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장

사단장(師團長, Division Commander)은 군대의 편제단위인 사단를 지휘하는 장교의 보직이다. 대한민국 국군 기준으로 육군과 해병대에만 존재하는 자리이다. 해외, 특히 공산권 국가의 경우 포병사단이라던가 항공사단 등 다양한 사단 편제가 존재하는 경우도 있다.

위상[편집 | 원본 편집]

대한민국 국군 기준으로 육군은 보병사단 및 기계화보병(기동)사단이 존재하고, 해병대에는 2개의 해병사단이 존재한다. 흔히 사단장을 지휘관의 꽃이라 부르는데, 이는 상급부대인 군단은 직접적으로 부릴 수 있는 병력이 적고 대부분 예하 사단들을 지원하는 역할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사단은 실질적인 전술을 펼치는데 있어서 직속으로 부리는 병력의 숫자도 야전부대중에서는 가장 많고 그 권한 또한 강하기 때문이다.

과거 12·12 군사 반란 실행 당시 노태우가 지휘하던 제9보병사단의 병력들이 서울로 진입하여 주요 길목을 장악했기에 쿠데타가 성공할 수 있었다. 전두환노태우를 자신의 후계자로서 적극적으로 밀어줄 수 있던 커다란 이유로도 작용했다.

당시 하나회 소속 지휘관들 중에서 특전사 예하 공수여단장들도 있었지만 특전사 특성상 여단이라 하더라도 휘하에 부릴 수 있는 병력의 숫자는 제한적이었고, 노태우가 동원한 9사단 예하 연대급 병력들이 서울 요지를 장악하지 않았다면 쿠데타는 성공하지 못했을 거라는 시각이 존재할만큼 사단장의 파워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예시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사례가 존재하는만큼, 대통령이 누구냐에 따라 다른 지역은 몰라도 서울 인근 상비사단의 사단장들은 대통령의 정치적 성향 혹은 학연이나 지연 등을 고려하여 최대한 역심(?)을 품지 않을 장군들을 간택한다 카더라.

사단장 보직에 임명되는 계급인 소장은 일반 공무원 직급으로 따지면 2급에 준하는 편이다. 이는 지방자치단체의 장인 시장이나 특별시나 광역시 예하 구청장 혹은 지방의 군수 직위에 해당하는 고위직에 해당하며, 경찰로 따지자면 광역시 또는 단위 경찰청장에 임명되는 계급인 치안감[1]에 대응하는 직급이다.

따라서 해당 지역의 통합방위협의회 등이 개최될 경우 그 지역의 지자체장, 경찰청장, 사단장이 참석하여 민관군 합동방위를 논의할 수 있다.

상비사단이나 지역방위사단[2]은 원칙대로 소장이 보임된다.

평상시에는 부대 기능만 유지할 정도로 감편된 동원사단[3]의 경우 준장이 보임한다. 동원사단은 전쟁 발발시 예비군을 소집하여 부대를 완편하는 편제 특성상 대부분 더 이상 진급하기 어려운 준장 혹은 임기제 준장 등 전역을 앞둔 말년 보직으로 여겨지는 자리이다.

해병대의 경우 사단장 보직이 딱 2자리만 존재하고, 상급 지휘관이라고 해봐야 해병대의 수장이자 유일한 해병대 중장인 해병대사령관이기 때문에 진급 TO 자체가 바늘구멍이고 사소한 트집이라도 잡히는 날에는 중장 진급은 물건너가는 상황이라 육군의 사단장들에 비해 존재감이 상당히 미약한 편이다. 오히려 조용한 권력자들에 해당하는 편이며, 육군으로 치면 군단장에 더 가깝다.

인식[편집 | 원본 편집]

육군이나 해병대로 입대한 대한민국 대다수 군필자들은 사단 편제에서 군생활을 수행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해당 제대의 최고 지휘관인 사단장의 존재감은 그야말로 압도적인 수준이다. 오히려 상급부대인 군단장해병대 사령관은 군생활을 통틀어 얼굴 한 번 마주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따라서 일반적인 병 입장에서 사단장이 자기 부대에 방문한다던가, 경계를 서다가 순찰도는 사단장과 마주치는 상황은 군생활 최대의 위기이자 기회(?)라 회자된다. 위기라면 말 그대로 자신의 사소한 실수나 잘못으로 인해 사단장이 조금이라도 불편한 기색이나 지적이 나오는 순간 최하 대대장 혹은 연대장같은 직속상관들에서 시작된 내리갈굼으로 굉장히 피곤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

기회라고 한다면 군대 전설로 전해져 내려오는 흔한 사례로서 사단장에게 우렁찬 목소리로 경례를 붙였더니 포상휴가증이 날라왔다라는 식.[4] 물론 사단장이 어떤 부대로 시찰을 나온다는 스케줄이 하달되면 부대 전체를 뒤집는 수준으로 부대환경 정비부터 생활관 청소 등 준비 과정 자체도 커다란 고통을 선사하는 것은 기본이다.

병들이 느끼는 압박감보다 오히려 직업군인으로서 장기복무나 진급에 사활을 거는 간부들 입장에서도 사단장에게 무엇인가 지적이 나온다거나 질문에 제대로 답변을 못하는 등 실수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중압감이 피부로 느껴질 것이다. 또한 장기복무든 단기복무든 사단장의 지적이 나오는 날에는 상관인 대대장이나 연대장의 후폭풍이 눈에 보이듯 뻔하고 부대 분위기 자체가 얼어붙기 십상이라 어쨋든 간부 입장에서도 사단장의 말 한마디, 눈빛 하나가 굉장한 압박으로 다가오는 수준.

특징[편집 | 원본 편집]

사단부터 본부를 사령부라 부른다. 대령급 참모장이 보좌하고 중령급 일반참모들과 소령급 특별참모들로 구성된 참모부가 사단장을 지원한다.

또한 지휘부에는 대령이 임명되는 부사단장 2명(각각 작전부사단장, 행정부사단장)이 사단장의 업무를 보조하는 위치이고, 사단장의 스케줄에 따라 사단장이 직접 챙기지 못하는 예하 부대의 행사에 부사단장들이 대신 주관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정식 지휘관이 존재하기 때문에 부지휘관에 해당하는 부사단장들은 전역을 앞둔 말년 보직으로 여겨지는 자리이나 간혹 중령~대령 시절 합참이나 육군본부에서 혹사당한 전도유망한 장교들이 준장 진급을 앞두고 잠시 쉬어가는 자리가 되는 경우도 존재한다. 이런 경우라면 보통 중요성이 높은 작전부사단장 자리에 임명된다.

하급 부대인 여단장과는 다르게 사단장은 통솔하는 예하 부대가 여단보다 월등히 많고 그 지역도 넓기 때문에 스케줄이 상당히 빡빡한 편이다. 사단이 주둔한 지역의 각종 행사라던가 지자체와의 협의 등으로 공무상 외부 일정도 상당히 많다. 전군 지휘관 회의 등 국방부에서 소집하는 일정도 많기 때문에 전속부관이 가장 혹사당하는 상관이라고 한다.

여담[편집 | 원본 편집]

  • 군단장 등 중장 계급으로 진급하기 위해서는 사단장 경력이 필수적이다. 괜히 지휘관의 꽃이라 불리는 것이 아니고 실질적으로 가장 많은 병력을 직접 통솔할 수 있는 보직이기 때문에 전술이라던가 부대관리 등 지휘관으로서 역량은 사단장 시절의 평판이 가장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각주

  1. 치안감은 경찰 전체를 통틀어 27명만 진급하는 요직이다.
  2. 명칭 변경 전에는 향토사단이라 불렸던 후방지역 사단들이다. 동원사단과 마찬가지로 평시에는 약 50% 수준으로 인원을 구성하나 부대가 위치한 지역에 따라 해안경계나 국가 중요시설 방어 등 중요 임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중요성이 결코 낮은 편제는 아니다.
  3. 대략 정식 편제 인원의 30% 수준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대다수.
  4. 아무리 사단장이 기분이 좋은 상태라거나 병을 아끼는 덕장이라 하더라도 단순히 커다란 경례 목소리만으로 포상휴가를 남발(?)하지는 않을 것이며, 그 이면에는 FM대로 근무 수칙을 잘 지켰다거나 기타 부수적인 요인도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다.