약은 5년 단위로 2번 더 갱신하기로 했다.<ref>[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01&aid=0000320891 아시아나항공, 기내식사업부 매각(종합)], 연합뉴스, 2003.02.18.</ref>
2003년, 9.11 테러 이후 계속 악화되는 시장에서 버티기 위해 아시아나항공은 자사 기내식 사업부([[케이터링]])를 [[루프트한자]] 계열사인 “LSG스카이세프”(이하 LSG)매각했다. 합작사 “LSG스카이세프코리아”는 LSG가 80%, 아시아나가 20%의 지분을 가지며 아시아나 기내식 공급 계약은 5년 단위로 두 번 갱신하기로 했다.<ref>[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01&aid=0000320891 아시아나항공, 기내식사업부 매각(종합)], 연합뉴스, 2003.02.18.</ref> 그래서 2008년과 2013년에는 무리 없이 재계약에 성공했다.


* 2016년 ~ 2017년
그 와중에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인수전에 모든 힘을 쏟아낸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그룹 전체의 재무 상태가 메롱이 되면서 거짓말처럼 핵심 계열사까지 타격을 입게 되었다. 이 여파로 2010년에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기업회생,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석유화학]]은 자율협약을 실시하게 되었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이 LSG와 2013년에 맺은 5년 계약의 종료 시점이 도래함에 따라 2016년부터 재계약 협상을 진행했으나, 당시 [[금호타이어]]를 채권단으로부터 다시 인수하는 문제로 그룹 전체가 몸이 달아있던 상태에서 아시아나측이 금호홀딩스의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사라고 압박하자 LSG는 재계약을 거부한다.<ref>[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7/09/18/0200000000AKR20170918024700002.HTML 공정위, 아시아나항공 부당 거래 혐의 조사 검토], 연합뉴스, 2017.09.18.</ref> 이에 아시아나는 중국 [[HNA그룹]] 계열로 스위스에 본사를 둔 “게이트고메”와 계약하고 금호홀딩스는 HNA그룹의 투자를 받았다. 새로운 기내식 합작사는 “게이트고메코리아”(이하 GGK)아시아나가 지분 40%를 가지며 기내식 공급 계약은 30년간 유지된다.<ref>[http://news1.kr/articles/?2936862 금호아시아나, 中 하이난항공그룹서 1600억원 투자 유치], 뉴스원, 2017.03.15.</ref>
*: 아시아나-LSG의 15년 계약의 종료 시점이 도래해 재계약 협상을 진행했으나, 당시 [[금호타이어]] 문제로 그룹 전체가 몸이 달아있던 상태에서 아시아나측이 금호홀딩스의 사채를 인수하라고 압박하자 LSG는 재계약을 거부한다.<ref>[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7/09/18/0200000000AKR20170918024700002.HTML 공정위, 아시아나항공 부당 거래 혐의 조사 검토], 연합뉴스, 2017.09.18.</ref> 이에 아시아나는 “게이트고메스위스”와 계약하고 금호는 중국 하이난항공그룹의 투자를 받았다. 새로운 기내식 합작사는 “게이트고메코리아(이하 GGK)”로 아시아나가 지분 40%를 가지며 기내식 공급 계약은 30년간 유지된다.<ref>[http://news1.kr/articles/?2936862 금호아시아나, 中 하이난항공그룹서 1600억원 투자 유치], 뉴스원, 2017.03.15.</ref>


* 2018년 3월
=== 게이트고메 공장 화재 ===
*: 새로운 기내식 공급사로 선정된 GGK는 한국 공장을 건설하였으나, 공사 막바지에 이르러 화재가 발생했다.<ref>[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8/03/26/0200000000AKR20180326043100065.HTML 인천공항 기내식 제조공장 화재 재산피해 45억 추정], 연합뉴스, 2018.03.26.</ref> 반년은 있어야 공장이 복구된다는 결론이 나와 아시아나에서 LSG 계약 종료(6월 30일) 이후 단기간을 버틸 궁리를 시작하게 된다.
아시아나의 새로운 기내식 공급사로 선정된 GGK는 인천에 기내식 공장을 짓고 있었는데, 공사 막바지에 이른 2018년 3월에 건설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ref>[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8/03/26/0200000000AKR20180326043100065.HTML 인천공항 기내식 제조공장 화재 재산피해 45억 추정], 연합뉴스, 2018.03.26.</ref> 반년은 있어야 공장이 복구된다는 결론이 나와 아시아나에서 LSG 계약 종료(6월 30일) 이후 단기간을 버틸 궁리를 시작하게 된다. 일단 기존 계약사인 LSG와 2018년 5월에 단기간 계약 연장을 논의했으나, LSG는 아시아나가 직접 계약해주길 원한 반면에 아시아나는 GGK의 하청으로 들어가라는 요구를 하면서 본계약은 물론 연장계약 협상도 결렬되었다.<ref>[http://view.asiae.co.kr/news/view.htm?idxno=2018051011131366611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공급 '비상'…"하도급 거래 방식 논란"], 아시아경제, 2018.05.30.</ref>


* 2018년 5월
2018년 6월, 결국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인 “샤프도앤코”(샤프도앤코코리아)와 3개월 계약을 맺었다.<ref>[http://www.skyedaily.com/news/news_view.html?ID=74400 아시아나항공, 난항겪던 기내식 공급계약 체결], 스카이데일리, 2018.06.05.</ref> 샤프도앤코의 한국공장 생산량이 일 3천식에 불과한 반면에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수요는 일 3만식에 달해, 차이를 메꾸는 데 GGK의 인력을 사용하기로 했다. 대한항공 기내식 사업부의 경우 대한항공 자체 물량 소화도 바쁜 곳이라 아시아나도 제안하러 왔다가 포기했다고 전해진다.<ref name=kal>[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8/07/05/0200000000AKR20180705104000003.HTML '기내식 대란' 둘러싸고 아시아나-대한항공 '감정싸움'], 연합뉴스, 2018.07.05.</ref>
*: 기존 계약사인 LSG와 단기간 계약 연장을 논의했으나, LSG는 아시아나가 직접 계약해주길 원한 반면에 아시아나는 GGK의 하청으로 들어가라는 요구를 하면서 본계약은 물론 연장계약 협상도 결렬되었다.<ref>[http://view.asiae.co.kr/news/view.htm?idxno=2018051011131366611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공급 '비상'…"하도급 거래 방식 논란"], 아시아경제, 2018.05.30.</ref>


* 2018년 6월
=== 샤프와 혼파망 ===
*: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인 “샤프도앤코”(샤프도앤코코리아)와 3개월 계약을 맺었다.<ref>[http://www.skyedaily.com/news/news_view.html?ID=74400 아시아나항공, 난항겪던 기내식 공급계약 체결], 스카이데일리, 2018.06.05.</ref> 샤프도앤코의 한국공장 생산량이 일 3천식에 불과한 반면에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수요는 일 3만식에 달해, 차이를 메꾸는 데 GGK의 인력을 사용하기로 했다. 대한항공 기내식 사업부의 경우 대한항공 자체 물량 소화도 바쁜 곳이라 아시아나도 제안하러 왔다가 포기했다고 전해진다.<ref name=kal>[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8/07/05/0200000000AKR20180705104000003.HTML '기내식 대란' 둘러싸고 아시아나-대한항공 '감정싸움'], 연합뉴스, 2018.07.05.</ref>
대망의 샤프 첫 공급일인 2018년 7월 1일, 기내식 출고가 늦어 항공편이 지연되거나 및 아예 탑재하지 않고 가버리는(No meal) 사태가 연발했다<ref>[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8/07/02/0200000000AKR20180702164751003.HTML '기내식 대란'…아시아나 이틀째 국제선 운항 지연 속출(종합)], 연합뉴스, 2018.07.02.</ref>. 아시아나는 기내식 대란에 대해 ‘포장·운송 과정의 문제’라고 말을 아꼈지만<ref>[http://www.skyedaily.com/news/news_view.html?ID=75217 아시아나 김수천 사장, 기내식 관련 사과문 발표], 스카이데일리, 2018.07.03.</ref> 현장에서는 기본 능력 부재를 문제시하고 있으며<ref>[http://www.kyeongin.com/main/view.php?key=20180703010001285 아시아나 기내식 대란 '예견된 혼란'?], 경인일보, 2018.07.04.</ref> 과로와 납품 지연으로 심적 부담을 느끼던 아시아나 협력업체 대표가 자살하는 등<ref>[http://v.media.daum.net/v/20180703111605272 숨진 아시아나 기내식 납품 업체 사장 "28시간 일해..직원들 울어"], 한겨레, 2018.07.03.</ref> 사태의 본질을 밝히려고 하지 않았다. 그 와중에 7월 1일에 유일하게 핫밀을 싣고 정시에 출발한 항공기에 박삼구 회장이 타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ref>[http://news.donga.com/list/3/03/20180704/90902125/2 박삼구 “칭다오세브란스병원 때문에…” 비상상황서 3일 中출장 이유 해명], 동아닷컴, 2018년 7월 4일. 2018년 7월 6일 확인.</ref>  


* 2018년 7월
노밀 3일차인 7월 3일, 대한항공과 비교당할까봐 최대한 빨리 진화하기 위해 사태 일주일도 되지 않았는 데 재벌 회장이 기자회견을 자처해 고개를 숙였다.<ref>[http://v.media.daum.net/v/20180704172514458 박삼구 회장 "기내식 사태 국민께 죄송..유가족에도 사과"], 뉴시스, 2018.07.04.</ref> 다만 기내식 업체 교체건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기자회견에서 공언한 대로 5일부터는 기내식 미탑재(No meal) 항공편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내식 탑재라고 한 것이 대부분 인스턴트 식품으로 구성된 식단(Cold meal)이라 완전 정상화(Hot meal)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게 다수의 관측이다.<ref>[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8/07/05/0200000000AKR20180705032251003.HTML 아시아나 "오늘은 '노밀' 제로" vs "간편식 주면서…꼼수다"(종합)], 연합뉴스, 2018.07.05.</ref> 장거리 노선에서 간식으로 주던 [[브리또]]를 중거리 노선의 기내식으로 돌려서 밥이랍시고 낸다거나, 메뉴에 메인 디쉬가 빠지고 빵과 샐러드만 나간다거나, 빵에 고추장이 같이 들어있다거나, 기내식이랍시고 나온 밀박스를 열어보니 스낵만 잔뜩 들어있다거나 하는 인증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ref>[http://www.hani.co.kr/arti/economy/marketing/852112.html “이 고추장은 어디 쓰는 거냐”…아시아나 ‘저질 기내식’ 논란], 한겨레, 2018년 7월 5일. 2018년 7월 6일 확인.</ref> 승객을 굶긴다고 ‘단식원’이라고 부르거나, 간식을 밥으로 돌려막기 한다고 해서 모델 [[이수민 (2001년)|이수민]] 쓰는 이유가 ‘돌려돌려 기내식’ 하려는 거라는 등, 홍시 이후로 간만에 아시아나에 새로운 별명도 붙었다.
*: 결국 LSG 기내식이 끊긴 7월 1일부터 기내식 출고가 늦어 항공편이 지연되거나 및 아예 탑재하지 않고 가버리는(No meal) 사태가 연발했다<ref>[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8/07/02/0200000000AKR20180702164751003.HTML '기내식 대란'…아시아나 이틀째 국제선 운항 지연 속출(종합)], 연합뉴스, 2018.07.02.</ref>. 아시아나는 기내식 대란에 대해 ‘포장·운송 과정의 문제’라고 말을 아꼈지만<ref>[http://www.skyedaily.com/news/news_view.html?ID=75217 아시아나 김수천 사장, 기내식 관련 사과문 발표], 스카이데일리, 2018.07.03.</ref> 현장에서는 기본 능력 부재를 문제시하고 있으며<ref>[http://www.kyeongin.com/main/view.php?key=20180703010001285 아시아나 기내식 대란 '예견된 혼란'?], 경인일보, 2018.07.04.</ref> 과로와 납품 지연으로 심적 부담을 느끼던 아시아나 협력업체 대표가 자살하는 등<ref>[http://v.media.daum.net/v/20180703111605272 숨진 아시아나 기내식 납품 업체 사장 "28시간 일해..직원들 울어"], 한겨레, 2018.07.03.</ref> 사태의 본질을 밝히려고 하지 않았다.
 
*: 대한항공과 비교당할까봐 최대한 빨리 진화하기 위해 사태 일주일도 되지 않았는 데 재벌 회장이 기자회견을 자처해 고개를 숙였다.<ref>[http://v.media.daum.net/v/20180704172514458 박삼구 회장 "기내식 사태 국민께 죄송..유가족에도 사과"], 뉴시스, 2018.07.04.</ref> 다만 기내식 업체 교체건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기자회견에서 공언한 대로 5일부터는 기내식 미탑재(No meal) 항공편은 없었으나, 대부분 인스턴트 식품으로 구성된 식단(Cold meal)이라 완전 정상화(Hot meal)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게 다수의 관측이다.<ref>[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8/07/05/0200000000AKR20180705032251003.HTML 아시아나 "오늘은 '노밀' 제로" vs "간편식 주면서…꼼수다"(종합)], 연합뉴스, 2018.07.05.</ref>
밥만 엉터리로 실어 보내는 것 뿐만 아니라 공급사인 샤프의 위생 문제라던지, 통상 기내식과 함께 탑재되는 트레이나 장갑 등의 비품이 없는 등 사태 6일차가 되도록 정상화는 요원한 상태.<ref>[http://news.jtbc.joins.com/html/602/NB11660602.html 밀봉 안 된 채 쌓인 음식…기내식 공장도 과부하 '난장판'], JTBC, 2018년 7월 5일. 2018년 7월 6일 확인.</ref><ref>[http://news.jtbc.joins.com/html/313/NB11661313.html 기내식 안정적 공급? 아시아나 동남아 노선 탑승해보니], JTBC, 2018년 7월 6일. 2018년 7월 6일 확인.</ref> 이와 더불어 [[대한항공|땅콩항공]]과 [[진에어|물컵항공]]에 슬쩍 묻어가던 박삼구 회장의 만행을 규탄하는 직원 시위도 시작되었다. 


== 문제점 ==
== 문제점 ==

2018년 7월 7일 (토) 00:47 판

틀:사건사고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아시아나항공에서 2018년 7월부터 기내식 공급지연으로 인한 항공편 지연 및 기내식 미탑재 비행이 연발한 사건이다.

사태의 경과

LSG스카이셰프와 게이트고메

2003년, 9.11 테러 이후 계속 악화되는 시장에서 버티기 위해 아시아나항공은 자사 기내식 사업부(케이터링)를 루프트한자 계열사인 “LSG스카이세프”(이하 LSG)에 매각했다. 합작사 “LSG스카이세프코리아”는 LSG가 80%, 아시아나가 20%의 지분을 가지며 아시아나 기내식 공급 계약은 5년 단위로 두 번 갱신하기로 했다.[1] 그래서 2008년과 2013년에는 무리 없이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 와중에 대우건설대한통운 인수전에 모든 힘을 쏟아낸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그룹 전체의 재무 상태가 메롱이 되면서 거짓말처럼 핵심 계열사까지 타격을 입게 되었다. 이 여파로 2010년에 금호산업금호타이어는 기업회생,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석유화학은 자율협약을 실시하게 되었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이 LSG와 2013년에 맺은 5년 계약의 종료 시점이 도래함에 따라 2016년부터 재계약 협상을 진행했으나, 당시 금호타이어를 채권단으로부터 다시 인수하는 문제로 그룹 전체가 몸이 달아있던 상태에서 아시아나측이 금호홀딩스의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사라고 압박하자 LSG는 재계약을 거부한다.[2] 이에 아시아나는 중국 HNA그룹 계열로 스위스에 본사를 둔 “게이트고메”와 계약하고 금호홀딩스는 HNA그룹의 투자를 받았다. 새로운 기내식 합작사는 “게이트고메코리아”(이하 GGK)로 아시아나가 지분 40%를 가지며 기내식 공급 계약은 30년간 유지된다.[3]

게이트고메 공장 화재

아시아나의 새로운 기내식 공급사로 선정된 GGK는 인천에 기내식 공장을 짓고 있었는데, 공사 막바지에 이른 2018년 3월에 건설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4] 반년은 있어야 공장이 복구된다는 결론이 나와 아시아나에서 LSG 계약 종료(6월 30일) 이후 단기간을 버틸 궁리를 시작하게 된다. 일단 기존 계약사인 LSG와 2018년 5월에 단기간 계약 연장을 논의했으나, LSG는 아시아나가 직접 계약해주길 원한 반면에 아시아나는 GGK의 하청으로 들어가라는 요구를 하면서 본계약은 물론 연장계약 협상도 결렬되었다.[5]

2018년 6월, 결국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인 “샤프도앤코”(샤프도앤코코리아)와 3개월 계약을 맺었다.[6] 샤프도앤코의 한국공장 생산량이 일 3천식에 불과한 반면에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수요는 일 3만식에 달해, 차이를 메꾸는 데 GGK의 인력을 사용하기로 했다. 대한항공 기내식 사업부의 경우 대한항공 자체 물량 소화도 바쁜 곳이라 아시아나도 제안하러 왔다가 포기했다고 전해진다.[7]

샤프와 혼파망

대망의 샤프 첫 공급일인 2018년 7월 1일, 기내식 출고가 늦어 항공편이 지연되거나 및 아예 탑재하지 않고 가버리는(No meal) 사태가 연발했다[8]. 아시아나는 기내식 대란에 대해 ‘포장·운송 과정의 문제’라고 말을 아꼈지만[9] 현장에서는 기본 능력 부재를 문제시하고 있으며[10] 과로와 납품 지연으로 심적 부담을 느끼던 아시아나 협력업체 대표가 자살하는 등[11] 사태의 본질을 밝히려고 하지 않았다. 그 와중에 7월 1일에 유일하게 핫밀을 싣고 정시에 출발한 항공기에 박삼구 회장이 타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12]

노밀 3일차인 7월 3일, 대한항공과 비교당할까봐 최대한 빨리 진화하기 위해 사태 일주일도 되지 않았는 데 재벌 회장이 기자회견을 자처해 고개를 숙였다.[13] 다만 기내식 업체 교체건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기자회견에서 공언한 대로 5일부터는 기내식 미탑재(No meal) 항공편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내식 탑재라고 한 것이 대부분 인스턴트 식품으로 구성된 식단(Cold meal)이라 완전 정상화(Hot meal)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게 다수의 관측이다.[14] 장거리 노선에서 간식으로 주던 브리또를 중거리 노선의 기내식으로 돌려서 밥이랍시고 낸다거나, 메뉴에 메인 디쉬가 빠지고 빵과 샐러드만 나간다거나, 빵에 고추장이 같이 들어있다거나, 기내식이랍시고 나온 밀박스를 열어보니 스낵만 잔뜩 들어있다거나 하는 인증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15] 승객을 굶긴다고 ‘단식원’이라고 부르거나, 간식을 밥으로 돌려막기 한다고 해서 모델 이수민 쓰는 이유가 ‘돌려돌려 기내식’ 하려는 거라는 등, 홍시 이후로 간만에 아시아나에 새로운 별명도 붙었다.

밥만 엉터리로 실어 보내는 것 뿐만 아니라 공급사인 샤프의 위생 문제라던지, 통상 기내식과 함께 탑재되는 트레이나 장갑 등의 비품이 없는 등 사태 6일차가 되도록 정상화는 요원한 상태.[16][17] 이와 더불어 땅콩항공물컵항공에 슬쩍 묻어가던 박삼구 회장의 만행을 규탄하는 직원 시위도 시작되었다.

문제점

  • 부족한 기내식 생산 용량
    샤프도앤코는 일 3천식만 찍어내던 회사고 최대 용량을 가동해도 일 1만5천식이 한계라고 알려져 있다. 그런 회사에 일 2만 5천식 ~ 3만식을 공급하라고 하니 될 턱이 없다. 수십년간 기내식만 만들어왔던 LSG 인력과 협력업체들을 싹 끌고갔는 데도 내부 프로세스 문제로 생산이 어렵다고 하소연이 계속 나오는 지경.[18] 사태 3일차에 대한항공이 10% 정도의 핫밀(정식 식사)을 지원해주겠다고 했지만 아시아나에서 받지 않았다.[7]
  • 대고객 서비스 부실
    아시아나는 항공권 취소 대란을 막기 위해 승무원들에게 입단속을 시켰다. 그 결과 승객들은 최소한의 먹거리 준비도 못한채 2시간 ~ 열 몇시간 비행을 바짝 굶으면서 가야 했다.[19] 사태 3일차에 안내문이 나왔을 정도로 돈에 눈이 먼 상황을 연출했다.

정리

아시아나는 LSG와 재계약 협상이 결렬된 것에 대해 ‘신뢰가 깨졌다’[20]같은 이야기를 했으나, LSG가 상도덕을 고려해 이것저것 배려해준걸 아시아나가 걷어찬 것이라는 전말이 드러나면서[21] 양대 1티어 국적사가 모두 갑질을 했다는 손가락질을 받게 되었다. 또한 기내식 공급사를 변경한 것에 대해 갑의 지위를 남용했다는 의혹으로 공정위 조사가 진행중이며, 이 조사가 어떤 방향으로 결론나느냐에 따라 사태의 행방이 결론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루프트한자와 아시아나의 미묘한 관계가 이번에 곪아 터졌다는 시각도 있다. 어차피 기존 계약처인 LSG는 그닥 관계가 좋지 않은 루프트한자 계열이고, 지분률도 낮아 떨어지는 이익이 적으니 기회를 노려서 눈엣가시도 치우고 돈도 벌자는 심산이었는 데 3월의 공장 화재로 모든게 틀어졌다는 의견이다. 심지어 LSG에서 3천억원 투자도 제안해왔지만 금호홀딩스에 투자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시아나에서 받지 않았다.[22]

각주

  1. 아시아나항공, 기내식사업부 매각(종합), 연합뉴스, 2003.02.18.
  2. 공정위, 아시아나항공 부당 거래 혐의 조사 검토, 연합뉴스, 2017.09.18.
  3. 금호아시아나, 中 하이난항공그룹서 1600억원 투자 유치, 뉴스원, 2017.03.15.
  4. 인천공항 기내식 제조공장 화재 재산피해 45억 추정, 연합뉴스, 2018.03.26.
  5.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공급 '비상'…"하도급 거래 방식 논란", 아시아경제, 2018.05.30.
  6. 아시아나항공, 난항겪던 기내식 공급계약 체결, 스카이데일리, 2018.06.05.
  7. 7.0 7.1 '기내식 대란' 둘러싸고 아시아나-대한항공 '감정싸움', 연합뉴스, 2018.07.05.
  8. '기내식 대란'…아시아나 이틀째 국제선 운항 지연 속출(종합), 연합뉴스, 2018.07.02.
  9. 아시아나 김수천 사장, 기내식 관련 사과문 발표, 스카이데일리, 2018.07.03.
  10. 아시아나 기내식 대란 '예견된 혼란'?, 경인일보, 2018.07.04.
  11. 숨진 아시아나 기내식 납품 업체 사장 "28시간 일해..직원들 울어", 한겨레, 2018.07.03.
  12. 박삼구 “칭다오세브란스병원 때문에…” 비상상황서 3일 中출장 이유 해명, 동아닷컴, 2018년 7월 4일. 2018년 7월 6일 확인.
  13. 박삼구 회장 "기내식 사태 국민께 죄송..유가족에도 사과", 뉴시스, 2018.07.04.
  14. 아시아나 "오늘은 '노밀' 제로" vs "간편식 주면서…꼼수다"(종합), 연합뉴스, 2018.07.05.
  15. “이 고추장은 어디 쓰는 거냐”…아시아나 ‘저질 기내식’ 논란, 한겨레, 2018년 7월 5일. 2018년 7월 6일 확인.
  16. 밀봉 안 된 채 쌓인 음식…기내식 공장도 과부하 '난장판', JTBC, 2018년 7월 5일. 2018년 7월 6일 확인.
  17. 기내식 안정적 공급? 아시아나 동남아 노선 탑승해보니, JTBC, 2018년 7월 6일. 2018년 7월 6일 확인.
  18. 대표 숨진 기내식 포장업체 "뭐가 와야 포장을 하죠..억울해", CBS, 2018.07.04.
  19. 기내식 대란 '쉬쉬'..이익에 눈먼 아시아나 '승객은 뒷전', CBS, 2018.07.04.
  20. 아시아나 합작사, 금호아시아나 부당거래로 공정위에 신고, 머니투데이, 2017.08.25.
  21. 기내식 대신 욕심 채우고 뜬 아시아나항공, 머니투데이, 2018.07.02.
  22. 항공업계 '빅2' 아시아나항공 '신뢰의 위기' 왜?, 뉴스1, 2017.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