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야알못도 쉽게 알 수 있는 야구

ㅇㅇ (토론 | 기여)님의 2015년 8월 23일 (일) 19:47 판

이렇게 쉬운 줄 알았으면 진작에 갈 걸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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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 전에

이 항목은 야구에 대해 문외한인 위키러들을 위하여, 베이징 유입들이야구를 잘 아는 사람들이 친절한 태도로 야구를 뜯어 먹여주는 집단연구 문서이다.

야구란 무엇인가?

그렇게 모두 야빠가 되는거야 야구를 아예 모르는 이들을 위해 간단하게 얘기하자면, 투수라는 사람이 던진 조막만 한 야구공타자라는 사람이 배트를 휘둘러 들입다 때려 맞추는 종목이다.

야구는 두 팀이 하는 경기이다. 같은 필드에서 한 팀은 수비, 한 팀은 공격을 한다. 투수 및 야수(더 쉽게 예기하면 투수외에 나머지들)는 수비측이고, 타자는 공격측이다. 투수가 던진 공을 타자가 잘 친 경우 타자는 배트를 버리고 주자가 되어 진루를 할 수 있다. 얼마나 잘 쳤느냐에 따라 1루까지, 2루까지, 3루까지, 혹은 홈까지 진출할 수 있다. 홈에 돌아온 경우 공격측의 득점이 된다. 홈까지 오지 못한 주자는 다음 타자가 얼마나 잘 쳤느냐에 따라 추가로 진루할 수 있고, 주자가 홈에 돌아온 경우 역시 공격측의 득점이 된다.

그러나 타자가 잘 못 친 경우, 예를 들어 배트를 휘둘렀지만 공을 치지 못한 것이 총 세 번이 된 경우(삼진 아웃), 공을 쳤지만 수비측이 공중에서 잡은 경우(뜬공, 플라이 아웃) 등의 경우 그 타자는 ‘아웃’된다. 또 주자도 아웃될 수 있다. 주자는 자기 자리를 지켜야 하는데, 1루에 있던 주자가 다음 타자가 공을 잘 친 줄 알고 2루로 질주하고 있다가 그 공이 뜬공이 된 경우를 생각해 보자. 이때 주자는 재빨리 방향을 돌려 1루로 복귀해야(=1루 베이스를 밟아야) 하는데, 그 전에 1루수가 공을 받으면 주자도 ‘아웃’된다. 이를 병살(더블 플레이)이라 한다.

한 경기는 9회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회마다 각 팀이 번갈아 한 번씩 공격 기회를 갖는다. 이를 이닝이라고 한다. 먼저 있는 이닝을 ‘초’라 하고, 나중에 있는 이닝을 ‘말’이라 한다. 즉 우리 팀이 ‘초’에 공격측이었다면, ‘말’에는 수비측이 되고, ‘초’에 수비측이었다면 ‘말’에는 공격측이 된다. 한 이닝은 세 번의 아웃이 있으면 종료된다. 이제 “야구는 9회 말 투아웃부터”라는 말을 이해할 수 있다. 즉 모든 경기를 통틀어 마지막 공격기회라는 뜻이다. 9회 말까지 경기를 진행한 후 각 팀의 득점을 합산한 결과 점수를 많이 낸 팀이 승리하게 된다. 동점인 경우 규칙에 따라 연장전으로 갈 수도 있고, 무승부가 될 수도 있다. 반대로 너무 일찍 점수차가 크게 벌어진 경우 조기에 경기를 끝마치는 콜드 게임(called game cold game그런데 실제로 야구 전광판에 cold game이...) 규칙을 둘 수도 있다. (현재 KBO 리그 즉 우리나라 프로야구에는 콜드게임 규칙이 없다)

타자는 1번 타자부터 9번 타자까지, 전략적인 순서로 짜여 타석에 들어선다. 투수의 경우 경기의 흐름에 따라 게임의 시작부터 나오는 선발 투수, 마무리 투수가 나오기 전에 버티는 불펜 투수,게임을 말그대로 '마무리'하는 마무리 투수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올라온다. 그리고 투수를 제외한 수비수들은, 각자 자신이 수비해야 할 범위를 정해놓고 특정한 위치에 서서 공이 오면 반응할 준비를 한다. 투수는 타자의 타이밍을 뺏어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내려 하고, 타자는 공을 때려 원하는 곳에 떨구려 한다. 서로의 승부욕과 연봉을 위해서. 물론 여기서 끝이면 미국의 국기(國技)로도, 대한민국 최고 인기 스포츠로도 발돋움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 정도면 타자가 칠 만한 범위다!"라고, 야구하는 사람들이 전부 고개를 끄덕인 공간을 '스트라이크 존'이라고 한다. 투수의 공이 이 안으로 들어가면 스트라이크가 되는 것이다. 만일 타자가 망부석이라도 된 듯 배트를 꺼내지 않고 서 있다가, 세 번의 스트라이크를 허용하면 '삼진' 아웃이 된다. "타자가 삼진 아웃으로 물러납니다!"하는 캐스터의 멘트를 들어보았는가? 하지만 투수에게도 반대되는 패널티가 있어서, 스트라이크 존 안에 공을 던져 넣는 것을 네 번이나 하지 못하게 되면 오히려 타자를 1루로 내보내게 된다! 이를 '볼넷'이라 한다. 잠깐, 여기서 1루는 뭘까?

공을 치는 것, 혹은 볼넷을 얻어내는 것에 성공한 타자는 그 즉시 주자가 되어변신 매너 좀 반시계 방향으로 돈다. 그냥 도는 것이 아니고, 1루·2루·3루·홈 플레이트를 순차적으로 밟으며 돈다. 이 짓밟히는 네모들을 '베이스'라고 한다. 주자가 마지막, 홈 플레이트를 밟는 것으로 성공적인 여행을 마쳤다면 주자 쪽 팀의 득점이 인정된다. 참고로 타석과 홈 플레이트는 가까이 붙어 있다! 야구에 집에서 출발해 집으로 돌아와야 하는 스포츠라는 간드러진 수식어가 붙은 것은 바로 그래서다. 그러나 모든 여행과 항해가 그렇듯이, 주자의 길에는 몇 가지 암초가 있다.

타자가 공을 맞히고 죽어라 뛰고 있는 상황. 투수를 비롯한 수비수들은, 타자를 아웃시키기 위해 글러브를 낀 손으로 날아오는 공을 잡으려 한다. 수비수가 바운드 없이, 포근하게 공을 잡아내면 타자는 즉시 아웃되면서 반시계 방향의 여행을 일찍 접게 된다. 하지만 땅에 한 번이라도 튕긴다면, 수비수는 귀찮은 허드렛일을 동원해 타자를 베이스 위에서 없애야 한다.

만일 타자가 친 공이 데굴데굴 굴러서 2루와 1루의 사이에 있는 '2루수'에게 도달했다고 치자. 타자는 지금 1루를 터전 삼고 살아가기 위해, 즉 1루를 밟기 위해 1루로 악착같이 뛰고 있다. 이때 공을 잡은 2루수는 어떻게 해야 할까? 2루수는 공을 들어서, 1루를 밟은 채 믿음직하게 서 있는 '1루수'에게 공을 던져야 한다. 이 예시처럼 그 베이스를 담당하고 있는 수비수에게 공을 던지는 것을 '송구'라 한다. 하지만 공을 잡은 수비수가 직접 베이스를 밟아도 된다! 즉, 글러브 안에 공을 담은 채로 주자가 목표하는 베이스를 밟아야 주자를 아웃시킬 수 있는 것이다.

타자를 내보내고 있는 팀, 즉 공격하고 있는 팀은 세 번의 아웃을 당하기 전까지 공격할 수 있다. 만일 투수 쪽, 즉 수비하고 있는 팀이 기가 막히게 잘 해서 순식간에 세 개의 아웃을 뺏어낸다면? 바로 이때 공수 교대가 되는 것이다. 서로 한 번 씩의 공격을 마친 것을 ''라 하며 프로 경기의 경우 홈 팀이 '말'에, 어웨이 팀이 '초'에 공격을 하게 된다. '9회 말 끝내기 만루홈런'이라는 말이 이제 이해될 것이다. 이렇게 양 팀이 9회까지 치른 후에(즉 서로 아홉 번씩 공격을 한 후에), 얻어낸 점수가 더 많은 팀이 승리한다. 물론 서로 스물일곱 차례의 아웃 카운트를 주고받고도 점수가 같다면, 연장전으로 돌입하거나 무승부가 된다. 이 경우 리그마다 규정이 다르다.

간단히 이야기 하자면 윷놀이 변형판 아닌가? 빽도 세번이면 아웃이고.

투수

투수의 보직

투수들의 분업화는 현대 야구가 발전을 거듭할수록 기본 중의 기본이 되어가고 있다. 선수들의 어깨를 완벽한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또는 젊은 신성을 혹사시키다 망친 감독이라는 오명을 쓰지 않기 위해 이 땅 위의 야구인들은 오늘도 투수들의 역할을 나누어놓고 골머리를 앓는다.

선발 투수(Starting Pitcher, SP)

남자의 로망

1회부터 등판해 보다 긴 이닝을 책임지는 보직. 한 경기에서 대체로 5이닝 이상을 투구하지만, 누구에게나 휴식이 필요하듯 이들은 나흘에서 닷새 정도의 텀을 두고 주기적으로 출전한다. 사회인 야구의 경우에야 에이스 투수가 있다면 "오오!"하면서 막 굴릴지 몰라도(...) 프로에서는 이렇게 규칙적인 등판 일정을 맞춰놓는다. 이렇게 되면 그 선수에게 남는 책임은 단 두 가지, 등판 일자가 다가올수록 컨디션을 조절하는 것과 당일 올라와서 잘 던지는 것뿐이다.

그렇다면, 야구 초짜들의 시점에서 간단한 질문을 남겨보자. "걔가 안 올라오는 날에는 누가 던져?" 맞다. 그래서 한 팀에는 적어도 5명 이상의 선발투수들이 있으며, 이들의 순서를 정해놓고 돌리게 된다! 이걸 영포자도 쉽게 알 수 있는 영어로 '로테이션'(Rotation)이라고 한다. 사람이 하는 일들에 이 단어가 안 붙을 수가 없겠지만, 이것도 '대체로' 잘 던지는 선발 투수를 앞에 가져다 놓는다. 1선발, 2선발 하는 것은 이쪽 얘기다. 야구 팬과 만나서 이런 얘기를 듣게 된다면, 대충 "그 팀의 에이스구나."하고 지레짐작해주는 센스가 필요한 것이다.

이쯤에서 묻자. 선발 투수라는 보직은 얼마나 당도가 높을까? 일단 우리가 생각해볼 수 있는 이 보직의 장점은, 심리적인 안정감이다. 일단 자기가 언제 경기에 나설지 알고 있다. 다이아몬드 잔디밭이 불탈 때마다 뛰쳐나와 어깨로 공을 뿌려대며 진화해야 하는, 한마디로 등판 타이밍에 시종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불펜 투수들은 아마 이 점이 부러울 것이다. 인프ㄹ···. 아니, 돔구장이 별로 없는 대한민국KBO는 우천 시에 경기가 느닷없이 취소되는 등 걸림돌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이 점은 선발 투수들만의 특혜라고 볼 수 있다. 여러분들은 아마 남의 변을 보는 건 역겹지만, 변기에서 일어나 고개 들어 자신의 변을 볼 적에는 역겨움은커녕 통렬한 기쁨과 따스한 허전함을 느껴보았을 것이다.(...) 선발 투수들도 그렇다! 진루해있는 주자, 즉 자신의 팀에게는 만도 못한 그들의 얘기다. 선발 투수들은 대개 자신들의 실수로 주자를 내보내고, 자신이 이들을 책임져야 할 의무를 진다. 왜 이게 다른 보직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장점인 것일까? 잘 치우든, 못 치우든. 자신의 똥을 치우는 것과 남의 똥을 치우는 것은 그 고됨과 역겨움에 있어서 무게감이 다르기 때문이다. 선발 투수들에게는 '뒤'가 있다. 이는 마치 적들에게 포위당했을 때 등을 맞댈 수 있는 동료가 있는 것과 같다. 만일 이들이 숙성된 똥을 야구장에 싸질러놓고 일그러진 표정으로 내려온다면, 그 똥은 누가 치우나? 다음 투수들은 자신이 싼 것도 아닌데 똥을 포대로 치워야 하게 생긴 것 아닐까? 이 대목은 불펜 투수에 대한 얘기를 이어가면서 재차 주목해보도록 하자.

단점이 없는 것은 물론 아니다. 선발들은 선발들만의, 구원들은 구원들만의 고통이 있다. 저마다의 고충이 있고 외로움이 있다. 5명이라는, 한 팀에서의 한정된 자리를 놓고 그들은 1년 내내 경쟁해야 한다. 한 시즌 동안 등판 일자마다 딱딱 컨디션을 올려서 자신의 보직을 유지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선발 투수들이 어떤 꿀을 발라먹는가?"에 집중해왔지만, 아까 서두에서 말했듯 한 경기에서 많은 이닝을 책임진다는 사실을 재차 끌어올 필요가 있다. 다른 보직의 경우 많아야 2이닝, 즉 여섯 타자를 넘겨 처리하지 않는다.(···가 정석이다.) 마무리의 경우 세 타자 정도만 끊어내는 것이 일반적으로 고착화되어가고 있다. 반면 선발 투수는? 마음가짐부터 6이닝은 먹어줘야 한다. 20명 가까운 타자를 상대해야 한다고 각오해야 한다. 불붙지 않은 어깨로, 심판의 스트라이크 존이 별 모양인지 하트 모양인지도 모른 채 경기를 연다. 후술 하겠지만 타자의 경우, 상위 타순에 강력한 선수들이 배치된다. 경기가 속개되면서 투수 본인도 타자들에게 익숙해지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타자들에게 적용된다. 이 와중에 체력은 점차 떨어진다. 여기까지 이르는데 맞닥뜨리는 몇 차례 위기들을 모두 막으려 전력투구하다 보면, 투구 수를 안배하는 것이 힘들어진다. 그들은 100m 단거리가 아닌 마라톤을 뛴다. 불펜 투수들은 한 이닝에 20개 이상의 투구를 소모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이들이 만일 한 이닝에 그만큼 던진다면 어떻게 될까? 선발들이 얼마나 버티느냐에 따라 다음 경기에 올라올 불펜들의 투구 수, 감독의 경기 운용 구상이 완전히 달라진다. 그들에게는 똥을 싸지 않을 책임도 있지만, 화장실의 청결함을 오래 유지해야 할 의무도 있는 것이다!(...)

고교 레벨에서 에이스 노릇하던 신인들, 혹은 프로에서 전업 계투로 활약하던 선수들도 이 보직으로 전업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낀다. 선수 개인의 익숙함 때문일 수도, 프로의 수준 때문일 수도 있다. 선발들은 우리가 시킨 치킨이 오기도 전에 경기가 막장으로 흘러가는 것을 막게 된다. 답이 없는 상황을 거스르기 위해, 차곡차곡 투구를 쌓아가는 모습에 우리는 희열하는 것이다.

구원 투수(Relief Pitcher, RP)

선발이 내려가면 교체되어 등판하는 투수들을 통칭한다. 불펜 투수, 릴리프 투수, 계투라고도 부른다. 흔히 스포츠에서 '선발 명단의 선수'가 아닌 '교체되어 투입되는 선수'는 속칭 '벤치 선수'라고 불리며 비주전이라는 뉘앙스를 주지만, 야구에서의 구원 투수는 그러한 선수들과는 전혀 다른 독특한 특성을 지닌다. 우선 프로야구 수준에서는 한명의 선발이 경기 하나를 통째로 책임지기가 굉장히 어렵다.

물론 경기의 질이 떨어진다면 투수 한명이 경기 하나를 통째로 책임지는 것도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흔히 야구를 처음보는 사람들이 프로야구를 보며 '공 100개쯤 던지는 게 뭐가 힘들다고 저러지?'라고 의문을 가지는 경우가 있는데, 실제로 동네야구 레벨이면 공 100개쯤 던진다고 그 사람이 탈이 나지는 않는다. 또한 과거의 한국 프로야구, 심지어 초창기의 메이저리그 역시도 투수 한명이 경기 내내 던지는 진풍경이 흔히 벌어졌으며 심지어 그런짓을 하고 다음날에 또 등판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현대 프로야구에서는 이러한 일이 벌어지기가 어렵다. 극도로 단련된 타자들을 상대하기 위해서, 프로 투수들은 온 몸을 비틀고 쥐어짜서 공을 던진다. 또한 공을 빠르게 던진다는 것은 곧 그 공의 압력을 자신의 몸으로 감당해야 한다는 것인데, 동네야구의 압력이라면 지금 이 글을 읽는 위키러들의 몸으로도 감당할 수 있지만 시속 140km를 넘어가는 프로야구 레벨에서라면 인간의 몸으로 감당하기가 굉장히 벅차게 된다.

따라서 동네야구와는 달리 프로야구에서는 '선발투수의 뒤에 등판하는 투수들'의 존재가 반드시 필요하게 되며, 이는 '벤치 멤버 = 비주전'이라는 다른 스포츠와는 전혀 다른 특성을 가지게 된다. 선발투수의 경우 대게 5~7이닝을 던지고 내려가게 되는데, 따라서 남아 있는 2~4이닝은 구원 투수의 몫이 된다. 그러나 구원 투수는 '필요한 선수'이기는 하지만 '대우받는 선수'는 아니며, 많은 선수들이 기피하는 보직이다. 그 원인은 다음과 같다.

우선 몸 관리가 힘들다. 선발은 한 경기에 많은 공을 던질지언정, 등판 간격은 일정한 로테이션을 돌며 규칙성을 가진다. 따라서 '등판하는 날에는 무엇으로 컨디션을 조절할지, 등판 다음날에는 어떻게 휴식을 취할지, 등판 이틀 후에는 어떻게 몸을 관리할지' 등등을 계획적으로 설계할 수 있다. 그러나 계투는 변화하는 경기의 상황에 따라서 그때그때 투입되기 때문에 이러한 규칙성 자체가 없다. 따라서 컨디션과 건강을 관리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또한 선발이 흔들리면 몸을 풀고, 선발이 안정을 찾으면 다시 덕아웃에 들어가는 등의 상황 때문에 실제 기록상에 나온 것보다 훨씬 더 많이 몸을 쓰는 보직이다. 이를테면 선발인 A투수가 경기중에 5번의 있었고 B투수가 그때마다 몸을 풀었다고 가정해보자. 이렇게 될 경우, 설령 B가 그 경기에 등판하여 공 1개를 던졌더라도, 실질적인 투구수는 이를 아득히 초과하게 된다.

계투를 선수들이 기피하는 두번째 이유는 돈 문제이다. 제아무리 '필요한 존재'라고 한들, 계투는 시즌 전체로 본다면 선발보다 이닝수가 적을 수밖에 없고 '객관적인 팀 공헌도' 자체가 엄연히 선발보다 떨어진다. 이는 세이버메트릭스[1]적으로도 증명이 되어 있는 객관적 사실이다. 따라서 계투들은 당연히 선발보다 적은 금액으로 일할 수밖에 없다. 또한 선발투수는 비상시에 계투로 뛰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지만[2] 계투는 선발로 전환하는 것이 어렵다. 때문에 비슷한 역량의 '선발투수 A'와 '불펜투수 B'가 있으면 구단은 '수틀리면 계투로도 쓸 수 있는' A를 당연히 선호하게 된다.

계투를 기피하는 세번째 이유는 명성 때문이다. 물론 좋은 계투는 팬들의 사랑을 받고 메이저리그의 마리아노 리베라나 한국의 오승환처럼 이쪽 분야에서 전설 취급을 받는 선수도 있다. 그러나 팬들의 눈에는 적은 이닝을 띠엄띠엄 막아주는 계투보다는 한 경기의 대부분을 책임지고, 컨디션 좋은 날에는 전체를 책임지는 선발이 훨씬 화려하게 보인다. 당연히 인기 역시도 선발투수가 거의 독식하다시피 한다.

종합하자면 계투는 1. 부상이 심하여 선수생명이 짧고 2. 돈도 적게 받는 데다가, 팀 공헌도가 적은 이유가 논리적으로 증명이 되어 있으며 3. 인기도 없다.

따라서 투수들은 대부분 계투자리를 싫어하며, 팀과 계약을 할 때 '선발투수 보직을 보장해달라'는 식의 조건을 요구하는 투수도 많다. 때문에 신인투수들 역시도 인터뷰에서 "선발투수가 되고 싶습니다"라는 인터뷰를 많이 하며, "훌륭한 불펜 투수가 되고 싶습니다"는 식의 인터뷰를 하면 별난 녀석 취급을 받는다(...)

중간 계투

야구계의 3D 업종.

계투중에서 마무리 투수를 제외한 투수들을 일컫는다. 평가하는 지표로는 홀드가 있다. 던지는 이닝에 따라 롱 릴리프, 미들 릴리프, 숏 릴리프(원 포인트 릴리프)등으로 나뉘며 마무리투수 바로 전에, 보통 8회에 등장하는 계투는 셋업맨이라고 부른다.

롱 릴리프의 경우 선발 투수가 일찍 무너졌을 경우 출격해 3~4이닝 정도를 소화해주는 투수이다. 선발로도 애매하고 짧은 이닝을 던지게 하기도 애매한 경우 이쪽으로 가는 경우가 많으며, 선발 로테이션에 부상 공백이 생기는 경우엔 땜빵 선발로도 등판할 수 있다.

미들 릴리프는 평범한 계투들을 말한다. 셋업맨과 선발 사이를 이어주며, 보통 1~2이닝 정도를 소화한다. 3D 업종인 중간계투 중에서도 가장 힘든 보직으로, 무실점으로 막으면 좋은 거고 승부처에서 점수라도 줬다가는 온갖 비난이 쏟아진다. 그럼에도 언제 출격할지 정해져 있지도 않아 항상 출격 대기를 해야 한다. 가장 대우받는 마무리, 그나마 대우받는 셋업맨에 비하면 인지도나 명성도 떨어지는 편이다.

원 포인트 릴리프는 딱 한 타자만 상대하는 투수이다. 아웃 카운트 1개만 잡는다고 해서 "원 포인트". 좌타자만을 잡기 위한 좌완 투수가 90% 이상이다. 그래서 미국에선 LOOGY(Left One Out GuY)라고도 부른다. 본격적으로 계투진에 진입하기 애매한 신인 투수나 30대 후반~40대 정도의 노장 좌완 투수들이 주로 이 보직을 맡고, 좌완 계투가 컨디션이 좀 떨어지면 이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원 포인트에겐 강심장이 매우 중요한 덕목인데, 이들이 등판하는 경우는 주로 위기 상황에서 좌타자와 상대하는 경우이기 때문. 원 포인트 투수가 새가슴이면 안 나오느니만 못하다.

셋업맨은 불펜에서 마무리 투수 다음으로 대우받는 보직이다. 8회에 등판해 선발(혹은 계투)와 마무리 사이를 잇는 역할을 한다. 홀드를 많이 챙겨간다. 불펜에서 마무리 다음으로 강력한 투수라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실제로는 셋업맨이 마무리보다 강력한 경우도 많다. 셋업맨이 주자를 다 지워버리고 마무리가 아예 안정적인 상황에서 등판해 경기를 매조짓는 것. 그래서 가장 강력한 투수가 셋업을 맡고 그 다음으로 강력한 투수가 마무리를 맡는 것이 이상적이라는 말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2012년 SK의 1점대 셋업 박희수와 2점대 마무리 정우람. 대표적인 셋업맨으로는 권혁, 안지만, 정우람 등이 있다.

한국이나 일본에선 중간 계투들을 승리조와 패전조로 나누는 경향이 있다. 승리조들은 팀의 승리를 지킬 수 있는 믿을 만한 투수들, 그러니까 믿을만한 계투+셋업+마무리가 포함된다. 패전조들은 팀이 크게 이기거나 크게 지고 있을 때 전력을 소모시키지 않기 위한 투수들로, 패전처리 투수들이 이 역할을 맡는다. 본래 패전조라는 표현을 많이 썼지만 어감 때문인지 최근 언론에선 "추격조"로 바꿔부르고 있다.

마무리 투수(Closer)

계투중에서 그나마 대우를 받는 직종. 물론 선발보다는 당연히 열악한 대우를 받는다[3] 이름에서 알 수 있다시피 경기를 마무리짓는(close하는) 투수이다. 그러나 경기의 마지막이라고 반드시 등판하는 것은 아니며, '팀이 근소한 점수차로 이기고 있을시'[4] 경기의 마지막 이닝에 주로 등판한다. 주로 계투 중에서 가장 기량이 뛰어난 선수가 이 보직을 맡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우선 첫번째로 '근소하게 이기는 경기의 마지막 이닝'(간단히 마무리 이닝이라고 하자)은 공을 던지는 투수 입장에서는 굉장한 중압감을 느끼며 이를 이겨낼 수 있는 '강한 정신력의' 선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게임 같은 경우에서라면, 최고의 불펜 투수는 변화하는 경기 상황에 따라서 '박빙이다'고 판단되는 순간에 융통성있게 투입하면 되겠지만, 현실의 인간은 감정을 느끼는 동물이다. 따라서 이런식의 경기 운용을 해서 불펜의 에이스를 사용한다면, 정작 마무리 이닝에서는 그저그런 계투가 등판하여 중압감으로 경기를 말아먹는 사태가 발생하게 된다. '불펜의 에이스'를 이리저리 굴려대다가 마무리 이닝에서 역전을 당할바에는, 차라리 '불펜의 에이스'를 마무리 이닝에만 한정해서 투입하는 게 효율적인 선택이 된다. 즉 언뜻 생각하기에는 '7회이든 8회이든 9회이든 연장이든, 최고의 위기가 왔을 때 불펜 에이스를 투입해야 하는 거 아니야?'라는 의문이 들겠지만, 야구가 사람이 하는 스포츠인 이상 최고의 위기는 곧 마무리 이닝에 많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5]

두번째 이유는 마무리 이닝에서의 역전패는, 곧 다음 경기에서의 팀의 사기와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야구는 굉장히 정적인 스포츠이고 따라서 흔히 말하는 '멘탈'이 매우 중요한 승부의 변수가 된다. 그런데 마무리 이닝에서 역전패를 하게 된어 속칭 '멘탈붕괴'가 일어날 경우 다음 경기, 경우에 따라서는 다다음 경기에도 영향을 끼치며, 최악의 경우 연패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이런 일을 막기 위해서, 마무리 이닝에는 최고의 불펜투수를 투입하게 되는 것이다.

상기한 이유들로 인해서 현대 프로야구는 마무리 이닝을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불펜 투수를 필요로 하게되며, 이를 마무리 투수라고 부른다.

타자

타순에 따른 역할

테이블 세터

테이블 세터는 말 그대로 '밥상을 차려놓는' 역할을 한다. 1번 2번 타자를 주로 테이블 세터진이라고 부르는데 이들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어떻게든 출루를 해 3~5번 클린업 트리오[6]가 타점을 내게 도와주는 것이다.

이렇게 적고 보면 "아! 내가 응원하는 팀의 테이블 세터진은 출루율이 높겠지?"라고 생각 할 수 있으나, 정작 테이블 세터진의 출루율은 낮은 경우가 많다. 왜 그럴까?

왜냐하면 테이블 세터진은 상대 팀 입장에서는 절대로 내보내서는 안되는 타자들이기에 무슨 수를 써서든 아웃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그럼 다시 또 이런 생각이 들 수 있다. 왜? 테이블 세터진은 내보내서는 안되는 것일까? 이 의문을 풀기 위해서는 1번 타자와 2번 타자의 역할을 알 필요가 있다.

1번 타자는 '리드오프'라고 해서 출루하여 말 그대로 공격을 '리드'하는 역할을 해야한다. 그렇기에 선구안이 좋아야하고 타율과 출루율도 높아야 한다. 거기에 발이 빨라 도루 능력이 있어야한다.

2번 타자는 출루율도 높아야겠지만, 번트 등의 작전 수행능력과 도루 수행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이런 타자들을 주자로 내보냈다가는 투수는 지금 상대해야 할 타자 뿐 아니라 발 빠른 주자들이 언제 도루를 할 지 몰라 제대로 투구 하기 힘들어진다. 그렇기에 절대로 투수는 테이블 세터진을 내보내서는 안된다. 또한 클린업 트리오라면 투수들이 홈런을 두려워해서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곳에 볼질을 하게 되지만, 장타력이 적은 테이블 세터는 홈런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타자이므로 정면승부를 하게 되고 볼넷이 적게 나온다. 그렇기에 역설적으로 테이블 세터는 클린업 트리오보다 출루율이 떨어지는 사태가 벌어지는 것이다.

지금까지 설명한 것은 테이블세터의 매우 클래식한 특성들이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면서 야구이론이 발달하여, 테이블 세터 타자들의 특성도 변화하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발빠르고 작전 능력이 좋은' 타자가 아닌 '장타력이 좋고 주루도 어느 정도 괜찮은' 올라운더형 타자들을 선호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이상적인 득점 공식'은 1. 테이블 세터들이 출루를 해서 루상에 주자들을 모아놓고 2. 클린업 트리오가 쓸어담는다는 형태였다. 이러한 야구관에 의하면 홈런을 빵빵 때리는 타자를 1번이나 2번에 박아두는 것은 바보짓이다. 왜냐하면 1번타자가 홈런을 때리면 1점이지만, 루상에 주자가 있다면 더 많은 득점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즉 힘 좋은 타자를 앞 타선에 두는 것은 화력낭비가 된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테이블 세터들의 출루를 막기 위하여 투수들은 악을 쓰고, 이에 클래식한 테이블 세터들의 출루율은 오히려 떨어지는 사태가 흔히 벌어졌다. 따라서 야구이론도 변화했는데, 테이블 세터의 출류을을 높이기 위해서 홈런 잘치는 강타자들을 테이블 세터에 배치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되면 투수들은 홈런을 두려워해서 볼질을 하게 되고, 테이블 세터의 출루율을 올릴 수 있다. 물론 테이블 세터가 발이 너무 느려도 곤란하기에, 어느 정도의 힘과 발을 다 갖춘 올라운더(이른바 호타준족) 타자들이 '새로운 테이블 세터 유형'으로 주목을 받게 되었다. 또한 '주자를 차곡차곡 쌓아두고, 강타자가 쓸어담는' 야구보다는 '닥치고 처음부터 홈런으로 두들겨패는' 야구가 더 효율적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그 주목도를 더욱 올려주었다. 아시안 메이저리거 타자들 중에서 스즈키 이치로추신수가 바로 클래식한 테이블 세터와 뉴타입 신유형 테이블 세터의 차이를 가장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또한 KBO 리그에서는 야마이코 나바로가 최근 주목받는 '올라운더' 테이블 세터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2015시즌에서는 홈런을 위해 영웅 스윙을...

클린업 트리오

팀의 3-4-5번 타자들을 일컫는 말. 루상의 주자들을 싹쓸어담는다 해서 클린업이다. 메이저리그에선 4번 타자만 클린업이라고 불렀지만, 일본에선 3-4-5번 타자들을 세트로 묶어버리는 바람에 우리나라 역시 3-4-5번을 클린업 트리오라고 부른다.

3번 타자는 보통 5툴 플레이어들이 맡는다. 루상의 주자들을 불러들일 수 있는 타점 생산 능력, 다음 타자가 타점을 올릴 수 있게 출루하는 선구안과 어느 정도의 주력을 갖춘 타자가 가장 이상적이다. 이 조건에 맞는 타자들은 대부분 중장거리형 타자들로, 스스로 홈런을 치는 것이 아니라 찬스를 살리고 다음 타자의 타점을 돕는 역할을 한다.

메이저리그에선 팀내 최강의 타자가 3번을 맡는다. 한 방이 있고 수비나 주루 등 어느 한 부분이 그렇게 뛰어나지 않으면 3번 뒤에서 타점을 받아먹도록 한다. KBO에서도 최근 최고의 타자가 3번을 치는 경우가 많아졌다. 3번 타자가 4번 타자보다 타석에 들어설 기회도 조금 많으며, 4번 타자가 큰 부담이 없도록 3번이 해결해버릴 수도 있기 때문. 이걸 소위 "핵우산"이라고도 한다.

4번 타자는 9명의 타자 중 중심 축으로, 팀 내 가장 장타력과 컨택 능력이 좋은 사람이 맡는다. 4번 타자라고 한방만 노렸다가 공갈포가 된다면 그건 또 그거대로 힘들어지기 때문. 다만 현대로 넘어올수록 4번 타자는 상징적인 의미가 강해졌고 그냥 그날 컨디션이나 상대 투수에 따라 4번 타자를 바꿔가며 출전시키는 경우도 많다.

5번 타자는 클린업과 하위 타선의 연결고리로, 4번 타자 다음으로 강한 타자를 놓는다. 경기 후반에 4번 타자를 고의사구로 거르더라도 그와 걸맞는 5번 타자가 대기하고 있다면 상대 팀은 매우 난감해지기 때문이기도 하고, 타점을 먹고 출루한 3번, 4번 타자들을 다시 한 번 홈으로 불러들여 쐐기점을 뽑아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KBO의 대표적 클린업 트리오로는 90년대 후반의 우-동-수(타이론 우즈-김동주-심정수), 00년대 초반의 이-마-양(이승엽-마해영-양준혁) 라인 등이 있다. 기아의 L-C-K(이범호-최희섭-김상현) 라인도 있지만 이 쪽은 정상적으로 작동한 게 한 시즌도 아니고 한 경기에 불과하며, 팬들과 기자들에 의해서 뻥튀기된 감이 없지 않다.

하위 타선

6번부터 9번 타자를 일컫는 말. 타력이 좀 떨어지는 선수를 여기에 배치한다.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 2루수, 포수 등이 여기에 배치되는 일이 많다. 물론 2루수나 유격수가 테이블 세터를 맡거나, 포수가 중심 타선에서 홈런을 뻥뻥 치는 경우도 있다.

6번 타자는 클린업 바로 뒤에 서는 만큼 강력하지만 약간 부족한 선수이다. 허나 넥센 히어로즈삼성 라이온즈 같은 경우엔 클린업이 아예 3-4-5-6번으로 4명이 맡는 경우도 있는 만큼, 그 팀 타선이 강한지 약한지를 판단할 수 있는 척도이다.

7, 8번 타자는 팀내 타력이 가장 약한 타자들이 맡는다. 주로 포수들이 8번을 많이 맡는다.

9번 타자는 과거엔 그냥 못치는 타자였지만 현재의 위상은 거의 제 3의 테이블세터로, 출루한 후 상위 타선들에게 찬스를 넘겨주는 역할을 한다. 지명타자 제도가 없는 내셔널리그 같은 경우는 투수들이 주로 9번을 맡는다.

하위 타선은 상위 타선들보다 타력이 떨어지는 게 맞지만, 그렇다고 아웃 자판기 수준이면 매우 곤란하다. 상식적으로 9명이 하는 타격에서 4명이 흐름을 우르르 끊어먹는다면 그 팀은 이길 수 있을까? 이 때문에 하위 타선의 강함이 그 팀 타선을 평가하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2010년대의 삼성 라이온즈 같은 팀은 팀내 1~2명 정도만 제외하면 정말로 쉴 곳이 없는 타선이었으며, 이는 삼성의 한국시리즈 4연패를 달성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지명타자

야구장 전광판을 보면 선수 옆에 DH라고 써 있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DH는 Designated Hitter, 즉 지명타자의 약자이다.

지명타자란 수비를 하지 않고 타격만 하는 선수를 말한다. 야구에 필요한 최소 인원은 9명으로, 원래는 투수도 타격을 해야 했다. 1960년대 초 메이저리그에서 역대급 투고타저가 벌어져 경기가 재미없다는 말이 나오자 타격을 향상시킬 방법을 찾았고, 그 결과 나온 것이 지명타자였다. 찬성과 반대가 많이 갈렸지만 결국 아메리칸리그에서만 시행되게 되었고, 내셔널리그는 현재까지도 투수가 타격을 한다.

타격에 전념하게 되니 당연히 타격이 매우 강하거나, 타격은 강한데 수비력이 약간 떨어지거나 포지션이 중복되는 선수가 맡는다. 나이가 든 선수들이 수비를 할 수 없다고 느껴질 때 마지막으로 오는 포지션이 지명타자이기도 하다.

경기 후반 지명타자가 다른 선수로 교체되었고 선수가 부족해 그 선수가 수비를 뛰어야 하는 상황이 오면 지명타자는 소멸되고 그 타순은 다름아닌 투수가 승계받는다. 즉 투수가 타격을 해야 하는 것. 내셔널리그에선 매우 흔한 일이지만 우리나라나 일본에선 흔히 볼 수 없는 장면이기 때문에 한번 등장하면 큰 환호를 받는다. 보통은 타석 가장 바깥쪽에 가만히 서있다가 삼진 먹고 들어오지만, 가끔 진짜로 치려는 선수도 있다. 선수 생활 통틀어 타석에 설 기회가 1번 올까말까 하기 때문에 안타를 쳐내면 10할 타자라는 별명이 붙는다. KBO의 10할 타자는 최동원, 조현근, 가득염, 송진우, 윤근영 등이 있다. 타점이 있는 선수는 최동원, 조현근, 송진우. 조현근은 깔끔한 3루타를 쳤고, 송진우는 대타(...)로 등장해 끝내기 안타까지 쳐낸 진기한 기록이 있다.

수비수

투수 뒤에서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는 선수들. 모든 아웃 카운트를 당연히 투수 혼자서 책임질 수는 없기 때문에 실점을 방지하려면 이 선수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포지션에 따라 내야, 즉 흙 쪽에 서 있는 선수들을 1루수, 2루수, 3루수, 유격수라고 하며, 외야, 즉 잔디 쪽에 서 있는 선수들을 좌익수, 중견수, 우익수라고 한다. 타자 뒤에서 장비를 차고 공을 받는 사람을 포수라고 한다.

포수

안방마님, 야전사령관, 센터라인의 핵.

홈을 지키며 투수가 던지는 공을 받는 선수를 뜻한다. 기록상의 약어는 C, 포지션 넘버는 2번이다.

수비 부담이 가장 큰 포지션으로, 단순히 투수의 공을 받는 것만 아니라 수비 위치를 조정하고, 덕아웃에서 나온 싸인을 전달하고, 뜬공 잡기, 번트 대비, 도루 저지, 홈 블로킹까지 온갖 일을 해야 하는 포지션이다. 투수가 공을 잘못 던질 경우 공을 빠뜨리지 않기 위해 몸으로 공을 막기도 하는데, 이는 블로킹이라고 한다. 당연히 고통이 동반된다. 게다가 타자가 친 파울 타구에 맞기라도 하면 고통은 2배. 중간계투와 더불어 3D 직종 중 하나다.

이렇듯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어린 포수가 팀의 주전을 맡는 경우는 거의 없다. 어느 정도 짬밥이 쌓이고 신나게 굴러야 주전을 맡긴다. 수비에 능통한 안정감 있는 베테랑 포수가 홈을 지키는 것과, 새파랗게 어리고 1군 경기 출장이 긴장되는 포수가 홈을 지키는 것 중 어느 쪽이 투수가 안정감을 느낄지는 당연한 일. 이는 미국이나 일본도 예외가 아니라 젊은 포수가 타격 좀 하고 경기 잘 이끌면 그날로 스타가 된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아마도 샌프란시스코의 버스터 포지.

포수하면 생각나는 또다른 것은 무거워보이는 보호구이다. 마스크, 가슴과 목 보호대, 무릎 보호대, 발 보호대, 낭심 보호대까지 차서 보기만 해도 답답하고 무거워보인다. 실제로는 플라스틱과 스펀지로 이뤄져 있어 그렇게까지 무겁지는 않다고. 문제는 이걸 계속 벗었다 차는 걸 반복한다는 건데, 이 때문에 포수들이 느끼는 신체적 피로감은 다른 야수들보다 더하다. 다른 야수들이야 헬멧, 장갑, 보호대 벗고 모자 쓰고 글러브 끼고 나가면 땡인데 그 시간동안 포수는 장비 차고 있어야 하니까. 또한 경기 중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기 때문에 무릎에 관절염이 생기는 것도 흔하다. 일종의 직업병인 셈. 실제로 한 포수가 경기 중에 앉았다 일어나는 횟수는 수백번 정도라고 하니, 아픈 것도 당연한 일이다.

포수의 글러브는 다른 선수들의 것과는 다르게 매우 두껍다. "미트"라고 하는데, 실제로 착용해보면 공이 거의 들어와서 끼는 수준으로 두껍다.

포수의 가장 기본기는 포구. 당연히 투수의 공을 잘 받아야 한다. 강속구 투수의 150km/h를 육박하는 직구부터 110km/h대의 초저속 커브까지 모두 받아낼 줄 알아야 한다. 잘 잡아줘야 투수도 자기가 원하는 곳에 제구된 공을 던질 수 있는 법이다. 스트라이크 존을 약간 벗어난 공을 잡고 살짝 미트를 움직여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넣어 심판을 현혹시키는 기술도 있는데, 이를 전문용어로는 "프레이밍", 팬들 사이에선 "미트질"이라고 부른다. 처음엔 꼼수라고 비난받은 플레이였지만 점차 현대 야구에서 포수의 중요 스킬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투수가 공을 땅에 심어버려서(...) 원 바운드로 던졌고 포수가 미트로 잡을 수 없다고 판단되었을 때엔 블로킹을 한다. 블로킹은 간단히 말하면 공을 몸으로 막는 기술이다. 기본 자세는 미트를 가랑이 사이에 넣고 무릎을 땅에 붙인 뒤 몸으로 막아내는 것. 실제로 포수들은 블로킹만 훈련하기 위해 팔을 등 뒤에 고정시키고 튀어오르는 공을 가슴으로만 막는 훈련을 하기도 한다.

포수의 또다른 덕목은 도루 저지이다. 퍼펙트 게임 같은 걸 하지 않는 이상 루 상에 주자는 나가게 되어 있는 게 야구고, 나간 주자는 계속 뛰려고 하기 때문에 포수가 이를 묶어놓는 것도 중요하다. 기본 자세는 공을 받고 일어나 투 스텝을 밟고 공을 던지는 건데, 당연히 어깨가 좋을수록 송구가 빠르고 강하게 날아가 아웃을 잡을 확률이 높아진다. 물론 어깨만 좋다고 다가 아니라 정확한 자세가 중요하다. 어정쩡하게 세게만 던지면 2루를 뛰어넘어 중전 안타(...)가 될 확률이 높아지기만 할 뿐이다.

도루 저지율이 높은 포수가 앉아있으면 아예 주자들의 도루 시도율이 줄어든다. 대표적인 것이 조인성. 조인성도 나이가 30 후반이라 전성기 때보다 어깨가 많이 약해졌음에도 앉아쏴라는 특유의 도루 저지를 간간이 선보이는지라 주자들이 잘 뛰지 못한다.

홈 블로킹 역시 포수의 주요 스킬이다. 홈으로 쇄도하는 주자를 온몸으로 막아내 실점을 막는 플레이이다. 보통 주자들은 아슬아슬한 타구엔 슬라이딩을 하는데, 슬라이딩을 할 위치를 정확하게 예상해 그 길목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송구만 정확하게 와준다면 그 자리 그대로 태그하면 간단하게 끝나기 때문. 다만 이 과정에서 송구를 놓친다거나 주자에게 역으로 밀려난다면 NG. 어린 포수들은 이런 광경을 연출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

크로스 플레이라는 것도 있다. 홈 블로킹이 슬라이딩하는 주자를 잡는다면 이쪽은 아예 뛰어오는 주자를 상대하는 것. 주자들도 무조건 살기 위해 전력질주하고 공이라도 놓치라는 심정으로 포수를 들이받는 경우가 많다. 정확하게 막아내면 포수 주자 모두 부상 없이 안전하게 덕아웃으로 들어갈 수 있지만 애매하게 막으면 둘 중 한 명, 혹은 둘 다 부상으로 실려나갈 수도 있다. 이 플레이가 지나치게 과격해 심하면 아예 의도적으로 포수를 밀치는 경우도 생겼고, 그로 인한 부상도 늘었다. 이 때문에 메이저리그에선 2014 시즌부터 포수가 홈 플레이트를 막거나 주자가 의도적으로 포수를 밀치는 걸 금지하는 규칙이 생겼다. 그런데 정작 시행하자 포수가 홈 앞에서 공을 받게 되었고, 홈 태그가 늦어지다보니 득점만 늘어났다.

우투좌타 포수나 실생활에서 왼손을 쓰는 포수는 많지만, 왼손잡이 포수는 없다. 왜냐면 오른손에 글러브를 끼다보니 외야 송구를 받을 때 태그가 늦어지고, 투수가 왼손잡이 포수에게 적응을 못해서(...)라는 이유도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아마추어 선수가 왼손잡이 포수인데 어깨가 좋다면 좌완 투수를 시킬 것이고, 타격이 된다면 좌타 외야수로 전향시킬 것이기 때문. 호밀밭의 파수꾼에선 존재할 것 같고 없을 이유도 없지만 존재하지 않는 것의 예시로 왼손잡이 포수 글러브를 언급했다.

이렇듯 수비에 있어서 매우 큰 부담을 갖는 포지션이기 때문에 타격에서 좋은 활약을 기대하지는 않는 편이며, 실제로 포수들은 8번을 많이 친다. 홈런까지 뻥뻥 치는 포수라면 금상첨화. 프랜차이즈 스타는 예고해 놓은 것이나 다름없다. 대표적인 예가 전성기 시절 박경완이만수, 현역 중에선 강민호양의지, 해외에선 이반 로드리게스버스터 포지, 야디어 몰리나.

내야수

수비 위치에 따라 1루수, 2루수, 3루수, 유격수로 나뉜다.

1루수는 간단히 말하면 공 받는 포지션이다. 다른 내야수들이 땅볼을 잡고 아웃을 만들려면 송구해야 하는 곳이 1루이기 때문. 다만 단순히 서 있는 포지션은 아니고, 번트나 병살 플레이시에는 직접 송구도 하고 잡기도 한다. 또한 본인이 잘 잡아줘야 다른 내야수들의 실책이 줄어든다. 일단 안정감있게 잡아줘야 안정감있게 던질 수 있기 때문. 수비 부담이 제일 적은 포지션이기 때문에 키 크고, 덩치 있고, 타격 되는 선수가 맡는 경우가 많다. 간단히 말하면 거포들의 주 수비 위치.

2루수는 2루 베이스 주변을 커버하는 선수이다. 야구에서 가장 많이 땅볼이 오는 곳이 2루수와 유격수이고 이쪽 타구는 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필요한 수비력은 말하면 입아플 정도. 병살 플레이에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위치인데, 6-4-3의 경우엔 유격수의 송구를 잡고 빙글 돌아 1루로 송구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1루 주자가 2루 주자를 향해 태클을 걸 확률이 높다. 즉 태클과 부상을 잘 피해서 정확하게 송구해야 하는 것. 4-6-3은 아예 2루수부터 시작하는 병살이므로 설명은 생략한다.

현대 야구에서 오히려 수비 부담이 감소한 포지션이다. 메이저리그에선 약간의 수비력 손해를 감수하고 공격력 있는 2루수를 기용하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 물론 그렇다고 덩치가 산만한 선수를 갖다 놓는 것은 아니고, 센스있고 발이 빠른데 간간이 장타를 치는 유형의 선수가 맡는다. 2014년 삼성 라이온즈는 거포형 2루수 야마이코 나바로를 영입해 큰 이득을 봤다.

유격수는 2루와 3루 사이를 커버하는 선수로, 2루수와 함께 묶어서 "키스톤 콤비"라고 한다. 이 키스톤이라는 표현 역시 일본에서 온 표현. 내야에선 가장 수비 난이도가 높은 포지션이다. 베이스와 베이스 사이라는 넒은 수비 범위를 책임져야 하고, 1루까지의 거리도 장난이 아니며, 2루수보다 많은 땅볼이 오기 때문에 매우 까다로운 포지션이다. 허리를 숙이고 있는 자세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유격수들은 키가 작고 민첩한 선수가 많다. 이렇게 까다로운 포지션이기 때문에 메이저나 한국이나 일본이나 젊은 유격수는 귀한 대접을 받는다. 현란한 수비를 꽤 많이 보여주는 포지션이라 내야수 중에선 수비로 스타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포지션이다. 물론 타격은 웬만해선 기대하지 않는 편이고, 공수주 모두 갖춘 강정호 같은 타자가 대단한 것이다. 약자로 SS라고 하는데, 이는 Short Stop의 약자. 간간이 숏스탑이라는 말이 나오면 유격수라고 알아들으면 된다.

3루수는 3루 주변을 커버하는 선수이다. 흔히 핫 코너라고도 부른다. 1루까지의 거리가 40m 정도로 상당히 먼 편이라 정확한 송구력과 강한 어깨가 필요하다. 다만 송구의 경우 3루는 1루를 쳐다본 상태에서 침착하게 던질 수 있지만 유격수는 1루수가 자신 기준으로 측면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송구 난이도는 유격수가 약간 더 높다. 기습 번트를 처리할 일도 많은데, 이 경우 느린 타구를 앞으로 대시 후 맨손으로 잡아 던지는, "베어핸드 캐치" 능력도 중요하다. 상당히 간지나는 플레이이기 때문에 제대로 해내면 팬들에게 찬사를 들을 수 있다. 장타력을 중요시하는 현대 야구는 3루수도 예외가 아닌지라 3루수도 1루수와 맞먹는 타격 능력을 갖고 있는 경우가 흔해졌다. 물론 타격이 뛰어나도 수비가 터널이면 1루나 지명타자로 쫓겨난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이대호. 3루에서 기본적인 땅볼은 처리했지만 그 외의 플레이는 그냥 터널이었고, 박기혁이 다 커버하는 놀라운(...) 수비력을 선보였다.

외야수

외야, 그러니까 잔디가 있는 넓은 곳을 커버하는 야수들을 묶어서 외야수라고 한다. 뜬공 아웃을 잡거나 뛰는 주자를 정확하게 저격해서 아웃을 잡아내며, 커버하는 범위가 상당히 넓다. 정확한 타구 판단 능력과 강한 어깨 혹은 빠른 발이 필요하다. 멋진 슬라이딩을 할 수 있어서 하이라이트나 스페셜의 단골 주인공들이다. 다만 슬라이딩을 어정쩡하게 하면 안타를 2루타로 둔갑시킬 수도 있다.

공수교대 시에 잘 보면 좌익수와 우익수들은 누군가와 공을 주고받고 있는데, 볼보이들과 하는 것이다. 전력으로 던지는 선수도 있고, 설렁설렁 던지는 선수도 있다고. 카림 가르시아의 경우 경기가 잘 풀리면 살살 던지고, 경기가 잘 안 풀리면 강속구를 던진다고 한다.

좌익수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외야 왼쪽에 서 있는 선수이다. 1루수와 더불어 수비 부담이 가장 없는 포지션이다. 2루나 3루까지의 거리도 짧아 그렇게 강한 어깨도 필요없고, 그냥 뜬공 적당히 잡고 안타났을 때 공만 잘 잡아주면 된다. 당연히 수비 난이도가 낮은 만큼 타격은 강해야 한다. 최형우가 대표적. 1루수나 지명타자 자리가 차서 포지션이 애매한 선수가 잘 밀려나는 곳이기도 한다. 경기 중에 공이 그렇게 많이 오지 않는 만큼 집중력을 잃기 쉬운 포지션이기도 하다. 다만 사회인 야구같이 수준이 좀 떨어지는 리그는 예외. 좌타자가 적고 밀어치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보니 뜬공은 높은 확률로 좌익수쪽으로 간다.

중견수는 외야의 중심을 책임지는 선수로, 외야 중 수비 부담이 가장 크다. 가장 넓은 부분을 책임지고, 여차하면 좌익수나 우익수 백업까지 들어가야 하기 때문. 여기서 실책이 나면 곧바로 펜스 앞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누구보다 정확한 타구 판단 능력이 필요하다. 외야에서 자기가 잡겠다고 콜싸인을 지휘하는 것도 중견수. 강한 어깨보다는 빠른 발이 요구되는데, 이유는 중견수가 보살을 잡는 경우는 꽤 드물기 때문. 2루를 제외한 나머지 베이스까지 거리가 멀기도 하고, 던져서 죽이기보다는 빠른 발과 정확한 눈으로 아웃카운트를 잡는 것이 팀에 훨씬 도움이 된다.

가끔가다 결정적인 위기 상황에선 중견수가 2루수 뒤까지 오는 경우가 생긴다. 즉 내야에 3루수-유격수-중견수-2루수-1루수 순으로 서 있게 되는 것. 일명 5인 시프트, 팬들 사이에선 유승안 시프트라고도 부르는데, 전 한화 감독 유승안이 가끔 시도했기 때문. 이만수 전 SK 감독도 써먹었는데, 시프트를 해놨더니 투수가 밀어내기를 준다거나, 아예 상대가 스퀴즈 번트를 대버려서(...) 패배한 적도 있다.

우익수는 1루수-좌익수 다음으로 수비 부담이 낮은 편이다. 특히 사회인 야구라면 그냥 누워있다가 들어와도 별 상관이 없다(...) 물론 프로에선 얄짤없는 포지션. 빠른 발보다는 강한 어깨가 중요한데, 이유는 3루까지의 거리가 가장 멀기 때문. 2루에서 3루로 뛰는 주자를 잡아내준다면 팀 입장에선 그거보다 고마울 수 없다. 어깨가 약하고 빠른 발을 가진 선수가 우익수에 서 있다면 그 팀은 좌익수나 중견수의 어깨가 매우 강할 것이다. 만약 외야 전원이 약하면 2007년의 LG 트윈스가 된다. 이 시즌 외야 3명이 2루까지 원바운드로 던지는 소녀어깨들인데다가 홈이 드넓은 잠실 야구장인지라 팬들에게 욕만 바가지로 먹었다. 박정권은 중견수 플라이 때 1루-2루 태그업을 시도했다가 실패했는데, 인터뷰에서 시도 이유를 중견수가 이대형이라서 그랬다고 당당하게 대답한 적도 있다.

그렇다고 수비가 막장인데 어깨만 강하다고 우익수에 세워놓으면 그건 그거대로 참사다. 물론 정 외야수가 없는 팀의 경우 이런 일이 생길 수도 있지만. 송구가 덕아웃으로 들어간다거나, 포수 키를 넘어서 그물망을 맞춰버리는 일도 생긴다. 최악의 경우는 공을 던지려다가 그대로 패대기치는 것. 우익수는 아니지만 김강민이 프로 초반에 이런 짓을 몇 번했다가 지금은 리그 톱 수준 중견수가 되었다.

우익수 앞 땅볼이라는 희한한 기록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선행 주자가 어정쩡하게 뛰다가 우익수에게 포스 아웃되는 경우 타자에게 기록된다. 물론 진짜로 우익수 앞 안타를 잡아 1루로 송구해 타자가 아웃되면 우익수 앞 땅볼이다. 우리나라에선 정확한 우익수 앞 땅볼이 딱 1번 일어났는데, 유선정은 데뷔 첫 안타를 치고 카림 가르시아가 1루에 정확하고 강하게 송구해 유선정이 그대로 아웃되는(...) 참사가 일어난 적이 있다. 우익수 앞 땅볼은 아니지만 8-5-3 더블 플레이, 그러니까 중견수-3루수-1루수 더블 플레이가 기록된 적도 있다.

야구장에 가자

여기까지 읽은 위키러라면 야구는 어떤 선수가 어떻게 하는 스포츠인지 대충 알게 되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야구를 내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야구장에 가보자.

자세하게 살펴보기 전에 하나만 알아두자. 야구장에 가려고 예매를 할 때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그 구장의 홈 팀이라면 1루를 예매하고, 홈이 아니라면 3루를 예매하자. 보통 1루가 홈이고 3루가 원정이다. 아닌 구장이 3개 있는데, 그 3개는 읽어가면서 찾아보도록 하자.

우리나라의 프로야구인 KBO 리그엔 10개의 팀이 있다. 10개의 팀은 사용하는 홈 구장이 서로 다른데, 서울/경기/인천 지방에만 4개가 몰려있고 나머지 6개는 각 지방에 퍼져있다. 아마도 가장 많은 위키러들이 거주할 수도권의 야구장들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잠실 야구장

LG 트윈스두산 베어스 두 팀의 홈 구장.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대의 야구장이다. 1989년부터 2015년까지 한 시즌의 우승팀을 결정짓는 한국시리즈의 5, 6, 7차전은 팀이 어디든 상관없이 잠실 야구장에서 진행했다. 단, 두 팀중 어느 한 팀이 잠실 야구장을 홈으로 쓰는 팀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그리고 4차전까지만 하고 4연승으로 끝날수도 있다.

목동 야구장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아마추어 전용 야구장. 넥센 히어로즈가 2008년부터 2015년까지 홈 구장으로 빌려 쓰고 있었다. 2016년부터 아마추어 전용 야구장이 되면서 넥센은 고척돔으로 떠나야한다.

KBO에서 3루를 홈으로 쓰는 3개의 구장 중 하나. 예매할 때 헷갈리지 말자. 3루가 홈이고 1루가 원정이다. 당연히 1루가 원정이겠지 했다가는 원정 팀 응원단 속에서 쓸쓸하게 혼자 홈 팀 응원하고 있을 수도 있다.

인천 SK 행복드림구장

야구를 좀 봤던 위키러라면 이 이름보다는 문학 야구장이 훨씬 익숙할 것이다. 2015년부터 이름이 바뀌어서 이렇게 된 것. 인천 남구에 위치한 야구장으로 SK 와이번스의 홈 구장이다. 인천 1호선 문학경기장역과 연결되어 있어 지하철로 가기 편하다.

현대 유니콘스의 서울 입주 전에 입주하려고 했던 구장이 문학 야구장이다. 현대가 서울로 이주하자 도원야구장(숭의야구장)을 쓰던 SK는 서울로 가려던 계획을 틀어서 문학 야구장에 입주했고, 지금까지 홈으로 쓰고 있다.

2007년부터 스포테인먼트 정신을 강조했던 만큼 팬 관련 시설은 좋은 편이다. 3루쪽에 띠 전광판이 있어 응원가를 따라부를 수 있게 응원가 가사를 띄워주고, 핸드폰 문자를 이용해 응원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다. 가장 독특한 점으로 외야석에 바베큐존이 있는데, 정말 야구장에서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다. 원래는 고기까지 야구장에서 팔았지만 관할구청의 지적으로 2011년부터는 완전 셀프로 바뀌었다. 바베큐존은 외야 오른쪽(우익수 뒤)에 있고 외야 왼쪽으로 가면 잔디밭이 있다. 잔디석에 그냥 앉아서 야구도 볼 수 있고 가족들과 편하게 쉬다 갈 수 있으며 원두막까지 있다. 다만 경기를 보기에는 거리가 좀 먼 편이다. 2015년 들어서는 포수 뒤쪽 자리도 생겨서 야구가 정말 잘 보이는 자리가 생겼다.

그런데 그 잔디석의 여파였는지 홈런이 엄청나게 나오는 구장이 되었다. 실제로 잔디석 건설 이전과 이후를 비교하면 홈런 수치가 확 뛰었다. 거기다 내야 파울라인까지 좁아 투수들 입장에선 지옥. 그런데 정작 2015년엔 홈으로 쓰는 SK 타자들의 타율이 개판이 되었다.

인천이라 그런지 야구장에 안개가 자주 낀다. 심하면 TV로 볼 때도 뿌옇게 보일 정도. 외야수들이 수비가 불가능한 경우까지 생겨 안개 때문에 경기가 중단된 적도 있다.

정말 여담이지만 선수들 싸인을 받고 싶다면 문학 야구장에 원정 올 때를 잡자. 원정 팀 버스가 지하주차장 바로 앞에서 서는데, 지하 주차장부터 선수 락커까지 동선이 꽤 긴 편이라 선수들이 시간만 늦지 않으면 여유롭게 싸인을 해주고 들어간다. 경기가 끝난 후에는 스탶들이 줄로 선수들 통행로를 팬들이 다니지 못하게 막기 때문에 끝나고는 좀 힘들고, 경기 시작 전에 받자.

수원 kt 위즈 파크

수원시 장안구에 있는 야구장으로 kt 위즈의 홈 구장이다. 상당히 오래된 야구장이지만 kt의 리그 참가와 함께 리모델링되어 지금은 매우 뛰어난 구장이 되었다.

개장 년도가 1989년으로, 현대가 서울로 연고를 바꾸려 했을 때 썼던 홈 구장이다. 이 시기엔 시설이 개판인걸로 유명했다. 그라운드 상태는 좋았고 잔디도 좋은 편이었으나 천연 잔디라 누렇게 변색되는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미관을 위해 실제로 잔디에 녹색 페인트를 뿌린 적이 있다.

제 10구단 창단 당시 kt는 수원을 홈으로 구장을 리모델링할 것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실제로 리모델링을 실시했다. 그리고 그 결과 상당히 뛰어난 구장이 되었는데, 2014년에 개장한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 못지 않은 구장이 되었다. 단점이라면 포수 뒤에 흉물스럽게(...) 네모진 기록실이 있다는 것 정도. 이 기록실도 원래 계획엔 없었으나 KBO의 강요로 설치되었다고 한다.

외야석 높은 곳엔 하이트펍이라고 맥주와 함께 먹을 것을 판다. 대략 130m 정도로 매우 높은 위치에 있는데, 현대 시절부터 하이트 펍을 넘긴 타자는 없었다. 가끔 가다 창문을 깬다거나(...) 벽을 맞추는 건 있었지만 넘긴 선수는 없었다. 그러나 2015년 4월 24일, 박병호가 이 하이트펍을 넘겨버렸다! 홈런 비거리는 135m라고.

먹을거리가 상당히 뛰어난 구장이다. 리모델링 과정에서 가게들도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고 공식 어플을 이용하면 먹을 걸 예매할 수 있는 등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즌 초엔 먹을거리가 준비되어 있지 않다거나 줄이 너무 길다는 등 단점도 제법 많았으나 지금은 많이 나아진 상태.

서비스와 반대급부로 교통은 헬게이트가 따로 없다. 야구장 주변 전체가 도로와 주택 단지인데다가 심지어 그 도로가 상습정체구간인지라 야구장 한번 주차하려면 단단히 각오해야 한다. 주차 시설도 매우 열악해 주말엔 차를 수용할 수 없을 정도. 실제로 개막식 때 만원 관중이 들어차며 구장 주차장, 주변 학교 운동장까지 모두 차버리는 사태가 발생해 구장에서 역으로 관중을 토해내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속 편하게 7770 버스를 타거나 차를 탈거면 일찍 타자.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

이쪽도 야구를 좀 봤던 위키러라면 한밭 야구장이라는 명칭이 훨씬 익숙할 것이다. 2015년부터 이름이 바뀐 것. 대전광역시 중구의 야구장으로 한화 이글스의 홈구장이다.

개장이 1964년이다. 대구 야구장 다음으로 오래된 야구장으로, 2016년부터 삼성이 홈을 옮기게 되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1군 구장이 된다. 원래 OB 베어스의 홈구장이었으나 서울로 연고를 옮긴 후부터는 빙그레-한화 이글스가 사용하고 있다.

2012년까지는 그냥 탁구장이었다(...) 중앙까지의 거리가 114m로 그냥 여차하면 홈런이 나는 작은 구장이었는데 2013년부터 펜스를 뒤로 밀며 잠실 다음으로 홈런치기 까다로운 구장이 되었다. 그런데 2013~2014년엔 한화 외야수들 수비가 눈이 썩는 수준이라 홈런 대신 2루타, 3루타가 양산되는 비극을 불러오기도 했다. 심지어 타선도 침체되며 펜스를 밀자 그나마 나오던 홈런도 안나오는 총체적 난국의 상황이 잠깐 만들어지기도 했다. 지금은 많이 나아진 상황. 큰 구장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가장 특이한 먹거리로, 야구장에서 스테이크를 판다. 가격은 15,000원. 실제로 구장에서 잘 맡아보면 고기 굽는 냄새가 난다. 맛도 괜찮고 가격도 괜찮은 편이지만 양이 조금 적게 느껴지는 게 단점.

여기도 교통은 헬게이트다. 대전 도심도, 외곽도 아닌 애매한 위치에 존재해 주차 공간도 협소하고 주변 도로가 좁아 야구하는 날이면 교통이 마비된다. 속편하게 대전역에서 급행 2번 버스를 타자.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

보통은 대구구장, 대구 내에선 시민구장이라고 많이 부르는 야구장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홈구장이다. 여기도 3루를 홈으로 쓴다. 2015년 안에 갈 일이 생긴다면 조심하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1군 구장. 개장이 무려 1948년이다. 2015년 기준 67년째 운영 중. 실제로 가보면 옛날 느낌이 많이 난다. 중앙까지 원래는 117m였으나 투수력 위주의 팀컬러로 바뀌면서 중앙 120m로 좀 늘어났다.

2010년대에 잘 나가는 삼성의 유일한 단점이 구장이라고 불릴 만큼 구장의 시설은 열악하다. 예전에 안전성이 개판이라 삼성 측에서 H빔을 이용해 보수 공사를 했는데, H빔이 관중들 시야를 가리는 흉물로 전락하는 바람에 구장 별명은 H빔파크(...)가 되었다. 인조잔디에 펜스가 딱딱해 슬라이딩이나 펜스 플레이라도 잘못했다가는 바로 응급차에 실려나간다. 선수 락카에서 시멘트 가루가 날릴 정도. 구장 내에 먹을 것도 부족하고, 편의 시설도 별로 없고, 의자까지 불편한 트리플 크라운 현존하는 최악의 1군 구장. 그 절정을 찍은 건 2011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야구장 전체가 정전이 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고, 결국 중단된 뒤 다음날 다시 게임을 하게 되었다. 강명구가 "아, 이 망할 야구장."이라고 직접적으로 말했을 정도. 2011년 오승환의 최연소 200 세이브 달성 기념 불꽃놀이 중 불꽃이 전광판 상단에 떨어져 진짜로 불놀이를 하는(...) 사고가 터졌다. 침착하게 인터뷰하는 오승환 뒤로 소방차가 들어와서 야구팬들은 오승환이 진짜로 불끄러 왔다며 온갖 개드립을 날렸다.

결국 2016년부터 새로운 홈 구장으로 이전하는 것이 확정되었다. 이 구장은 주변에 그린벨트가 있어서 좀 허허벌판에 있어 보이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뛰어난 편이라니 기대를 해 보자.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

2014년부터 KIA 타이거즈가 무등 야구장을 벗어나 새롭게 입성한 구장. 참고로 무등 야구장은 마운드에서 벽돌이 출토되고 물방개와 버섯이 발견되는 친환경 구장으로 유명했으며 그 처참한 시설에 팬들은 탄식을 금치 못하다가 홈을 바꾸게 된 것이다.

새로 만든 구장이다보니 시설은 매우 뛰어나다. 공원같은 야구장을 모토로 한 만큼 외야는 아예 잔디밭으로 뚫려있고, 관중석이 구장 쪽으로 집중되어 있어서 경기 관람에 유리하다. 외야 오른쪽엔 기아자동차가 1대 있는데, 홈런으로 이 차를 맞추면 맞춘 선수에게 그 차를 지급하는 통큰 이벤트를 계속하고 있다. 지금까지 차를 받아간 사람은 김재환최희섭 2명.

특히 외야의 잔디밭 시설이 매우 뛰어나다. 아이들을 위해 모래밭이 작게 있고, 여름엔 아예 미니 수영장이 열려 아이들이 놀 수 있게 해 놓았다. 구장 펜스 자체가 그렇게 높지 않은 편이라 홈런이 나면 잔디밭으로 떨어지고, 사람이 몰려있기라도 하면 높은 확률로 홈런볼을 잡기 위해 난장판이 된다.

티켓 가격이 싼 편이다. K9 존이라는 좋은 내야 좌석이 성인 기준 14000원. 외야석은 아예 9000원이다.

마산종합운동장 야구장

NC 다이노스의 홈구장이자 과거 롯데 자이언츠의 제 2 홈구장. 2012년 전반적인 리모델링으로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진 야구장이다.

과거 롯데 홈구장 시절엔 선수들이 구장을 기피하는 낙후된 구장이었다. 관중석 경사가 상당히 높고 좁아서 관중들도 불편해했고, 무엇보다 극성 롯데 아저씨 팬들인 일명 마산아재들의 본거지였기 때문. 마산아재들은 팬들 사이에서 전설 급으로 회자되는 사람들인데, KBO 역사상 가장 극성인 팬들이었다. 롯데가 지기라도 하면 즉석에서 선수단 버스를 잡고 청문회를 열고, 야구장이 만원이 되자 지붕에 기어 올라가 관람을 하고 경기가 중단된 사이 카메라맨에게 양주를 따주는 등 그 전설적인 행적으로 유명세를 탔다. 지금은 거의 사라졌다고 봐도 된다.

2010년 말, 9구단 창단 얘기가 나올 때 쯤 창원시가 제 9구단의 홈구장 부지를 주겠다고 체결했고, 이 과정에서 롯데가 허가하지 않겠다고 땡깡을 부리다가 팬들에게 욕만 바가지로 먹고 물러났다. 리모델링 계획은 좌석 간격을 넓히고 외야에 안전한 펜스 설치, 파란색으로 도색 등이었고 실현되었다. 2012년 첫 선을 보였는데 최신식 구장 못지않은 구장이 되었다. 악명높은 좌석 간격을 좌석 한 줄씩을 통째로 떼어버리는 과감한 개보수로 시야가 크게 개선되었고 간격이 넓어진 것. 좌석 높이는 그래도 높은 편이긴 하다.

2014년부터 1루에 있었던 응원석이 우익수 뒤쪽의 외야로 이동했다. 응원석엔 응원단장과 치어리더 2명이 있고 1루엔 치어리더 2명이 있는 식. 이를 이용해 1루-외야에서 동시에 응원을 하는 문화가 생겼고, 일명 "서라운드 응원"이라고 한다.

접근성은 상당히 좋다. 마산역, 마산고속버스터미널 등 주요 관문에서 가까운 편이고 자차로 와도 홈플러스 마산점 건너편이 바로 야구장. 이 홈플러스로 먹거리는 상당히 풍부한 편이다. 친구끼리 여행 갈 계획이 있으면 야구도 보고 20분 정도 더 달리면 마산 어시장의 수산물 식당들이 산재해있으니 회든 아구찜이든 먹어보고 오자.

사직 야구장

롯데 자이언츠의 홈구장. 가장 열성적인 응원으로 한국에서 제일 큰 노래방, 응원의 지명지라는 별명이 붙었다.

"아주라"라고 파울볼을 잡으면 주변 관중들이 아이에게 주라며 "아주라!"고 외치는 문화도 있다. 훈훈해 보이지만 요새는 의미가 많이 변질되어 파울볼을 잡으면 아이보다 부모가 먼저 뛰고, 거의 빼앗아가는 경우도 있어서 팬들 사이에서도 왈가왈부하는 응원이다.

각주

  1. 야구에 대한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통계학 정도로 알아두자.
  2. 물론 전문적으로 한쪽 분야만 판 정상급 계투들 만큼의 역량은 나오기 힘들다.
  3. 그러나 이건 미국 얘기고 우리나라나 일본에서는 마무리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서 선발에 준하는 대우를 받는다. 특히 일본은 마무리투수가 팀내 최고연봉을 받는 경우도 있다.
  4. 대게 1~3점차
  5. 그러나 최근 미국의 세이버매트리션들은 불펜 에이스를 9회에만 투입하는 것은 낭비이며 클로저보다 셋업맨이 더 위기를 많이 상대한다며 불펜에이스를 셋업맨으로 써야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6. 이 말은 우리나라에서만 존재하는 말이다. 3~4번을 가르켜 클린업 히터 라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