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트랙스

쉐보레가 2012년 출시한 소형 SUV로, 당시 국내에 소형 SUV라는 장르를 처음 선보였다.

소개[편집 | 원본 편집]

트랙스[편집 | 원본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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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4 가솔린 터보 엔진을 달고 출시했다. 그때까지 없었던 소형 SUV라는 신선한 장르의 차였으나, 당시까지만 해도 만연했던 SUV의 디젤 선호 현상은 가솔린 단일 엔진 출시를 이해해 주지 않았고, SUV는 사륜구동이 있어야 한다는 당시의 관념은 전륜구동만 내놓은 이 차의 상품성을 납득하지 않았다.

내장재는 은색 플라스틱으로 가득 찼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마이링크'는 독립된 네비게이션 없이 폰에 네비를 깔아 유선 연결하는, 그러니까 안드로이드 오토애플 카플레이 비슷한 시스템이었다. 문제는 2012년은 아직 이런 휴대폰 네비게이션이 대중화되기 전이었고, 스마트폰의 성능은 느리기 그지없었다. 때문에 독립적으로 작동하던 네비게이션의 수요가 아직 많을 때였는데, 쉐보레는 순정 네비 비용을 아끼겠다는 심산인지 결국 이것만 고집했다.

결국 세그먼트의 선지자답지 않게 좋지 않은 판매량만 보이며 이후 출시된 QM3, 티볼리와의 경쟁에서도 밀려났다. 쉐보레가 하는 것이 늘 그렇듯, 신선한 시도는 하지만 상품성이나 한국 현지화 등에는 무심하게 굴다가 실패하는 전철을 그대로 밟았다.

페이스리프트[편집 | 원본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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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되었다. 내외관은 당대 쉐보레 소형차들의 디자인 큐를 그대로 따라간 모습을 하고 있었고, 상품성 면에서는 많은 개선이 이루어졌다.

오토바이의 그것과 같아 보인다고 비판받던 계기판 디자인이 평범하게 돌아왔고, 센터페시아의 디자인이 한층 정갈해졌다. 내장재는 싸구려 티가 나는 플라스틱 대신 블랙 하이그로시를 채용하여 소재의 느낌도 고급스럽게 바꾸었다.

하지만 여전히 티볼리나 후일 출시된 코나 등과 비교했을 때 편의 사양은 부족한 편이었다. 매뉴얼 에어컨만 달린 데다 통풍시트는 부재했고, 폰 프로젝션이 순정 네비를 대체하려면 3년은 더 기다려야 했다. 센터 디스플레이도 이후의 코나(10.25인치), 티볼리(9인치)에 비하면 작은 편이었다.

그나마 말년엔 시간이 지나도 타사와 달리 가격 인상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고, 때문에 부족한 상품성을 감내하더라도 저렴한 차를 SUV를 찾는 층에게 조금 어필할 수 있었다는 것은 다행이었다. 풀체인지 주기가 지나고 차세대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의 출시 소문이 들려오는, 너무나도 말년이긴 했지만 말이다.

그렇게 천천히 수명이 줄어 가던 트랙스는 2022년을 끝으로 단산, 2023년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출시되기 전까지 재고만 판매했다. 동시에 쉐보레의 부평 2공장이 폐쇄되고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생산지가 창원공장으로 정해졌다.

트랙스 크로스오버[편집 | 원본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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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초쯤, 쉐보레 창원공장에서 다마스와 라보가 단종된 데 이어 스파크도 단종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나 쉐보레는 창원공장을 포기하지는 않겠다고 입장을 내놓았고, 창원공장에서 차세대 SUV '9BQC'를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중국에서 차세대 SUV 시커가 공개되며 이 차가 9BQC라는 추측이 나왔으나, 중국에서만 시커로 출시되고 한국과 미국에서는 '트랙스'라는 이름을 사용하겠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후 2022년 10월 정식으로 공개되었다. 볼트EV에 사용되는 8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새로운 11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사용되었다.

정식 명칭은 트랙스 크로스오버로, 쉐보레는 이 차가 SUV가 아닌 크로스오버라고 표현했다. 한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기존 경~소형 승용차 아베오, 스파크등이 단종되거나 되었는데, 그 빈자리를 메꾸는 모델이 바로 이 차라는 것. 너무 SUV를 강조해서 짐차 이미지를 가져가는 것보단 좀 더 해치백, 세단 감각에 가까운 차라고 말하고픈 의도로 보인다.[1]

트랙스가 너무 비싼 초기 가격으로 실패했다는 것을 인지했는지, 거의 준중형 SUV급의 덩치에도 불구하고 시작가를 2052만원으로 책정했다. 11인치가 아닌 8인치 디스플레이, 열선도 없는 직물 시트, 스틸 휠이 달리고 광고에서 보여준 디지털 계기판은 온데간데없긴 하지만, 높아져만 가는 소형 SUV의 가격대에 질린 소비자들을 유혹하기에는 충분했는지 사전계약이 1만대를 넘어서며 오랜만에 흥행한 쉐보레 차가 되었다.

그러나 수출에만 목맨 데다 정작 저렴한 LS트림은 일부러 생산하지 않아 1년의 대기기간을 만드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행보만 보이며 점차 판매량이 하락하는 중이다. 임팔라나 볼트 EUV 등에서 보이던 쉐보레의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난 차종이라 할 수 있다.

  1. 르노코리아도 XM3를 출시할 때 이런 전략을 사용했다. XM3는 그나마 SUV라는 사실을 숨기진 않았지만, 세단인 SM3의 대체자라는 사실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