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 (범죄)

121.162.230.189 (토론)님의 2023년 11월 10일 (금) 12:38 판 (→‎상세)

서리 (범죄)는 농작물, 축산물, 수산물 등을 훔치는 범죄 행위다.

상세

1950 ~ 1970년대 당시 배를 곯던 어린 아이들이 했던 장난으로 농산물, 축산물, 수산물 등을 몰래 훔치는 장난이다.

'장난' 이라고는 하지만 엄연히 따지자면 사유지 무단 침입 및 절도죄에 해당하는 범죄행위 이고 현대에 이르러는 장난이래도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서리행위가 횡행했던 과거에도 상품가치가 없어서 팔지 못하는 것들을 가져가는걸 눈감아 주는 정도였지 상품으로 내다파는걸 가지고 훔쳐가면 결코 가볍게 넘어가진 않았다. 즉 어린 아이들이 소규모의 농작물 등을 몰래 가져가는 수준의 절도를 '서리'라고 용인했던 것이다.

매체에는 수박서리가 가벼운 애들 장난정도로 묘사되었지만 수박의 경우 한 덩쿨에 여러 열매가 맺히는 식물이라 밭에 잘못 들어가거나 수박 하나를 잘못 따버리면 덩쿨이 상해서 수박밭에 있는 모든 수박이 시들어버려 서리 잘못했다가 걸리면 밭에 있는 모든 수박값을 물어내야 했다. 수박밭 근처에 원두막이 있는 이유가 동물이 들어와서 밭을 헤집어 놓는다거나 누군가 몰래 수박을 따가는 사람이 없는지 지켜보기 위함이다.

과거에 이런 절도행위를 애들 장난으로 가볍게 넘겼던 이유는 앞서 얘기했듯 상품가치가 없는 것들을 주로 가져 간다거나 아이들이 가져가는 양이 그리 많지도 않았고 지금과 달리 농촌 사람들은 동네에 사는 이웃들이 모두 사로 일손을 도와주는 아는 사이인지라 이웃끼리 얼굴을 붉히기 껄끄럽고 공권력도 서슬이 퍼렇던 시기여서 공권력이 개입하면 일이 커지니까 "어리고 철이 없어서 그랬겠거니" 하고 마을 사람들끼리 해결하는 선에서 넘긴 것이였다.

당시엔 먹을 것이 부족해서 밥을 굶던 시기라 너무 배고파서 그랬겠거니 하는 공감대도 있었다. 그 시기면 어른들도 어린 시절에 한번쯤은 서리를 해본 추억이 있기도 하고.

다만, 아이들의 서리를 마냥 좋게 넘어가기만 한건 아니였다. 애들이 서리를 하다가 주인이나 부모에게 걸려서 벌을 서거나 심하게 두들겨 맞는 결말을 맞이했고 상품가치가 있는 것들을 망치면 부모가 일손을 도와주거나 상품 값을 물어줘야 했다. 지금으로 따지자면 위법적인 일을 저질렀지만 형사고소를 하지 않고 가해자가 합의금을 배상해서 상호 합의로 일을 원만하게 해결한 셈이다. 서리를 애들의 치기어린 장난으로 넘어가 준건 유년기 부터 청소년까지 이고 나이를 먹고도 서리를 하면 그냥 넘어가진 않았다.

이런 서리 문화는 1980년대 이후 이촌향도 현상으로 농어촌 등지에서 저연령층과 마을에서 알고 지내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먹을게 풍족해 지면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