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숨 쉬듯 부는 틴 휘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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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와 영국의 전통 악기인 틴 휘슬 연주법을 소개하는 페이지. 악기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해당 항목으로.

구입

인터넷 쇼핑몰과 낙원상가, 그리고 강남에 있는 수입악기 전문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싼 것은 9000원부터 시작하며, 10000원대 후반이면 쓸 만한 악기를 장만할 수 있다. 물론 비싼 건 엄청나게 비싸게도 올라가지만 이건 전문가용 악기니까 돈이 없다면 굳이 이런 것까지 사려고 들 필요는 없다. 틴 휘슬은 바이올린이 아닌 관계로 싸구려를 사더라도 상관은 없다. 다만 영국 클라크(Clarke) 사의 오리지널 휘슬과 내추럴 휘슬 두 제품은 피하는 게 좋다. 일반적인 틴 휘슬이 플라스틱으로 된 마우스피스에 금속으로 된 본체를 합체한 형태인 반면, 얘네들은 살아 있는 화석이라서 초기의 금속판에 나무조각 끼운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바람이 다 옆으로 새서 소리가 잘 안 난다는 것이다. 지금 이 문서를 집필 중인 위키니트의 경우 강남의 수입악기 전문점에서 클라크 오리지널은 휘슬도 아니라고 쿼크가 되도록 까는 이야기를 들었다. 다만 가끔 대륙의 악기들이 돌아다니기도 하므로 가급적이면 영국이나 아일랜드에서 생산된 정품을 사용하도록 하자.


구조

초등학교를 검정고시로 패스하지 않았다면 누구나 한 번쯤 잡아는 봤을 리코더와 거의 똑같이 생겼다. 구멍 개수만 여섯 개로 더 적고 재질만 플라스틱이 아니라 금속판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플라스틱으로 된 호루라기 형태로 되어 있는 부분이 마우스피스이고, 구멍 뚫린 파이프가 본체이다.

자매품으로 저음을 내는 알토 휘슬과 로 휘슬이 있다. 단 알토 휘슬과 로 휘슬은 이미 일반적인 틴 휘슬인 하이 휘슬을 충분히 연주를 해서 마스터를 해야 연주할 수 있으므로, 이 문서에서는 하이 휘슬에 대해서만 서술한다. 물론 기본적인 연주법은 하이 휘슬과 크게 다르진 않으나 호흡 조절이 하이 휘슬만큼 편하진 않다.

키(key)란 이걸 갖다가 어느 조의 음악을 연주할 수 있는지를 가리키는 말이다. D키 휘슬로는 D major 키의 음악을 연주할 수 있고, C키 휘슬로는 C major 키의 음악을 연주할 수 있다. 보통 틴 휘슬은 B♭, C, D 이렇게 세 개의 키가 가장 많이 나오며, 가끔 특이한 키의 제품들이 나오기도 한다.

그런데 한 휘슬로 한 키만 연주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같은 휘슬로 4도 높은 키를 연주할 수도 있다. B♭ 키로는 E♭키, C키로는 F키, D키로는 G키의 음악을 연주할 수 있다. 알토 휘슬이라면 G키로는 C키, A키로는 D키의 음악을 연주할 수 있다.

뭘 살 지 잘 모르겠으면 D키를 사는 게 편하다. 아일랜드 곡 대부분이 D키이다. 따라서 연습곡을 구하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계이름을 이용하면 무슨 키의 휘슬을 사용하든 의미가 없지만, 그걸 쉽게쉽게 적응하는 사람보다는 키 설명만 봐도 겁이 나는 사람도 많으므로... 물론 꼭 연주하고 싶은 곡이 있다면 굳이 D키에 얽매이지 말고 원하는 키를 고르자.

여담으로, D키로도 연주할 수 있지만 My Heart Will Go On을 원키로 연주하고 싶다면 Bb키를 사면 된다.

잡는 방법

초등학교 때 리코더를 배웠다면 진짜 리코더보다 더 쉽게 입문할 수 있는 악기가 틴 휘슬이다. 보통 FM은 오른손 검지, 중지, 약지로 아래 세 개의 구멍을 막고 왼손 약지, 중지, 검지로 위의 세 개 구멍을 막는 것이다. 오른손 새끼손가락은 맨 아래 구멍 밑에 올려놓아 악기를 잡는 데 쓴다. 그러나 이 문서를 집필 중인 위키니트는 리코더 운지법과 헷갈리지 않기 위해 오른손의 엄지를 제외한 네 손가락으로 아래 네 개의 구멍을 막고, 왼손 중지와 약지로 위 두 개의 구멍을 막고, 왼손 검지를 맨 위 구멍 위에 올려놓아 악기를 잡는 변칙 운지법을 사용한다. 리코더를 모르는 위키니트라면 FM대로 해도 좋지만, 리코더를 불 줄 아는 위키니트는 이 변칙 운지법을 사용하는 게 여러 모로 편하다. 도부터 라까지 리코더와 손가락 움직임이 똑같거든.


소리내기

리코더보다 훨씬 더 쉽다. 그냥 마우스피스에 대고 바람을 불어넣기만 하면 정상적인 소리가 난다. 리코더의 경우 낮은 음에서는 소리내기가 은근히 어려운 반면 틴 휘슬은 그런 거 없다. 그냥 마우스피스 물고서 바람 넣기만 하면 소리가 자동으로 척척 나는 기특하고 신통방통한 악기가 틴 휘슬이다. 단 바람을 너무 세게 넣으면 곤란하다. 한 옥타브 높은 소리가 난다.

운지법

온음 연주

악기에 표시된 그대로의 키는 다음과 같이 연주한다. 여기서 도레미파솔라시도는 음이름이 아니라 계이름임에 유의. C키 휘슬의 도는 C음이지만 D키 휘슬의 도는 D음(C키의 레에 해당)이다.

  • 도-모두 막기
  • 레-아래서부터 하나 열기
  • 미-아래서부터 두 개 열기
  • 파-아래서부터 세 개 열기
  • 솔-아래서부터 네 개 열기
  • 라-아래서부터 다섯 개 열기
  • 시-모두 열기
  • 높은 도-위에서부터 하나만 열고 모두 막기

바람을 세게 넣으면 한 옥타브 높은 소리가 난다. 혹시 호흡 조절이 곤란하거든 하모니카의 벤딩과 반대 방향으로 악기를 약간 꺾어 내리면 확실히 높은 소리가 날 것이다.

4도 높은 키는 다음과 같이 연주한다.

  • 낮은 솔-모두 막기
  • 낮은 라-아래서부터 하나 열기
  • 낮은 시-아래서부터 두 개 열기
  • 도-아래서부터 세 개 열기
  • 레-아래서부터 네 개 열기
  • 미-아래서부터 다섯 개 열기
  • 파-아래서부터 다섯 개 열고, 맨 위의 구멍은 반만 열기
  • 솔-위에서부터 하나만 열고 모두 막기

반음 연주

4도 높은 키를 위의 연주법대로 연주할 수 있는 것은, 구멍을 반만 열면 해당 음보다 반음 낮은 음이 나기 때문이다. 사실 C키 휘슬은 이를 이용하여 샤프와 플랫이 붙은 어떠한 키의 곡도 이론상으로는 연주가 가능하다. 다른 키도 적절하게 계산을 하면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이런 크로매틱 운지법보다는 각 키에 맞는 악기를 이용하는 것이 통상적이다.

주법

이하는 기본적인 틴 휘슬 주법보다 조금 난이도가 있는 테크닉을 구사하는 방법에 대한 동영상 강좌이다. 사실 이런 테크닉을 몰라도 웬만한 곡들을 연주하는 데는 지장이 없지만, 이러한 테크닉을 구사함으로써 보다 깊이 있고 화려한 연주를 할 수 있다. 동영상 추가바람

컷(Cut)

탭(Taps)

바로 아래 음을 한 번 빠르게 떼었다가 붙이면 된다.

더블 탭(Double Taps)

바로 아래 음을 두 번 빠르게 떼었다가 붙이면 된다.

롤(Roll)

'컷→탭'을 빠른 속도로 한다.

슬라이드(Slide)

구멍에 손가락을 부드럽게 밀어 올리듯이 뗀다. 음 전환이 매끄럽게 된다.

레퍼토리

아일랜드 전통 악기라 해서 꼭 아일랜드 음악만 연주하란 법은 없다. 이 문서를 집필 중인 위키니트는 이걸 갖다가 교회 찬양도 인도하고 세월호 피케팅 할 때는 '아침이슬'이나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같은 민중가요도 연주하곤 한다. 보통 이 악기를 처음 시작할 때는 아일랜드 음악인 'Down by the Sally Gardens'와 찬송가인 'Amazing Grace'로 시작하곤 한다. 그러나 어떤 곡으로 시작하라는 법은 없다. 자기가 좋아하는 곡부터 시작해서 악보를 보고 연주할 수 있도록 하면 된다.

그래도 막상 샀는데 막막하거나, 목표로 하는 곡이 지금은 너무 어렵다면 아래를 참고해 보자. 휘슬 곡은 느낌을 잘 살리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쉬운 곡 어려운 곡으로 나누기 힘들다. 가능하면 동영상을 링크하고 무슨 연습에 도움이 되는지 적어두자.


악기 이름

이걸 연주한다고 가지고 다니면 100% 확률로 듣게 되는 소리가 '피리' 부냐는 말이다. 그런 소리를 들을 때마다 정확한 악기 이름을 들려 주도록 하자. 이 악기는 '틴', '휘', '슬'이라고! 이 문서를 집필 중인 위키니트는 틴 휘슬을 교회의 찬양을 인도할 때나 세월호 피케팅을 하면서 자주 연주하곤 하는데, 이걸 볼 때마다 다들 '피리'라고 하는 바람에 악기 이름 알려 주느라 정신이 없다. 한 술 더 떠서 무슨 배관용 파이프 같다는 소리도 들었고 심지어는 전자담배냐는 소리까지 들었다. 그러나 '피리'는 국악기의 하나로써 대나무로 만들고 리드를 진동시켜 소리를 내는 당피리, 향피리, 세피리를 가리키는 말이다. 엄연히 국악계에서는 '피리'라는 단어가 완전히 다른 악기를 가리키는 데 사용되고 있다. 또한 소리 자체가 피리는 백파이프 소리가 나므로 플루트 소리가 나는 틴 휘슬과는 완전히 다르다. 틴 휘슬 창씨개명시키지 말고, 이걸 연주하는 위키니트들은 가급적이면 이것은 '틴, 휘, 슬'이라고 정확한 이름을 알려 주도록 하자.

유튜브 강좌

당연히전부 영어다.

틴 휘슬은 당신의 영어 공부를 도와 준다

Ryan G. Duns

Michael Eskin

tradtutor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