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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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煎餠)은 한자 그대로 해석 시 '지져낸 '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전병'을 먹는 한중일 세 나라에서 가리키는 것은 모두 제각각이다.

한국의 전병 (전병)[편집 | 원본 편집]

한국에서 전병은 부침 음식의 일종으로, 곡물가루 따위로 얇게 부친 전에 야채, 고기, 김치 등으로 만든 소를 넣고 접듯이 말아 마무리로 다시 부쳐낸 음식이다. 특히 메밀로 만든 전병(메밀전병)은 강원도 지역의 향토음식이기도 하다.

중국의 전병 (치엔빙)[편집 | 원본 편집]

중국에서 치엔빙(煎饼)은 크게 산동/텐진식(煎饼馃子)과 광동식(广东煎薄罉)으로 나뉜다.

산동/텐진식은 크레이프처럼 얇고 바삭하게 부친 전에 장류와 계란을 바르고 향신료를 뿌리고, 얇은 과자[1]나 간단하게 파 같은 야채를 얹어서 다시 말아내 구워낸 것으로, 주로 아침시간대에 간단한 아침식사 대용으로 소비된다. 본래 (과거에는) 값싼 녹두로 만든 반죽을 쓰는 것이 원조이나, 현대에 와서 녹두값이 밀값을 추월하는 바람에 밀가루 반죽을 쓰거나 섞는 것이 흔해졌다.

광동식은 영어 별칭으로 '차이니즈 피자/팬케이크'라고 불릴 만큼, 부침개와 매우 흡사한 모양새를 하고 있다. 밀반죽을 얇게 펴고 그 위에 야채나 고기, 파 등의 부재료를 얹은 후 그대로 부쳐내거나 접어서 부쳐내 그대로 내간다. 혹은 아예 처음부터 재료를 모두 조각낸 후 반죽에 섞어서 부쳐내는 방식도 있다. 때문에 광동식 치엔빙이 일본 오코노미야키의 기원이 아닌가[2], 하는 설도 있다. 잔반 처리용으로도 만들 수 있기에 주로 간단한 점심이나 간식으로 해먹는다.

일본의 전병 (센베이)[편집 | 원본 편집]

일본에서 말하는 센베이(煎餅(일), 仙貝(중))은 중국 및 한국과는 달리 화과자의 일종으로, 크래커(!?)로 분류하기도 한다. 또한 맥분(麥粉)이 아닌 쌀가루(米粉)로 개거나 빚어낸 반죽을 사용한 것(米菓煎餅)이 기본형이다. 다만 밀가루가 흔해진 쇼와 20년대 이후부터는 도로 밀가루 센베이가 유행하여, '밀가루 센베이(小麦粉煎餅)'라는 새 분류가 만들어졌다.[3]

나라(奈良)의 토다이지(東大寺)에서 발견된 8세기에 쓰여진 기록에 의하면, 중국에서 처음 들여온 전병을 이리모찌(煎餅)라고 불렀는데, 육식 등을 금하는 불교식으로 개량하는 과정에서 밀가루를 기름으로 반죽해 소를 팥으로 넣어 만든 것이 기원이라 서술하고 있다. 즉, 당고(団子)를 만드는 과정과 유사하였다.

그러다 시간이 오래 흘러 에도 시대 때 소우카(草加, 사이타마 현 소재)의 한 당고집에서 팔다 남은 당고를 호떡 부치듯 눌러 지져낸 것이 의외로 인기가 좋아 '지져낸(煎) 떡(餅)'이라는 뜻으로 '센베이(煎餅)'라 이름을 붙여주었다. 다만 기존의 이리모찌(煎餅)와 글자가 완전히 똑같았기에 단어를 뺏어버린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재는 떡(모찌)을 만들어 미리 눌러준 후, 건조한 곳에서 잘 말려주고 화로불에 소금 혹은 간장이나 미소를 발라가며 구워 만든다. (공장과 같은 대량 생산시에는 가스 따위로도 굽거나 튀겨버린다(...)) 마무리로 을 큼지막하게 붙여주는 것(海苔煎餅)이 어째서인지 클리셰.

  • 센베이 (醤油せんべい、味噌せんべい、せんべい、海苔せんべい、砂糖せんべい、ソースせんべい)
  • 우스야키센베이 (薄焼煎餅), 아게센베이(揚げ煎餅), 탄산센베이(炭酸煎餅), 나마센베이(生煎餅)
  • 마키센베이 (巻き煎餅), 카타야키(かたやき), 에비센베이(海老煎餅)[4]
  • 지역 명물 센베이
    • 소우카센베이 (소우카(草加), 사이타마)
    • 누레센베이 (쵸우시(銚子市, 지바))
    • 와카우레센베이 (와카우라(和歌浦, 와카야마))
    • 카와라(瓦)센베이 (타카마츠(高松, 가가와))
    • 시카센베이 (나라(奈良, 나라)) : 사람이 먹는 것이 아니라 사슴이 먹는 센베이.

각주

  1. 텐진식에서 추가된 재료이다.
  2. 오코노미야키도 크게 두 가지 방식(오사카/히로시마)으로 나뉘는데, 앞선 설명과 완전히 일치한다.
  3. 한국에서 말하는 '센베이 과자'는 이쪽을 가리킨다.
  4. 일본의 과자 중 갓파 에비센(かっぱえびせん, 한국의 새우깡)은 이것을 모티프로 만든 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