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무오설

성서무오설(聖書無誤說)은 기독교성서에는 오류가 없다는 주장이다. 이 설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성서라고 부르는 것도 왠지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며, 성경 66권이라는 것을 특별히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종류

어느 정도까지 오류가 없느냐고 주장하는지에 따라서 정도의 차이가 있다.

  • 완전무오설 : 문자 하나에도 오류가 없다고 주장하는 경우. 역사적, 과학적인 오류도 없으며, 완전무결한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
  • 원전무오설 : 위의 완전무오설이 까이게 되니까 한 발 물러나서 사본에는 오류가 있을 수 있지만 성서의 원전에는 오류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 사실 완전무오설과 다를 것 없는 주장이다. 이건 정말로 치사하게 논리를 비켜나가는 것인데, 애초에 성서의 원전이라고 할 수 있는 "원본"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원문에 오류가 있음을 지적할 수 있는 방법이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1] 말 그대로 우물에다 독약을 팍팍 뿌리는 격. 이론 논리는 사실 존재하지도 않는 것이 무오하다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무오류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과 동치라고 할 수도 있다.
  • 신앙무오설 : 신앙의 행위에서는 무오하지만 역사, 과학에 대한 영역은 포함되지 않는다.
  • 성서비평학 : 애초에 성서는 인간에 의해 씌여진 문서이므로 역사적이나 맥락상의 비평을 하면서 봐야 한다는 내용. 이쯤 오면 사실 무오설과는 거리가 완전히 멀어진다.

주장의 근거

  1.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2. 왜냐고? 성경에 그렇게 써 있으니까.
  3. ......?!
  4. profit!

그냥 까놓고 얘기해서 말하면 이건 그냥 순환논증이다.

비판

과학적 비판

일단 성경은 과학책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전축자영감설 지지자나 완전성서무오설, 혹은 원전무오설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갈라디아서 4장의 내용이나 골로새서 2장의 내용을 인용하면서 아예 귀를 막아버리는 경우가 많다.

누가 철학[2]과 헛된 속임수로 너희를 노략할까 주의하라 이것이 사람의 유전과 세상의 초등 학문을 좇음이요 그리스도를 좇음이 아니니라
— 개역한글판 성경 골로새서 2장 8절

즉, 이 구절을 근거로 하여 과학적 성과도 목사가 주장하는 신학 아래에 있다고 주장하는 것. 그게 무슨 근거냐고 물으면 "성경에 그렇게 써 있다."라고 답을 하니... 말 그대로 항암제가 필요한 상황. 아무튼 몇 가지 예시를 살펴보자.

  • "토끼도 새김질은 하되 굽이 갈라지지 아니하였으므로 너희에게 부정하고" - 레위기 11장 6절. 일단 토끼는 새김질을 하는 반추동물이 아니다. 그냥 당시 성서의 저자들 보기에는 토끼가 입을 오물거리는 것이 새김질을 하는 것으로 보일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토끼의 위장이 반추위가 달려 있는 것은 아니다. 즉, 글자 그대로 오류가 없다는 말은 여기서부터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 "여호와께서 아모리 사람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넘겨 주시던 날에 여호수아가 여호와께 아뢰어 이스라엘의 목전에서 이르되 태양아 너는 기브온 위에 머무르라 달아 너도 아얄론 골짜기에서 그리할지어다 하매" - 여호수아 10장 12절. 중세 유럽에서는 아예 이 구절을 근거로 천동설을 지지하였었다. 지구가 멈추라고 하지 않았기 때문(...) 하긴 이걸 지금도 진지하게 믿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다.

신학적 비판

역사적 비판

문서비평의 관점에서

맥락상 성서의 앞뒤가 안맞는 부분도 한둘이 아니다. 이외에 성서 자체의 내용을 보면 중간에 편집된 흔적이나 후대에 첨가된 부분, 아예 서로 다른 내용을 강제로 합쳐넣은 흔적 등이 고스란히 남아있다.[3] 애초에 오류가 없는 단일한 저자의 문서였다면 나오기 어려운 부분. 이러한 것은 각 교파나 공동체별로 자기 자신만의 사본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 과정에서 자신들의 교리나 가르침에 맞는 세부적인 내용을 필사 과정에서 필사자가 의도적으로 점삭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애초에 정경이 확정되는 과정 자체가 단일 단체에서 정해진 것이 아니라 여러 버전의 사본이나 내용, 문서들 중 권위있다고 인정되는 것을 논의를 통해 사실상 투표와 같은 과정을 통해 결정한 것이기 때문에 정경에서 탈락한 문서나 기타 전승들이 분명 존재한다. 문제는 유다서의 예시와 같이 정경 내에서도 정경이 아닌 외경이나 위경, 민간에 퍼져있는 전승(전설)을 인용한 부분이 성서 내에 분명 존재하기 때문에 정경으로의 무오설은 더더욱 힘을 잃을 수 밖에 없다.

관련 문서

각주

  1. 사실 성경의 원본이 존재 하지 않고 사본만 존재 하는데 고대에는 제지 기술과 인쇄 기술이 발달 하지 않아 손으로 직접 적었고 보전 기술도 없어 문서 훼손이 심하다.
  2. 여기서 말하는 '철학'은 인간의 이성과 지식으로 세운 학문 일체를 사가리킨다. 이 문구가 적힌 것은 고대 그리스 문화가 지배적인 문화였을 시절과 지역이었다.
  3. 마가복음의 긴 결말과 짧은 결말이 대표적 사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